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를 시작했더니 몸이 노곤했다. 낮에는 한 끼도 안 먹고 그냥 잠만 잤다. 저녁에야 깨어서 갑자기 닭이 먹고 싶어 호식이 두마리 치킨에서 간장치킨, 양념치킨을 시켰다. 근데 후라이드랑 양념이 왔다... 짜증이 좀 났지만, 항의하고 바꾸고 할 기력이 없었다. 또 후라이드도 맛있으니까. 야구를 먹으며 치킨을 먹었다. 남동생이랑 둘이서만 먹었는데 저녁 대신이었지만 둘이서 채 한 마리도 못 먹었다. 둘 다 기름진 걸 좋아하는 건 같지만 한꺼번에 많이 못 먹는 식습관까지 같아서. 커피를 마시며 아직 끝나지 않은 두산과 에스케이의 경기를 봤다. 경기는 무승부로 끝이 났다. 보는 김에 그 자리에서 베이스볼 투나잇 야까지 봤다. 스포츠 전문 여자 아나운서들은 하나같이 진행은 커녕 제대로 말도 못하는 것 같다. 전문성까지 바라지도 않으니 제발 듣는 나를 편안하게라도 해주었으면 좋겠다. 그런 맥락에서 굳이 야구 전문 프로그램을 여자 아나운서들이 맡고 있는지 모를... 그래도 송지선 아나운서가 제일 나았다. 그립다.
공원으로 운동을 나갔는데 두 번이나 마주쳤던 과 선배를 또 만났다. 헐...
집에 들어와 씻고 컴퓨터를 했다. 니에리에게 문제가 틀렸다고 그렇게 화내면 어떻게 하냐고 쏴붙이는 허니오빠 목소리가 넘 좋아서 음성파일을 열 번쯤 반복해 들었다. 더 더 혼내켜주세여...
맷데이먼이 나오는 컨테이젼을 다운받아봤다. 분명히 재밌었는데도 집중력이 자꾸 떨어져서 몇 번 끊었다. 그래서 커피를 한 잔 끓여 먹었다. 겨울을 배경으로 한 창백한 공포에 동화되어 뜨거운 커피를 잘 끓였다고 생각했다.
눈이 피곤했다. 자려고 누웠는데 잠이 오지 않았다. 내 공식 수면유도 브금 동방신기, jyj 노래를 들으면 잠이 올 것 같아서 mp3 재생목록에 발라드 몇 곡을 넣어 이어폰을 꼽고 다시 누웠다. 목록이 끝까지 돌아가서 눈을 다시 떴더니 이 시간이다. 아침에 교회가는 엄빠와 함께 토스트라도 먹으려고 9시로 알람을 맞춰놨는데 아홉시 전에 잠들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창밖이 훤하고 새 지져귀는 소리가 들린다. 간만에 왔던 편안한 밤이 지나고 피곤한 아침이 왔다. 틴타비들 막방 날이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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