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맞이 밀린 여행기 쓰기 대작전에 돌입한다... 사진 위주로... 적어도 방문했던 식당과 카페들 상호명은 나중에 찾아볼 수 있도록... 나만의 작은 데이터 저장소를 만드려는 노력을 멈추지는 않을 것... 그러나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 가물가물혀... 원망스러운 게으름... 원망스러운 기억력...

ㅇㅈ쓰와 겨울바다를 보러 가기 위해 속초로 향했다. ㅇㅂ쓰와 16년 여름에 다녀온 후 첫 방문. 고층 오션뷰 숙소가 저렴해 뽐뿌가 왔다. 늘 ㅇㅋㅇㅋ해주는 ㅇㅈ쓰의 ㅇㅋ를 받아 예약하고 여행 시작...


속초에 도착하자마자 밥을 먹으러 갔다. 숙소 근처 물회 맛집, 항아리물회. 물회 하나 시키고 겨울이라 뜨끈해지고 싶어서 섭국도 시켰다. 물회 가격 대비 대혜자고 처음 먹어보는 섭국도 맛있었다. 뜨끈, 얼큰해서 밥 말아먹으니 겨울에 최고... 섭이 뭔지 몰랐다가 홍합이란 걸 처음 알았다.



기억이 날 듯 말 듯한 풍경 속을 거닐며 숙소로 향했다. 빨랫줄에 걸린 생선과 오징어가 넘 귀여워...


숙소에 짐을 두고 나와 후식 타임... 라또래요에서 젤라또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여러 종류 중에 세 가지를 고르는데, ㅇㅈ쓰와 나 겹치는 맛 하나도 없는 거 실화냐... 나는 달달파고 ㅇㅈ쓰는 상큼파... 아무래도 감자젤라또가 젤 특색있었다. 맛은 그냥 차가운 매쉬포테이토맛...



속초해변을 거닐었다. 속초아이가 건설 중이었고(지금은 운행하는 듯), 전에는 없었던 높은 건물들도 보였다.




가려는 카페와 동선이 맞아 귀여운 소품샵에도 들였다. 같이 못 온 ㅇㅂ쓰를 위한 스티커를 사고 반지 팡인 답게 반지도 샀다. 여기서 산 반지 올해 내내 데일리로 잘 끼고 있다.




앉아서 하염없이 바다멍하기 좋은, 창가 자리에 앉으면 사진이 잘 나오는 앵커커피에 앉아 셀카 오십장, 서로 찍어주기 오십장 타임을 가졌다....



여행시 만오천보 이상 걷지 않으면 두드러기가 나는 사람이라 바로 행군 시작... 등대전망대를 오르니 숨이 헐떡헐떡 찼다. 힘은 좀 들었지만 쨍하고 맑은 겨울 날씨를 한껏 만끽했다.



저녁으로 송가네갈비촌에서 갈비를 먹었다. 눅진한 맛의 돼지갈비가 맛났다. 생갈비는 내 입맛에는 넘 기름져서 내 픽은 양념갈비인데, ㅇㅈ쓰는 생갈비의 낭낭한 돼지맛이 더 좋았다고 한다.



칠성조선소에서 기름기를 내려주는 커피타임을 가졌다. 여기 냥형이 접대냥이라 내 무릎에도 올라와주고 냥냥 인사도 잘해줘서 넘 행복했다.



커피를 마시고 나와 청초호를 걸었다. 일루미네이션 조명이 화려해서 구경하고 사진찍는 사람들이 많았다.



몽트비어에서 사온 맥주와 근처 새우튀김집에서 사온 안주로 하루를 마감! 이때 여고추리반 열심히 달릴 때라 같이 여추반 봐서 넘 재밌었다...



이른 새벽, 세수만 하고 일어나 택시 타고 영금정으로 향했다. 일찍 도착해서 영금정 명당 자리를 사수하고 일출을 보았다. 날이 흐려 해를 볼 수 있으려나 걱정을 좀 했으나 오히려 붉고 둥근 형상의 해가 두둥 등장...!하여 감동적이었다. 이때 아직 V 30을 쓰고 있어서 내가 찍은 사진은 좀 그런데, ㅇㅈ의 렌즈가 좀 깨진 S20울트라가 열일했다.



숙소로 돌아가 간단하게 아침 먹었다. 나는 숙소 1층 빵집에서 산 빵과 커피를, ㅇㅈ쓰는 편의점 라면과 계란으로 각자 먹고 싶은 거 먹긔... 뷰를 남기기 위해 베란다에서 설정샷도 찍어보았다.


느긋하게 쉬다가(같이 놀토보면서 낄낄거리기) 산책 나갔다. 속초해수욕장에서 외웅치까지 이어지는 바다향기로를 걸었다. 바다둘레로 산책길이 잘 조성돼 있어 걷는 사람들이 많았다.



대포항까지 걸었나? 중간에 택시를 탔나?(기억 실종...ㅠ) 무튼 대포항 들려서 또 소품샵 한 군데 가주고, 모녀가리비로 향했다. 오징어순대와 장칼국수를 시켰다. 나오는 데 시간이 좀 걸렸고 손님이 진짜 많았다. 오징어순대가 누룽지처럼 바삭해서 별미였다. 입천장이 까졌지만 고소해서 넘넘 맛있었다. 손님들 계속 줄 이어 올만해...



대포항에서 버스를 타고 낙산사에 갔다. 낙산사로 가는 길 자체가 해변 드라이브 코스라 창 밖만 바라보고 있어도 기분 째진다. 낙산사는 갈 때마다 좋은 기운을 느낀다... 가슴이 뻥 뚫린다. 겨울바람을 맞으면서 보는 해수관음상도 참 좋았다.



나무빗과 괄사를 구입 후(갑자기??? 스럽지만 절 기념품샵에 가면 뭐라도 사고 싶어진다...) 다래헌에서 티타임을 가졌다.



물고기 풍경이 커여워.




버스타고 속초로 돌아와 진미막국수에 갔다. 둘 뿐이라 수육을 못 시키는 슬픔을 감자전으로 대신해보았다. 점심 먹은지 얼마되지 않아 이 마저도 다 못 먹어서 속상하고 스스로의 위장이 원망스러웠다.



커피를 꼭 마셔야 하는 법이 있어서뤼... 여기 상호명이 기억이 안 나 카드내역 검색하고 네이버지도 찾아보고 짧은 ㅈㄹ를 했다. 사진에 레스토커피라고 써있네...ㅋ 휴... 작지만 아늑하고 커피도 맛있었다.


내가 맥주 먹고 싶다고 주장해서 술도 잘 못 마시는 ㅇㅈ쓰가 같이 가주었다. 택시로 왕복해야해서 귀찮은 길이었는데 ㅇㅈ쓰 ㄱㅅㄱㅅ... 샘플러와 안주를 피자시켰다. 이 때도 나는 흑맥주를 젤 좋아하고 ㅇㅈ쓰는 시트러스한 과일향 맥주를 선호해서 선택을 딱 반반했다ㅋㅋㅋㅋㅋㅋ 배가 불러 남긴 피자는 다음날 아침으로 잘 먹었읍니다...



일출쳐돌이가 되어 마지막 날에도 새벽에 일어나 속초해변에서 일출을 보았다. 이렇게 일찍 눈 떠서 나가다니 멋지다 멋져... 그리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 피자 먹으면서 놀라운 토요일 봄...ㅋㅋㅋㅋㅋ



아점으로(피자는...새벽 식사...) 751샌드위치를 먹으려고 택시타고 갔는데, 홀 영업을 안 하신다고 해서 당황해서 나왔다...ㅠㅠ 미리 알았으면 배달시켜 먹었을텐데...ㅠㅠ 빠르게 2안 매자식당으로 향했다. 쌀국수 개존맛. 이 날은 전 날과 달리 기온도 낮고 바람도 차가워서 많이 추웠다. 따뜻한 국물, 오히려 좋았을 수도...



맛있는 커피를 찾아 카페를 검색해 가는 길... 주머니에서 손난로가 터져 작은 난리가 벌어졌다. 편의점에서 산 손난로 두 개가 다 터져서 ㅇㅈ 손도, 내 손도 까매졌다...ㅋ 모르고 좀 더 오래 조물락거렸던 내 손은 손톱 밑까지 거뭇거뭇해서 짜증이 났다... 꼭 커피가 맛있었으면 바라고 자리잡은 커피벨트... 사장님의 취향이 느껴지는 소품들로 아늑한 공간이었다. 나는 친절한 사장님이 추천해주신 커피로 마음을 다스렸고 ㅇㅈ쓰는 매실차로 위장을 다스렸다.



시간이 남아서 갯배타고 아바이마을에 들렸다. 춥고 바람 많이 부는 날 야외활동을 옳은 선택은 아니었다... 아바이마을도 광광지로 크게 매력이 있는 게 아니라 더 그렇게 느껴졌다. 갯배st.신기루상점 들려 기념품 구경을 하며 몸을 녹이고 커피와 달다구리를 좀 먹었다. 힘을 좀 내서 시장으로 향했다. 엄마의 심부름인 말린 생선을 사고, 나의 욕심인 마카오박 에그타르트와 휘낭시에를 샀다.(예약해야 하고 픽업 하는 시간도 정해져 있어 조금 귀찮긴 했지만... 마카오를 못 가는데 마카오박이라도...) 집에 돌아와 먹어보니 더 살 걸 생각할 정도로 맛있었다. 타르트도 휘낭시에도 존존맛...ㅠㅠ



속초에서 마지막 끼니로 고궁회관 가오리찜을 선택했다. 후회 없는 선택... 이모네랑 비교해서 생선은 이모네가 더 두툼하고 먹을 게 많은데 양념이 고궁회관이 더 자극적이고 입에 짝짝 붙는다... 밥 한 공기 뚝딱인 맛...



돌아오는 길에는 프리미엄 버스를 탔다. 처음으로 타본 프리미엄 버스는 우등고속과는 비교할 수 없이 편했다. 특히 혼자 지방에 갈 때 저 혼자 앉는 자리에 앉으면 넘 좋을 것 같다...


백팩엔 말린 생선을, 손에는 타르트를 들고 집으로 귀가... 속초야 또 5년 후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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