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여 경기 일정이 나오자마자 기차표와 호텔을 예약했다. 9월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2박 3일 대구에 다녀왔다. 잠시 포스트시즌을 망상했으나 낮은 가능성에 기대면 나만 괴롭기 때문에...^_T 삼성...내년엔 잘하자... 나는 우승까지 본다...



SRT 안에서 자고 싶었으나 11시 다음주 잠실 두산전 예매가 있어서 제대로 못 잤다... 알람 맞춰 놓고 눈 감고 있어도 신경쓰이는 걸 어떡함...ㅎ 아무튼 오렌지석으로 예매 잘 했다... 12시 좀 넘어서 동대구역에 내렸다. 컬러풀대구 조형물이 사라져 있었다. 흙흙...



바로 지하철 타고 중앙로로...(이제는 두리번 거리는 것도 덜하고 길 쭉쭉 잘 찾아간다.) 도마29 앞을 기웃거려보니 웨이팅이 적었다. 냉큼 뒤에 줄을 섰다. 10분쯤 기다려 연어초밥을 먹었다. 절반은 굽고 절반은 생으로 주문했다. 구운 연어가 아주 기름지고 맛나서 오히려 생연어보다 맛있었다.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고 토요코인호텔에 짐을 맡겼다. 다른 숙소도 찾아보았지만 가성비와 위치가 여기만한 곳이 없다... 혼자 자는데 1박 10만원 이상을 쓰긴 부담스럽다.



후식먹으러 오브너로~~~~ 무화과치케가 없어서 무화과생크림 케잌을 먹었다. 맛도 맛이지만 과일 듬뿍 들어간 비주얼이 넘 예뿌다. 배불러서 케잌 시트는 조금 남기고 과일과 크림은 다 먹었다.



아메 한 잔으로는 카페인이 부족해서 근처 에쏘바에 들렸다. 딥커피로스터에서 에스프레소와 아라노를 주문했다. 우유 들어간 아라노가 맛있었다.



에쏘바 가면 이런 사진 찍는 게 국룰이니까...



야구 보기 전 남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대구미술관에 들렸다.



다니엘 뷔렌 전시를 봤다. 관람료는 천원!



커다란 블록 사이를 걸으니까 놀이터에 온 기분이 들었다. 줄무늬가 작가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한다.


반사가 되는 입체적인 작품이 많아 보는 시점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게 재미있었다.



이렇게 셀카도 찍어보고요...

2층에서 하는 국내작가 전시도 연이어 봤더니 제법 피곤했다. 하루를 꽉 채워쓰려는 욕심 때문에 야구 보기도 전에 체력이 간당간당...



대구미술관과 라팍은 지척이다. 대공원역까지는 셔틀도 다닌다. 시간이 안 맞아서 걍 버스타고 왔다. 몇 달 만에 다시 만나는 라팍... 반가워...ㅠㅠ



어웨이유니폼에 현준이 마킹하러 팀스토어에 들렸다. 연패할 때 현준이 기록보는 게 그나마 위로가 되고 낙이었다. 올 시즌 고생했으니까...현준아 중견수 꿰차줘서 고마워... 마킹하고 뭐라도 사고 싶어 스토어를 샅샅이 뒤져 보아도 귀여운 게 없었다... 라팍인형 가방고리를 들고 살말을 고민하다 내려놓았다. 못생겼다...
라온이 이모티콘 구매 인증하고 받는 뱃지를 수령하고 퇴근길에 전화한 ㅇㅂ쓰와 잠깐 수다 후 입장했다.



유명한 짬뽕만두가 궁금해서 줄 섰다. 메뉴판에 차븐물이 귀여워 찍어봄ㅋㅋㅋ


시작 전 두근두근. 목요일 평일 경기인데도 블존은 만석이었다.



배가 안 고파 짬뽕만두는 두 개, 맛만 보았다. 감칠맛과 불맛이 나는 만두... 맛이 없진 않은데 굳이 싶은??? 안 씹히는 힘줄이 많아 먹기 걸리적 거리고 딱딱한 뼈인지 뭔지도 하나 나와서 내기부않이었읍니다...ㅠㅠ (그치만 남은 만두는 숙소에서 야식으로 맥주와 함께 먹었읍니다...)



1회 이후 점수가 안 나 좀 쳐지나 싶었는데! 8회 재현이가 홈런을 뙇...! 재현이가 홈런 치자마자 아파트가 나왔다. 미쳐미쳐. 재현이는 스타고 나는 아파트 팡인입니다... 아파트 부르려고 야구장 가는 건데 올해 많이 못 불러봄ㅎ...
9회에 뷰가 계속 나오면서 완봉 보나, 이걸 직관 하나 두근두근했다. 결국 2아웃 잡고 안타를 맞으며 뎅으로 교체가 됐지만 뷰캐넌 사랑하고...우리 가족이고...ㅠㅠ



드디어 올 시즌 라팍 직관 1승!ㅠㅠㅠㅠㅠㅠㅠ 경기도 빨리 끝나서 곰방 숙소 들어가 맥주 마시며 우리팀 하이라이트, 연장 간 다른 팀 경기를 보았다. 행복한 밤...



아침... 조식을 먹었다. 밥과 반찬들, 모닝빵과 식빵도 있지만 아침에는 잘 안 먹혀서 씨리얼을 먹었다... 커피까지 한 잔 마시고 숙소에 느긋하게 큰일까지 보고(TMI) 나왔다.


228 공원에 금목서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아침 산책 겸 찾았다. 구석진 곳에 있어서 못 볼 뻔. 향 덕분에 찾을 수 있었다. 아, 이게 금목서향이구나!



버스 정류장에서 만난 파워풀 대구ㅎ 구리다는 것만 알아둬라...
이틀 야구만 봐도 피곤한 건 맞지만 시간을 꽉 채워 안 쓰면 어쩐지 손해보는 느낌이 들어 뭘해야 하나 쥰내 검색했다. 남평문씨본리세거지와 경주최씨고택과 아니면 핫플 투어로 수성못 근처나 앞산을 돌까 고민하다가 커뮤에 올라온 사진을 보고 불로동고분군에 가보기로 결정했다. 급행버스가 와서 불로동고분군까지 금방 도착했다.



우산으로 철통방어한 자전거를 만났다.



30도 기온을 뚫고 시작된 불로동고분군 관람.



동구릉의 도시에 사는 사람이라 어떤 묘와 릉을 만나도 동구릉이 제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여기는 분위기가 묘했다. 언덕에 고분이 군집해 있는 모양새라 느낌이 독특한 게 한국도 아니고 2022년도 아닌 낯선 시공간에 와 있는 것 같았다.



짱 큰 용설란이 이색적인 분위기를 더하고요...



미세먼지를 제외하면 날씨도 좋았다.



근처 디저트 맛집이라는 딥딥딥에 들렸다. 배는 안 고파서 막과룡 하나만. 시원한 아아로 땀을 식히고 중앙로로 돌아왔다.



미진분식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김밥 한 줄과 쫄면이 있는 세트B를 주문했다. 김밥도 쫄면도 크게 색다를 것 없는데 굉장히 맛있다. 쫄면은 매콤칼칼하고 김밥은 꼬숩다. 쫄면은 반쯤 먹고 김밥은 한 줄 야무지게 다 먹었다.



지난 번 숙소 바로 옆이었으나 시간이 안 맞아 못 가본 카페 어노잉에 들렸다.



내부가 예뻤다. 라떼 한 잔 시키고 자리에 앉으려니 창가 자리는 3인 이상 좌석이라 어두운 구석에 앉았다...



돈까스 포장하러 전원 돈까스에 갔다. 야구 끝나고 야식으로 먹을 것을 미리 준비...



호텔에 돌아와 돈까스 두 조각 맛만 보았다. 너무 맛있는 옛날 돈까스 맛이다. 저 포장용기에 밥도 한 가득 주시고 깍두기와 돈까스 소스도 동그란 국 포장용기에 잔뜩 넣어주셔서 만족스러웠다.



못 생겨서 안 살거라고 했지만 자꾸 눈에 밟히고 생각 나서 팀스토어에 들렸다ㅋㅋㅋㅋㅋ 나름 이목구비 젤 번듯하고 내 눈에 가장 귀여운 친구로 골라왔다. 시즌이 끝나갈 무렵 직관칭구친구가 생겼다...



포토스팟에서 친구 사진도 찍어주고...



경기 시작 전에도 한 컷... 이렇게 야무지게 찍을 거면서 왜 전 날 안 샀쥬...



이겼다, 또 이겼다! 1회부터 점수가 많이 나서 응원하기도 힘들었다ㅋㅋㅋㅋㅋㅋ내일은 없다는 느낌으로 올 시즌 마지막 라팍 응원석을 마음껏 즐기고 왔다. 점수 차이 많이 나게 이기는 경기 참 좋다. 영웅이 응원법도 첨으로 해보고 경산행으로 익숙한 병헌이 첫 안타도 보고 여러모로 즐거웠다. (옆자리에 중학생 남학생과 어머님이 계셨는뎁 혼자 온 내게 과자를 주시고 삼송빵집 빵도 주시려고 했다ㅠㅠ 흑흑 지난번에 스카이 상단 갔을 때 가방까지 들고 옮겨준 커플도 그렇고 라팍 혼플할 때는 좋은 기억이 많다. 하다못해 이날 귀갓길에 지하철에서도 남중생, 남고생 학생이 자리까지 양보해줬다. 나 힘들어 보였나??? 마음 속으로 응원가 부르면서 기분좋게 왔는뎁...ㅋㅋㅋ)



라팍이와 승리 인증 사진찍고 귀가~ 이 날은 경기가 늦게 끝나 전원돈까스로 늦은 야식을 먹고 맥주 한 잔 호로록한 뒤, 잠 자려고 노력했다.



마지막 날, 돈 내고 체크아웃 시간을 미룰까 말까 고민했으나... 참친구들이 날 제대로 파악해주어서...



7시 30분에 눈 떠서 핸드폰 잠깐 하고 걍 조식 먹었다. 더 누워있어봤자 못 잘 것 같아서... 전날과 샐러드 종류만 달라진 같은 구성... 씻고 화장하고 짐 챙기고 침대에 다시 누우니까 9시 15분... 침투부 보다가 시간 맞춰 체크아웃했다. 호텔에 가방 맡기고 나왔다.



약령시장에 금목서가 가로수로 있다고 해서 구경했다.



아름답고 향기 너무 좋고. 자꾸 킁킁거리게 된다. 문프도 이 계절 이 향기 맡고 계신지. 늘 평안하고 행복하셨으면...ㅠㅠ



빵집 가는 길 관광할 곳이 있어보여 들렸다. 해설해주시는 분이 대구 왜 놀러왔냐고 물어서 야구보러 왔다고 답했더니 어제 크게 져서 속상하겠다고 위로하셔서 ????였다. 서울에서 와서 두산팬이라고 생각하셨던 것... 그래서 저 삼성팬이에여ㅎㅎㅎ하고 나왔다...


크로와상이 개맛있다는 윈드윈에 갔다. 10시 30분쯤 도착했으나 크로와상은 솔드아웃ㅠㅠ 아쉽지만 시나몬과 뺑오쇼콜라, 팥버터를 포장했다.(팥버터는 그날 밤, 뺑오는 다음날 먹어보았다. 많이 달지 않고 고급진 맛이었다.)



윈드윈이 청라언덕에 있어서 아침부터 이런 길을 걸으며 기분 좋게 산책했다.



2차 빵지순례 전 빵집 오픈 시간을 기다리며 더기커피에서 아메리카노를 마셨다. 라떼가 맛있다고 들었지만 오전엔 아메리카노가 땡겨서...



커피 반쯤 마시니까 쇼케이스에 휘낭시에가 채워지기에 참을 수 없어 하나 먹었다.



2차 빵지 순례 장소는 달달한 디저트빵이 맛있다고 들은 레브슈크레.



에끌레어와 밀푀유를 포장했다. 잘 들고 오고 싶었지만 하루 종일 들고 다니고 서울까지 동행했더니 둘 다 박스 안에서 쓰러져 있었다... 그래도 먹는 데는 무리 없으니까 냠냠굿...



지난 번 쓱 둘러보기만 했던 서점이자 카페 더 폴락에 들렸다. 패미니즘 서적이 제법 많아 다시 들려보고 싶었다.



이틀 간 너무나 도파민에 중독돼 살았기에 디톡스 좀 하려고 책을 사서 자리잡고 읽었다. 허랜드는 고전 패미니즘 소설인데 쉽게 읽히고 재미있다.



나무 그늘 아래 살랑살랑 바람을 즐기고 있는데 귀여운 닥스가 두둥 등장... 모든 손님들에게 한껏 귀여움을 받고 내 발밑에 자리를 잡았다. 아니 원래 닥스형 자리에 내가 마침 앉아있는 걸수도??



잠시 후 옆으로 누워 본격적으로 자기 시작했다ㅋㅋㅋㅋㅋ
두 시 넘어서 까지 앉아서 책 읽다가 호텔에 맡겨둔 짐을 찾았다. 중앙로 인근 퀴어축제가 벌어지고 있었다. 예상 외로 시끄럽지도 붐비지도 않았다. 퀴어 반대 시위를 하는 인원들도 조촐... 그들을 지나 지하철을 타고 동대구역으로 갔다.



동대구역 근처 사파키친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나시고랭도 넘 먹고 싶었지만, 밥이 땡겨서 쉬림프라이스로... 애매한 시간인 3시에도 웨이팅이 있어 15분쯤 기다려야 했다.(주말이라 그럴수도) 직원분들 다 넘 친절하고 음식도 괜춘.



후식으로 근처 헤이차일드에서 젤라또를 먹었다. 2가지 맛이 5000원이라 자두맛과 초코맛을 골랐고 맛보기 한 스푼을 덤으로 고를 수 있어 소금우유맛을 골랐다. 세 가지 맛 중에는 초코맛이 아주 꼬숩고 제일 맛났다.



커피 한 잔 하려다 SRT에서 푹 자려고 자제했다. 그러나 못 잤쥬... 또 내내 야구 중계 보면서 올라왔쥬... 경기 일찍 끝나서 이럴 줄 알았으면 토요일 경기도 보고 올 걸, 약간 후회했쥬...

삼성... 잘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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