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입 검색어를 보면 틴탑, 니엘조, 천엘이 그래도 제일 많은데 뭐 짤을 올리는 것도 아니고, 픽을 찌는 것도 아니라 모두를 낚는 기분이다... 죄송합니당. 여긴 그냥 제가 일기쓰는 데에여. 근데 하는 게 없어 매일 보는 오빠들의 삶이 내 삶이 된 것일뿐...

 

 그제는 친구 둘의 생일파티여서 학교에 갔다. 비워도 비워도 끝이 없는 사물함을 다시 정리했다. 2학년 1학기 때 들었던ㅋ 미국의 민주주의 원서와 해석본 2권을 들고 왔다. 그래도 아직 반이나 더 남았다. 그때 그때 좀 들고 올 걸, 2년도 더 된 책을 징짜... 친구 하나는 그냥 버리고 가라는 걸, 이걸 다시 보든 안 보든 얼마주고 샀는데 싶어서 도저히 버릴 수가 없었다. 고전은 적어도 장식품은 되니까...

 

 술을 좀 많이 마셨다. 내가 생각하는 취함의 기준은 흥이 올라 집에 가고 싶지 않을 때, 인데 그 정도로 마셨다. 칠성포차 안주가 맛있어서 소맥이 술술 들어갔다. 맛있는 안주고 뭐고 나는 계속 감튀만 또 시켜달라고 졸라댔지만ㅋ 그래도 맛있는 것 중에서도 감튀가 제일 맛있다. 전에 친구들이 갔다왔을 땐 여자 알바생이 불친절해서 불쾌했다고 들었었다. 이번엔 언니들은 다 친절했고 남자 알바생 하나가 자꾸 깐족거려서....다들 ㅡㅡ;;이 표정이 됐다. 맥주 이천에 소주 한 병이 우리의 소맥 비율인데, 이걸 타 마시려면 삼천 빈 통이 하나 필요하니까 갖다 달랬더니 없을 걸요, 이러고 빈 속인 친구들이 있어서 주먹밥시키고 밥부터 빨리 갖다 달라니까 안 될걸요, 이랬다... 진짜 헐, 인데 결국은 있고, 됐다는 거. 실실 쪼개면서 깐족깐족대는데 우리보다 어릴 것 같은 넘이...누나들이 착해서 참은거얌.

 

 버스 타고 집에 오면서 일부로 좀 일찍 내려 걸었다. 가방에 든 전공책 무게 때문에 잠깐 후회되기도 했지만 요즘의 밤 공기가 딱 좋다. 동네 친구만 있다면 같이 밤산책을 하고 싶다...ㅠㅠ

 

 허니 왜 썬글끼는지 알려줘염....궁그매.

 

 오늘은 교생하면서 만난 언니의 졸업전시회였다. 청담역은 처음 가봤다. 같이 모여 가기로 한 언니가 늦어서 역 주변 좀 돌아보다 탐탐에 들어가 시간을 보냈다. 나중에 언니 말 들어보니 탐탐 잘 들어갔다며, 고 바로 옆 개인 카페는 아메리카노가 만천원이라며... 있을 건 다 있었는데 내가 갈 곳은 없는 동네였다. 교생오빠랑 언니 만나서 호두파이랑 커피를 사들고 갔다. 영 낯설 줄만 알았는데 악세서리, 생활 용품 등으로 종류가 다양해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몇 몇은 되게 갖고 싶었다. 그리고 몇 몇은 지드래곤만 어울릴 것 같았다. 언니가 만든 반지가 굉장히 내기부여서 달라고 졸랐으나 먹힐 것 같진 않았다ㅋ 내가 가질 수 없으면 반지부자 종혀니에게 협찬이라두... 졸전 문화를 몰랐는데 작품 밑에 지인의 선물을 쌓아두더라. 누구는 잔뜩 받고 누구는 텅 비어 있고 저절로 비교가 됐다. 내가 졸전이랑 아무 상관없는 과라서 다행이었다. 이런 식으로 인맥이 탄로나는 건 넘... 같이 사진 찍고 언니의 배웅을 받으며 나왔다. 한 것도 없이 늦은 오후가 돼서 언니 오빠와 밥이나 먹고 왔다.

 

 땀에 젖은 흑발 창현이가 넘 내 구오빠같아 맘이 선덕선덕 이상하다... 창현아 그냥 너는 너무 내 취향으로 생겨써. 제일 잘생겼다는 말이야. 그래서 네가 너무 늪 같아. 내가 그런 얼굴에 대해서는 빠삭한데, 넘 점점 더 잘생겨질거고, 아마 평생을 잘 생길거야. 그럼 더 늪 같아지겠지... 빠질 늪을 보고 다리를 뻗는다... 이미 한 번 죽었었는데 네가 날 쥬기진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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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백기에도 처음보는 영상이 있다는 것 같다... 오늘 밤은 직캠을 보면서 보냈다. 이승기 콘서트 게스트로 나와서 숯불로 리믹스 버전 부른 직캠을 보고 이엘조 올ㅋ의 상태가 돼서 하던 거 다 접고 직캠만 찾아봤다. 나는 솔직히 허니를 그렇게 아련하게 보지는 않아서, 평소 멍 때릴 때의 허니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그다지 궁금하지 않다.(정말 아무 생각없이 멍 때리는 것 같아서) 근데 무대 위에 허니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너는 어떻게 평소와 달리 그럴 수 있는거야? 한국에서 제대로 된 콘서트만 하면 병허니 진짜 흥을 이기지 못해 난리나는 걸 볼 수 있을 것 같다. 허니의 최종 꿈이 무엇이든 간에 아주 오래, 할 수 있다면 내가 늙어 네 무대를 못 보러 가는 날까지 무대 위에 있어줬으면 좋겠다. 이를 물고 몸이 부숴져라 안무하는 너를 좋아해, 표정만으로 존재감을 폭발 시키는 너를 좋아해, 좋으면 감추지 못하고 광대 발사시키는 너를 좋아해...ㅠㅠ

 

 좋아하게 만들었으면 이제는 내 자랑이 되어줘. 올ㅋ 하는 내 뺨을 갈기면서 올ㅋ은 무슨,을 외쳐줘. 올ㅋ소리도 안 나오게 아무 말도 못하게... 열심히 하는 사람인 거 아는데, 이 부분은 조금 슬프다... 내가 무슨 힘이 있나, 믿는 수밖에.

 

 옛날엔 간지러운 말도 잘 쓰고 세상에 다신 없을 사랑인듯도 잘 굴었는데(그때는 정말로 그 많은 빠들 중에서도 내가 오빠를 가장 사랑한다고 확신할 수도 있었다ㅋ) 이제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그 때 일기 보고 아련해지는 걸 보면, 지금 이 순간 내 맘도 빛 바래지기 전에 많이 표현하고 적어두고 싶기도 한데. 병허나 진짜로 좋아해. 우리 오래 가자. 너는 착하고 다정한 사람이니까 한 배의 탄 나를 물에 빠뜨리지는 않겠지...

 

 

 ㅆ님한테 이병헌에 대해 주절거리다 병헌이가 진짜 까탈스러운 성격인 것처럼 돼서 아 그 정도는 아닌데;;;;;;;가 돼서 조금 당황스러웠다... 병허나 미안해, 내가 남들한테 널 자꾸 일케 소개했나봐ㅋ 사진보고 핥는 짧은 얼빠질을 할 땐 존트 예민한 성격일거라 지레 짐작했고 입덕한 후에는 오히려 넘 무던하고 무신경해서 조금 놀랐고 지속적인 관찰 후에는 그렇다고 모든 부분에서 마냥 허허실실하는 편은 아니구나 깨달았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예민한 부분이 있는 거니까. 그 좁아 터진 방에서 1/8을(이병헌 주장, 룸메 둘은 방의 반이라고 했음ㅋ) 꼭 자기 옷 두는 데로 써야 겠다는 고집정도야 귀엽다. 내가 가진 왼쪽 서기 강박증과 잠 못 자는 병에 비하면 이엘조는 정신적으로 아주 아주 건강하다. 이건 ㅆ님 보라고 변명하는 것 같긩...ㅋ

 

 

 여기까지 쓰고 아침밥 먹으러 감ㅋ

 

 

 새벽 한 시 반에 이어서 씁니다...

 

 종일 커피를 넘 많이 마신 것 같아 자제하려 했것만 마시던 시간에 안 마시니까 머리가 아프다. 그냥 한 잔 또 먹는다... 이 힘으로 사는데 아무렴 마셔야지.

 

 종일 카페에서 죽쳤다. 손님이 너무 없어서 2층을 전세 내다시피 하고 있었다. 편했고, 직원들 보기 민망했다ㅋ 이어폰 꼽고 안 들리는 척, 한글창 열어놓고 과제하는 척, 책 한 권 꺼내놓고 지성인인 척 했으나 사실은 ㅌㅅㄷ나 들락거리고 있었다. 집에 와서는 방치했던 손톱을 다듬고 새로운 매니큐어를 발랐다. 약지에만 바른 홀리데이 때문에 지울 때 지옥을 만나게 될까 무서웠지만 베이스코트 째로 슬슬 벗겨내니 또 잘 떨어졌다. 손톱 표면은 약간 상했지만 뭐, 이 정도면.

 

 니에리랑 허니를 좀 떨어뜨려 놓고 싶다. 내 안에 판타지는 점점 작아져만 가고 현실 니엘조는 커져만 간다. 이게 메이저의 서글픔이란 걸꽈????? 한 번도 누려보지 못한 호사를 누려서 내가 지금 정신 나간 소리를 하고 있는 건가?????? 니엘조 영업은 안다니엘이 다 하고 있고, ㅍㅍ도 안다니엘이 다 쓰고 있어서 내가 할 일이 없다... 나는 순정 빠순이라 정말 둘만 행복하면 되는데, 호모질 하는 내가 좀 더 행복하려면 둘을 좀 떼어놓을 필요가 있을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안다니엘의 행동이 자꾸 나를 망상병 환자로 만든다. 내 안에서 이미 둘은 커밍아웃한 공식커플이다...

 

 뭘 써도 안다니엘의 현실 대사만큼 ㅍㅍ같을 수도 없고, 안다니엘의 현실 행동만큼 적극적일 수도 없어서 포기하겠다... 천엘로 갈아타려고 했으나, 니엘이가 허니형을 이렇게 좋아하는데;;;; 이렇게 좋아죽겠다는데;;;; 내가 무슨 힘이 있나;;;; 행쇼;;;;;하는 맘으로 니엘조에 머물러 있다. 병허니는 그 사랑과 관심이 조금 버거워 보인다만;;;;;

 

 니에니에, 제가 이 구역 망상병자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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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평생 놀라고 해도 놀 수 있을 것 같아서, 하나도 심심하지 않아서 무섭다. 자고 싶을 때 두어시간씩 자고 나머지 시간은 티비보거나 컴터하거나 하고. 먹고 싶을 때 먹고 씻고 싶을 때 씻는 그러니까 일상적인 다른 사람들의 패턴에 구애받지 않는 삶... 그치만 이래서는 안 되겠지. 또르르...

 

 사실 아침 일찍 일어나 학교 가고 규칙적으로 사는 것도 남들만큼, 아니 남들보다 더 잘했다. 돌려놔야지 이제...

 

 낮잠을 잤는데 구질구질하고 깝깝한 꿈을 꿨다. ㅇㅂ이랑 같이 등교하는 중이었다. 비가 오고 있었고 장소는 익숙한 9번 버스였다. 버스 맨 뒤 창가자리에 앉아 ㅇㅂ이랑 한참 수다를 떨다 광나루역에 도착했다. 내려야 했는데 버스카드가 사라져서 보이지 않았다. ㅇㅂ이는 먼저 내리고 나는 뒷문이 닫혀 버스가 출발할 때까지 카드지갑을 못 찾고 두리번 거렸다. 빗물이 뚝뚝 떨어지는 우산을 들고 버스를 헤매는데, 강변역에 도착해서도 못 찾았다. 전에 정말로 버스 안에서 카드지갑을 잃어버려서 결국 못 찾고 내려서 편의점에서 버스카드를 다시 샀던 적이 있는데, 이 꿈은 그보다 더 기분이 나빴다. 일단, 친구에게 버ㅋ림ㅋ받았고 비 때문에 불쾌했고 강변역에서 못 내리면 무슨 큰 일이라도 생기는 것처럼 조급했다. 그래서 꿈에서 학교를 못 갔다...ㅋ 물건을 잘 챙겨 다녀야지...

 

 엄마가 일찍 일어나셔서 김밥을 싸고 계신다.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난다. 김밥 먹고 좀 자야겠다.

 

 솔직히 순멍이 틴탑에게 바라는 기대치가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다. 나는 십대 시절 내내 증오했던, 나한테 빅엿을 안겨줬던 엠넷에게도, 틴탑을 위해서라면 뭔지 모르겠지만 잘못했다고 긍까 좀 봐달라고 무릎꿇고 대신 사과할 맘도 있다는 걸 알아줬음 좋겠다. 우래기들이 지금 이룬 것보다 더 큰 것을 이루길 바란다면 이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아직도 내새끼들을 몰라봤던(그땐 정말 내 생애 다른 빠질이 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 했고, 빠질 자체에 지쳐서 음방조차도 열심히 보지 않던 시기이긴 했지만ㅠㅠ) 과거의 내가 미운데, 다른 머글들에게 틴탑을 좀 보여주고 제대로 영업해야 되는 거 아...니야거... 머글들에게도 틴탑을 볼 기회를 줘요, 순멍... 애들이 센스있게 예능을 잘하지는 못해도 정말 '아이돌'같아서 씹덕 포인트가 많은데, 내가 메더아를 보며 오글거렸지만 광대가 치솟았듯이 빠순이 DNA를 가진 누군가들도 틴탑의 리얼리티를 보면 호감을 가질 수밖에 없을 거라구요... 팬들 공방 오라고, 행사 오라고 쪼지 말고, 1위 시켜 달라고 조르지 말고 스스로 좀 영업 좀 잘해봅시다... 제발여...ㅠㅠ

 

 틴타비들은 비밀같다. 얼마나 예쁘고 좋은 애들인지 나만 알아...

 

 다음주엔 백퍼가 데뷔한다. 씁씁후후... 힘들여 미워하진 말아야지. 그냥 관심을 끊어야겠다. 안티는 안 할게요. 긍까 애들이랑 엮지는 말아요. 티오피 브라더스 안 하실게요. 허니는 상훈이란 애 이름도 몰랐어요. 이름도 모르는데 형제는 무슨ㅋ

 

 이제 아침 7시. 김밥 먹고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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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지적 틴탑빠로서 후기를 찝니당... 씻고 뜨거운 커피를 한 잔 들이부으니까 좀 편안해진다.

 

 애초에 빠른 번호 받을 생각도 없고, 금요일 밤부터 줄서기 시작했단 애기에 좀 질...려서 느긋하게 일산으로 출발했다. 일산은 멀고 멀고 멀다. 2시 반쯤 킨텍스에 도착했더니 A구역 900번대를 받을 수 있었다. 뒤에 빠져서 보다 덜 전쟁같이 즐길 마음이라 나쁘지 않았다. 펩시콜라와 도리토스와 칫솔통으로 보이는 지퍼백(안에 야광봉과 액정 클리너가 든)을 받았다. 밥을 먹으려고 택시를 타고 라페스타로 나갔다. 비아지오에서 ㅆ님은 새우와 날치알이 들어간 크림 파스타를 나는 소세지와 버섯이 들어간 토마토 파스타를 배부르게 먹고 아이스아메리카노를 한 잔씩 손에 든 채 택시를 탔다. 입장한다는 4시까지 왔더니 어느 정도 줄이 세워져 있어서 맞는 번호대에 가 퍼질러 앉았다. 대충 훑어보니 내가 제일 늙은 것 같았다. 간간히 보이는 어린 틴탑팬분들이 그래도 위로가 됐다. 친구들이 세계에서 한 명뿐인 틴탑빠라고 놀리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나는 유일한 틴탑빠가 아니야ㅠㅠ 노가리를 까며 시간을 보내고 6시 되기 전에 입장을 할 수 있었다. 갑자기 벽이 열리며 안으로 연결된 통로가 드러나서 신기방기 올ㅋ했다.

 

 자리를 잘 잡았다. 어차피 900번대라 앞에서 볼 바람따윈 없었는데 뒷팬스 단에 자리가 남아있어서(정말 그 편한 자리를 왜 안 서고 비워두신거지...C구역 밤샘 언니들과 같은 위치 높이에서 볼 수 있는 좋은 자린뎁) 차지했다. 또 퍼질러 앉아 노가리를 깠다. 출연가수들의 노래를 틀어주는데 안 유명한 노래들이 나와서 지쳐갔다... 엔젤이 흘러나오는데 엔젤을 따라 부르는 빠는 나밖에 없었고 조금 외로웠다... 인스피릿 틈에 끼어서도 난 울지 않아. 난 강하니까...

 

 다수 속에 하나인 걸 즐기고, 내 오빠 1등인 거에 취해서 잠실종합운동장 3층, 상암월드컵 경기장 3층에서 믿어요를 부르며 하염없이 오빠를 기다리다가 잠깐 스쳐가는 면봉신기를 봤을 때도, 인스피릿 속에 섬이 되어 틴탑을 외친 오늘도 결국 나 좋아서 하는 짓이란 건 같다. 우울해하지 말고 행복하게 빠질하겠다능...

 

 형돈이와 대준이, 에프엑스가 나왔다. 적당히 즐기면서 앞에 플카 높이 든 햏, 아기를 목마 태우는 아빠햏 고나리를 먹이고 굽 높은 워커에 까치발까지 드니 시야가 나쁘지 않았다. 발끝까진 볼 수 없어도 허벅지까지는 확보가 됐다.

 

 곤충을 무서워하는 멤버가 있고, 콜라를 좋아하는 멤버가 있는 틴탑이 소개되고 나만의 샤우팅이 시작됐다. 빠수니를 구경하는 빠수니라니... 날 보지 말고 틴탑을 보고 응원 좀 해주지...ㅠㅠ 원래 그렇게까지 소리지르는 st.는 아닌데 우래기들 기죽는 꼴은 못 보겠고 내 목소리, 내 함성, 내 애정이 우래기들에게 닿았으면 해서 그 구역 미친년이 되어 샤우팅을 질렀다. 우래기들은 펩시콘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게 빨간 제복 의상을 입고 나왔궁ㅋㅋㅋㅋ 먼저 눈에 보인 건 앞머리를 올리진 않았는데 약간 셋팅하고 나온 허니와, 머리를 좀 다듬은 듯한 니에리(집에 와서 사진 보니까 흑발로 염색까지 했더라긩ㅠㅠㅠ 다니엘오빠...S2)였다. 종혀니는 어제는 청순한 생머리로 나를 낚더니 오늘은 다시 이마를 드러냈당.  나사-인터뷰-투유-향뿌-미겠 순으로 진행이 됐다. 난 나사를 볼 땐 허니, 창현이 위주로 감상을 하는데 특히 둘이 마주보고 칼스텝 밟는 부분이 넘넘넘 좋다. 작...은 둘이서 힘 빡주고 춤추는 걸 내 한 눈에 담는 게 좋다. 인터뷰는 창혀니가 너갱이를 놓고, 팬들에게 가장 감동할 때?를 '씻을 때'라고 답한 것과 민슈 애교 부린 것뿐이 생각이 안 난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흐규... 내새끼들......

 

 내 취향은 그런 게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젠 자켓을 벗을 때 드러나는 네 마른 어깨와 반전으로 근육의 쪼개짐이 드러나 빠순이에게 설렘을 주는 네 팔뚝을 좋아해, 허니야... 네가 하는 많은 다정한 팬서비스들이 고마워.  일개 짠내나는 새우젓에게 너와 소통하고 있다는 느낌을 안겨줘서 고마워. 네가 가진 눈빛, 손짓, 분위기는 정말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고유한 너만의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믿고 갈게. 널 응원해.

 

 보컬라인이 힘이 들어 시간을 좀 보내기 위해 허니오빠가 마이크를 잡고 멘트를 쳤다. 별 말 안 했고 바로 다음 곡 소개로ㅋ 틴탑다운, 소년스럽고, 청량한 그러나 내 눈으로 한 번도 못 봤던 향뿌를 본 게 오늘의 제일 큰 수확이었다. 땀으로 반짝이는 청춘의 얼굴들이 예뻤다... 막곡 미겠 때는 남은 힘을 쥐어짜 돌출로 튀어나온 오빠들과 호흡하며 쩜쩜까지 했다. 엠씨들과 인사를 하고 무대 뒤로 애기들이 사라질 때까지 소리를 질렀다. 땀이 범벅이 되고 목이 아팠다. 두세시간 동방신기 콘서트를 뛰었을 때보다 목이 더 아팠다. 탈진할 것 같아 주저 앉았다. 너희를 향해 불...태웠다...ㅆ님이 최고의 틴탑빠라고 엄지손가락을 들어주셨다. ㅆ님은 최고의 조력자로서 오늘도 역할을 다해주셨다.

 

 함성이 클 때, 기분이 좋아 방긋거리는 너희의 얼굴을 생각하면 모든 걸 쏟아부을 수 있는 기분... 우래기들 개짱b 너희가 최고야. 설사 남들에게 최고가 아니더라도 내가 최고가 될 때까지 지켜보고 응원할거야...

 

 촬영 고나리가 짱이었다. 와중에도 찍는 찍덕들은 찍었겠지만, 그래도 내가 가본 어느 공연장보다 꼼꼼하게 고나리를 먹여서 차라리 공평하고 좋았다. 다 못 찍게하는 거 찬성입니당... 근데 그럴거면 인피니트 공연할 때도 그렇게 해주지...ㅋ 강친들도 후반부는 지..치...나...

 

 잠시 쭈구려 앉아 진행되는 상황을 멍하니 보는데, 꼴랑 50만원짜리 해드폰 하나 갖고 사람 엄청 놀려 먹더라. 진짜 데프콘 비호감qqqqqqqqqqqqq 그거 주네, 마네 하면서 관객 연기시키면서 골리고 진짜 보기 싫었다. 누굴 거지 취급하는 것도 아니고. 주저 앉아있으면서도 욕을 하느라 힘이 들었다...

 

 미스에이는 봉만 힘들면서 쉬엄쉬엄 봤고 인피니트는 ㅆ님을 따라 이호원을 쫓으며 봤다. 와중에 성규어빠의 작은 눈과 어찌 저찌 아이컨택한 것도 같은 느낌적인 느낌도 드는데, ㅆ님과 서로 자길 봤다고 옥ㅋ신ㅋ각ㅋ신ㅋ했다. 인피니트 팬들이 대다수라 단콘 같았고, 시야가 트여서 무대보기도 좋았다. 마지막 남은 체력을 쥐어짜 즐겼다.

 

 콘서트가 끝나고 정말 편하고 운 좋은 행사였다고 자체 평가를 내렸다.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좀 쉬다가 구리영업소 가는 좌석 버스를 타고 왔다. 한 시간도 안 걸렸다. 일산 가깝다며 허세를 부렸다. 고속도로에 덜렁 내려져 당황스러웠는데 착한 구리시민님께서 벌말 쪽까지 태워다 주셨다. 집에 오는 길까지 편하고 운이 좋았다.

 

 팬들이 너무 우울해하는 것 같아 맘이 아프다. 나도 못지 않게 피해의식을 가지긴 했지만, 그래도 오늘 우래기들은 빛났고 예뻤고 행복해보였다는 걸 알아줬음 좋겠다...

 

 

 대기실에서 찍은 스타콜이 올라왔고(서로에게는 엄!청! 다정한 차니와 허니ㅠㅠ 동갑 남자사람들에게서 그런 분위기가 나온다는 걸 알려줘서 고맙당... 허니의 ...☆ 한 말맺음을 다정한 시선으로 받는 찬희야...ㅠㅠ 네가 가진 따뜻함에 내가 녹는 기분이야...) 인기가요 친환경송도 올라와있다. 바쁜 빠순이는 쉴 틈도 엄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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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기 너 좀 꺼져...

 

 어제는 친구의 생일이었다. 늘 모이듯 모여서 13명 중 11명이 왔다. 간단하게 맥주로 1차를 하고 자리를 옮겨 2차로 소맥을 먹었다. 건대 술집이 단체로 생맥에 물을 타기로 했는지 1, 2차 다 맥주가 넘 싱거웠다. 새로 뚫은 룸식 술집은 실패였다. 집에 가기 싫은 날이라고 한 명, 두 명 3차를 조르기 시작했고 시간 안 되는 친구를 비롯한 몇 몇이 간 후, 강변 포장마차에서 소주를 먹었다. 모두가 고시로 갈아탄 뒤 맞이한 첫 학기라 힘든 맘을 이해했다. 집에 가기 싫은 것도 이해됐고. 순대볶음에 곱창까지 시켜서 그래도 나름 낄낄거리면서 놀고 있는데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다ㅋ 막차 시간 눈치 봐가면서 먹다가 할 수 없이 그 비를 맞으며 다들 안녕, 안녕 급하게 인사를 하고 갈 길을 떠났다. 흠뻑 젖어 버스를 타니 에어컨 바람이 너무 너무 너무 추웠다. 1시가 가까운 시간, 술냄새 풍기면서 비 맞고 귀가하는 딸을 위해 엄마는 버스정류장까지 마중을 나오셨다...

 

 무난하게 열심히 사는 것만으로는 안 되나보다. 그럭저럭 공부해서, 그럭저럭 서울에 있는 대학교 왔고, 또 그럭저럭 공부하고. 그렇게 중간치의 성실함으로 비슷하게 살아온 우리들이라 고민도 비슷했다. 도저히 얼마만큼 치열해야 후회없이 잘 사는 걸까. 사실 이를 악물고 살고 싶지는 않은데. 그럭저럭도 너무 힘들었다긔... 사회에 의해 치열함이 강요를 받는 건지, 아니면 내 스스로 나를 마뜩찮게 여기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

 

  니예니예, 내일 펩시콘서트 스탠딩에서 낑기면 치열함이란 게 내 안에 생기겠지...

 

 하반기 롯데시네마 븨아피 쿠폰이 들어왔다. 늘 야무지게 못 써서 확인한 첫 날부터 막 쓰기로 했다. 본 레거시와 피에타를 봤다. 본 레거시는 3편까지 이어져온 본 시리즈의 정형화된 줄거리와 액션을 그대로 쫓는 느낌적인 느낌이었다. 촉이 없는 나도 다음 상황, 다음 장면이 예상되는 그런 빤한 얘기. 젊은 맷 데이먼이 보고 싶다...

 

 피에타는 이정진이 연기를 너무너무너무너무 못해서 중반까지 도저히 애기에 이입해 들어갈 수가 없었다. 일상적인 장면들이 아니고,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작위적인 상황의 연속들이다보니 그 부자연스러움을 상쇄해줄 수 있는 흡입력 있는 연기자가 필요했다고 본다... 이정진이 욕 한 마디 할 때마다 내 뒤에 앉은 남성은 코웃음쳤다. 인간이 느끼는 복잡한 감정들이 버거워 눈물이 났다. 원망스럽지만 그리운 감정과 죽도록 밉지만 가엽기도 한 그 감정들에 깔린 기분이었다.

 

 쇠들이 마찰하면서 내는 기계소리가 소름끼쳤다. 영화를 같이 본 친구와 종일 붙어있었는데, 둘 다 반복되는 마찰음에 예민하게 반응했다. 피에타는 소리로 기억이 됐다...

 

 

 춥다. 이제는 아침에 추워서 눈이 떠진다. 고3 때도 시간이 흐르는 게 이렇게 무섭진 않았었다ㅋ 그래도 학교를 다닐 때는 그 바쁨의 치여 별 수 없이 잘 살아냈던 것 같다. 뭐든 학교에서 해결하는 게 버릇이 돼서 느낌만으로는 집보다 학교와 더 친했다. 그래서인지 방학을 보내고, 개강을 할 동안 한 번도 안 간 학교를 갔더니 기분이 이상했다. 나도 청춘인데 스물셋뿐이 안 먹었는데, 청춘의 기운이 낯설어졌다. 아...오...

 

 사물함을 정리하려고 했는데 짐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아서 fail...친구야, 미안해. 조금씩 가져갈게... 전공책은 가져갈 엄두도 못 내고 책 뺨치게 두꺼운 파일홀더 3개만 가져왔다. 내 대학생활의 증명이자, 짐. 이걸 어디에 둬야할지도 모르겠다.

 

 위로 받고 싶긴한데 나를 돌볼 힘도 부족해서 남까지 돌아봐줄 여유가 없어. 연애는 당분한 못할 것 같다...고 여자 3차간 여자사람들끼리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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