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르트지님이 블투 키보드를 하나 주셔서 기분이 좋아 포스팅을 한다. 탭과 키보드만 있으면 포스팅이 더 간편해지겠지? 블로그를 열심히 하면 닉네임 케이바게트로서 사관 역할을 더 잘할 수 있겠지? 포스팅 거리를 모아모아서(쉐끼루붐 톤으루...) 하나 적어본다... 평생 구리에서 살아온 우리... 어디서 외식을 하나... 밥을 사먹나...

 

1.

잉꼬칼국수... 엄마와 한양대병원을 갈 때마다 먹는다. 늘 기다리는 줄이 있어 11시 이전에 가려고 하는 편이다. 남자, 여자 양을 다르게 준다고 하는 얘기 때문에 기분이 별로라 유명세에도 외면을 했었지만 한번 맛 본 이후로 단골이 됐다... 일단 기본 여자양도 넘 많아서 한번도 완칼을 해본 적이 없다. 국물 백점(닭국물 대박), 면 백점(수제비처럼 쫠깃쫠깃), 포슬한 감자가 이백점... 아주 매워서 빈 속에 먹지 말라는 경고문이 붙은 김치도 특색있다.

2.

찍은 음식사진이 없어서 로드뷰로 대체...ㅋ
잉꼬칼국수 바로 건너편 정진식당도 단 한 번 가보긴 했지만 좋았다... 오겹살 맛있고, 된찌와 냉면도 괜찮았다. 앞으로 구리에서 고기 먹고 싶으면 여기서 먹기로 했다.

3.

곱창은 보통 이모네곱창에서 먹는다. 보배, 유박사, 우리두리 등 다른 곳도 다녀보다가 요즘은 가장 익숙한 이모네만 간다. 대학에 가서 다른 동네 야채곱창을 먹어본 이후 우리동네 곱창집이 얼마나 양을 많이 주는지 깨달았다. 3명이서 2인분을 시키면 때로는 배가 불러 밥을 못 볶아먹기도 한다.

4.

(프리티벳, 프리홍콩, 시진핑 개새끼, 천안문 사태를 기억하자)
우리는 마라탕 중독자다... 최근 1년 내 만나서 뭐 먹을까, 물으면 두 번에 한 번 꼴로 마라탕이 당첨이 됐다... 구리에서는 크고 깔끔하고 꿔바로우도 맛있는 라공방에 간다. 만나네마라탕도 저렴하고 사이드 메뉴가 많아 좋기는 한데, 안이 작아서 한 번 가고 잘 안 가게 된다.

5.

명점에서는 탄탄면과 마라비빔면 같은 메뉴로 혼밥을 종종 했었다. 평일에 점심 장사를 안 하고 저녁부터 오픈하면서부터는 못 감ㅠㅠ 찐스콘님과 엄마를 끌고도 갔었다. 두 사람은 큰 감흥이 없어했고 엄마는 특히 자극적인 것만 먹는다고 뭐라했다. 오이채가 올려진 마라비빔면을 땀 뻘뻘 흘리면서 마시는 모습을 보기 싫어하셨다ㅋ 근데 넘 맛있어... 은근 입소문이 나서 알만한 사람은 아는 식당이 된 것 같다.

6.

또 사진이 없어 로드뷰 대체...ㅋ
초밥을 먹고 싶을 땐 기꾸초밥에 간다. 밥이 맛있고 가격도 적절해서 한참 좋아했었다. 검색을 해보니 최근에 생활의 달인에 은둔달인으로 나오셨다고 ㄴㅇㄱ

7.

음식 사진 없어서 또드뷰...
밥과 찌개를 먹고 싶을 땐 미성식당에 간다. 고등학교 때부터 가던 곳, 점 변한 것도 같지만 이만한 곳도 없어서 늘 배불리 잘 먹고 나온다. 이 앞에서 지나가선 승용차가 바퀴로 발등 위를 지나간 아찔한 기억도 있다...ㅋ 다치지 않아서 걍 추억...

8.

파스타가 먹고 싶을 땐 한양대병원 건너편 부엌에 갔었다. 그러나 사라짐...ㅠㅠ 바게트볼 안에 푸실리면, 단호박, 고구마가 크림소스에 버무려진 부엌의 파스타가 그립다... 다른 곳을 찾아야 했기에 횐님들과 다녀온 바람이불면... 대표메뉴인 바람이 불면(사진 속 크림파스타)과 봉골레, 마르게리타 피자를 먹었다. 전체적으로 좀 짠 느낌... 그러나 식전빵도 맛있고 짠 것도 잘 먹는 편이라 완파스타했다. 가게 밖 정원에 해먹이 있어 누워볼 수 있었다. 마당이 있는 집에 살면 해먹을 설치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9.

몇 년만에 방문에도 여전히 맛있던 숙아채콩나물국밥ㅠㅠ 3,500원이던 시절 장자못 맥도날드에서 밤새 수다떨다 새벽에 아침식사하러 갔던 기억이 있다... 아차산 등산객들 사이에서 참 쓰레기 같았었는데... 추운 가운데 뜨끈한 국물이 들어가니 몸이 풀리고 든든~했다. 역시 미쳤다고 딴 거 먹냐... 든든한 국밥 먹지... 5,000원의 행복...

10.

어디서 맛있다고 들어서 횐님들 끌고 갔던 명물곱창. 영월에서 먹었던 내장전골이 생각났다. 부속 듬뿍이지만 냄새 심하지 않고 간도 적절했다.

*

카페인 중독자 편이나 구리에서 커피 마시기 편으로 쓰려다가 그 포스팅은 기약이 없을 것 같아 여기에 끼워넣는다... 요즘 내 맘속에 구리 1등 카페 랭보... 커피 맛있고 커피 값 싼데다 치케가 쥰내 맛있당. 내부가 작아 커피 못 마시고 나간 적도 있지만 손님 많아서 오래오래 있는 게 좋으니 소문 내고 있다. 지인이 횐님 둘뿐이라 쩜 그렇지만...

 


쓰면서 최근에 만나기만 하면 마라탕을 먹었구나 느꼈다... 중독자들...

 

 

 

 

그리고 구리에서 벚꽃보기


하지 말라는 짓은 안 하려고 꽃놀이는 안 가도... 지나가면서 이렇게는 본다. 왕숙천을 내려다보며... 구리시청 건너편 길을 걸으며... 꽃구경을 했다.

 놀면서 카페 많이 가고 커피 많이 마셨다. 누굴 만났든, 뭘 봤든 커피는 마셨으니까 이 얘기를 하면 자연스레 연말연초 어떻게 살았는지도 쓸 수 있을 것 같아 포스팅을 한다...

 

 

  타르트지님과 연극 보고 대학로 전광수커피에서 커피를 마셨다. 야외에 앉아 커피를 마실 수 있을 정도의 날씨였다. 에쿠우스를 봤고 재미있었다. 보다가 잠깐 잠들었던 타르트지님이 눈 떠보니 주인공이 탈의상태였다고 언제 무슨 얘길 하면서 벗은 거냐고 물었었다ㅋㅋㅋㅋ

 

 우리 동네 카페거리(카페거리라는 이름에 비해 카페는 몇 개 없당...)에 있는 부테스. 들려본 곳 중엔 이곳에 가장 마음에 든다. 이 날은 시그니처인 소금라떼를 마셨고 이후 한번 더 가서 아메리카노와 테린느를 먹었다. 커피 맛있고, 가사 없는 조용한 음악이 나오고, 매장 안에 위치한 깨끗한 화장실이 있어 좋다.

 

 12월의 마지막 날, 2019년 마지막 해넘이를 보자고 한강변 카페를 찾아 덕소에 갔다. 블랙드롭 창가자리에 일단 앉았는데... 시야에 고가가 너무...ㅠㅠ 예상치 못한 뷰에 커피 마시며 책을 좀 읽다가 일몰 시간 맞춰 한강으로 나왔다. 찬바람을 맞으며 넘어가는 해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너무 추워 근처 다른 카페로 피신했다.

 

 강을 보며 멍 때리기는 에리어가 더 나았다. 2019년 마지막 책이자 2020년 첫 책으로 테드창의 숨을 읽었다. SF소설이라기 보다는 사고실험서 같았고 잘 읽히지 않아 빨리 읽어버리려고 앉은 자리에서 바쁘게 읽었다. 정해진 결말을 알지만 체념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 존재 가치를 회의하지만 더 나은 사람이 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 것 등 전하는 메시지는 좋았다. 그러나 소설적 재미는 느끼지 못했기에 작가의 다른 작품은 안 읽는 것으로...

 

 타르트지님이 서핑을 하러 발리로 떠났던 1월, 찐스콘님과 만나 송리단길 나들이를 했다. 미엔아이에서 우육면 먹고(마라우육면 넘 맛있어...) 카페를 찾아 돌아다니다가 뷰클렌드에 갔다. 스웨덴드립을 시켰다. 둘다 입에 맞지 않아 후회했다. 가볍고 산미가 강한 맛ㅠㅠ 남녀공용 화장실을 성중립화장실로 부르는 것도 별루다... 여기는 스웨덴이 아닌 것...


 하루종일 비가 내리던 날, 동네 카페 팬시에서 커피와 마카롱을 먹었다. 이언 매큐언의 솔라를 읽고 있었던 것 같다. 본격 코미디였다. 배운 사람의 탐욕과 위선을 추하고 너절하게 보여준다. 소설 초반 추위 속에 오줌을 싸다 지 성기가 떨어져 나간 줄 알고 걱정하고 까무러치는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사진 순서가 왔다 갔다 한다... 이건 작년 크리마스 때 S더비 농구 보고 치킨 먹고 체리오오체리에 갔던 사진이당. 보통 잠실새내에서는 커피바이에 가지만 이날은 달달한 디저트가 먹고 싶었다. 커피바이는 디저트는 좀 별루라 찾다가 테이블이 하나인 이 곳에 자리를 잡게 됐다. 

 삼성썬더스가 올해도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아 직관을 많이 가진 않았다. 크리스마스에 한 번, 설날에 한 번 이렇게 두 번 에스더비만 보러 갔었다. 막상 코로나 때문에 리그가 중단되니 되게 농구 보고 싶고 맘이 변덕이다.


 다른 곳에서 마셔본 서리태아인슈페너가 별로여서 쑥아인슈페너도 별로지 않을까 걱정하며 들렀던 얼터너티브. 그러나 쑥크림이 너무 맛있었고 커피와의 조화도 나쁘지 않았다. 


 그래서 친구들 꼬셔서 한번 더 왔다. 이 때는 단호박아인슈페너를 먹었다. 크림 너무 너무 맛있어... 발리에 다녀온 타르트지님이 과자와 루왁커피를 선물로 주셨다. 덕분에 집에서 루왁원두를 내려마시고 있다. 산미가 강하지 않고 구수해서 입에 맞는다. 같이 선물 받은 찐스콘님과 어디 밖에서 사먹는 커피 보다 낫다고 극찬했다. 정작 타르트지님은 간혹 라떼나 한 잔 마실 뿐, 커피를 좋아하지 않는다...


 예술의 전당에 갈 때는 부라문에서 중식을 먹고 테라로사에서 커피를 마시고 그 후에 전시를 보는 것으로 코스가 확정되었다. 타르트지님과 툴르즈 로즈텍 전을 보러 갔던 이 날도 부라문에서 짬뽕과 마파두부밥을 먹고 테라로사에서 한숨 돌렸다. 기대 없이 봤던 전시는 재미있었다. 드로잉과 포스터 위주의 전시였지만 그림 자체가 재밌고 튀었다. 


 전시보고 타르트지님이 타르트 먹고 싶대서 찾다가 1트 실패하고(검색해서 간 카페가 닫혀있어서) 교대까지 걸었다. 밀갸또에서 차와 디저트를 먹었다. 비싸지만 비쌀 만 해... 밀푀유 넘 맛있어...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버즈 오브 프레이와 페인 앤 글로리를 몰아보았던 날. 건대에 간 김에 라떼맛집 칼레오에서 라떼를 마셨다. 

 1월은 스타워즈 때문에 아담 드라이버가 좋아 돌아버릴랑 말랑했다. 결혼이야기는 보고도 안 돈 걸 보면 그냥 카일로 렌이 좋은 것 같기도 하지만, 못 나고 취향이 아닌 얼굴로도 설득력있게 연기를 하는 본체는 아담 드라이버라는 점에서 아담 드라이버가 안 좋다고 할 수도 없는 자기 부정을 끝 낸 그런 상황이 됐다... SNL나온 거 보고 드라마 걸스도 봤다... 딱 시즌 1까지 봤는데 이런 저런 영화에 힙스터 역으로 나온 이유가 이 드라마 때문일까? 드라마 자체는 스트레스 받아서 꾸준히 못 보겠다. 스포도 좀 들어서 적당히 보다 말려고 한다...

 그리고 아담 드라이버에게서 좀 벗어난 2월, 페인 앤 글로리를 보고 "뭐야! 너무 재밌잖아!" (문세윤 이게 뭐야 너무 맛있잖아! 짤 참고...)가 되어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영화를 좀 더 봤다. 나쁜 버릇과 내가 사는 피부를 골랐다. 내가 사는 피부는 대충 줄거리는 알고 봤음에도 거부감을 느꼈다. 자극적인 소재 때문에 감독의 장점이 오히려 가려진 느낌이었다. 낯설고 이상해도 캐릭터들이 살아있는 나쁜 버릇이 더 좋았다.


 시립북서울미술관에서 하는 레안드로 에를리치 전시를 보고(작품 중 자동차극장과 구름이 인상적이었다. 무료로 좋은 전시를 봤다.) 어슬렁 거리다 커피 마시러 공리단길에 갔다. 비스킷 플로어에서 쿠키와 커피를 먹었다. 요즘(내가 본 게 요즘이고 꾸준히 유행 중인 것일 수도 있다...)은 마치 스콘처럼 두툼한 쿠키가 유행인 것 같다. 혼자 먹기 좋은 양이라 혼자 다니는 나같은 사람에겐 좋다...

 디디의 우산을 읽다가 해가 지고 카페 파브에 들려 단호박치즈케잌을 포장해 집에 갔다. 이런 케잌은 아무리 피스라도 혼자 먹기에는 많아서 혼자 놀 땐 못 시킨다. 이 날은 디저트뽕이 차서 기어코 먹겠다고 포장을 했다... 집에 와서 엄마와 나누어 먹었다. 존맛.


 

 인창동에 생긴 작은 카페 잎담에 두 번 갔다. 한번은 커피를 마시고 한번은 밀크티를 마셨다. 주인분이 친절하셔서 다음에 차도 한 번 마시러 가고 싶다.

 이 날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올리브 키터리지를 읽었다. 그리고 더 많은 작품을 읽어보고 싶어서 무엇이든 가능하다와 내 이름은 루시 바턴을 찾아 읽게 됐다. 올해의 발견이고 1분기의 작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미지근한 온도로 이것이 체온이고, 삶의 온도라도 말해주는 것 같다. 제일 좋았던 작품은 올리브 키터리지이고, 보면서 눈물을 참으며 공감에 몸부림쳤던 작품은 내 이름은 루시 바턴이다. 수치심이라는 게 얼마나 보편적 정서인지, 늦은 밤 홀로 이불을 뻥뻥 차대는 부끄러움과 내 일기장에도 솔직히 쓸 수 없는 창피를 곱씹어 보게 된다. 흑흑.


 청량리에서 볼 일 보고 문인커피에 갔다. 누군가 추천을 해주어서 굳이 찾아가 보았다. 길치에게 공사장 옆길은 너무 어려웠다. 길을 잘 못 들어 대낮임에도 통유리창 너머 빨간 조명 아래 헐벗고 있는 챙 둘을 봤다. 청량리에도 이런 거 이제 없어진 줄 알았는데ㅋ...

 비 오는 평일, 코로나 때문에인지 손님이 적었다. 테이크아웃 손님만 있고 머무는 사람은 나뿐이라 조용히 책 오래 읽다가 나왔다. 이 날은 먼 북으로 가는 좁은 길을 읽었다.


 국립국장에서 하는 NT라이브라는 프로그램이 좋아서 작년부터 한 편씩 보고 있다. 올해는 한밤중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을 골랐다. 연극을 보기 전 친구들을 기다리며 오프셋 커피에서 아이스크림이 들어간 라떼를 먹었다. 배가 고파 배 좀 차는 걸로 마셨다. 저녁으로 초밥 먹고 커피 한 잔 더 마시며 국립국장까지 등반했다. 그냥 고생해서 걷고 싶은 기분이었다ㅋ

 극은 이만원 내고 봐도 되나 싶을 정도로 좋았다. 그리고 끝내 터져버린 눈물샘...흑흑...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말해줄 수 없는 세상에서 우리는 자식에게, 어린이들에게 어떤 희망과 미래를 말할 수 있을까. 그 답이 어려우면 어떤 희망과 미래를 말해주는 게 옳은지라도 알고 싶다... 


 찐스콘님, 타르트지님 만나서 각자 할 거 하자고(논문 읽고, 그림 그리고) 불렀는데 만나기로 한 카페를 못 찾아 근처 다른 카페에서 모였다. 베이크버터베이커리라는 작은 카페였다. 이렇게 손님 많은 인기 빵집이 있는 줄 구리시민이지만 몰랐었다... 셋이 오래 앉아 있을 만한 곳은 아니라 큰 카페로 옮겨 다시 할 거 하고 명문곱창에서 곱창전골 먹었다. 존 치버의 불릿파크를 읽다가 미드 걸스를 보다가 그림 그리는 타르트지님 구경하다가 그랬다. 타르트지님이 넘 소질있어서 수련을 통해 능력이 향상되도록 돕고 있다.(이거 그려줘, 저거 그려줘 한 단 말)


 그 날 못 찾았던 빌커피를 다른 날 혼자 찾아갔다... 건물 반대편으로 돌아가면 간판과 입구가 보였던 것... 공간이 크고 테이블 간격이 넓다. 시그니처인 소금커피를 시켰다. 대만에서 먹었던 것보다 더 짰다???


 잠실에서 1917과 문신을 한 신부님을 연이어 봤다. 영화를 보며 커피 두 잔을 내리 마셔서 커피는 그만 먹고 차 좀 마시려고 검색을 했다. 블렌티라는 차 전문점이 나와서 방문해보았다. 차를 시향해보고 고를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좋았다. 히비스커스를 마셨다... 차 이름이 이집트로 되어 있어서 히비스커스가 이집트의 유명한 차임을 처음 알게 됐다.

 1917이 재밌어서 나중에 엄마와 한번 더 봤다. 약간 덜어냈으면 싶음 과한 장면과 음악이 있었지만(음악 볼륨이라도 줄였으면 싶음... 과하게 웅장한 음악이 흐를 때 어울리지 않는다고 느꼈다.) 그래도 별이 다섯개...


 동네 작은 도서관에 들렸던 날. 보통은 도서관에서 책을 골라 좀 읽다가 도서관 1층 셀렉토에서 책을 마저 읽는데(이천오백원 아메리카노를 마심) 셀렉토가 없어져 갈 곳이 애매해졌다. 타의로 다른 곳을 시도해보고 있다. 슈가럼프는 오래 앉아있을만한 의자가 아닌 것을 빼면 좋다. 햇빛이 아주 잘 든다.


 이사 온지 한참이지만 미용실은 여전히 이전 동네로 다닌다. 커트하러 외출한 날 요기도 하고 커피도 마시러 어글리커피에 갔다. 통밀빵에 크림치즈와 바질페스토를 바르고 방울토마토를 얹으니 존맛이당... 멍멍이 동반카페라 비숑, 말티푸, 말티츄 손님들이 와주어서 힐끔힐끔 커여운 댕댕이들을 구경할 수 있어 좋았다.


 타르트지님 일터 근처 카페 포이. 쿠키 되게 자주 먹는 것 같넴... 마담 보바리를 읽으며 타르트지님께 퇴근하고 일 없음 들리라고 카톡을 보냈다. 보바리 부인이 바람을 많이 피운 인물인 줄 알았는데 정작 불륜대상은 딱 둘이었다. 현대인은 막드와 사랑과 전쟁, 네이트판에 익숙해서 마차를 타고 동네를 빙빙 돌아도 충격을 받지 않는다. 

 <우상에는 손을 대는 것이 아니다. 거기에 칠해놓은 금박이 손에 묻어나는 것이다.> 우상에 너무 깊이 손을 댄 죄, 가질 수 없는 환상을 너무 오래 들여다본 죄값을 자살로 치룬다. 만족을 모른 사치스러운 엠마가 죽지만 소설은 끝나지 않고 남은 남편 샤를 보바리의 죽음, 그리고 이어진 찐속물 약사 오메의 성공을 보여준다. 엠마가 꿈 꾸고 욕망할 수 있는 우상은 여자라는 한계에 발목잡혀 있었다. 오메가 세속적이고 만질 수 있는 우상을 꿈 꾸고 그를 실현했다는 것에 대비하면 참 우울하다. 

퇴근한 타르트지님과 만나 커피 마시다가 막국수 먹고 또 커피 마시러갔다...

 커피 잘 안 마시는 타르트지님이 라떼를 하루 두 잔이나! 안 자면 돼!하고 호기롭게 주문하셨다. 꽃과 그림엽서가 있는 클로즈투유라는 카페에서 타르트지님이 그림을 그려주었다. 


 잠실에서 영화 작가 미상을 보고 커피를 마셨다. 출출해서 휘낭시에 세트를 시켰더니 저렇게 나왔다. 보는 맛이 있고 귀엽다. 작가미상은 세 시간이라는 러닝타임 때문에 볼까말까 고민이 됐다. 타인의 삶의 감독이라 봤다... 타인의 삶을 봤을 때처럼 뒷통수를 맞은 듯한 느낌은 없었지만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시대의 비극 속에 예술가인 주인공의 삶이 혼란하게 흐른다. 예술을 통해 진실에 다가서려 하는 노력이 아름다웠다.


 비오는 날 동네 카페에서 까눌레를 먹었다.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데 있으면 시키게 된다... 책을 좀 읽다가 다리와 팔에 난 두드러기 때문에 병원에 갔다. 심하지 않아 연고만 처방을 받았다. 아프지 말고 건강해야지, 흑흑.


 갑자기 강릉... 갑자기 안목해변... 답답해서 타르트지님과 강릉에 가기로 했다. 막판에 찐스콘님도 꼬셔서 셋이 당일로 다녀왔다. 이모네생선찜에서 가오리찜 먹고(가오리살이 두툼!) 순두부젤라또로 후식먹고(너무 맛있어서 감탄하며 먹었다. 다른 두 분은 그냥 그렇다고...) 미르마르에 자리를 잡았다. 사진을 잘 찍어보고 싶었지만 안 됐다... 


  날이 따뜻해서 해변에 돗자리 깔고 앉았다. 강릉 올 때마다 마시게 되는 커피커퍼 커피를 또 마셨다. 무난하고 맛있다. 당일치기라 오래 멍 때리며 바다를 보지는 못했다. 물회와 우럭미역국으로 저녁을 먹고 돌아왔다. 다음엔 꼭 강릉에서 1박을 하고 더 많이 쳐먹을 것을 다짐했다.


 코로나 여파로 비는 시간이 많아져 쉬고 있는 친구들을 또 불러냈다. 이번엔 공릉동으로... 노원잘알이 추천한 루이스버거에서 점심을 먹고 공리단길에서 커피마셨다. 코코넛 휘낭시에와 아메리카노... 이날도 나는 책을 읽고 찐스콘님은 논문을 읽고 타르트지님은 그림을 그렸다.


 (일기에 끝이 보인다!) 지난 주말 1917를 2차 관람하고 책 읽을 곳을 찾다 한참 걸었다. 가고 싶던 카페에 사람이 많아 정처 없이 걷다보니 이사 오기 전 동네... 과일청으로 만든 수제에이드가 유명한 곳이지만 커피가 먹고 싶어 아아를 시켰다. 


 독서와 왓챠플레이로는 채울 수 없는 재미가 있다. 답답함을 느끼며 친구들이 나와 좀 더 놀아주었으면 바란다. 흑흑. 

'다1'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간이 살살 녹는 비즈반지 만들기...  (1) 2020.04.14
구리에서 밥 사먹기  (1) 2020.04.05
겨울에 쓰는 여름 여행기(2박 3일 순천, 여수 여행)  (0) 2019.11.20
초여름  (0) 2019.06.27
작은 일부  (0) 2019.05.08

 블로그를 한참 안 해서 밀린 여행기나 좀 써보려고 한다. 흑흑 기억력 힘조...!

 지난 8월 횐님들과 여름 여행으로 순천, 여수를 다녀왔다. 몇 년 전, 순천, 여수 여행에서 여수에 좀 더 오래 머물렀다면 이번엔 순천을 더 보는 시간이었다.

 

 돈 없고 시간 많으니까 동서울에서 버스를 타고 출발했다. 1시쯤 순천 터미널에 도착, 터미널과 가려고 하는 식당이 가까워서 숙소 안 들리고 밥부터 먹으러 갔다.

 중앙시장 솔밭식당에서 곱창전골을 먹었다. 이런 저런 부속이 많이 들어있고 단맛이 강했다. 떡볶이 같았다. 3인분 먹고 밥도 볶아 먹었다.

 

 빨간 음식 먹었으니까 후식 먹으러 카페 ㄱ. 옥리단길이라는 핫플거리가 있다길래 천천히 걸으며 구경하다 스콘 맛집 멜터웨이즈에 들어갔다. 아아와 스콘으로 땀을 좀 식힌 후 순천역 근처 숙소로 향했다.

 

 숙소로 잡은 구 피아노모텔 현 가든베이호텔은 역 바로 옆이며 싸고 깨끗했다. 짐 내려놓고 순천만에서 일몰보기 전까지 뭐할까 고민하다가 힙에 질식할 것 같은 핫플을 가보기로 했다...

 

 

 

 입구 공중전화 앞에서 사진 오십장씩 찍고 자개장 앞에 앉아서 또 사진 오십장 찍었다; 외관과 자개장 진짜 오져버렸다...

 

 횐님이 오는 길에 오늘 열리는 플리마켓 포스터를 봤다고 해서 방앗간을 못 지나치는 참새처럼 구경갔다. 웃장에서 열리는 플리마켓이었다. 늘 그랬던 것처럼 뭘 사지는 않고 구경만 하다가 시간 맞춰 순천만에 가려고 나왔다. 순천만 입구에서 택시에 내리려는 찰라 지갑 잃어버린 걸 알았다...ㅋ

 

 흑흑... 바보처럼 지갑을 플리마켓 어느 매대에 두고 온 것...ㅠㅠ 택시를 타고 다시 돌아가며 인스타에서 찾은 플리마켓 판매자분들께 전화를 했다... 어느 맘씨 좋은 분이 발견하고 잘 챙겨주겨서 지갑은 찾았고 택시비 이만원 쓴 가벼운 바보짓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ㅠㅠ 정신을 잘 차리자...

 

 

 언덕 위에서 일몰을 보고 싶었지만 언덕을 오를 시간이 안 돼서 갈대밭에서 일몰을 보았다. 바람이 갈대에서 스치는 소리를 들으며 잠시나마 입 다물고 앉아 들었다. 어둠이 내린 후에는 카메라 플래쉬 터뜨리며 선미처럼 힙한 사진 찍기 놀이를 했다.  

 

 

 저녁은 겨비겨비 삼겹살에서 먹었다. 추천대로 아주 맛있었다. 3인분에 밥 두 공기를 시켰는데 먹고 나니 양이 모자랐다. 더 시키면 굽는 시간 때문에 흐름이 안 이어질 것 같아 아쉽지만 일어났다. 다음에 간다면 무조건 명수+1인분...

 

 

 (사진 왜 이래...)

 삼겹살의 아쉬움을 치킨으로 달랬다. 숙소에서 마늘통닭을 주문해먹었다. 과했지만 맛있었던 야식... 이때 횐님 한 분이 다시보기 결제까지 해서 억지로 프듀를 보게 만들었다...! 툴툴대면서 의리로 봤다...

 

 다음 날 아침, 순천역 사물함에 짐을 맡기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순천에서의 일정이 끝나면 오후에 무궁화호를 타고 여수로 이동할 계획이 있었다.

 

 조훈모베이커리에서 빵과 커피로 아침식사를 했다. 누군가의 강한 추천으로 방문을 했지만 빵은 원래 맛있는 것이라 그런지 감격스러운 맛은 아니었다. 아님 이른 아침이라 당일에 나온 빵이 아직 없었기 때문일수도 있고...

 

 한 시간에 한 대 있다는 1번버스를 시간 맞춰 타고 선암사로 향했다.

 

 절 보고 기분 나쁜 적이 한번도 없다... 건물이 아담하고 구석구석 예쁜 꽃이 많은 공간이었다.

 

 절을 한 바퀴 돌고, 아래로 향하는 이런 숲길로 들어섰다. 삼림욕 제대로...

 

다례체험을 할 수 있는 전통차체험관이 있다. 3,000원을 내면 간단한 설명과 함께 녹차를 마실 수 있다. 알고 마시니 다르다고 찻잔에서 나는 캔디향과 함께 편안한 시간을 보내니 참 좋았다. 그때의 조명...온도..습도... 낭만적이었다...

 

 선암사 앞 식당에서 흐르는 물을 바라보며 야외에 앉아 밥을 먹었다. 보리밥과 도토리묵을 주문했다. 아침에 빵 먹고 제법 야외활동을 했더니 밥이 개존맛이었다. 흑흑 맛있었다 오늘밥은...

 버스를 타고 순천역으로 돌아가는 길, 4시 열차를 타기까지 약간 시간이 남아 청춘창고에 들렸다. 마카롱과 아아를 사서 여수가는 무궁화호를 탔다. 무궁화호... 왤케 냄새 남...ㅠㅠ

 

  여수에 도착해 역 근처에 잡아둔 숙소로 향했다. 거실이 있는 원룸이라 거실에 이불깔고 혼자 잘 수 있어서 넘 좋았다... 숙소에서 잠시 쉬다가 저녁먹으러 나갔다.

 

 저녁은 피맥... 느끼하고 맛이 좋았다..

 

 케이블카 타고 야경보러 가기엔 아직 해가 지지 않아, 바닷물에 발이라도 한번 담구러 가기로 했다. 검색해서 가까운 해변 ㄱ.

 

 어두워지는 해변에 앉아있으니 늦여름 정취가 아주 제대로였다. 작은 불꽃들이 쏘아올려지고 금방 푸쉬쉭 사그라드는 어딘가 서글픈 느낌?^_T 해변에 발을 적시고 어제처럼 플래쉬 터뜨려 사진 찍고 놀다가 케이블카 타기 위해 택시를 탔다.

 

 

 전망대에서, 케이블카에서 보는 야경 아주 멋졌다... 돌산대교를 바라보며 2012년 겨울, 저기를 걸어서 건넜던 의미없는 모험을 추억팔이했다. 그때는 왜 그렇게 남들은 안 걸어다는 곳까지 걸었을까...그리고 횐님의 배탈과 경찰서 화장실의 추억까지 줄줄이 튀어나왔다...ㅋㅋㅋㅋㅋ

 그렇게 말하고는 또 숙소까지 애매하다고 걸어갔다ㅋㅋㅋㅋㅋ그럼 그렇지...

 

  마지막 날 아침으로 좌수영버거를 갔다. 동네에 있다면 자주 사먹었을 맛... 먹기 버겁지만 맛있었다.

 

  바로 연이어 여수당에 가서 쑥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두 개 먹고 싶을만큼 맛있었다.

 

 전날까지도 오동도를 갈까 말까, 배를 타볼까 보트를 타볼까 고민하다가 전에 오동도에서 기억 남는 게 별로 없었다는 결론이 나서 그냥 건너뛰기로 했다. 마지막 장소는 아쿠아플래닛...

  밸루가가 좁은 수조에서 맴 도는 걸 보고 나니 맘이 굉장히 안 좋았다. 늘 웃는 상인 가오리형이 밥 먹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지만 아쿠아리움 다시는 안 갈 것 같아...ㅠㅠ

 

 점심으로 일조오리탕에서 오리불고리를 먹었다. 추천이 많았던 곳이라 꼭 가고 싶었다. 불고기를 시키면 오리탕도 조금 나온다. 냄새 안 나고 입에 붙는다. 추천추천.

 

 KTX타기까지 시간이 남아서 택시 타고 로스티아에 갔다. 친구가 추천한 카페라 가보고 싶었다. 해가 없이 흐린 날이라 야외에 앉아도 괜찮았다. 커피도 맛있고 그네 타며 사진 찍을 맛도 나서 좋았다.

 횐님이 아쿠아플래닛에서 사온 귀염탱 니모를 마지막으로 여행기를 끝낸다...

 

 다음에 여수에 간다면 그땐 이번에 못 들른 향일함에 가보는 것도 좋겠다. 그전에 누가 면허도 좀 따고 차도 좀 생긴다면 더 없이 좋겠지만... 많이 걷고 택시 많이 타는 여행 앞으로도 기대한다...

 

'다1'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리에서 밥 사먹기  (1) 2020.04.05
연말연초 커피 마신 얘기  (1) 2020.03.11
초여름  (0) 2019.06.27
작은 일부  (0) 2019.05.08
연초의 생활  (0) 2019.03.03

 포스팅한 지 오래돼서 몰아서 올려봅니당... 5, 6월은 이렇게 놀고 먹었다...

 

 뚝유에서 횐님과 먹고 누워서 옛날 노래 들으며 빈둥거렸다. 누룽지콘닭 넘넘 맛있고 엄정화와 유승준 노래는 갓띵곡이다.

 

 캔에 테이크아웃해주는 동네 카페에서 아메리카노와 자몽티를 들고 갔다. 가는 길에 좀 무거웠지만 먹기 편했다. 이때만해도 야외에 세네시간 누워서 놀 수 있을만한 날씨였다.

 

 와플 먹으러 가는 길에 일몰과 지하철이 근사해서 한장 찍었다.

 

 

 18세에 출산을 한 딸을 도우러 온 어머니가 딸의 아기와 남자친구를 빼앗는 막장 스토리의 영화를 보고 커피를 마셨다. 영화 제목은 에이프릴의 딸, 카페는 겟썸커피다. 날씨가 좋아서 석촌호수가 쪼끔 보이는 창가에 앉았다. 영화는 인물에 대해 빈칸이 많이 느껴졌지만 솔직히 재밌었고ㅋ 더치페퍼는 맛있었지만 양이 넘 적었다...

 

 명탐정 피카추보고 나와서 석촌호수에 눌러앉았던 날이다. 무료음쿠가 있어서 돌체콜드브루로 사치를 부렸다. 이 즈음부터 매주 2~5000원씩 꾸준히 로또를 사게 됐다. 8번 출구 앞 로또명당에서 처음으로 5000원에 당첨이 되니 자꾸 사보고 싶어졌다. 배포가 작아 많이 지르진 못하고 지갑에 천원권 있는 만큼만 산다ㅋ 5000원 두 번 된 이후 한 개도 안 맞는 경우가 더 많다...

 

 

 도미노가 방문포장 40퍼 할인을 한다면 동네에 도미노가 없어도 가서 사먹는다... 와규앤비스테카와 블랙타이거를 먹었다. 존맛.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하는 근대서화전을 솔플했다. 5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가서 반값 할인을 받았다.

 

 기대 보다 작품수도 많고 전시도 재밌었다. 특히 예뻤던 복사꽃 동산으로 가는 배 그림.

 

 전시 보고 근처 우동집에서 점저를 했다. 애매한 시간이라 사람이 없었고 튀김우동에 튀김 부스러기가 많아 맛있었다.

 

 식후 커피는 근처 헬카페에서 때렸다. 덥지만 꾹 참고 따뜻한 헬라떼를 마셨다. 혼자 앉을만한 자리에 다 사람이 있어 넓은 테이블을 차지하게 된 게 좀 뻘쭘했다ㅋ 호로록 마시고 얼른 일어났다.

 

 

 엄마와 동네 예쁜 카페에서 예쁜 케잌을 먹었다. 커피와 케잌은 도대체 어떻게 찍어야 하는지 사진 찍는 법을 모르겠다... 저렇게 생긴 치케 볼 때마다 먹어보고 싶었는데, 쥰내 달다는 걸 알게 됐다.

 

 

 프리티벳! 프리홍콩! 그러나 마라탕은 넘 맛있고...ㅠㅠ 이 글 쓰면서도 먹고 싶다.

 

 횐님들과 동네(라기에는 각자 집에서도 버스타고 한참을 나와야 하지만...ㅠㅠ) 한옥 카페에 앉아서 누워서 놀았다. 마루가 시원해서 바닥에 누워 있으니 일어나고 싶지 않았다.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받으면서 네이버 영화에서 칸영화제 수상작품들을 할인된 가격에 팔아주었다. 덕분에 (혼자) 미카엘 하네케 주간을 갖고 아무르와 하얀 리본을 봤다. 감정적으로 보기 힘든 영화였다. 그에 비해 최근에 개봉한 해피 엔드는 위선을 드러내는 방식이 비교적 익숙했다. 최근에 본 러브리스와 유사했기 때문이다. 최근에 본 많은 영화들이 사랑은 없고 가족애마저 위선이 지나지 않다고 외치고 있어 헛헛하다.

 

 

 해피 엔드를 본 같은 날 토이스토리4로 힐링을 했다. 영화 시작과 동시에 눈물이 찔끔 나왔다ㅠㅠ 3가 완벽한 결말이라는 데에 동의하면서도 우디가 더 보고 싶었었다ㅠㅠ 이렇게 반가운데 여전히 재밌어줘서 고마웠다. 자아가 생긴다는 건 참 힘든 일이다. 우디가 친구들과 헤어졌는 생각에 가슴이 아프지만, 우디가 친구들을 버리고 보를 선택한 것이라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 우디가 선택한 건 장롱 밖으로 나가는 것이다ㅠㅠ 흑흑ㅠㅠ

 

 횐님과 호크니전을 봤다. 진작 얼리버드 티켓을 사두고 언제 가나 시간을 맞춰보다 선택한 주말, 또 다른 횐님이 아프셔서 둘이서만 보고 왔다ㅠㅠ 콩국수도 안 좋아하시는 분과 단 둘이 콩국수를 먹어 죄송했다. 진주회관 콩국수는 만이천원 받을 만 했다. 진하고 맛있었다.

 

 유명한 수영장 그림뿐이 모르는 무지렁이라 작품 스타일의 변화가 재밌었다. 잘 나가고 유명한 사람도 변화를 추구하고 계속 배워야 한다는 사실이 예술에 대해 더 거리를 갖게 한다...

 

  바캉스 커피에서 아아를 마시고 청계천 일대를 돌았다. 저녁이 돼 다시 진주회관을 돌아가 점심 때 못 먹은 김치볶음밥과 섞어찌개를 먹으려 했으나 재료가 소진되었다는 말에 발을 돌렸다... 덕수궁 옆 가게에서 낚지비빔밥과 와플을 먹고 하루를 마무리했다.

 

 

 간만에 모든 회원(3명)이 모였다. 목적은 배그대획 관람이었지만 관심없는 1명과 탈덕 이후 아는 게 없어진 1명(나)이 있어 젠지팬 1명은 무관심한 친구들과 야구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을 거다ㅋㅋㅋㅋ올림픽공원 근처에서 파스타, 리조또, 피자를 먹고 경기를 관람했다. 사진은 가장 가성비가 좋았던 소시지토마토스파게티. 다행히 젠지가 잘 해주어서 젠지팬님의 기분이 거슬리지 않았고 기분 좋게 귀가할 수 있었다.

 마침 ㅂㅌ 콘서트가 있었던 날이라 귀갓길에 아이돌팬 사이로 섞여들었다. 이스포츠팬 사이에 있다가 아이돌팬 사이로 들어오니 있어야 할 곳에 있는 듯한 편한 기분이 들었다...ㅋ

 

 

 방이동에서 일이 일찍 끝나 프레드릭에 들렸다. 커피 선택은 실패였다. 일반적인 크림의 아인슈페너가 더 맛있었을텐데 안 먹어본 거 먹고 싶어서 무리수를 뒀다. 누룽지앙버터와 치아바타도 사먹었다. 누룽지치아바타가 말 그대로 누룽지처럼 바삭해서 더 고소하게 느껴졌다. 쫄깃쫄깃 맛있었다.

 

 

 

 도서관에서 책 빌려오는 길에 동네 예쁜 카페에서 시나몬카푸치노를 마셨다. 보통은 이럴 때 도서관 근처 셀렉토에서 이천오백원 아메리카노를 먹지만 셀렉토가 문을 안 연 김에 작은 사치를 부렸다.

 

 

 대만에서도 안 먹은 타이거슈가를 광화문에서 시도했다. 기대가 컸는지 아쉬웠다. 펄이 퍼져서 쫀뜩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티맛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오천원이 넘지 않는 가격이 장점...

 

 

 5월 어느 날 장미가 만발해서 눈이 부셨다.

 

 6월 초에는 이렇게 시들었다ㅠ

 

 6월 말, 동네 복합청사 예정지가 백일홍밭이 되어 있었다. 꽃밭도 예쁘고 구름도 예뻤다. 복합청사가 언제 생길 지, 동네 작은 도서관에 언제 큰 도서관이 될 지 알 수는 없지만 일단 백일홍밭은 예쁘다.

 

 

 

 

 

'다1'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말연초 커피 마신 얘기  (1) 2020.03.11
겨울에 쓰는 여름 여행기(2박 3일 순천, 여수 여행)  (0) 2019.11.20
작은 일부  (0) 2019.05.08
연초의 생활  (0) 2019.03.03
2박 3일 부산 여행(틀딱의 열쩡)  (0) 2019.02.06

(블로그 글쓰기가 바뀌었다...ㅠㅠ 더 좋은지 나쁜지는 방금 첨 봐서 모르겠고 낯설기는 하다. 아래 맞춤법 검사가 생겼넴... 클릭했더니 '생겼넴'을 오류라고 지적해주고 좋넴... 그래도 넴을 쓸거넴...)


 내 포스터 읽는 걸 좋아하니까 근황을 써야 한다... 근황이 없어도...


 엔드게임이 걸린 이후로 볼만한 영화가 없다...ㅠㅠ 직전까지는 다양한 영화가 많아서 영화관을 자주 갔다.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도 보고, 아틱도 보고, 더 길티도 보고,  콜레트도 보고, (샤잠도 보고ㅋ), 퍼스트 리폼드와 바이스도 보고, 재개봉한 노팅힐도 봤다. 취미 관람객으로서 즐거운 시간이었다. 보고 나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작품은 의외로 퍼스트 리폼드였다. 환경파괴를 소재로 신념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몸에는 병을, 가슴엔 의심을 품게 된 주인공의 연기가 어울리지 않을 법한 소재와 주제를 밀착시켜주었다.


 그리고 엔드게임... 어벤져스 시리즈의 팬은 아니지만 십 년 동안 이십여 편을 본 정 때문인지 그들의 퇴장이 슬펐다. 다섯 번쯤 울컥했다. 내 십 년이 생각나서인가^_TTTT 개연성과 재미 측면에서는 각각 소지지빵점과 문익점을 주고 싶다...


  지난주 간신히 러브리스 한 편을 영화관에서 봤다. 사랑이 없고 욕망만 가진 남녀의 춥고 빡치는 영화를 뒷자리 관람객의 코 고는 소리와 함께 봤다. 사랑이 없는 그들이 상실을 상실로 느끼기나 할까. 관심이 생겨서 같은 감독의 영화 중 유일하게 다운이 가능한 리바이어던을 받아뒀다. 확신은 못하겠지만 처음으로 찾아서 보는 러시아 영화가 아닐까...


 올해를 시작하며 한 다짐대로 한 주에 한두 권씩 책을 읽고 있다. 지금은 존 윌리엄스의 스토너를 읽고, 카뮈의 페스트를 읽고 있다. 지난 달에 이방인 읽으며 흔들리고 위로 받았다. 세상과 조응되지 않는 기분 속에 사는 것이 나만의 감정이 아니다. 현실이 행복하지 않아도, 세상을 보는 방식이 비관론이어도 그래도 그냥 살아본다는 것이 가치 있을 수 있다. (흡... 다만 너무 오래 살고 싶지는 않다...) 이렇게 쓰고 수레바퀴 아래서 읽다가 우울감에 이러다 자살하겠다 싶은 감정도 같이 느꼈다...ㅋㅋㅋ 밖에 나가 바람 쐬고 마라탕 먹고 강아지와 자주 놀 것...ㅠㅠ


 기빨리지 않고 소소하게 재미있는 것을 보고 싶어 놀토와 옥문아를 정주행하고 있다. 놀토는 17회쯤 왔고 옥문아는 5회쯤 봤다. 출연진 전체가 나름대로 열심히 한다는 점이 좋고, 틀어놓고 딴짓하기에도 적당하다. 사람의 말과 행동을 분석하고 그 의도와 본성에 대해 입방아를 찧는 자칭 리얼한 예능에  지친 것 같다ㅋ 스페인 하숙을 힐링 프로그램으로 아무 거슬리는 것 없이 잘 보고 있었는데 다른 사람들의 피곤한 감상평 때문에 내 재미도 줄었다ㅠㅠ


 시대에 발맞추기 위해 커뮤에서 많이 언급되는 유투버들을 때때로 탐방해보지만 꾸준히 보는 건 없다. 브이로그는 취향에 맞지 않고 먹방과 메이크업도 크게 관심이 없다. 영상을 올라오는 대로 다 보는 건 블로그 시절부터 종종 구경가던 유투버 입금ㅇㄹ님이 있고, 박ㅁ례할머님 영상도 높은 빈도로 보긴 한다. 어렸을 적 참 좋아했던 침ㅊ맨 영상도 드물게 본다.(게임은 관심 없어 안 보고 일상이나 입 터는 콘텐츠만) 여전히 말을 너무 잘하고 트수를 이기는 주관도 갖고 있어 재미있다. 내가 강화된 점과 그 사람이 강화된 점이 다른 방향으로 벌어져 불편함이 늘었고, 글로 접하던 것을 말로 접하게 되니 그 반짝임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게 안타깝다.


 몇 달간 배그프로판 덕질을 하며(인생 최고로 짧았던 덕질의 추억ㅋ) 불가피하게 트ㅇ치를 봤었다. 그때부터 꾸준히 트수감성이 싫었다. 노잼을 2, 3절 기어코 100절까지 반복하는 센스없음과 뭐만 하면 ㅗㅜㅑ를 도배하는 아다 못 땐 찌질이같음에 질려버렸다ㅋ



 포스트 제목을 작은 일부가 아니라 재미를 찾기 위한 발버둥 정도로 바꿔야 하나...ㅋ


 4월 말에는 재미를 찾아 2박 3일 일정으로 대구, 경주를 다녀왔다. 대구에서 친구 둘을 만나 맛있는 거 먹고 야구 보고(8대0으로 졌음ㅋ) 친구집에서 새벽까지 넷플릭스 보면서 수다 떨었다. 일요일 늦게 눈 떠 앞산에서 브런치 먹고 자리 옮겨 커피 마시며 푹 늘어져 있다가 저녁에 혼자 경주에 갔다.


(새 에디터 렉 넘 심!!!!! 사진 몇 장 넣다 빡쳐서 구버전으로 돌아왔다. 아오)

 

 

 숙소에 짐만 내려놓고 나와 동궁과 월지, 월령교, 황리단길을 아무 생각없이 걸었다. 안압지에서 월령교 가는 길에 인적이 전혀 없어 무서웠다. 그러나 걷기 시작한 이상 멈출 수 없어 두 시간 쉬지 않고 쏘다녔다. 원래 피맥을 할 계획이었는데 배가 고프지 않아 숙소 근처 중앙야시장에서 순대볶음 작은 것을 포장해 순맥했다. 

 

 

 교리김밥이 궁금해서 아침으로 먹었다. 김밥만 사면 매장에서 못 먹는대서 벤치에 앉아 길김밥했다ㅋ 맛이 없진 않는데 먹어봤으니 굳이 두번 먹진 않을 거다. 

 

 

 

 

 비가 많이 오기 시작해 카페를 전전했다. 다이어리 쓰고 음악 들으며 조용하고 편안하게 보냈다. 비 내리는 대릉원을 걷기 전 마음의 준비를 하는 기분으로.

 

 

 

 

 

 경주에 갈 때마다 비가 온다. 이 날은 경우가 심했어서 폭우 수준이었다. 첨성대 주변에 한 명도 없는 걸 처음 봤다. 열심히 걷던 나도 이때쯤 양말이 비에 젖어 놀 의욕이 사라졌다. 6시 버스를 타고 올라가려던 계획을 두 시간 땡겨 4시 버스를 예매했다.

 

 

  원조콩국집에서 콩국으로 몸을 좀 녹였다. 식사로는 부족하고 간식으로는 적절했다. 내가 좋아하는 맛... 황남빵을 사들고 터미널 스벅에서 버스 시간을 기다리며 양말을 갈아신었다.  

 

 

 논 얘기를 하니까 또 놀고 싶다. 너무 더워지기 전에 한강에서 피크닉을 하고 싶다. 한강에서 누룽지콘닭이 먹고 싶은 밤이당.

'다1'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에 쓰는 여름 여행기(2박 3일 순천, 여수 여행)  (0) 2019.11.20
초여름  (0) 2019.06.27
연초의 생활  (0) 2019.03.03
2박 3일 부산 여행(틀딱의 열쩡)  (0) 2019.02.06
전망 좋은 방  (0) 2019.01.31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