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라이온즈를 사랑해서...야구가 날 괴롭혀도 묵묵히 견디겠다는 호갱같은 약속을 해서... 친구들을 졸라 야구 보러 대구에 다녀왔다. 이틀 연속 야구 보게 할 순 없으니까 하루는 나 혼자 볼게, 한 경기만 같이 봐주셈...딜을 했고 친구님덜이 응해주셨다. ㄱㅅㄱ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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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구역에서 내릴 때마다 컬러풀대구 사진을 찍는다. 지금 이거 파워풀로 바뀌었나요????? 홍감탱 가만 안 둬... 나는 수서에서 출발해 SRT를 타고 동대구역에 내렸고 ㅇㅂ쓰는 청주에서 버스를 타고 동대구터미널에 내렸다. ㅇㅈ쓰는 반차를 쓰고 저녁에 올 계획이라 일단 둘이 먼저 만나 반나절 같이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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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밀에서 파스타와 리조또를 때렸다. 평일이라 웨이팅 없이 먹어서 좋았다. 냠냠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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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적 단골 오브너에서 후식으로 초코케잌과 커피를 연이어 때려주었다. 단 음식을 싫어하는 ㅇㅈ쓰 때문에 셋이 만나면 되도록 초코디저트를 안 시키는데, 그 결과 ㅇㅂ쓰와 둘이 볼 때는 초코케잌을 먹게 된다???? 더 많은 오브너의 케잌을 맛 보고 시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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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 짐을 두고 나와(중앙로역 근처 복층 에어비앤비를 예약했다. 위치도 좋고 셋이 자기엔 호텔보다 나았다.) 근처 소품샵을 둘러보았다. 우정반지를 하자고 우겨서(십 년 넘게 우겨서 여러 악세사리를 맞추지만 거추장스러운 거 싫어하는 친구들이라 잘 해주지 않는다.) 아직 오고 있는 중인 ㅇㅈ 몫까지 반지를 구입했다. 5월이었음에도 대구가 너무 더워 돌아다니면서 조금 지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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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커피를 판다고 해서 코그커피를 찾아 들어갔다. 간판이 없고 카드에 긁혀나오는 상호명도 달라 혼란스러운 상태로 커피를 마셨다. 코그커피인지 브뤼로스터즈인지 모를 공간에서 마신 커피는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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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보기 전까지 남는 시간 동안 독립서점들을 구경하며 대구 시내 투어를 했다. 내가 지하철로 야구장을 향해 떠난 후, ㅇㅂ쓰는 ㅇㅈ쓰를 만나 막창을 먹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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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창 보다 좋은 야구... 자주 못가서 더 가고 싶은 라팍에 도착했다. 역시 외모 원탑 존예 내 라팍... 팀스토어에 들려 유니폼을 먼저 샀다. 구선데이 뽕따 유니폼에 재현이 마킹을 박는 게 가장 원하는 선택지였는데 재현이 마킹이 없다구 해서 고민하다가 걍 어웨이에 태인이 마킹을 박았다. (그리고 그 마킹은 한 달 후 제거 당함...ㅋ 걍 ㅇㅌㅇ과 내적 불화가 생겨 참을 수 없고 이 유니폼을 입고 싶지 않아 인터넷에 널린 팁대로 다이소 접착제 제거제 뿌려 카드로 밀어가며 열심히 뗐다. 나는 이 친구가 야구를 잘하고 우리팀을 좋아하는 것 이상으로 똑똑해서 좋아했는데 그게 다 내가 보고 싶은 대로만 본 것이었다. 말은 누구라도 할 수 있고 행동이 중요한 건데 또 말 잘하는 사람한테 속아부렸네... 우리팀 선수니까 잘 했으면 바라겠지만 그 이상의 정은 앞으로도 주기 힘들 듯ㅋ 붙인지 얼마 안 돼서 인지 마킹은 넘나 잘 떨어졌다. 다음에 라팍갈 때 따른 어린 선수로 재마킹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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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보는 거라 스카이 중앙 구역으로 예매를 했다. 지금은 혼자 응원석 가서 잘 놀 수 있는데 이때만 해도 중앙에서 얌전히 보는 게 낫다고 생각했나 보다. 바보... 경기가 쓰레기 같으면 허니단장님이라도 보면서 즐기는 게 맞는 일인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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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시작 전 중앙로에서 사온 바뷔침 매참김밥을 저녁으로 먹었다. 맛있긴 한데 또 먹고 싶을 정도는 아니어서 한번 츄라이 해본 것으로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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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야구장에서 마시는 첫 맥주라 감동해서 찍어보았다... 야구 얘기는 적고 싶지 않당.. 뷰가 7이닝 1실점 하고도 진 경기^^!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돌아가는 중에 ㅇㅂ쓰가 전화를 해서 스코어 보고 위로해주려 했나 생각했지만 머리끈 사가지고 오라는 심부름 전화였다... 그리고 그녀는 잠옷바지도 챙겨오지 않아 늦은 밤 황급히 나가 속옷 가게를 찾는 모험을 떠나기도 했다... 정신 없는 친구가 있어 패배의 아픔이 가볍게 느껴졌다ㅋ 셋이 여행할 때마다 밤에는 ㅇㅂ쓰가 골라온 영상물을 보게 되는데 이 땐 고잉세븐틴을 봤다. 웃긴 거 하나, 무서운 거 하나 야무지게 챙겨 보고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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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첫끼 고민하다가 택시 타고 수봉반점에 갔다. 나름 오픈 시간에 맞추어 갔음에도 30분 기다려야 했다. 짬뽕과 볶음밥, 중화비빔밥을 시켰다. 유명한 중화비빔밥도 비빔밥인데 짬뽕이 존맛탱이었다. 든든하고 힘이 나는 한 끼를 먹고 커피 한 잔 사들고 들어와 숙소에서 쉬다가 또 커피 마시러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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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이크커피라는 곳에 갔다. 잘 모르고 걍 간 곳이 라떼맛집이어서 좋았다. 옛 양옥집 같은 공간이라 사진도 찍고 ㅇㅈ쓰가 아이패드로 그림 그리는 거 구경도 하면서 놀았다. 나오는 길에 테이블웨어를 파는 근처 소품샵에 들러 갑자기 숟가락도 샀다... 걍 모던하우스에서 사도 되지만 왠히괜지 여행중에 돈이 쓰고 싶어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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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안 고파서 포장을 할까 고민하다가 자리에 앉으니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겨 주문을 했다. 여기는 스노우피... 혼자 왔을 때 연어초밥 못 시킨 게 억울해서 같이 시켰다. 든든하게 먹고 야구장으로 이동했다. 유니폼 세 벌을 가져와서 친구들도 다 입혔다ㅎㅎㅎㅎ ㅇㅂ쓰는 원태인이 누군지도 잘 모른다했으나 내가 원한 그림에 맞추어 유니폼을 입어주었다... 그리고 혼자라서 못 했던 포토존에서 사진 찍기도 했다. 경기 시작 전엔 참 즐거웠다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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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구칭구들과 온 거라 즐겁게 보려고 응원단석을 예매했다. ㅇㅂ쓰는 앉지 못하고 계속 서서 응원해야 하는 상황에 조금 힘들어했지만(연장까지 감...ㅋ) ㅇㅈ쓰는 남는 응원타월을 손에 쥐어주니 나보다 더 응원을 잘 따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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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두 잔이 이틀 연속 직관 패배의 아픔을 달래주진 못했다... 이때도 수아레즈에게 미안했는데 9월인 지금도 미안하넴...ㅠㅠ
숙소로 돌아와 아이스크림 퍼먹고 ASMR 들으며 힘겹게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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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 라커에 짐을 맡기고 브런치를 먹었다. 아파트먼트에서 블랙퍼스트 플레이트와 샥슈카, 프렌치토스트를 주문했다. 배달 주문이 많아서 인지 음식 나오는 게 시간이 좀 걸렸지만 맛있었고(특히 프렌치 토스트가 두툼하고 퐁실해서 존맛탱) 커피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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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지모닝에 들려 포장해 가져갈 빵을 골랐다. 마땅히 사가지고 갈 게 없어서 빵을 산 것인데, 크로아상 아주 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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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대구 사는 친구들과 놀았을 때 앞산이 핫플이었던 기억이 나서 굳이 친구들을 끌고 택시 타고 앞산으로 향했다. 라겟옴의 비엔나커피가 맛있었던 것까진 계획대로 이루어졌지만 핫플이라기엔 너무 사람이 없는 휑한 분위기와 닫힌 곳이 많은 상점들 때문에 당황스러웠다.(대구분덜...요즘 어디서 노시나요?ㅠㅠ) 가장 당황스러운 것은 가려고 했던 파스타집이 닫혀있었던 일...ㅠㅠ 네이버에는 영업중이라고 떠있는데!!! 중앙역에서 맡긴 짐을 찾아 동대구역까지 가야해서 시간이 빠듯해 다른 식당은 시도도 못하고 애매하게 배고픈 상태로 동대구역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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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대구친구덜이 동대구역에 있는 콩나물국밥과 순두부찌개 같이 하는 집에서 자주 식사한다고, 거기 괜찮다고 했던 말이 머릿속을 스쳐가 소중한 마지막 끼니를 챙길 수 있었다... 여행에서 계획이 어긋날 때 스트레스 받는 걸 보니 나도 어쩔 수 없는 J인가 보다...ㅠㅠ 흑흑 마지막 날 시간이 빠듯하지만 않았어도 좋았을 걸...ㅠㅠ 더 물 샐 틈 없는 계획으로 실수를 줄일 것을 다짐해본다...
SRT 안에서 재현의 역전 홈런으로 연패를 끊는 걸 보며 삼성라이온즈가 넘 싫으면서 넘 좋았다...ㅠㅠㅠㅠ 재현이가 홈런 10개 쳐준다고 했는뎁...ㅠㅠ 흑흑 시즌이 다 끝나가는 시점에서 아쉬운 게 많다. 재현이는 천재니까 내년에는 더 더 잘할겨...ㅠㅠ 이제 믿을 건 얼라들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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