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바뀌고 갈기는... 플옵, 코시 후기... 감동적이면서 슬펐던 시즌의 마무리를 늦게 나마 적어본다.

포시 일정을 보며 직관 갈 수 있는 경기를 꼽아(열쩡만 있으면 티켓은 구할 수 있을 거라 생각...ㅎ) 교통편과 호텔을 예약했다. 그러나 유난히 비가 많이 내렸던 24년 가을... 우천으로 연기되는 경기가 생기면서 직관 계획을 다 다시 짜야했다. 사실 코시 광주 경기를 함 가보고 싶었는데 그거 못한 게 쫌 아쉽...

플옵은 주말 경기가 1차전 뿐이어서 1차전만 잡는다란 맘으로 티켓팅에 임했다. 칭구들도 도와주었지만 인터파크 본인인증 ㅅㅂ놈아... 당장 내일이 경기인데 몸은 졸라 피곤하고  SRT표도 없는 상황이었다. 돈으로 해결했읍니다... 티켓베이에 갔다... 취켓팅하면서 존버 탈 시간이 없었읍니다...ㅠㅠ 그나마 싸가지 있는 가격에 올린 티켓을 구매... SRT표는 밤중에 새로고침해서 겨우 줍줍했다.  
다음날은 출근해야 하니까... 일요일 당일치기로 대구에 다녀오는 일정이었다. 20살 때 개막전 당일치기 한 이후로 대구 당일치기는 처음... 좀 무서웠다... 그때 나는 피곤을 몰랐고 지금은 7시간 자도 피곤하다... 내가 산 표가 양도 받은 걸 양도하는 재양도표라서 선물하기로 받을 수가 없었다. 일행으로 묶인 그들과 같이 만나 입장해야 한다는 말... 그들은 대구에 사는 듯 2시간 전 라팍에 온다고 했다... 무슨 힘이 있나 나도 시간 맞춰 갔다.


포시트 시즌용으로 꾸며진 라팍... 라꾸...  지하철역에서 나와 에스컬레이터를 오르는 순간부터 심장이 뛸 줄 알았는데 피곤하고 실감이 안 나서 그냥 그랬다ㅋㅋㅋ 허둥지둥 양도해준 사람을 만나 같이 입장했다.



스카이 하단에는 처음 앉아보았다. 막연히 유리창이 거슬릴 거라고 생각했으나 생각보다 깨끗하고 시야가 좋았다. 1열이라 앞에 짐 놓고 다리 펴기도 편안했다. 플옵의 야구칭구는 레시... 라팍이도 있고 무직타이거 사자인형도 있어서 더 이상의 인형 키링은 필요가 없으니... 안 사라려다가... 실물이 넘 귀여워서 뒷북치며 샀다... 곱슬곱슬한 털이 귀여움...(수야토야는 진짜 안 삼)
  


일찍 도착하느라 점심 먹을 시간이 없었다. 동대구 신세계에서 급하게 사온 야푸... 온시정인데 가격이나 맛이나 오토김밥이 낫다. 맨 앞 자리라 주변에 사진찍으러 내려오는 사람들이 많았다. 엠지한 소녀 둘이 서로 오래 사진 찍어주면서 놀길래 같이 찍어줄까 제안하고 내 사진도 찍어달라고 부탁했다... 나는 늘 찍던대로 피사체를 가운데 두고 스쿼트 자세로 인물이 키 커보일 수 있게 찍어줬는데 엠지소녀는 날 정수리샷으로 찍어주었다. 나중에 사진 확인해보고서야 발견을 해서... 오 이게 진짜 엠지샷이구나 싶으면서 소녀들은 본인이 원하는 사진을 못 건졌을 수도 있겠단 생각을 했다...ㅎ 이모 유행 못 따라가지?



우리팀 ㅎㅇㅌㅎㅇㅌ
마지막 포시트시즌 직관의 기억이 21년 잠실 플옵이라서 트라우마가 쩜 있다...ㅎ 무기력하게 두 경기를 지고 업셋을 당한... 존나 추웠던 그 날... 종합운동장에서 잠실역까지 걸으며 훌쩍 훌쩍 눈물을 삼켰고 잠실역에서 광역버스 타고 집에 가면서 한강을 보며 울었다. 걍 하는 말이 아니라 주르륵 눈물이 흘렀음...ㅋㅋㅋ
근데 나만 쫄았고 나만 걱정했던 것 같다. 선수들은 플레이오프를 잘 준비한 게 보였고 우리팀이 강팀이라는 걸 보여줬다. 무엇보다 탄탄한 내야수비와 홈런 세 방으로 올 시즌 삼성 야구를 요약해서 보여줘서 뿌듯했다.


너무 감동돼 오열하는  F관중 모드가 되.. 다가도 잠시도 멈출 수 없는 응원 시간에 돌돌 굴려졌다. 이 좋은 가을날 이런 경기를 볼 수 있게 해줘서 고맙읍니다...


1차전 기분 좋은 승리~~~ 원래는 (당연히) 유니폼 벗고 오는데 이 날은 삼뽕 맥스 상태라 수서역까지 뒷모습 등판에 자욱이를 새기고 왔다. 사랑한다 삼성, 나의 삼성... 영원토록 너만을 사랑해....

  직관이 덜 떨리고 집에서 중계 보는 게 더 떨린다. 2차전 자욱이의 부상, 비 오면서 늘어지는 일정, 라팍에 두고온 타격감, 업셋은 안 된다는 내 마음의 소리가 날 괴롭게 했다... 그치만 미노미노쌤이 우리팀 멱살 잡고 일으켜줬죠? 본인 손으로 한국시리즈 진출 만들어 냈죠?

코시는 우리가 도전하는 입장이니까 재밌게 경기하고 전패 당하지만 않으면 좋겠단 대가리 꽃밭의 마음가짐이 있었다. 그러나 상황이 즐겁지 못하게 흘렀다. 종일 비 많이 온다는 예보 쌩까더니 왜 우리 흐름을 끊는 거임... 다 짜증나고 세상이 미웠다. 나 아는 코시 다시 보게 되는 게 코시를 하루에 2패할 수도 있는거임? 우리팀도?

티켓팅은 뭐 개 같이 실패... 4차전 주말 경기는 표 구하기 어려워서 일단 3차전 티켓을 샀다. 호텔도 늦게 구해서 고민하다가 누가 토요코인 싱글룸 풀어주서 겨우 잡았다. 원래 팀이 가을 야구가면 일 못 하고 하루 종일 폰만 보게 되나요? 넘 간만이라서 몰랐음...



대구 도착... 동성로 중화반점에서 야끼우동을 먹었다. 해물과 채소가 잔뜩 들어간 풍성한 음식이었다... 혼밥러는 주변에 딤섬을 시켜 나눠먹는 사람들을 부러워하며 야끼우동만 겨우 먹었다.


나름 추천 보고 간 건데 카페는 실패... 커피도 디저트도 다...ㅠㅠ 동성로의 그 많은 선택지를 두고 그릇된 선택을 해서 좀 속상... 야구장 갈 때 텀블러에 테이크아웃해간 스벅 커피가 훨 나았다.(올해 스벅 결산을 보니 내가 동네 스벅, 회사 근처 스벅 담으로 동성로 스벅을 세번째로 많이 간 것으로 나왔다. 충격... 제가요?)
호텔에 짐 풀고 좀 쉬다가 플리스로 상의를 갈아입었다. 저녁 경기 춥다는 애길 듣고 여차하면 머플러도 해야겠다는 맘으로 포시용 굿즈 머플러도 챙겼다. 그러나 내 열정이 더 뜨거워서 전혀 춥지 않았다... 몸이 허한 사람들이 많나봐... 챙겨간 핫팩도 머쓱하게 다시 들고 왔다...



라팍에서 하는 첫 한국시리즈... 라팍아, 네가 미울 때도 많았지만 너는 훌륭한 야구장이야... 다음 시즌에도 피아식별 잘해서 우리 잘해보자... 내년에도 꼭 여기서 코시 해주기야...



제발 패패패패는 안 되게 해주세요... 간절한 내 기도가 들리셨는지... 홈런 네 방, 4득점이라는 기묘한 득점력으로 한국시리즈 첫 승을 만들었다.



기아팬들이 많이 왔다. 우승을 앞 둔 이런 축제 같은 분위기 넘 부러웠어요...



이겼다! 마지막까지 손 모아 기도하면서 덜덜 떨었지만 이겼죠? 우리 마무리가 막았죠?



레예스님은 삼빠의 구원자시고 포시의 지배자이십니다...ㅠㅠ 어떻게 우리 외국인 투수가 성장캐... 집에 가라고 했던 나를 반성하게 만들어...ㅠㅠ  고맙고 사랑합니다.



늦은 저녁으로 맥날 1955와 기네스를 먹었다. 삼뽕 차서 홈런 423992193번 돌려 보고 취소표 주워본다고 깝치고 티켓베이 들락 거리느라 못 잤다. 4차전을 보고 가고 싶은데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수준의 플미라서 이건 아니다 싶어 참았다... 4차전 태인이가 내려 오는 장면을 직관 못한 게 다행일 수도ㅠㅠ 마음이 벅벅 찢어져...ㅠㅠ 한 경기 한 경기 치뤄낼 수록 선수들이 사라졌다...ㅠㅠ 이 악 물고 했다는 반증인 것 같아서 맘 아팠다.


기대 없이 시작한 시즌에 코시를 밟아본 게 어디냐 싶다. 올  시즌 행복한 고구마였다.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보며 내년을 기약할 수 있어서 막막하지 않다. 이제는 우리팀한테도 우승 공약 물어보겠지???




포스팅도 못 하게 정신 없던 이유 중 하나...ㅎ 삼라 응원봉은 무거워서 야구장에는 실제 몇 번 들고가지도 못했는데 이걸 이때 쓰려고 산걸까... 여의도 집회 때부터 한 달이 지났다는 게 또 믿기지 않는다..

(또 대구, 또 창원이라는 뜻)


남의 잔치에는 영 관심이 없어서 가을이 되면 시무룩할 수밖에 없었던 내가... 예상 밖의 긴장을 느끼며 이 시기를 즐기고 있다. 돌이켜 보면 올 한해 모든 게 기적 같고여... 다 감사합니다... 21년에는 같은 순위, 같은 2위였어도 타이브레이크 패배 때문에 축 가라앉은 분위기에서 가을 준비를 시작했었다. 올해는 순위 확정이 빨리 끝나 홈막을 팬들과 즐겁게 웃으며 할 수 있어서 좋았다. 같이 응원가 부르고 춤추는 그 흥겨운 분위기 쭉 이어지길.. 젤 힘든 버티기를 해냈으니 아쉬움 없는 마무리까지 가보자고...!

준플옵에서 누가 올라오든 넘 무섭기에... 8월에 다녀온 대구 홈직관, 창원 원정 직관 후기를 쓰며 마음을 다스려 본다... 8월 15일 광복절에 내려가서 대구 경기 보고 바로 마산으로 넘어가 창원 경기 봤다. 16일 하루를 연차 쓰면 2박이 가능해서 진행시켰다. 나는 왤케 마산이 조을까... 홈구장, 잠실 구장 다음으로 좋당... 컴온 컴온 마산스트리트여...


동대구역에서 발견한 박정희광장...ㅎ 너무 싫고여.. 존나 구리다. 내 컬러풀 대구 돌려내라...
짐가방을 지하철역 물품보관함에 넣고(지하철역에 보관함이 있다는 걸 아니까 굳이 ktx역 보관함까지 안 가도 돼서 고능해진 기분이었다...) 밥 먹으러 나왔다.




심지에서 스프카레 먹고 싶었으나, 웨이팅이 있어서(기다릴 수 있는 날씨가 아니었다. 존나 더움...)아는 맛, 아는 장소 사파키친에 갔다. 사파키친도 웨이팅은 있었는데 1인 손님 자리가 먼저 나서 일행이 있는 기다리는 분들에 앞서 들어갔다. 팟타이와 콜라 시켰다. 맛있었다...



바로 옆에 소품샵이 있어서 발도장 함 찍고...



애리스커피스탠드에서 시그니처라떼 한잔 먹었다. 지나가다 밖에서 보기에 늘 손님이 많고 붐벼보여서 궁금했었다. 궁금증 해결...



근처에 독립서점이 있어서 들려봤다. 왜색이 짙음...ㅎ 금방 나옴...ㅎ


야구 시간까지 시간이 좀 떠서(공휴일 다섯시 시작이던 일정이 폭염때문에 여섯시로 미뤄졌던 시기였다.) 동대구역 신세계에서 시간을 보냈다. 나이키 구경갔다가 그 앞 행사매대에서 갑자기 썬글라스 샀다. 썬글라스 챙겨왔는데 2개 됨...



동대구역에서 버스타고 라팍 도착... 쨍하고 더웠다.



블루존 예매했다. 연석이면 블루멤버십으로 블루존 못 잡았을텐데 혼자 다녀서 이득...  


여유있게 도착해서 포카 뽑아볼까 했는데, 줄이 넘 길어서 커피 한 잔 사서 앉았다...




버티기 젤 힘들었던 시기에 버닝해줬던 고마운 05년생 아저씨...ㅠㅠㅠㅠ 올해는 진짜 같이 코시가여... 강민호가 우승해봤음 좋겠어... 강민호가 한국시리즈 엠비피 해씀 조켔어...



전날에는 박명수가 시구왔다는데 가는 날이 장날... 나는 왜 대구시장...



분위기 좋고 다 이겼다고 생각된 경기에 역전패 당해버리기... 9회 무사 1루에 오승환 올라올 때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사람 있을까... 쎄한 예감은 어찌나 잘 들어맞는지... 한때 좋아했던 선수이기에 안타까웠을 적도 있는데 이제는 화가 난다. 해얼이 어딨어, 뭐 돈 안 받고 무상으로 뛰었나. 선수로서 팬들의 애정도 받을만큼 받았고 그 신뢰 깬 것도 본인...ㅎ 오승환을 필승조로 꼭 써야 한다는 전제 때문에 불펜이 계산이 안 서게 된다. 이후로 2군 가서 안 보이는 시기가 젤 맘 편히 야구 보던 때였음...ㅎ 웃안웃.

9회말 박뱅 홈런으로 대충 기분 세이브하고 나가려는데 돌부처 가면 쓰고 스님 코스튬한 팬분과 마주쳤다. 그 팬분 표정 때문에 마음이 더 아팠다. 나이든 걸 어떻게 해? 부활, 반등 이런 기사도 지긋지긋하다. 본인과 주변 사람, 그리고 일부 팬도 좀 인정했으면.


동대구역에서 마산역 가는 기차를 타고 이동했다. 호텔에 도착하니 자정이었다. 스트레스 때문에 매운 게 땡겨서 불닭볶음면에 핫바, 맥주 한 잔 갈기고 잤다...



엔팍 옆 브라운도트는 세번째 방문이다. 이제는 내 집 같다... 조식 간단하게 먹고 씻고 쉬다가 해양공원 쪽 가는 버스를 탔다. 시간이 여유 있어서 가포로 내려가 볼까 생각도 했다가 뚜벅이로 다니기엔 영 아닌 것 같아서 참았다. 바다뷰 카페 검색해봐도 조망이 대단하진 않아서 근방에서 놀기로 타협했다.


해양공원이 내려다 보이는 카페 스웨인에서 커피 마시면서 책 읽었다. 이거 하고 싶어서 가벼운 책 한 권 가방에 들고 갔다. 통창 때문에 더웠지만 하고 싶은 거 해서 만족스러웠다.



점심 식사를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일단 부림시장 625 떡볶이에서 떡볶이와 튀김을 포장하고 배민으로 전재경스시에서 모듬초밥을 주문했다. 내가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점심 주문이 막힌 걸 보니 야구 경기 있는 날은 주문부터 치열한 것 같다...



편의점에서 산 펩시제로와 로비에 있는 얼음컵을 추가해 뿌빠를 시작했다... 당연히 다 먹진 못했고 남은 음식은 야구 보고 늦은 저녁으로 먹었다... 떡볶이는 내가 좋아하는 달달한 옛날 떡볶이맛인데 떡이 적고 오뎅이 많은 게 특징이다. 잔뜩 사서 포장해 가는 사람이 많아 기대한 것 치고는 그냥 그랬다. 전재경스시는 지난번 시킨 오늘의 초밥보다 모듬초밥이 구성이 더 다양하고 양도 많았다. 하나 하나 맛있긴 한데 넘 양념 일색이라 광어묵은지가 젤 빛났다... 개운함... 싹 내려줌...

먹고 바로 누워서 졸았다. 개꿀...



야구 보기 전에 커피 한 잔 마셔야 할 것 같아 근처 카페에 들렸다. 초코 휘낭시에에 아메 한 잔 했다. 상호명 검색해봤는데 그 새 사라졌나보다... 안 나옴...ㅠ



작년 시즌 마지막 경기 관람 이후 약 1년 만에 방문한 엔팍... 그때 우리는 가을 야구 못가고 엔씨는 타팀 결과를 기다리고 있을 때라 상기된 엔씨팬의 분위기가 넘 부러웠었는데...



이날은 레시가 시구를 왔다. 레시... 전 구단을 다 돌았니...



경기내용이 내 맘 같지 않을 땐 하늘을 본다... 야구장은 저마다 각자 생긴대로 다 예쁜 것 같다... 엔씨가 순위가 분위기나 쳐져 있을 시기라 팬들도 많이 안 오고...ㅠㅠ 그냥 어떤 분위기인지 다 알아서... 에휴... 나도 창원까지 왔는데 손아섭도 박건우도 없는 경기를 보니 이상했다.



김태훈씨가 쓰리런을 맞아 아찔했으나(엔팍에서 홈런 맞으면 암전이 되기 때문에 정말 아찔함...) 재역전을 해서 이겼다. 전날 역전패 이후 연패 안 가고 분위기 바로 끊어서 다행이었다. 이 경기 이후 엔씨전 다 잡아서 스윕도 했다!

  


다음날 조식... 이날은 샐러드가 없고 볶음밥이 있었다. 샐러드를 주세요...ㅠㅠ 간단히 먹고 다시 잤다. 체크아웃 시간이 여유있어서 점심 시간까지 누워 있을 수 있는 게 넘 좋았다.



체크아웃 후 짐을 맡기고 점심 먹으러 추천 받은 선지국밥집을 방문했다. 근데 사라짐...ㅠㅠ 이제는 영원히 가야포차선지국밥의 맛을 알 수 없게 됐다...


하지만 괜찮았다. 나에겐 24시남양돼지국밥집이 있으니까... 여전히 존맛... 허버허버 먹었다...



작년에 갔던 곳 재방문하는 투어가 됐다...페인트커피에서 무화과치즈케잌 먹었다. 맘 같아서는 철이 바뀔 때마다 가서 철마다 다른 디저트를 먹고 싶은 집이다...



세번째 아는 맛...ㅋㅋㅋㅋㅋ 워터스에서 집에 사들고 갈 휘낭시에를 샀다. 이번에도 덤으로 더 챙겨주셨다...

소품샵 투어로 일정을 마무리하고 싶었으나 지난번 방문했던 키치네트와 어거스트램이 일년 사이 없어져서 갈 곳을 잃었다...ㅠㅠ 낯선 동네 갈 때마다 카페, 소품샵을 방문하는 것이 낙인디... 역에 가기 전 터미널 근처 작은 소품샵이라도 가보려고 짐 가방을 터미널 사물함에 넣고 돌아다녔다...넘 더웠지만 할 건 해야 하니까... 곰돌이소풉샵은 운영중이라는 네이버 지도의 안내와는 다르게 닫혀있어서 헛걸음을 했고...ㅠ 아이해브띵스라는 곳에서 키링을 여러 개 샀다... 달 곳은 없지만 친구도 주고 엄마도 줬다...



터미널에서 역까지 잠깐 걷는 데에도 몹시 더웠다. 내가 서울로 올라가는 시간이 야구 보러 직관 오는 팬들의 도착 시간과 비슷해 유니폼 입은 팬들과 엇갈려 갔다... 그들을 부러워하며(한 경기 더 볼 체력도 없으면서ㅋㅋㅋㅋ) 돌아왔다...

7월 마지막 주, ㅊ님의 방학이 시작되자 마자 함께 속초에 다녀왔다. 지난번에 묵었던 가성비 숙소가 여전히 제일 만만해서 같은 곳으로 예약, 여행을 진행시켰다... 덥고 힘드니까 숙소에서 에어컨 바람 쐬면서 누오순이나 먹자는 나른한 계획을 짰다...

동서울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출발해서 세 시간쯤 걸려 도착했다. 호텔에 가방을 맡기고 첫 식사를 하러 나섰다.


해변가에 속초아이가 대뜸 서 있는 게 뜬금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보니 이쁜 것 같기두... 물론 타지는 않았읍니다...



커진 새 건물로 이전한 항아리물회에서 물회와 홍게비빔밥을 먹었다. 물회에 멍게와 세꼬시 빼는 옵션이 있는 걸 첨 알았다... 전에도 그렇게 먹을 것을... 어쨌든 냠냠굿...물회러버 ㅊ님이 만족한 식사...



말린 표고를 올리고당? 물엿?에 볶은 반찬 넘 맛있다... 감동받아서 원샷 남겼다...



커피 마시러 가는 길에 바다를 쓱 보고 소나무 사이길을 걸었다. 크... 여름이었다...


코코넛 그루브에서 커피와 스콘을 먹었다. 후기 사진을 보고 공간이 궁금해서 들렸다. 수영장?목욕탕?과 큰 관엽식물이 인상적이다. 사진에서 본 것보다는 공간이 작았다.




핫플마다 푸딩 파는 가게는 꼭 있는 듯... 궁금해서 우리도 사봤다. 아기자기한 소품과 푸딩을 같이 파는 곳. 모니터샷을 찍고 푸딩 두 개 샀다. 감자푸딩과 밤푸딩은 그날 야식으로 먹었다. 감자푸딩이 짭짤하고 후추맛 느껴져서 맛있었다. 밤푸딩은 바밤바맛...



숙소 들어가기 전 조개줍깅이라는 소품샵에서 맘에 드는 악세서리를 사고(마침 빨간비즈 목걸이 사고 싶단 얘기를 했는데, 뙇 보였다.) 같은 건물에 호호앤트라는 카페에서 에쏘도 한 잔 마셨다. (스포, 카페 마음에 들어서 다음날 또 감...)



체크인하고 숙소에서 쉬었다. 쉬면서 같은 바지가 여러벌인 게 웃겨서 찍었다. 화이트워터보이즈 반바지가 얇고 편해서 칭구친구에서 추천하고 공구도 했는데 잠옷, 일상복으로 각 두 벌씩 챙겨와서 도합 네 벌...!



누워서 쉬다가 속초에 유명한 서점 두 곳에 방문했다. 두 곳 다 생각보다 규모가 컸다. 동아서점의 큐레이팅이 넘 좋았다. 읽고 싶은 소설책을 많이 줍줍했다. 가벼운 책을 골라 한 권 구입했다.


시장과 가까워서 그냥 구경만 하러 들렸다가 사람 너무 많아서 기빨렸다. 덥고 허기도 져서 우리분식에 자리 잡고 분식으로 식사를 했다. 친구와 분식집에서 떡볶이 순대 먹은 거 넘 간만이었다.



겨울에 일루미네이션 근사하게 해놨었던 것 같아서 청초호로 쓱 내려가봤다. 별 건 없었으나 야경은 이뻤다... 택시 타고 귀가해서 하루 일정을 마무리했다.



ㅊ님이 물회와 함께 꼭 먹어야 한다고 주장한 섭국... 두번째 날, 아침으로 먹었다. 뜨근하고 든든했다. 큰 홍합이 먹어도 먹어도 계속 나왔다...



전날 갔던 호호앤트에 모닝커피 마시러 또 갔다... 뜨아 한 잔 때리고 낙산사 가는 버스를 탔다.



수국이 아름다운 여름의 낙산사. 상쾌한 느낌이 들뻔도 했으나 높은 습도에 땀샘이 개방되었다...


사진을 찍으면서도 나 쫌 더위 먹은 거 같다고 징징거렸다...ㅠㅠ 보통은 칭구들보다 내 체력이 약간은 나아서 덜 힘들어하는 편인데 더위에는...ㅋ 땀을 쥰내 흘렸다...



너무 더워요... 살려주세여...



의상대에 앉아서 쉬면서 땀을 식히고서야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점심으로 장칼국수를 먹기로해서 금이야옥이야에 테이블링을 해봤다. 생각 없이 낙산사에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함 했는데 6n번... 넘 생각이 없었던 듯...ㅎ 기다려서 먹고 싶진 않아서 웨이팅 없는 장칼국수집으로 들어갔다. 엄마손장칼국수에서 장칼국수와 메밀전병을 먹었다. 사장님이 친절하고 장칼국수가 맛있다...



바로 옆 카페에서 여러 종류의 과일을 잔뜩 넣어주는 대혜자과일빙수를 때렸다... 잔뜩 먹고 호텔 들어가서 낮잠 한 시간 잤다. 이게 휴가지...



가고 싶은 카페가 있어서 낮잠 자고 일어난 ㅊ님을 끌고 나왔다. 더위를 이겨내며 찾아갔으나 시그니처인 스무스라잌버터(꼭 멜로디 붙여서 불러주야 함)는 솔드아웃...바 자리만 있는 작은 공간이었다. 비가 좀 내리기 시작해서 필터커피 한 잔 마시니까 제법 운치있었다.



근처 소품샵 구경하다가 속초해변 쪽으로 걸어내려왔다. 유정이네 튀김집에서 누룽지오징어순대와 튀김을 사고 몽트비어에서 맥주를 사서 함께 먹는다는 개쩌는 계획을 실행했다.



유정이네 주문이 좀 밀려있어서 기다리며 몽트비어에서 맥주 한 잔 했다.(ㅊ님이 수박슬러시는 시럽맛이 강해 별로라고 했다...)죠떡에서 같이 먹을 떡볶이도 포장주문해놓고 호텔 가는 길에 받았다.



누룽지오징어순대가 많아져서 더 이상 모녀가비리 가지 않아도 되어 좋다... 느끼할까봐 떡복이만 1인분 시킨 죠떡에서 덤으로 순대 튀김, 만두튀김도 주셔서 만찬이 됐다. 할말넘많이랑 타코사마 같이 보면서 맥주 쭉쭉 마셨다... 이때가 여행 중 제일 행복했다...



마지막 날 아침, 흑흑. 하루만 더 쉴 수 있다면...ㅠㅠ



숙소 근처 브런치 가게, 비키베이크샵에서 아침 먹었다. 감자라자냐 개존맛...



시장 가서 집에 들고 갈 먹거리를 샀다. 만석, 중앙, 새우 닭강정은 먹어봤기 때문에 새로운 닭강정을 도전했다... 문전성시의 더덕닭강정... 양념도 맛있고 부모님이 더덕을 골라 먹는 걸 보니 사간 보람이 있었다. 오징어는 엄마의 미션 때문에... 반건조오징어를 사고 싶었으나 10마리 단위로 팔아서 걍 소포장 제품 중에 시식 먹어보고 괜찮은 걸로 샀다.



너무 더워서 추억의 카페 레스토커피로 후퇴했다. 여전히 코지하고... 커피도 맛있고... 땀을 식히고 점심 먹으러 막국수집으로 이동했다.(이전 속초여행에서는 주로 택시를 타고 이동했으나 이번에는 버스를 많이 탔다. 속초해수욕장 인근에서 시장 쪽을 오가는 동선은 걍 시내버스 암거나 타도 된다는 걸 눈치챈 것... 넘 늦게 알았지만 이제라도 안 게 어디...)



마지막 끼니로 막국수를 먹기 위해 솔밭가든에 갔다. 웨이팅 걸어놓고 기다리는 자리에 잠시 앉기 까지는 했는데 암만해도 한 시간 기다리는 건 아닌 것 같아서 근처 봉평막국수에 갔다. 동네 주민 맛집... 오히려 좋아... 막국수가 찐으로 구수하고 맛있었다. 수육도 냠냠긋...

더워서 야외활동에 제약이 많았다. 해수욕장 앞에 호텔을 잡고 해수욕을 하지 않아서일까... 발 한 번쯤은 담구려 했으나 덥고, 저녁엔 비가 오고... 그렇게 됐다... 그래도 2박 3일 먹고 싶은 거 맘대로 양껏 먹어서 행복했다...


6월 마지막 주 주말,  위즈파크 직관 겸 1박 2일 수원 여행을 다녀왔다. 이것으로 10개 구단 9개 구장 스탬프 찍기 완... 프로야구 전 구장 탐방을 마칩니다...

그 주 평일 잠실 엘지전에서 시리즈 동안 0점, 1점, 2점을 내며 타격이 영 암울했다. 특히 켈리 상대 퍼펙트 내줄 뻔한 경기는 아찔했고여... 타자님들 뭐하묘... 어떤 투수 상태로는 칠 수 있는데? 어케 모든 타자가 지명 수비수?ㅠㅠ 목요일 퇴근 후에 가서 이기는 경기 직관을 하긴 했지만 답답했다. 개큰점수 내서 시원하게 이기는 경기를 보고 싶다는 바람을 갖고 토요일 아침 수원으로 갔다.

의정부를 출발해 구리를 들려 수원으로 가는 광역버스가 있어서 그걸 탔다. 1시간에 1대 꼴로 다녀서 시간 계산해 맞춰 타야 한다. 한번 가보니 생각보다 괜찮아서 낮 경기면 랜필 가듯이 갈 수 있을 것 같다. 숙소는 행궁동에 있는 감성 에어비앤비를 잡았다. 셋이 자려니 근처에 마땅한 호텔이 없었다. 행궁동에서 야구장까지 버스도 있고 날씨 좋으면 걸을만한 거리였다.


첫 끼는 보영만두... 군만두와 쫄면, 김치만두와 라면을 시켰다. 중간맛인데도 쫄면이 은근 매웠다. 튀김만두에 가까운 군만두 사랑해... 잘 먹고 숙소에 들려 짐 내려놨다. 행궁동 핫플 구경 시작...



핫플은 안 찍고 주택가 낡은 철문에 삐져나온 잡초만 찍고여...


무슨 옛터에 핀 꽃도 찍고여...



망고빙수집에 많아서 츄라이해봤으나 다 만석...ㅠㅠ 카페 3, 4트는 한 것 같다... 간신히 자리잡은 누크녹에서 복숭아빙수와 커피... 빙수 맛있었지만 가격 대비 양이 아쉬웠다...힘을 좀 내서 칭구친구가 알아온 소품샵고 구제샵 구경을 했다. 반지 하나 사고, 갑분 티셔츠도 한 장 샀다.



그리고 너무 더워서 다시 카페... 아아를 마셔야만 야구장 갈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카페 프레임이라는 곳인데 소품과 옷을 판다. 여기서도 스트라이프 티셔츠 한 장이 맘에 들어 고민하고 만지작 거리다가 하루에 티셔츠 두 장 사는 건 낭비 같아 이 깍 깨물고 참았다. 그리고 결국 같은 옷을 찾아 인쇼에서 쫌 더 비싸게 주문함...ㅎ



택시 타고 위즈파크 도착.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수미아나 목소리가 들려서 넘 반가웠다. 흑흑 나에게 수미아나는 썬더스인디... 위팍은 나에게 익숙한 수미아나와 주일매직과...그리고 상수와 오잴이 있다...ㅠㅠ
단관과 선예매로 표가 많이 나가서 자리 잡기 힘들었다. 대리예매 부탁해 간신히 내야 3연석을 했다. 홈이 잘 안 보여서 다음엔 더 뒷구역 예매하기로... 시작할 때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예보는 있어서 불안했다. 중간에 하다 중단 될거면 걍 일찍 취소 때려줬으면 싶었지만 시작...ㅠㅠ


라팍이와 인증 사진도 찍고 타자들도 간만에 연속 안타 뚱땅뚱땅 쳐주면서 7점이라는 큰 점수를 내줬으나...



빗방울이 굵어지면서 우천 중단...ㅠㅠ 친구들한테 미안해서 먼저 나가서 밥 먹고 숙소 가 있으라고 했다. 나는 재개되든 취소되든 결과를 보고 가야해서 남았다... 비가 좀 잦아들었다가 말다가를 반복하며 1시간이 지나고 우천 취소 노게임이 선언됐다. 흑흑...... 취소가 무슨 말이야? 날씨 최고로 좋다...야구해..ㅠㅠㅠㅠㅠ이게 무슨 운수좋은 날이요...ㅠㅠ 친구들이 야구장 앞 카페에서 기다주어서 함께 저녁 먹으러 갔다. 어차피 숙소 대문 열쇠를 내가 갖고 있어서 친구들끼리 갈 수도 없는 거였다... 존나 쿨하게 친구들 먼저 보내줬다고 생각했는디... 숙소 들어가라면 담 넘어야 됐었음... 카택이 안 잡혀서 장대비를 뚫고 행궁동까지 걸었다. 20대 때 같은 친구들과 함께 폭우를 뚫고 전주를 걷던 때가 생각났다. 약간 조난 영화?ㅋ



현지인 맛집이라는 중식집 북화원에 도착했다. 볶음밥과 짬뽕,꿔바로우를 시켰다. 메뉴가 다 괜찮았다. 동네 어르신들이 모임을 하고 있다는 점과 혼밥존이 있다는 점이 호감도를 상승시켰다.




비 내리는 장안문을 바라보며 귀가... 따듯한 커피와 입실 전에 산 체리를 먹으며 요즘 우리가 꼽는 최고의 개그 듀오 타코사마 새 영상을 단관했다. 커플 브이로그를 보는 우리가 너무 안 어울리지만 그들은 우리의 아기 개그맨들임... 야구가 주지 못하는 웃음을 줌... 그리고 나는 우천 취소로 다음날 재편성 된 더블헤더 1차전을 가기 위해 예매를 했다... 야구는 자해다...



다음날 아침, 위즈파크 물품보관함에 백팩 넣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 도전적인 냥이를 만났다. 간밤에 비가 많이 와서 흰냥이가 꼬질...ㅠㅠ



퓨전 한식을 파는 온새미로에서 아점을 먹었다. 메뉴판에서 대표메뉴 붙어있는 친구들로 대충 시켰다. 그 중에 매생이크림리조또가 맛이 굉장히 특이했다. 마른 오징어를 마요네즈에 찍어 먹는 맛이 났다. 독특한 미각 경험...



킵댓에서 커피와 티라미수를 먹고(비스코티에 티라미수 푹 찍어먹는 거 개존맛... 또 가고 싶당... 커피도 맛있었음) 쉬다가 어제 미처 못 간 소품샵을 마저 구경했다. 나는 야구보러 수원 온 게 아니라 소품샵 보러 온 거 였긔. 그리고 친구들과 헤어져 친구들은 마저 행궁동을 구경하고 나는 버스타고 야구장으로...ㅠㅠ



이번엔 응지석 230구역을 예매했디. 확실히 1층보다 2층이 시야가 나았다. 전날 비 맞으면서 야구 보다가 다음날 낮경기 보려니 넘 졸립고 체력이 딸렸다. 그리고 하필 상대는 고영표...ㅠㅠ다시 보는 명품 투수전에 정신이 아찔했다...


위팍은 일케 수원화성을 모티브로 한 성벽 다지인이 특징인듯. 귀엽당.



이기고 있다가 동점이 됐으면 속상했을 텐데 지고 있다가 어케 1점 짜내서 동점을 만든 상황이라 기분이 세이브됐다. 지지 않았다니 럭키비키쟈나...하면서 나왔다. 1차전 퇴장 인파와 2차전 입장 기다리는 인파로 일대가 붐비는 걸 보며 첫 더블헤더 경험을 마쳤다. 배고프고 버스 시간도 여유있어서 이른 저녁을 위해 홈플러스 푸드코드와 맘스터치, 서브웨이를 들렸다가 유니폼 인파에 밀려 나왔다. 좀 더 걸어 샐러디를 찾아 들어갔다. 맥시칸랩 흡입하고 귀가...

  이기는 경기만 선별적으로 보려고 노력하며 삼나남을 외치지만 라이온즈를 너무 좋아해서 괴롭고 행복하고여... 1위팀이 스카우트해도 안 갈아탈 거고요...ㅠㅠ(스카우트 안 함.. 안 해줌...) 어찌됐든 3위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어줘서 고맙다...ㅈ될 것 같아도 어찌저찌 버티고 있으니 쫌만 더 버텨주실 수?ㅠㅠ 자욱이가 빨리 건강하게 돌아왔으면 좋겠고 가을 냄새 같이 맡고 싶다... 강민호를 코시 뛰게 해주고 싶다...ㅠㅠ 할 수 있는 건 응원뿐....


요즘 우리팀 야구를 보면 어쩐지 찡하다.  순위표 상의 순위가 놀랍고 그래서 즐기는 것도 조심스럽다... 역전패 38번 하던 그 찐따 웬수 같던 내 팀이 맞냐... 가슴이 웅장해진다... 시즌 전 평가부터 연경, 시경 때 경기력까지 기대감이 없었는데(ㅋ) 또 못 믿은 나만 나쁜 사람 됐다... 라팍 엘지전 때 지난 시즌 챔피언인 엘지는 여유로우면서 강해 보이는데 우리는 용을 쓰고 있다는 구자욱의 인터뷰가 가슴을 세게 쳤다... 기대 이상 잘해주고 있어서 고맙고 버텨달라는 말 밖에는...ㅠㅠ 가을야구 함 해보자...

올해는 챔필 두 번, 이팍 한 번 가고, 고척 두 번, 잠실 네 번, 랜필 두 번(한 번은 우취...ㅎ 오천얼마 시외버스 요금 내고 가서 인천에서 밥 먹고 커피 마시고 온 사람 됨...) 다녀왔다. 직관 승률 그냥저냥 오 할 되는 듯...ㅎ 주말 잠실 전이 없는 게 잠실 인근 경기도민으로서 젤 아쉽다.

5월 마지막 날 대구에 가서 올해 첫 홈 직관을 했다. 블루회원 가입을 했지만 주말 블루존은 예매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금요일 경기만 블루존 한 자리 잡아두고 토요일은 스카이석으로 다녀왔다. 내야까지 싹 다 빠져있었다. 기존 시즌권 회원에, 단관도 많더라ㅠㅠ  중간중간 취소표도 체크해 봤지만 못 봤고여... 야구 인기 많아진 건 좋지만  홈이고 원정이고 응원석 잡기가 넘 어려워졌다. 흑흑 왤케 치열하게 살아야 돼...ㅠㅠ




대구 첫 끼는 간만에 스노우피. 롤 두 개 시켰고 먹다가 반쯤 남겼다. 포장해서 저녁때 마저 먹음...ㅎㅎㅎ




지나가다 할말넘많에서 봤던 다방이 보여 찍었다. 어르신들의 핫플이 맞는지 어르신들이 단체로 들어가셨다.




근처 스테드라는 카페에 들러 카페인이 빡 오르는 진한 커피와 휘낭시에를 먹었다. 호로록 마시고 이제는 내 집 같은 토요코인에 체크인했다. 미루다가 드디어 멤버십 회원으로 가입했다. 만 오천 원 냈으니 앞으로 계속 한 시간 빠르게 입실할 수 있다. 진작 할걸...


호텔에서 잠시 쉬다가 동성로 왔으면 방앗간처럼 들려야 하는 나이스키친에 갔다. 뇌에 힘줘서 아무것도 안 사고 나왔다...



올해 첫 라팍 방문! 팀스토어 구경 하고 크새 줄도 한번 서보려고 일찍 왔다.



새 유니폼을 두 장이나 샀기 때문에 더 이상의 큰 구매는 할 수 없었고... 살 것도 없었다. 소소하게 백팩에 달 키링 두 개 샀다.



평일 한 시간 전이니 크림새우 줄 설만 하겠다는 건 나의 순진한 생각이었고... 줄 넘 길어서 사고 싶은 생각도 사라졌다. 그 앞 맥주 가판대에서 맥주만 사서 내려오니 그냥 야구장 일찍 온 사람 됨... 시간 많은 김에 평소 안 하는 포카 뽑기 했다. 좌승, 뒷면은 엉엉 영웅이...



남는 게 시간이라 사진 계속 찍었다. 블루존에 앉으니까 주변에 빈 시즌권 자리가 아깝다는 생각이 쩜 들었다...ㅎ



류현진이 선발로 예고돼 있어서 무서우면서도 기대됐는데 시작 직전 선발이 교체됐다. 우리 라인업도 따라서 바뀌면서 어수선한 느낌이었다. 급하게 올라온 상대 선발 첫 구에 자욱이가 맞아서 바로 지찬이로 바뀌고 난리였다. 호성이가 만루홈런 맞으며 모든 게 끝난 줄 알았지만 갑자기 우리팀이 된 박병호가 역전 쓰리런을 치면서 경기를 가져왔다. 교체 출전한 지찬이도 이 날 3안타를 쳐서 뭔가 오히려 좋아가 된 상황??



이기면 그만입니다... 이 날 박병호 응원가 완벽 숙지했다...

호텔로 돌아와 남은 롤과 신라면 작은컵으로 늦은 저녁을 먹고 잤다...



간단하게 아침 때리고 씻고 쉬다가 미림돈까스 오픈런했다. 돈까스헌터의 돈가스헌팅은 계속된다... 오픈 십오 분쯤 전에 도착하니 앞에 세 팀 있었다.



옛날 돈까스는 언제나 옳다... 케챱은 없는 게 더 좋았겠지만 호불호 없이 다 맛있게 먹을만한 맛이었다. 반찬으로 맵게 무친 콩나물무침을 주는 게 좋다...



소화시키기 위해 근처 골목을 산책했다. 담에 깨진 유리병 꼽아 둔 거 진짜 간만에 봄...



지도상에 근처에 큰 공원이 있길래 목적지 삼아 걸었다. 달성공원은 큰 유원지 느낌이었는데 마차 끄는 말이 불쌍하고 안에 작은 동물원도 있는 것 같아 꺼림직했다. 화장실에서 손만 씻고 나왔다ㅠ



아웃스탠딩커피에서 후식으로 드립커피 한 잔 마셨다. 원두 선택 미스였는지 취향이 아니었다...ㅠㅠ



호텔로 잠시 쉬러 들어가면서 사사로운이라는 소품샵에 들렸다. 이번 여행에 들린 소품샵 중에 제일 구경할 거리가 많았다. 광주에서 봤던 파우치를 또 만나서 진짜 사야하나 또 고민하다가 내려놨다... 집에 와서 검색해 보니 내가 한 동안 잘 들었던 코듀로이에코백 브랜드에서 나온 파우치였다... 이 정도 일관된 취향으로 좋아하는 거면 진짜 사야하나... 담을 게 없어도 파우치 사도 되나...



호텔에서 잠깐 땀 식히고 쇼핑 시작... 먼저 환상문학에 들렸다. 오기 전 인스타로 확인해보니 한 동안 쉬시다가 최근에는 주말만 영업한다고 하는 것 같았다. 흑흑 오래오래 운영해주셨으면...ㅠㅠ



근처에 있는 소품샵 몇 개 들리다가 커피 마실 시간까지 없어져버렸다... 카페 한 군데 더 가려고 했는데 힝입니다. 우연히 보고 입장한 문구 파는 상점이 넘 재밌었다. 필기구에 사장님 설명이 적혀있어서 고르기 편했다. 내가 자주 쓸만한 샤프 한 자루와 선물용 펜 세 자루 샀다.



서점에서 산 책과 문구점에서 산 펜...



6월 첫 번째 날의 라팍. 무인발권기 줄이 길어서 매표소에 줄을 섰다가 바로 앞에 어르신이 매진이라 그냥 돌아가는 모습을 봤다. 입석도 없냐고 물으시는데 맘이 넘 안 좋았다. 세상이 넘 싹바가지 없게 변하는 것 같고... 내가 자리에서 서서 시작 전에 새로고침 십 분 정도 죽어라 하면 외야석은 잡아드릴 수 있는데...ㅠㅠ 우리도 롯데처럼 어르신들 위한 자리 현장 예매로 빼서 연령 확인하고 예매할 수 있게 했음 좋겠다... 야구가 특정 나이대만 즐기는 문화가 되지 않았면 한다...ㅠㅠ



간만에 스카이 올라가 본 듯... 확실히 시야가 확 트여서 잘 보인다.



  이 날도 박병호 쓰리런이 없었으면 질 뻔했다. 갑자기 우리팀이 된 낯선 아저씨 고맙읍니다... 이렇게 상황이 도와주는 것도 올 시즌 잘 이겨낼 수 있을 거란 징조겠져? 그냥 그렇다고 말해... 다음날 일요일 결승타점까지 박병호가 만들어 내면서 한화와의 이 시리즈 자체가 박병호 시리즈가 됐다.



지고 있을 때지만 하늘이 예뻐서...ㅎㅎ



기분 좋게 연승!



푸른 라팍을 보고 호텔로 귀가.



원래 동성로에서 야끼소바만 테이크아웃해 먹으려다 야구장에서 계속 치킨 냄새 맡으니까 치킨도 땡겨서 반월당 닭강정까지 추가했다. 기분이다~ 연승 기념 과식 허락! 뿌빠는 못하고 맥주랑 적당히 먹다가 남겼다...



아침... 안 먹어도 됐는데 다 내 돈이다 생각하면 샐러드에 커피라도 먹게 된다...



올라가기 전에 대구 사는 친구들과 브런치 때리기로 했다. 미리 일찍 여는 빵집을 들려서 친구들에게 줄 빵 조금과 나 들고 갈 빵을 샀다. 나는 빵 살 때가 젤 부지런 한 듯...



가보고 싶던 샌드위치 가게에서 친구들과 만났다. 분위기가 따뜻하고 여유로웠다. 프렌치토스트와 브라타 치즈가 제일 맛있다. 사실 한 주 전에 다른 친구 결혼식에서 얼굴 보기도 했고 친구들이 대구 살긴 하지만 만나려면 대중교통으로 한참 이동해야 되는 걸 알아서 감사했다... 소소하게 모여서 사는 얘기하고 유부녀가 된 친구들이 남편 외모 까는 얘기 듣는 게 재밌었다... 내 입으로는 못하는 얘길 친구들이 해주니 재밌어...


근처 에쏘바에서 에쏘와 아포가토까지 알차게 먹고 대구 여행 끝... 가는 길은 친구 남편분이 터미널까지 태워다 주셔서 편히 왔다... 다음 대구 방문은 가을 야구 보러 가는 길이 되길... 기도합니다...

힘든 거 알지만 존나 버텨주라...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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