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두번째 주, 잠실과 문학 경기가 연이어 있었다. 주중 잠실 경기는 한 번 정도 가는 편이고 주말 인천 여행을 계획했더니 주에 야구장을 세 번 갔다. 나만의 한국시리즈도 아니고 왜 일케 열심히 다닌겨... 체력 다 털리고 존트 힘들었다.


8월 9일 태풍이 오기 직전 잠실야구장의 하늘. 하늘 너무 멋있어서 관중들이 하늘 사진 찍기 바빴다. 올 시즌 잠실 직관 4연패를 달리는 중이라 꼭 이겼으면 싶었다. 태인이가 선발이었는데 승은 못 올렸어도 재밌는 게임했다. 솔로 홈런을 서로 두 개씩 주고 받을 때 어? 싶었고 9회 역전승 짜릿했다... 드디어 잠실 첫 승ㅠㅠㅠㅠㅠ경기 끝나고 잠실역까지 걷는 중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가 이렇게 오면 목, 금 경기는 취소되려나 생각하면서 귀가...


금요일 아침, 인천으로 향했다. 동서울에서 출발하는 시외버스를 잠실역에서 탈 수 있어서 교통은 고척보다 나았다. 왕조 시절 포스트 시즌 경기 보러 문학을 여러 번 갔을 땐 1호선 타고 영원과 같은 시간 동안 버티며 가거나 도농가서 시외버스를 타거나 했었다. 그 때는 당일치기로 보고 왔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걸 어떻게 했나 싶다... 무튼 2011년 한국시리즈 직관 이후 문학 첫 방문.



비가 그쳤다 내렸다를 반복했다. 터미널에서 내려 부평역에 있는 호텔에 가방을 맡기고(가성비 토요코인을 숙소로 잡았다. 와이파이가 느리고 냉장고가 안 시원한 거 빼고 만족... 직원에게 물어보거나 하지 않고 알아서 데이터 써서 동영상 보고 덜 차가운 물을 마셨다.) 근처 에픽이라는 파스타집에 갔다. 대표메뉴인 누룽지 크림파스타를 주문했다. 용암과 같이 끓고 있었다. 비 오는 날씨와 나름 어울렸다.



추천 받은 카페 오멜라스로 이동해서 드립을 한 잔 마셨다. 날이 맑아지는가 싶다가 또 빗방울이 떨어지며 날씨가 밀당을 했다. 간밤부터 많은 비가 내려서 우취각인가 싶어 계속 핸드폰 보면서 그라운드 정비 과정과 문학 근처 날씨를 보느라 정신 없었다.



2차 커피를 마시기 위해 카페 몰린 방문. 이번엔 아메리카노를 한 잔 마셨다. 카페인을 충전하고 체크인 시간까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의무적인 소품샵 쇼핑을 했다. 근처에 5~6군데 소품샵이 몰려있어서 한꺼번에 훝어보기 좋았다. 친구들과 나눠가질 용도로 키링 세 개 구매...

호텔에서 쉬면서 추이를 보니 그라운드의 물을 열심히 날리고 정비하고 있었다. 경기 할 것 같아서 유니폼과 팔각봉을 주섬주섬 챙겨서 랜더스필드로 이동했다.



큰 경기 보러 갈 땐 내야 예매가 빡세서 늘 4층에 앉았었다. 응원석에 앉아서 보는 건 처음. 중간 중간 비가 많이 와서 우비를 사서 입었다. 뷰캐넌이 폭우를 맞으며 120구 넘게 던지는데 눙물이 났다. 우리 감독 진짜 뭐하는 사람인지. 이 감독 밑에서는 우리팀 미래가 안 보인다. 재현이가 시즌 10호 홈런을 치고 볼넷도 잘 고르고 천재만재였다. 이런 팀에서 아픈데 쉬지도 못하면서 몸 상하는 게 맘이 아프다...ㅠㅠ



역전승을 거두며 도파민 샤워... 하트하트...



귀갓길 떡볶이가 넘 먹고 싶었으나 늦은 시간이라 문을 다 닫아서 차선으로 타코야끼를 사먹었다. 맥주 안주로 굿...



7시 일찍 눈 떠져서 걍 빨리 조식을 먹었다. 무슨 대회가 있었는지 아님 이들도 잼버리인지 호주 청소년들이 단체로 와있어서 줄이 길었다. 오전에 움직일 약간의 에너지만 있으면 되니까 조금만 먹었다.



동인천 방문. 차이나타운은 스쳐 지나가며 보고 월미바다열차를 타러 갔다. 주에 세 번 응원석을 가는 건 넘 힘든 일정이기 때문에 앉아서 편하게 관광할 수 있는 코스를 찾다가 선택했다.



관광해설사님이 같이 탑승을 해서 설명해주신다. 그냥 스쳐보고 말 것을 알려주셔서 40분 좀 넘는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





책 모양을 한 사일로가 젤 인상적이었다. 저 아래 트럭이 서서 곡물을 받아 이동한다고 한다. 곡물 창고에는 갈매기 대신 비둘기가 있다는 것도 재밌었다.



유명한 월미도 유원지도 이렇게 쓱 지나갔다. 여기서 내려 커피 한 잔 하는 분들도 많다고 한다. 나는 내리지 않고 쭉 타고 다시 동인천으로 돌아왔다.



돈까스헌터... 유명한 경양식 돈까스집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참지 못하고 잉글랜드돈까스 오픈런했다.



내부 분위기가 진짜 옛스러웠다. 스프, 샐러드, 깍두기, 탄산음료, 커피가 무한 리필이고 돈까스 메뉴에 빵과 밥을 고를 수 있었다. 나는 둘 다 시키고 추가금을 지불했다. 빵이 두 덩이 나와서 친구와 함께 왔으면 좋았을 걸 생각했다. 음식을 남겨서 죄송합니다....



돈까스, 생선까스 반반 메뉴를 시켰다. 돈까스 맛은 분위기에 비하면 평범... 소스가 전혀 짜지 않아 넉넉히 더 부어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 오히려 생선까스가 맛있었다. 갓 튀긴 따끈한 생선까스와 타르타르 소스를 넘 간만에 먹었다.



요즘 핫플인 것 같은 카페 일광전구라이트하우스에서 아메리카노 한 잔 마셨다. 커피 마시긴 이른 시간이었는지 손님이 없어서 거울 셀카도 찍고 잘 놀았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 중 하나라는 답동성당을 지나 다시 호텔로 향했다. 부평역에서 저녁 때 먹을 모녀떡볶이를 미리 포장하고 귀가. 야구장에서 하품 안 하고 야구 잘 보려면 중간에 쉬어줘야 한다... 짧게 낮잠을 자고 일어나 야구장으로 향했다.



아기상어데이라 티켓도 귀엽다.



시구도 아기상어가 했다ㅋㅋㅋㅋㅋㅋ



연장가서 끝내기 맞고 졌다. 어차피 거기서 막았어도 뒤에 나올 투수도 없다고 쿨한 척 했지만 눙물이 나는겨... 호텔로 가는 지하철을 탔는데 그날 마침 진 티원팬 ㅈ님이 경기 결과를 보고 전화를 했다. 각자 응원팀 성토대회가 열렸다... 그래도 티원은 포시 갔고 월즈도 가잖아...흑흑...



호텔에 도착해서 늦은 저녁으로 모녀떡볶이를 먹으면서도 스피커폰 켜놓고 계속 수다떨었다...ㅎ 모녀떡볶이 내가 딱 좋아하는 달달한 밀떡볶이였다. 다음에 부평에 간다면 또 먹을 것...



아침 7시... 또 일찍 눈이 떠져 빠르게 조식을 때리고 느긋하게 쉬다가 10시 맞춰 체크아웃했다. 숙소에 가방을 맡기고 나왔다.



신포국제시장에 갔다. 원조닭강정집은 오전 시간임에도 줄이 길게 서 있었고 나는 찬누리로 갔다. 인천 사람들은 찬누리닭강정 먹는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그리고 줄서기 싫어잉...



10시 30분 첫 손님이었다. 뼈 있는 닭강정을 후라이드 반, 양념 반 포장했다.



그리고 산동만두에서 공갈빵도 두 개 샀다. 별 기대 없이 산 이 빵이 진짜 맛잇었다. 꼬숩고 달달한 게 중독성있었다. 동네 옛날빵집에서 공갈빵을 사보았지만 여기서 파는 이 맛은 나지 않았다.. 또 먹고 싶다...



강화길의 대불호텔의 유령을 재밌게 읽어서 대불호텔을 방문했다. 외관이 내 예상과 많이 달랐다. 너무 최근에 손 본 듯한 느낌이 들어 소설의 여운이 파스스...



이런 걸 볼 수 있다...



자유공원 올라가는 계단을 보며 오, 절대 안 올라가야지, 하는 다짐을 했다. (스포) 계단은 안 오르지만 저 언덕은 올라가게 됨...



온센 오픈런. 오픈 15분 전에 도착해서 테이블링 했다. 오픈하자 마자 들어갈 수 있었고 오징어튀김이 추가 된 이까텐동을 주문했다. 건너편에 튀김 튀기는 모습을 계속 볼 수 있어서 재밌었다. 튀김도 깨끗하고 부대끼지 않아 맛있었다. 인생 첫 텐동... 성공적...



카페 찾아가느라 언덕을 올랐다...ㅎ



길냥이들을 돌봐주시는 사장님이 있는 카페 블루하라에서 커피를 마시는 것으로 여행을 마무리했디. 이 골목 대장냥이와 아이컨택... 건강해라...


텐동... 아무리 깨끗한 튀김이라도 느글거리기는 해서 버스 타기 전 터미널에서 콜라 한 캔 들이켰다... 터미널이 야구장이라 가까워서 낮경기는 당일치기도 충분히 될 듯하다. 내년을 기약하며 랜필도 안녕...

야구 때문에 고통스러운 건 배부른 고민이다..... 현생에서 진짜 고민이 생기면 응원팀이 꼴지든 말든 신경이나 쓰이겠음? 배부르고 등 따시니까 투정부리는 거지, 나 아무렇지도 않아... 라고 친구들 앞에서 쎈 척 했지만... 아임파인하면서 웃는 여캐짤처럼 눙물이 나는겨...배부른 고통도 고통이고 가시가 찔린 아픔도 아픔입니다... 자려고 누웠다가 빡쳐서 벌떡벌떡 일어나는 개빡치는 삼성팬의 마음을 이해해주시겠어요???

박진ㅁ은 1, 2위하는 팀 전력을 가져다 줘도 꼬라박을 사람이다. 시즌 초중반 계속 선수를 1군 엔트리에 청기백기하듯 올렸다 내렸다 난리치고 라인업은 돌려 돌려 돌려판. 불펜 보직? 그런 거 없엉ㅋ 선수들 상대로 싸가지 없게 인터뷰하는 것도 꼴 보기 싫다. 박진ㅁ, 아님 정현ㅇ이라도 치워주라... 심각성을 인지하고 변화하려는 움직이라도 보여줘야 팬들도 다음 시즌을 기약하고 계속 응원하지...ㅠㅠ

7월 첫째주, 삼성이 싱싱미역이고 나도 따라서 싱싱미역 상태였을 때...(한 주에 1승씩 할 때ㅋ 1승 5패, 1승 4패 이 지랄로피테쿠스 선데이 라이온즈 하던 때ㅋ) 무슨 부귀 영화를 누리겠다고 대구에 갔다. 친구들과 미리 약속하지 않았다면 안 갔을 것 같다...흑흑... 친구들이 그래도 삼성팬 챙겨준다고 같이 가주고 한 밤 같이 자줘서 고마웠다.

금요일 경기는 혼자 보고 친구들이 내려오는 토요일 한 경기를 같이 보는 일정이었다. 비 예보가 있어서 비 오면 오히려 좋아... 고통스러운 야구는 잊고 맛난 거 먹으러 가자... 하는 맘으로 대구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가는 길 내내 비가 왔다. 비 오는 어둑한 아침, 시외버스에서 자연 빗소리 asmr을 들으니 넘 나른했다. 깊고 달게 잤다...숙소에 가방을 맡기고(혼자 잘 때 자주 가는 토요코인도, 2지망이었던 엘디스도 예약이 안 돼서 중앙로에 브라운도트를 예약했다. 오래된 모텔을 리모델링한 건물이었고 뒷 골목에 있어서 밤에 귀가할 때 조금 무서웠다. 작은 방이 다 나가서 쫌 큰 방을 예약했더니 휑해서 잘 때도 좀 무서웠음...ㅎㅎ) 점심을 먹으러 갔다.



태산만두에서 비빔만두 혼밥. 튀김만두 느끼하고 맛있었다. 6개부터 배불러서 한계가 왔으나 마음을 다잡고 2개 더 밀어넣었다...



동성로에 올 때마다 늘 습관처럼 구경하는 나이스키친. 이 때는 구경만 하지 않고 무언갈 샀다. 이사한 친구가 있어서 선물을 샀다. 뭐라도 사고 돈 쓰고 싶은 마음이 낭낭했다. 스트레스 받으면 쫌쫌따리로 돈을 쓰고 싶거든요...



자연스러운 수순처럼 환상문학으로 향했다. 두번째 방문이지만 마음 속으로는 단골이다... 옥타비아 버틀러의 책을 한 권 구입했다. 지난번에 책을 구입했을 때 받은 메모지에 필사를 해갔더니 10프로 할인을 받았다. 추리소설 좋아하고 나보다 더 장르문학에 관심이 많은 ㅇㅂ이를 다음에 꼭 데려가기로 다짐했다.



비 오는 골목 골목을 걸어 다녔다. 이 날씨에 어울리는 최고의 라떼를 찾아 삼만리...



롤러커피에서 라떼를 마셨다. 동선이 안 맞아서, 휴무일이라서 이런 저런 이유로 못 가봤었는데 드디어 방문했다. 진하고 꼬수워서 유명한 이유를 납득했다.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호로록 호로록 마시다가 체크인 시간까지 시간이 남아 더현대를 구경했다. 4시에 맞춰 호텔로 돌아가 에어컨 틀어놓고 쉬면서 우천취소 알림을 기다렸다. 그러나 야속하게도 비가 점점 그치고 야구를 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쉬다가 바베큐 플래터를 먹으러 가겠다는 나의 야무진 먹계획에 차질이...ㅠㅠ 무슨 힘이 있나 유니폼, 팔각봉, 응원 타월, 응원봉 챙겨서 일단 나왔다.(농구팬 ㅃ가 야구팬들은 경기보러 갈 때 챙길 게 왤케 많냐고 놀랐었다...ㅋ 나도 몰라...흑흑... 팔각봉이라도 작게 만들어주지...딴 팀은 작게 나오던데...)


두통이 심해 카페인과 달달구리로 이겨내보려 일단 한 잔 마셨다. 카페 이씨씨 쿠키 맛있다. 그러나 두통은 점점 심해졌고 견딜 수 없어 탁센을 먹었다. 흑 진통제를 선택함으로써 맥주는 포기했다...ㅠ



라팍아 너도 고생이 많다...ㅠㅠ 축축한 날씨에 야구 시작...



한화가 연승을 달리며 분위기가 좋을 시점이었고 우리는 뭐...ㅎ 1승 5패...ㅎ 1승 4패...ㅎ 하던 때였고...ㅎ 이 날은 채흥이가 선발이었는데 2이닝 만에 내려가고 화려한 불펜쇼가 열렸었다. 두통이 오져 탁센을 한 알 더 먹고 진통제와 함께 눈물을 삼켰다. 루징 멘탈리티가 장착돼 지는 게 익숙해졌어도 직관패는 기분 잡치는 것...



귀갓길 엘까르니따스에 들려서 타코를 테이크아웃했다. 편의점에서 원쁠원하는 펩시라임을 두 캔 사서 함께 먹으며 패배의 슬픔을 달랬다. 나혼산 목포편이 밥친구였다.



다음 날 대구로 내려오는 중인 친구들을 기다리며 커피를 한 잔했다. 예뻐서 가보고 싶었던 모리스 커피를 방문했다. 한 시간 정도 있으면서 와일드 시드를 읽었다. 내 첫 옥타비아 버틀러 소설이다. 관심이 생겨서 이후 킨도 찾아서 읽었다. 애증(혐관이라도 쓰고 싶다...ㅋ)의 관계를 기반으로 인종 갈등과 성 문제를 흡입력있게 묘사한다. 서사의 구멍이나 이해되지 않는 주인공의 사고는 흐름 속에 넘길 수 있을 정도. 특히 킨은 뒷 내용이 궁금해서 정말 간만에 밤새 읽었다. 킨 강추, 와일드 시드 약추.



친구들을 만나 동성로의 무난한 양식집에 갔다. 브라운브릭스, 웨이팅 없고 음식맛 무난했다. 여기에 피자도 시켰는데 대화가 너무 즐거워 사진 찍는 걸 잊었나보다... 간만에 만나는 친구들이라 넘나 반갑고 할 얘기도 많았다. 이렇게 수다만 떨어도 즐거운 것을 꼭 야구를 봐야할까?



대구와서 오브너 안 가면 불법이라고 알고 있다. 나는 법을 준수하는 시민이니까... 끄덕... 오브너 치즈케잌 사랑해... 반월당역 근처 예약해둔 에어비앤비에 짐을 내리고 좀 쉬다가 야구보러 나섰다.



몹시 더운 가운데 안 풀리는 경기를 보고 있으려니 고통스러웠다. 친구들에게도 미안...ㅎㅎ



할 건 해야 되니까 응원봉 중앙제어 맛을 봤다. 넘 커서 대구 갈 때마다 들고 가려고 생각하면 상당히 짐스럽게 느껴진다. 이렇게 말하면서 용산 위드뮤 가서 위피를 사 준비해둔 건 내가 강박적인 J성향이기 때문...ㅎ 그나마 9회말에 점수가 좀 나서 마지막 힘을 쥐어짜 응원을 했다.



막창 먹으러 갈 계획이었으나 다들 넘 피곤해서 바로 귀가... 반월당 역에서 반월당닭강정을 샀다. 마지막 손님이라 남은 걸 다 담아주셨다. 떡이 바삭 쫄깃 참 맛있었다,



다음날 아점으로 유창반점 오픈런. 오픈 시간 딱 맞춰 갔으나 바로 앞에서 만석이 돼부렀다...ㅠㅠ 흑흑 그늘에서 약간의 기다림 후 입장했다. 중화비빔밥, 짜장면, 짬뽕, 탕수육을 주문했다. 짬뽕이 가장 맛있었고 옛날 스타일의 탕수육도 좋았다.



배가 몹시 불렀지만 디저트는 공기니까, 아주 가벼우니까 더 먹을 수 있다. 레브슈크레 두 번째 방문! 쇼케이스에 있는 디저트 다 먹고 싶어서 두 가지 고르기가 힘들었다. 밀푀유 최고...



대구를 떠나기 전, 이씨 에그타르트에서 에크타르트를 포장했다. 가족들과 나눠 먹으려고 넉넉하게 샀다. 우리가 더위에 익어 지쳐 하니까 사장님이 넘 귀여운 에그타르트 부채를 주셨다. 사장님이 친절하고 부채가 맛있고 에그타르트가 귀엽습니다...



레브슈크레가 디저트는 맛있는데 커피는 그냥 그래서 카페인이 부족했다... 대구에서 마지막 커피는 더기커피의 라떼... 친구들과 함께한 여행이라 내가 주도해야 한다는 압박이 있어서 가본 곳 위주로 방문했다. 친구들의 7월 대구 방문 감상은... 여름엔 대구에 오지 말아야 겠다...였읍니다...ㅋㅋㅋㅋㅋㅋ 덥고 습한 여름에... 고생이 많았다...


올브가 끝나고 다시 시작된 야구... 감코도, 단장도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어 시무룩했으나 경기력은 조금, 조심스럽게 말해보건데 조금 나아진 것 같다. 나는 이미 이 선수들에게 정이 들어서 다른 팀에서 스카우트 요청이 와도 갈 수가 없단 말이야...ㅠㅠ 프로팀 답게 야구를 해주라... 희망을 보여주라...ㅠㅠ


7월 마지막 주 일요일, 고척에 갔다. 돔 싫어잉, 했지만 이 날씨에 에어컨은 복지였다. 다음날 출근해야 하니까 적당히 쉬면서 관람하려고 했으나 1회 자욱이 몸맞공에, 지찬이 헤드샷이 나오면서 야! 소리를 하게 되고 목청이 트여버렸다. 시끄럽게 응원하면서 보고 왔다. 새로운 응원가가 많이 나와서 이 날 열심히 배워놨다. 입에는 붙었는데 동작이 안 붙어서 쩜 어렵다...



힘들게 직관 1승. 9대 0으로 시작한 경기가 이렇게 빡칠 수 있는지...ㅎ 무사만루 무득...ㅎ 9회 자욱이가 적시타로 추가점을 못 냈으면 아파트도 못 부를 뻔했다. 제발 아파트 좀 부르게 해주라... 으쌰라 으쌰가 내가 야구장에 가는 이유인데...

  돔에서 나오니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다. 금방 그칠 것 같지 않아서 천막 아래로 걸어 역까지 가다가 천막 없는 곳에서는 냅다 뛰었다. 머리가 미역 같이 젖은 상태로 1호선을 한 시간 타고 귀가... 다음주는 잠실, 문학 수도권 경기가 연이어 있다. 그 중 세 경기를 직관하게 될 것 같은데, 조금 무섭다. 이 더위에 버틸 수 있을까...ㅎㅎㅎ

팀이 꼴찌로 떨어졌는데(그래도 내 예상보단 7,8,9위에서 오래 버팀ㅋ) 친구들과 예정된 대구 여행을 가야 해서 7월 첫 주말 블루석을 예매하는 꼴성팬의 개빡치는 마음을 누가 이해해줄까? 연패 중엔 야구를 끊고 연패 끝나고 1승하면 슬쩍 보고 다시 연패 시작 되면 안 보고를 반복하니 이번 시즌 일고 여덟 번은 탈덕을 한 듯...ㅋ 단장, 감코, 오승환까지 손 잡고 이 팀을 나가주라... 6치올은 개뿔. 13연패보다 더 괴롭다. 꼴찌로 인해 어떤 메시지라도 전해졌으면 좋겠지만 안 바뀌겠지ㅋ 단장은 철밥통이고 감독은 꼴찌만 면하려고 그나마 있는 선수들도 갉아먹겠지ㅋ 너무 많은 패배로 지는 게 당연해졌다. 나는 일상도 살고 책도 읽고 영화도 보며 때때로 야구를 떠날 수 있지만 우리 선수들은 쩜 불쌍하다...


지난 6월 첫째주 대전에 다녀왔다. 안 가본 지방 구장 순례와 성심당 방문을 겸해 2박 3일 여행을 했다. 금요일 아침 혼자 내려가서 놀면서 야구 보다가 저녁 때 내려오는 ㅈ님과 만나고 다음날 아침 ㅊ님이 합류하는 일정이었다.


수서에서 SRT를 타고 갔다. 라팍이와 함께 떠나는 길.



1시간 거리라 좋았다. 이 정도 이동시간이라면 매년 갈 수 있을듯. 역내 물품보관함에 짐을 넣어두고 대전역 근처 핫플 소제동으로 향했다.



소제동은 좁은 골목 골목 식당과 카페가 여러 개 있는 완연한 핫플이었다. 돈까스충(충실할 충)이기 때문에 첫 끼는 슈니첼에서 모짜렐라치즈슈니첼을 먹었다. 바삭바삭했고 끄트머리에 탄 맛 나는 부분이 젤 맛있었다. 느끼하고 양이 많아서 다 먹지는 못했다. 동행이 있어서 굴라쉬도 먹어봤으면 좋았을 것 같다. 아쉽지만 다음 기회에....



배부르다고 말하면서 연이어 커피와 라즈베리초코도넛을 갈기는 뿌빠....챔스스페이스에서 커피만 마시려다가 다들 도넛을 시키길래 휩쓸렸다. 고급진 초코맛.



소화를 위해 잠시 산책을 했다. 천을 따라 걷는 중에 마주치는 풍경이 평화롭고 정겨웠다.



텍스트칼로리라는 독립서점 겸 카페에 들리려고 했지만... 네이버와 가게 인스타에 별 말이 없어서 당연히 영업하겠거니 생각했다가 당황했다.



모자란 카페인을 채우기 위해 급하게 다시 검색을 해서 근처 에쏘바에 갔다. 자리는 없지만 서서라도 마실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하다...



그라니따 마셔보고 싶었는데 주문이 안 된다고 해서 에쏘와 콘파냐 먹었다.



멍하니 창 밖을 보며 마셨다. 사장님과 단 둘이라 불편해서 더 빨리 호로록했다.



에쏘바 국룰 인증사진은 못 참지...



짐을 찾으러 대전역으로 돌아가는 길에 엄청 큰 민들레홀씨를 발견했다. 그냥 사진을 찍으니 크기가 가늠이 안 돼서 내 손과 함께 찍어봤다. 말 그대로 주먹만 함. 검색해보니 쇠채아재비라는 국화과의 꽃이라고 한다...

대전역에서 짐을 챙겨서 숙소로 향했다. 위치가 좋은 베니키아호텔을 예약했다. 오래된 관광호텔의 그 자체였다. 침대 머리 맡에 콘센트가 없어서 멀티탭을 요청했다. 누워서 에어컨 바람 맞으며 좀 쉬다가 갑자가 중앙로 지하상가 구경을 했다. 간만에 보세옷 구경하니까 넘 재밌어서 티셔츠를 한 장 샀다.



30분 정도 걸어서 이글스파크 도착. 주변이 공사장이라 어수선했다. 같이 걸어온 한화팬을 따라 자연스럽게 스토어로 들어가 엠디 구경했다. 수리인형이나 키링이 사고 싶어졌다. 수리는 넘 귀여우니까...



이팍은 확실히 작은 느낌. 복도도 좁아서 농심가락 주문줄과 이동하는 사람들이 뒤엉켜 정신이 사나웠다. 농떡에 떡볶이를 포장 주문하고 맥주 한 잔 사서 착석했다.



세상에 안 예쁜 야구장은 없다... 푸른 그라운드와 쨍한 유니폼, 경기장 너머 지는 노을까지... 삼성이 망해도, 한국 야구가 망하고, 실력이 퇴보해서 이 순간 보는 이 게임이 평생 내가 볼 제일 수준 높은 야구라고 해도 절망할지언정 완전한 탈주는 못할 것 같다. 직관의 이런 분위기는 다른 데서 못 느끼니까...ㅠㅠ



승요 라팍이. 쉽게 이길 수 있는 게임 힘들게 이겼다. 나중에 확인했더니 스트존 이상해서 뷰가 고집스레 같은 코스 계속 던지고 좀 감정적이었던 듯. 그러나 우리 투수가 점수 많이 내줘도 빠따가 더 쳐주면 이길 수 있죠? 1점 더 내면 이기는 게 야구죠? 이 때 현준이 4안타 치고 늘 5타수 5안타가 목표라고 인터뷰해서 넘 대견했죠? 그러니까 빠따들 팀을 위해서 본인을 위해서 좀 쳐줘라... 진짜... 최근 0점, 2점, 1점, 0점이 뭐냐... 쪽팔린다...

농떡을 들고 다시 삼십분 걸어 호텔에 갔다. 퇴근하고 온 ㅈ님과 함께 나혼산을 보며 떡볶이를 먹었다. 괜히 유명한 게 아니라 진짜 맛있었다. 우왕굳...


토요일 오전, ㅊ님이 합류해 셋이 되었다. 칼국수를 먹어야 하는 게 아닐까 살짝 고민했지만 호텔 바로 옆 카라멜에서 파스타를 먹었다. 오픈 한 시간 전에 웨이팅 리스트를 작성해야 하는 인기 맛집이라 함 가보고 싶었다. 리스트 쓰고 다시 호텔 돌아와서 젖은 머리를 말리고 나갔다... 알배추 샐러드와 뇨끼버섯크림파스타, 명란오일파스타, 라구토마토파스타를 먹었다. 냠냠긋. 내부 음악 소리가 작았으면 더 좋았을 것...



친구들에게 야구 볼 때 입을 유니폼을 나누주었더니 소품샵 투어할 때부터 입고 다니면서 대전 시내를 아무렇지 않게 돌아다녔다. 같이 다니기 창피했다... 야구장 가서 입으라니까 귀찮다구... 이게 팬이 아니라 안 부끄러운 걸까...ㅠㅠ 스쳐 지나는 대전의 남고딩 무리가 친구들을 보더니 갑자기 한화 응원가를 부르며 어그로를 끌고, 방문한 카페 사장님이 ㅊ님을 구자욱씨라고 부르는 데도 둘은 알지도 못하고 나만 부끄러워했다...ㅋㅋㅋ 소품샵에서는 사자 스티커만 샀다....



오시우커피에서 아메와 흑임자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타이밍이 좋았는지 우리 뒤로 온 사람들은 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스크림 맛있었다. 먹고 일어나서 독립서점 다다르다에 들렸다. 규모가 제법 컸고 소설이 많아 좋았다. 몇 권은 읽고 싶은 책으로 저장해두고 신중하게 한 권을 골라 구매했다. 가방이 무거워졌다.



카페인이 더 필요해서 카페 쌍리 방문. 드립을 한 잔 마셨다. 뜨거운 물로 취향 껏 농도를 조절해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커피도 맛있고 분위기도 아늑해서 다들 좀 늘어져서 졸았다.



5시 이글스파크의 원정석은 햇빛과의 싸움이었다. 원정으로 야구장 다니다가 얼굴이 다 타부렸다...



ㅊ님이 30분 가까이 기다려 사온 농심가락의 열무국수. ㅊ님이 환상 속에 존재하는 열무국수의 맛이었다고 극찬을 남겼다ㅋㅋㅋㅋㅋㅋ야구장의 더위와 기다림이 만들어낸 판타지ㅋㅋㅋㅋㅋ



이 날 이겼지만, 자욱이가 부상으로 쓰러져 맘이 넘 안 좋았다. 심란해서 마냥 기뻐하지도 못하고...ㅠㅠ 흑흑... 급하게 오지 말고 진짜 다 괜찮을 때 돌아와라...ㅠㅠ



늦은 저녁으로 현대식당에서 닭도리탕을 먹었다. 호불호 없이 다들 좋아할 적당히 매콤한 맛이었다. 당연히 밥도 볶아 먹었다. 오는 길에 소화시킬 겸 호텔 근처를 한 바퀴 산책하고 스크류바로 입가심을 했다.



일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택시를 타고 아침을 먹으러 갔다. 태평소국밥 본점은 기다려야 할 것 같아서 봉명동으로 갔다. 지구대 옆 별관으로 갔더니 바로 앉아 먹을 수 있었다. ㅈ님과 나는 소국밥을, ㅊ님은 내장탕을 골랐다. 아침부터 육사시미 먹기는 그래서 소머리수육을 주문했다. 주변에 아침부터 소주에 육사시미 먹는 사람이 많아서 놀랐다. 소국밥은 아주 맛있는 소고기무국이었다. 수육도 야들야들 참 맛났다. 기다려서 먹는 이유가 있다...



근처에 대형카페가 있어서 들려보았다. 넓은 공간과 푸릇푸릇한 뷰가 있는 카페 에이트. 커피 한 잔 마시고 야외 공간에 나가 사진을 찍었다. 이곳의 인테리어와 함께 라면 카톡 프사 바꿀 수 있다...



택시를 타고 한밭수목원에 갔다. 엑스포 광장에서 바라본 대전이쥬... 참 평화롭고 좋쥬...



철이 지나 다 진 장미를 예상했다가 여전히 화려한 장미정원을 만나니 반가웠다.



수목원 곳곳 레드벨벳이 해피니스를 부르며 뿌야하고 뛰어나올 것 같은 풍경들로 가득했다. 햇빛이 강해 더운 것만 빼면 좋았다.

성심당 디씨씨점까지 걸을만 할 것 같아서 다리를 건넜다. 미스터트롯 공연이 있는 날인지 현수막와 대절 차량, 응원하는 팬들이 보였다... 조금 헤매다가 성심당 도착... 일단 1인 1개 순수롤을 구매하고 각자 취향 껏 빵을 쇼핑했다.



2층 카페에서 땀을 식히며 커피와 팥빙수를 먹었다. 렌즈가 더러웠나, 사진이 왜... 팥빙수 참 맛있었다.
호텔로 돌아와 맡긴 짐을 들고 대전역으로 향했다. 시간 여유가 있어서 대전역 성심당에도 방문했다. 디씨씨점에서 못 봤던 소금크로아상과 고로케를 추가 구매했다.



빵과 함께 서울로 돌아왔다. 성심당빵이 가격 대비 맛이 괜찮은 거라는 표현은 대저너들의 겸손인 것으로 밝혀졌다. 흑흑 빵 더 사올 걸...




지난 주 목요일 잠실 엘지전 직관했다. 일 끝나고 8시쯤 도착해서 6회말 끝나지 않는 엘지 공격을 봐야했다. 앗! 삼성 야구 직관, 일 하는 것보다 고되다! 이때는 또 스윕이라니 생각하며 울컥 눈물이 났다. 진짜로 눈물이 쫌 고임...ㅠ 그리고 한 주만에 스윕패에도 무감각한 진정한 꼴찌팀 팬으로 거듭났다. 루징멘탈리티 장착 완...

야구 드럽게 재미없다... 순위도 확인할 가치를 못 느낀다. 지금 10위가 아니라도 곧 10위가 될 경기력이니까...ㅎ 감독이 하는 야구가 뭔지도 모르겠고 6월에 선수 몇 명 돌아온다고 크게 바뀔 것 같지도 않다. 나 진짜 온순한 삼성팬(...ㅋ)그 자체라서... 팬들이 멀리서 보며 아가리 터는 거랑 현장에서 가까이 체감하는 거랑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하고 말을 아끼는 편인데 요 며칠은 욕만 나왔다. 존나 짜증난다.. 이걸 취미로 삼고 사랑으로 삼아서 전국 팔도 돌아다니며 사서 고통 받고 자빠졌다.

창원은 딱 10년 만에 가봤다. 새로 생긴 신구장은 처음 가보는 셈. 10년 전 창원 직관 경험은, 경기가 동점 상황이었고 12회말에 창민이가 던지는 거 보다가 시간이 넘 늦어서 “창민아 화이팅, 잘 막아주라...”하고 중간에 나왔던 것. 경기 중간에 나간 게 유일해서 기억 난다. 어시장 가서 회 한 접시 먹고 하루를 마감했었다.

호기심에 그날 경기 기록지를 찾아봤다. 선발이 배영수였네... 한 때 좋아했던 사람들...ㅎ



금요일 아침, 서울역에서 어묵을 하나 먹는 것으로 여행 시작. 평일 아침에 1호선을 한참 타는 게 빡셌다. ktx 안에서 asmr을 들으며 모자란 잠을 벌충하기 위해 애썼다. 한 시간쯤 자니 잠이 안 왔다. 중간 중간 멈추는 역도 많고 타고 내리는 사람도 많아 잘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 글구 열차가 20분 이상 지연 되면서 자꾸 안내방송을 해서 배로 정신 사나웠다... 3시간 거리를 3시간 20분만에 도착... 호텔에 짐부터 맡기려던 계획을 수정해서 밥 먹으러 갔다. 배고프니까...



마산역... 왜 엔씨 다이노스 포토존을 가려버리셨나요...



커뮤니티에서 탕수육 비주얼을 보고 넘 먹고 싶어서 저장해두었던 금향에 갔다. 점심시간이 지난 애매한 때라 기다림 없이 바로 앉아 먹었다. 짜장은 먹고 가고 탕수육은 남겨서 포장해 호텔에서 먹을 생각으로 쟁반짜장 1인분과 미니 탕수육을 주문했다. 쟁반짜장은 처음 받아들고 잘 못 나온 줄 알고 1인분이 맞냐고 사장님께 물어봤다. 절대 1인분 양 아닙니다... 탕수육도 절대 미니하지 않았다. 양 많고 맛있었다. 짜장을 너무 많이 남겨서 죄송할 따름...ㅠㅠ 다음엔 친구와 오겠읍니다. 탕수육은 세 점 먹고 포장해서 이틀 내내 야식으로 잘 먹었읍니다. 식어도, 차가워져도 맛있었읍니다.



금향 근처 카페를 검색하다 마산 3대 카페라는 설명이 있길래 들어갔다. 나머지 두 곳은 알지 못한다...


몬스터로스터스의 뜨아로 중식의 기름기를 내렸다.



가방도 무겁고 버스 시간도 애매해서 숙소까지 카택을 불러 탔다. 바다를 보면 저절로 폰카를 켜게 되는 내륙촌사람... 바다를 끼고 사는 바다동네사람의 기분은 어떨까.



호텔은 엔팍 원정 국룰 숙소라는 브라운도트로 예약했다. 더 알아보기 귀찮아서 남들이 하라는 대로 함... 방 컨디션도 나쁘지 않고 직원분들도 친절해서 가격 대비 만족스러웠다. 다만 왠지 모르게 공기가 꿉꿉해서 에어컨을 자꾸 틀어야 했고 내 것이 아닌 머리카락이 두어 개 발견됐다...ㅎ 체크인하고 침대에 누워 잠시 멍 때리다가 야구보러 일어났다. 숙소와 구장이 걸어서 10분거리인 게 최고의 메리트...



듣던대로 입장 동선이 아주 편리했다. 야구장 갈 때면 표 교환하고 입장하고 자리에 앉기까지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려서 진이 빠질 때가 있는데 그 과정이 짧아서 관중 친화적이라고 느꼈다. 다만 원정 응원단상이 없어서 허니가 왔는데도 잘 안 보였고 엠프도 에바일 정도로 잘 안 들렸다. 홈팀이야 상관 없겠쥬...
배는 안 고파서 엔팍 명물이라는 밀크셰이크만 한 잔 마셨다. 저 단디쿠키가 올려진 것과 안 올려진 것이 천오백원 차이가 난다. 사진빨 예쁘게 받으려고 쿠키 올려진 걸로 주문했다. 맛은... 호텔에서 양치하고 나와서 밀셰의 맛을 섬세하게 느끼지 못했다. 흑흑...



혼직의 친구... 라팍이... 앞 열, 뒷 열 다 혼자 온 직관러들이라 왠지 맘이 편했다.



승요가 된 라팍이. 현준이 부상 복귀전이라 현준이 유니폼을 들고 갔다. 복귀 첫 타석에서 프로 첫 홈런을 쳐주는 너... 진짜 스타냐? 작년에 힘들 때도 현준이 기록 보면서 견뎠었는데... 올해도 믿어볼게...힘내주라...ㅠㅠ 2회, 3회, 4회 홈런이 하나씩 터져서 흥이 올랐다. 올해 첫 무난승 직관을 하나 싶다가 우승이 투런을 맞아서 쪼꼼 쫄렸다. (홈팀이 홈런칠 때 암전 되는 거 진짜 넘 싫어서 우리팀도 했으면 바라게 됐다... 우리팀에겐 짜릿한데 상대팀에겐 숨이 턱 막히는 그런 기분...ㅎ) 마무리로 오뎅이 나올 때도 백프로 믿지 못하고 떨었다. 무튼 이겼다... 직관 1승이 이렇게나 어렵다.

호텔로 돌아가 맥주 한 잔에 남은 탕수육을 먹으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하이라이트를 보며 승리를 한껏 즐겼다.



토요일 아침, 조식으로 제공되는 샌드위치를 먹으며 하루를 시작했다. 양배추치즈햄샌드위치였다. 냠냠긋.



아침 댓바람부터 버스를 탔다. 오전에 빠르게 관광을 마치고 호텔에서 쉬는 것이 목표...! 어시장에서 내려 시장을 가로 질러 해변을 걸었다. 음... 해안가 스멜... 쏘 부둣가...



쎄리가 하지 말라면 말 좀 들으소...



이렇게 물고기 조형물이 있는 곳까지 짧은 산책을 마치면 유람선을 탈 수 있는 선착장이 나온다. 뚜벅이로 혼자하는 여행이라 어디 멀리 바다 구경가긴 뭐해서 근처에서 즐길 수 있는 유희를 검색하다가 돝섬을 발견했다. 가족적인 유원지 분위기인 것 같아 핫플느낌이 덜해 땡겼다. 붐비는 핫플 싫어잉...



9시 유람선을 탔더니 돝섬에서 일하시는 분들과 함께 이동했다...ㅋㅋㅋㅋㅋ 배는 30분 간격으로 다니고 아무리 주말이라도 9시부터 유람하는 사람은 별로 없읍니다... 10시 넘어야 어르신들, 애기있는 가족 단위의 관광객이 쫌 온다.



배를 타고 10분 정도 이동하면 돝섬 등장...! 돝섬의 돝은 돼지의 옛말이라고 한다.



이렇게 섬 곳곳에 돼지 조형물이 있다. 친구들과 함께 왔으면 저 돼지 옆에서 같은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었을텐데...



아쉬운 대로 가방에 핸드폰 기대어 놓고 워치로 사진 몇 장 찍었다. 이른 시간이라 사람이 별로 없어 가능했다. 천천히 섬 한 바퀴 돌고 예쁜 풍경에서는 셀카도 찍으며 놀다보니 한 시간쯤 흘렀다.



매점에서 커피를 한 잔 마셨다. 음식점 앞에서 뽑아 마시는 커피 기계 같은 것에서 내려주는 원두커피라 삼천원이 비싸게 느껴졌다. 그러나 카페인이 너무 필요했기에... 돌아가는 배를 기다리며 호로록했다.
  
10시 40분 배를 타고 육지로 돌아왔다. 추천 받은 식당까지 천천히 걸으면 오픈런할 수 있을 것 같아 걷기 시작했다. 혼자 여행할 때의 나는 걸음을 멈추질 못한다...



동네 구경도 하고 힙해 보는 건물 사진도 찍으며 걷다가 11시 20분쯤 전복국수에 도착했다. 내가 두번째 손님이었다. 전복얼큰우동을 주문했따. 재료가 풍성하고 칼칼해서 입맛에 맞았다. 여럿이 와서 차돌박이 초밥까지 먹어줘야 완벽한 맛집뽀개기인듯했다. 아쉬움을 남기고 국수만 한 그릇ㅠㅠ



양의지는 떠났지만 양의지의 흔적은 아직도 마산에...



밥을 먹고 나와 근처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문신미술관을 가기 위해 걸었다. 지도가 알려준대로 걸어가는데 길이 막... 등산을 하게 해??? 헐떡헐떡 대며 열심히 걸었다.



눈 앞에 미술관이 보였다. 그러나 입구를 찾지 못했고...네이버지도는 나에게 입구를 알려주지 않았고...그 고지대를 한 바퀴 빙 돌며 워치 활동링을 다 채워부렸다...



입구를 찾았을 땐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에어컨 바람을 쐬며 다리쉼할 수 있으니까...



미술관 정원에서 내려다본 마산 시내 전경이 멋졌다. 이거 보려고 고생했다.



만든 사람의 손길이 느껴지는 미술관이었다. 건물이 거대한 전시품 같은 느낌을 받았다. 미술관을 짓는 기록이 영상물로 재생되고 있었다. 긴 시간에 걸쳐 담, 연못, 정원, 바닥을 하나 하나 만들어 가는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신뢰를 잃은 지도를 버리고 감에 의지해 산길을 내려왔다. 커뮤에서 자주 봤던 무료예식으로 유명한 신신예식장이 눈 앞에 보여서 반가운 마음에 사진 찍었다.

버스를 타고 야구장 인근으로 이동했다. 키치네트에 들려서 소품 몇 개 샀다. 마음에 드는 키친웨어가 많아서 돌아와서 스토어팜에도 들어가봤다. 살림도 안 하는 주제에 부엌용품은 왤케 사고 싶을까...



흘린 땀을 보충하기 위해 워터스에서 휘낭시에를 먹었다. 휘낭시에 맛있고 인심 좋다고 듣기는 했지만 단 두 개 사는 손님에게도 하나를 더 덤으로 주실 줄이야...ㅠㅠ 무화과크림치즈 돌았읍니다... 개존맛. 앉은 자리에서 두 개 먹고 하나는 포장해서 와서 먹었다... 다음엔 많이 사서 집에 들고갈게여...


호텔 돌아오니 2시 반쯤. 5시 경기까지 시간이 남아서 침대에 누워 케이팝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중간에 쉬는 시간을 갖기 위해 아침 8시 반부터 빨빨거리며 돌아다녔던 것.


이 날 경기는 줘터져서 크게 쓸 말이 없다. 맥주만 존나 먹고 왔다... 선발이 하늘이 대 페디라 크게 기대 갖지도 않았지만 이렇게 줘터질 게임은 아니었다고 생각하는데, 수비 지랄이 났읍니다...ㅠ 1회 자욱이가 홈런 칠 때까지만 해도 분위기 좋았다고요...ㅠㅠ 선수를 욕하며 미워하고 싶지는 않고 기본적으로 수비 안 되는 친구들을 1군 경기에 계속 쓰는 이유를 모르겠다. 내 수명을 깎기 위해? 빡쳐 죽으라고?



이렇게 줘털려서 분위기가 하염없이 넘어간 경기는 정줄을 놓게 된다. 파도 타기 계속 하는데 한 두번 하고 적당히 하라고 짜증 내면서도 궁디 들썩이면서 일어나줌...ㅎ 저짝에서 아파트 부르는 거 우리도 으쌰라으쌰 같이 함...ㅎ 뒷자리 팬분이 친구들에게 이긴 것처럼 굴자고 호탕해서 말하시길래 감화되어서 이긴 것처럼 굴었다.



일요일 아침 조식은 달걀마요햄치즈샌드위치였다. 로비에서 커피도 한 잔 뽑아와서 같이 먹고 다시 누웠다.  11시 조금 넘어 체크아웃하고 호텔에 짐을 맡긴 후 점심 먹으러 나왔다.



야구장 앞 동양카츠 오픈런. 오픈 15분 전에 도착했더니 세 번째였다. 사실 이틀 동안 밥을 안 먹어서 국밥이 넘 땡겼지만 창원경기 직관 온 야구팬은 무조건 동양카츠 가야 된다고 하길래 흐름에 몸을 맡겼다. 일요일 낮 2시 경기가 있어서 밥 먹고 바로 경기장 가려는 유니폼 입은 사람들로 붐볐다. 김치돈부리 안심을 주문했다. 안심 돈까스 야들하고 맛있더만요... 유명한 이유를 납득했다.


창원에서의 마지막 커피는 가고파로스터스에서 마셨다. 젤라또를 팔길래 참을 수 없어 우유와 초코를 주문했다. 차가운 아이스크림과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함께 먹으면 치아가 깨질 것 같지만, 맛있거든요... 전날 경기 진 동변상련의 T1팬 ㅈ님과 통화하며 창원 여행을 마무리했다.



창원 여행 기념품은 그린하우스의 빵으로... 동선이 맞지 않아 버스타고 왔다 갔다 해야했지만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 빵이 달지 않고 담백한 게 다 맛있었다. 특히 잡곡시금치치아바타...내가 한 덩어리 다 먹었지만 또 먹고 싶은 맛...




엇그제 빠른 퇴근까지 하며 잠실로 갔다. 아파트, 챔피언 다 불러재껴놓고 실책이 불러온 스노우볼로 끝내기 맞고 진 팀의 팬의 심정은??? 무난패가 낫지 끝내기 패는 진짜 멘탈 터질 것 같다. 선수를 욕 안 하겠다, 미워하지 않겠다 다짐했지만 이 날은 좀 힘들었다. 나 올해 잠실 직관 3전 3패다... 3와우...

개막을 손 꼽아 기다리면서도 삼성야구가 무서운 팬의 마음... 윈보다 와우를 많이 하며 삼성이 두려움을 현실로 만들어주었다. 삼성라이온즈를 사랑해서 운명공동체가 되기로 결심하고 가시밭길을 걷는 고행 올해도 시작... 이렇게 지지부진 버티다 보면 올해 뭐라도 되긴할까. 현준아 재성아 채채야 지광아...부르짖다 보면 6월 대반격 시작할 수 있을까?ㅠㅠ 와우 멈춰...ㅠㅠ



올해 첫 직관은 4월 7일 잠실 엘지전이었다. 존나 추웠다. 켈리 대 창섭이라 선발 매치업에서부터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1회 50구를 던지는 창섭이의 피칭에 3루 응원석이 더 추워졌다. 기모후드에 바람막이를 껴입고도 오들오들 떨어가며 영원히 끝날 것 같지 않던 1회를 봤다. 금방 내려갈 줄 알았던 창섭이가 5회 94구를 던지며 꾸역꾸역 이닝을 먹은 게 기묘했다. 어찌됐든 1패...


8일 토요일. 감기약을 먹고 잤더니 다음날 야구보러 갈 기운이 나서 또 감...ㅎ 이 날은 수도권 공놀이 관람 동호회 친구들과 함께했다.(회원 셋... 농구, 야구 봄...) 친구 중 한 명은 엘지팬이지만 날 배려해줘서 3루 네이비석에 앉아주었다. 이 날은 오뎅이 끝내기 맞고 졌다..ㅎ 직관 2패로 시작함..ㅎㅎㅎㅎㅎ (사실 3연전 스윕당한 거라 일욜 경기까지 직관했음 3패되는 거였음...ㅎ)


혼자 먹긴 그래서 안 먹어봤던 잠실새내 유명 음식들을 사보았다. 파오파오 새우만두는 맛있어서 또 먹을 것 같고 깻잎닭강정은 평범해서 굳이 두번은 안 갈 것 같다.


엘지 첫 주말 경기라고 불꽃놀이를 해주었다. 삼성팬의 속처럼 펑펑 터지는 폭죽.....


그리고 다음주... 직관 1승을 하기 위해 대구로 떠났다. 주말 블루존 가보려고 멤버쉽 가입하고 한달 전부터는 교통편과 호텔을 예약하며 참 설랬다. 막상 가는 길은 우충충한 날씨만큼이나 마음이 무거웠다. 우리팀의 얇은 뎁스와 고질적인 문제인 불펜이 조금도 나아지지 않은 채 시즌이 시작했다는 답답함? 그걸 또 봐야 하는 나의 괴로움??그런 게 휘몰아쳐...


구리에서 동대구 가는 버스노선이 생겨서  srt 타러 수서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 좀 더 편하게 대구에 도착. 도착하자마자 대쿠이로 가서 웨이팅 명단에 이름을 적었다. 평일인데도 줄을 서야 했다. 동네 좀 구경하고 옆 건물에 있는 소품샵에 들리고 하면서 시간을 때웠다. 그렇게 30분쯤 기다린 후 입장할 수 있었다. 테이블 간격이 넓고 직원들이 굉장히 친절했다. 모듬가츠 구성이 좋고(나는 얇은 목살이 젤 맛있었다) 오이고추로 만든 장아찌가 맛있었다.

잘 먹고 동성로 토요코인호텔에 짐을 맡긴 후 소품샵을 돌아다니며 배를 좀 꺼뜨렸다.(금요일은 혼자 자고 토요일은 ㅊ님이 와서 둘이 자야 하는데 숙소 옮기기도 방 옮기기도 다 귀찮아서 2인실을 2박 예약했다. 방 좁은 건 뭐 잠만 자니까 노상관이었지만 좁고 어딘가 허술한 화장실이 1인실, 2인실 동일한 게 좀 그랬다... 토요코인은 혼자 잘 때만 가는 걸로...)


소품샵에서 반지 하나 사고 티클래스 들렸다. 창가에 앉아 케잌과 커피를 마시며 공원을 바라보았다. 커피 리필까지 한 번해서 2잔을 마신 후 일어났다.



꼭 가보고 싶던 독립서점 환상문학에 들렸다.  SF, 판타지, 스릴러 장르 문학으로 가득한 너무 환상적인 공간이었다. 뚜렷한 취향으로 만든 큐레이션이 훌륭했다. 사고 싶은 책이 넘 많았다. 사장님과의 스몰톡을 싫어하는 성격이지만 이 서점 사장님과의 짧은 대화는 즐거웠다. 여행중이라 딱 한 권만 골라서 구입해야 했던 게 아쉬울 따름. 앞으로 대구 갈 때마다 발도장을 찍겠다.



체크인 하러 호텔로 돌아가면서 중앙떡볶이를 포장했다. 먹어본 적 없어서 평소에 궁금하기도 했었다. 방에 들어와서 떡 하나 납작만두 하나 맛을 보았다. 네맛도 내맛도 아닌 아무것도 안 느껴지는 맛이었다. 왜 굳이 안 먹어도 된다고 했는지 그제야 알았다... 혹시나 싶어 야구 보고 돌아와서 식은 떡볶이를 먹으니 그제야 간이 느껴졌다. 맛있었다는 건 아님... 고대로 남아 호텔 냉장고에서 더 차게 식어갔다...



라팍 도착... 팀스토어 구경이나 하러 들어갔다가 유니폼 충동구매... 그냥 재현이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혼플이라 바뀐 포토존에서 사진을 못 찍었다. 라팍이만 찍어줌...(다음날 ㅊ님이 찍어주었다...)



드디어 직관 1승... ! 뭣보다 재현이의 만루홈런을 직관해서 감개무량했다. 편하게 갈 줄 알았던 경기가 다소 긴장감있어진 게 흠이지만 올해 첫 아파트를 불렀으니 만족...



잠이 안 와서 뒤척뒤척하다가 조식 먹었다. 원래 점심 나절까지 자고 ㅊ님 만나 밥 먹으려고 했는뎁 눈이 일찍 떠지는 걸 어캄...



둘 다 멕시코 음식을 좋아해서 리처드1010에 갔다. 네이버로 미리 예약해 시간 맞춰 가기만 하면 돼서 조음. 엔칠라다와 타코, 과카몰레를 먹었다. 향신료의 맛이 강하지 않았고 시즈닝으로 범벅된 느낌이 없어서 먹기 편했다. 대중적인 맛이라고 느꼈다.


당연한 수순으로 후식을 먹기 위해 오브너에 들렸다. 만석이라 무화과치즈케잌과 딸기망고생크림을 포장했다. 커피는 라떼 맛집 더기에서 테이크아웃. 호텔방에서 냠냠먹었다. 본래 계획은 시립미술관에 가서 이건희전을 보는 것이었는데, 비도 좀 오고 시간도 지체되고 귀찮아져서 걍 동성로에서 쇼핑을 했다. 마침  제이디가 폐점 세일을 하고 있었다. ㅊ님은 바람막이를 사고 나는 운동화를 샀다. 들고가기 무거워서 안 사려다 ㅊ님이 뭘 사는 모습과 높은 할인률에 자극받아 결제 갈겼다...



비 때문에 경기가 10분 지연됐다. 어떻게 우리 열부터 뚜껑이 있는 자리라 비 안 맞아서 그거 하나는 좋았다...



이 날은 롯데도 우리도 계속 점수가 나면서 시간이 엄청 늘어졌다. 8회 지나며 하나 둘씩 나가는 사람이 생겼다. 그러나 나는 지는 걸 빤히 알면서도 다시 야구보러 직관 갈 계획이 까마득해서(우리 잠실 주말 경기 왤케 없음?) 털고 일어날 수 없었다. 기침을 하며 앓고 있는 ㅊ님에게 양해를 구했다. 나는 한 달 동안 소리를 못 지르기 때문에 여기서 다 풀고 가야한다고... 야구는 안 보고 걍 응원만 하다 왔다.



늦은 저녁으로 저절로 막창에서 막창을 먹었다. ㅊ님이 넘넘 좋아하는 평점 높은 막창집이다. 느끼해서 마라사발면도 시켜보았다. 진짜 저런 사발면이 나올 줄은 몰라서 쩜 당황...ㅎ 깔끔하고 구성이 좋다.



샌드위치와 크로아상을 못 먹은 것이 아쉬워서 윈드윈 오픈런을 했다. 오픈 15분 전, 그러니까 아침 7시 45분에 도착했더니 여섯번째 순서였다. 아침으로 먹을 리코타치즈샌드위치와 바게트샌드위치, 무화과크림빵을 주문하고 집에 가져갈 크로아상과 뺑오도 포장했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 청라언덕길을 지나며 여기에서 뉴진스가 뮤비 촬영했다고 아는 척을 했다.



체크아웃 후 짐을 맡기고 대구수목원에 갔다. 수목원 가는 날, 날이 맑아서 다행이었다. ㅊ님이 너무 좋아해서 ㅊ님의 핸드폰 사진첩이 꽃 좋아하는 중년 여성의 사진첩과 동기화됐다. 이런 곳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와도 참 좋겠다.



택시 타고 반고개로 이동, 대구에서 마지막 식사를 했다. 회무침은 미나리를 안 좋아해서 도전할 생각을 안 하고 있다가 대구 이렇게 자주 오는데...언젠가 한 번은 먹어야 할 것 같아 들렸다. 무침회 골목에서 문프가 방문한 푸른회식당을 선택했다. 생각보다 양이 많고(나중엔 오징어만 골라 먹어야 했다) 매웠다.



동성로로 돌아와 마지막 커피를 마시며 여행을 마무리했다. 가게이름은 낭만 젊은 사랑...ㅎ 커피 이름은 낭만...ㅎ


당장 며칠 후에 창원 원정 경기를 보러간다. 잠실 평일 경기도 한 번은 보러가게 될 것 같고, 6월 초에는 친구들과 대전 원정 경기도 감...ㅎ 제발 직관 승률 점 높여주실 수 있으신지... 아파트도 부르고 싶고 챔피언도 부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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