상봉에서 출발하는 강릉행 KTX가 생긴 이후 강릉 가는 게 만만해졌다. 바다는 보고 싶고, 뚜벅이라 선택지는 좁고, 그래서 제일 만만한 게 강릉... ㅈ님, ㅊ님과 함께 8월 초 여름휴가로 강릉에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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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봉역에서 ㅊ님과 만나 여행 시작... 청주에서 출발하는 ㅈ님은 고속버스를 타고 열심히 달려오고 있었다... 강릉역에서 내려 픽업투유라는 서비스를 이용해 짐을 숙소로 먼저 보냈다.(행사중인지 비용도 5,000원으로 저렴했다. 만원이었음 고민했을텐데 오천원이라 고민 없이 결제하고 두 손 가볍게 여행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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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를 타고 아르떼뮤지엄으로 향했다. 사람이 많고 붐볐다. 움직이는 미디어아트들을 보며 사진 찍을 수 있어서 만칠천원을 내고 카톡프사를 바꿀 의향이 있다면 들리길 추천... 밖이 너무 더워서 낮에 실내 스케줄을 꼭 넣어야 할 경우에도 추천... ㅊ님과 서로 빠르게 사진을 찍어주며 퀵 관람을 했다. 곧 도착하는 ㅈ님과 막국수집에서 만나 점심을 먹기로 했기 때문에 카택을 불러 교동 삼교리동치미막국수로 향했다. 도착하니 삼교리동치미는 이전을 한다고 문이 닫혀있었다..... 택시기사님이 근처 동해막국수도 맛있고 유명하다고 빠른 판단을 해주셔서 동해막국수에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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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단체 손님이 있어 웨이팅을 좀 하고 비빔막국수와 수육을 주문했다. 맵기가 강하지 않아 첫끼로도 적당했다. 사실 넘 배고파서 뭘 먹어도 허버허버 맛나게 먹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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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후 커피는 근처 쎄라비라는 카페에서 마셨다. 핸드드립 커피를 주문하며 파블로바라는 낯선 이름의 디저트도 시켜보았다. 머랭, 크림, 과일 조합이라 맛이 없을 수가 없는 맛이었다. 작고 아늑한 카페에서 소품샵 투어를 할 힘을 충천했다. 교동에 있는 (거의 모든) 소품샵과 독립서점을 들렸다. 나는 한낮의 바다에서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소설책을 샀고 ㅊ님은 오어즈에서 오버핏 반팔티셔츠를 하나 샀다. 지난번에 시간이 맞지 않아 못 들린 포스트카드 오피스에서 엽서를 사고 갑자기 버터나이프 사고 싶었던 게 생각나서 사유의 공간과 레드망치도 열심히 구경했다.(강릉에서 못 삼...ㅠㅠ 동네 모던하우스에서 나중에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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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네에 왔으면 뉴욕커피에 꼭 들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기 비엔나커피는 존맛이니까. 사장님이 샘플로 주문하지 않은 음료도 서비스로 주셔서 마음이 포근해진다. 카페인이 팍 오르는 기분을 느끼며 땀을 식혔다. 이 동네 넘 오르막이여...ㅠㅠ 뉴욕커피 참 맛있는데 방문할 때마다 손님이 우리뿐이라 우리가 사람들 없는 시간에만 오는 건지 아니면 손님이 적은 건지 괜히 걱정이 된다. 꼭 오래 오래 카페하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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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하고 싶어서 찍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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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영감탱 가만 안 둬 감성은 못 지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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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아파트... 볼 때마다 로고와 폰트가 넘 귀엽다고 생각...
택시 잡기 어려운 건 서울에서도 느끼고 있었는데 강릉이 더 심했다. 숙소에 가려고 카택을 불러도 잡히지가 않았다. 운 좋게 지나가는 빈 택시를 잡아타고 숙소에 도착. 에어컨 틀어놓고 좀 쉬다가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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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스비스트로에서 모짜렐라파이와 해물파스타를 먹었다. 모짜렐라파이는 한 조각 넘어가면서 좀 물리는 감이 있었지만, 치즈가 늘어나는 저 폭력적인 비주얼 포기 못해... 느끼한 피자파이와 얼큰한 해산물파스타의 조합이 꽤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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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고 나오니 천천히 물 들어가는 경포의 하늘이 보였다. 휴가철 사람 많은 해수욕장의 저녁이 어쩐지 서글프게 느껴진다고 개인 감상을 토로했는데 ㅈ님과 ㅊ님은 전혀 공감해주지 않았다... 사그라드는 열기가 푸슈슈 꺼져가는 폭죽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고여...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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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신호등이 안전하다고 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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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를 걸으며 밤산책을 하는 것으로 하루를 마감...하지 않고 숙소에 들어가 티비를 봤다. 이날 쓱과 인천에서 연장까지 가는 경기를 했다. 뭐...긴 연패 이후 우리 가을야구는 나가리가 됐지만 정용진 오는 날 쓱을 이겨서 어쨌든 기분...좋게...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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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점으로 강문어화식당에서 회덮밥과 물회를 먹었다. 비싼 메뉴를 시켜야 바다뷰 룸에 앉을 수 있고, 서빙하는 분들이 불친절하고... 등등 리뷰가 나빴으나 손님 없는 시간에만 두 번 방문해서인지 식사메뉴만 시켜도 바다뷰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내가 먹을 수 없는 비린 해산물이 안 들어가고 반찬이 깔끔하게 나와서 개인적으로는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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ㅊ님의 토일렛이슈로 공중화장실을 찾다가 이런 공원도 보고 솟대를 잔뜩 구경했다. 오히려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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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마시려고 커피 기다리며 커피 마시는 경험을 했다...ㅋ갤러리밥스의 초당옥수수커피...네가 그렇게 맛있어? 가는 길이 애매해 일단 걸었더니 넘 더웠다. 주문하고 50분 기다리라고 해서 건너편 테라로사에 갔다. 테라로사 넘 구세주 같았고 고마웠다... 셀카 찍고 놀다가 시간 맞춰 커피를 받았다. 기다리기 싫어 두 번은 못 먹겠지만 맛있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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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포대로 돌아와 물깔짝을 시작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어떻게 사진을 찍어도 뒷 배경에 타인이 찍혀서 이때 찍은 사진 때문에 처음으로 갤럭시 지우기 효과를 써봤다. 대충보면 모를 정로 자연스러운 결과물이 만족스러워서 냉큼 카톡 프사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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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밭에 돗자리 깔고 누워 잠이 올듯 말듯한 상태를 즐겼다. 그러나 개미는 우리를 가만히 놔두지 않았고 돗자리로 기어오르려는 개미들을 쓸어내리며 개미와 한참 전쟁을 했다. 개미 입장에서는 우리가 자기들 공간에 침범한 거겠지... 돗자리 접고 숙소, 우리 공간으로 돌아갔다... ㅈ님과 ㅊ님은 좀 자고 나는 왓챠로 범죄다큐를 보다가 저녁 먹으러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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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년갈비에서 돼지갈비와 냉면을 먹었다. 여기도 인기 맛집이라 줄 서서 기다려야했다. 관광지 맛집...어딜 가든 줄 서서 먹는 걸 당연하게 여겨야 하나 보다. 갈비는 당연히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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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갔으니 단골인 카페 기와에서 고기의 기름기를 쫙 내려주는 커피를 한 잔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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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바다를 보며 산책을 했다. 모래에 발이 푹푹 빠져서 살짝 극기훈련 같기도?ㅋ 숙소에 돌아와 소녀시대가 나온 놀토를 보며 웃다가 잠 들었다.
다음날 아침 픽업투유로 강릉역에 보낼 짐을 숙소에 맡기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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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전부터 미리 예약해둔 미트컬쳐에서 아점을 먹었다. 먹고 싶었던 파히타는 이제 안 한다고 해서(ㅠㅠ) 시저샐러드와 대구크로켓, 스웨디시 미트볼, 새우 파스타를 주문했다. 대구크로켓이 제일 맛있었고 미트볼은 오? 이게 스웨덴의 맛인가? 싶어서 재밌었다. 파스타는 그냥 파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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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이 보이는 카페 미르마르에서 커피를 마시며 바다멍을 하다가 낮시간 버스를 타야 하는 ㅈ님이 먼저 떠나고 ㅊ님과 안목해변을 거닐고 빨간 등대까지 산책을 했다. 그리고 날이 금방 더워져 지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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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타고 고래책방에 가서 아아를 수혈했다. 가고 싶은 소품샵이 있었으나 힘들어 패스... 책이 많아서 책 구경만으로도 만족스러웠다. 몸 속에 쌓은 열기를 좀 빼고 시장으로 향했다. 그러나 나오자마자 더...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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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건어물가게에서 건어물 과자를 사고, 닭강정도 포장했다. 중앙닭강정은 이전에 사간 적이 있어서 이번엔 그 옆에 있는 명성에서 새우세트를 포장했다. 새우가 진짜 크고 양이 많아서 무거웠지만 가족들이 맛있게 먹어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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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에서 마지막 끼니는 감자바우의 장칼국수로... 배가 안 꺼져 나는 제대로 못 먹었다 흙흙ㅠㅠ 뭣보다 감자전을 못 시킨 것이 아쉽...... 장칼은 후추 낭낭한 칼칼한 맛이었다. 장칼마니아 ㅊ님은 앞으로 다른 장칼 맛집도 한 군데씩 다 뽀갤 거라고 포부를 밝혔다ㅋㅋㅋㅋ
휴가철 경포대에 사람이 많다고 투덜대는 게 나야...나..... 가족적인 휴양지가 아니라 젊은이들이 많은 게 더 피곤하다고 느껴졌다. 숙소 근처 골목골목 마다 길 막고 서서 담배피는 남자들이라든지 바다 구경하는데 같이 놀자고 말거는 남자들이라든지...^^ 잘 먹고 잘 논 것과는 별개로 여름 휴가철에는 강릉을 안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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