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 시달리는 느낌으로 앉아 있다 집에 오면 TV보고, 웹서핑 하는 거 이외의 생각하는 활동은 전혀 하고 싶지 않다...

 

 한 달 단기알바를 하게 된 곳은 공공기관의 외주를 받고 IT관련된 이것저것(설명을 들어도 모르겠어서 이렇게 밖에 쓸 수 없다능... 사무실에서 코드니 프로그래밍이니 쿼리니 하는 용어들이 들린다^_TTT)을 담당하는 중소기업이다. 내가 하는 일은 모델링인데, 엑셀로 자료 정리, 프로그램에 입력, 입력된 자료를 활용하여 프로그램에서 그림자료 작성이 주인 것 같다. 자잘하고 귀찮지만 어렵지는 않은 일들이다. 이틀 동안은 이 정도 했으니 다른 일이 또 생길 수도 있겠지만 뭐 일단은. 엑셀만 그냥 저냥 할 줄 아는 본투문과 알바생에게 그 쪽에서 시킬 수 있는 일이 많은 것 같진 않다.

 

 이 알바의 장점은

 1. 시급.

 2. 직원 식당 있음. 밥값 3000원.

 3. 담당자분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나의 일에 관심을 갖지 않음ㅋ

 4. 급한 일이 없는 한 점심을 11시 반에 먹고, 1시까지는 쉼.

 5. 옆 책상이 빈 자리임ㅋ 파티션은 없지만 파티션이 있는 듯한 효과

 6. 자리와 화장실이 가까움.

 7. 자리와 정수기, 커피가 가까움.

 8. 사무실 직원분들 아직까진 괜찮음. 먹을 것도 나눠주고 입에 군내날 것 같을 때 말도 걸어줌.

 

 

 단점은

 1. 공공기관이라 보안이 철저함. 실행되는 보안 프로그램이 많아 컴터가 느림.

 2. 자료 입력 시, 오타와 띄어쓰기 등 자잘한 것들이 유의해야 해서 은근(사실 많이) 신경이 쓰임.

 3. 프로그램에서 그림 자료 만드는 것은 적성에 맞지 않음ㅠㅠ 적어도 깔끔하고 균형은 있어야 되는데 나는...

 4. 업무가 업무다 보니 내가 있는 사무실은 모두가 남자 직원임. 세네시쯤 같이 산책이나 할 언니가 없음. 남자분들 속도에 맞춰 밥도 빨리 먹어야 함. 흐규.

 5. 담당자분이 대놓고 말씀은 안 하시지만 빨리 빨리하는 내 스타일을 별로 마음에 안 들어하시는 것 같음...ㅋ 천천히 꼼꼼하게 하라고 하심... 그치만 난 천천히를 못하는 성격인걸...

 6. 출근할 때마다 민증 맡기고 출입증 받고 하는 절차가 조금 귀찮음.

 

 

 써놓고 보니 장점은 짧고 단점은 구구절절하네ㅋ 그래도 단점보다 장점이 많은 알바인 것 같다. 푹 놀다 다시 여섯시 반에 일어나는 삶으로 돌아가려니 전환이 힘들어서 그렇지 지나고 보면 꿀알바라고 그리워할 날도 올 것 같다.

 

 

 

 내가 다시 피곤을 택하며 돈을 버는 이유가 될 수 있는 최근의 틴타비들.

 힘이 나네, 떡밥 하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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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정희후보가 노동자와 농민에 대해 말하며 감정이 고조되는 장면에서는 진심이 느껴저서 나 또한 울컥했다. 정책적인 면에서도 더 호소력있게 다가왔다. 리정희가 아닌 이정희였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사람들은 지나치게 좋은 걸 보면 실현 불가능한 이상적인 것으로 치부해버린다.

 

 내가 정외과라서는 다행인 것은, 토론회를 보며 오른손이 저릴 정도로 카톡을 할 수 있는 과동기 몇과, 페북에 실시간으로 토론 관전평을 올려주는 선후배를 가졌다는 것이다. 칠푼이를 한 대 갈기고 싶어서 주먹이 드릉드릉하지만, 선거 자체가 우리 안에 축제처럼 느껴진다. 12월 19일 행복한 축제가 되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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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있는 것들은 흔들리면서 튼튼한 줄기를 얻고.

 

 내새끼들은 적어도 나보다는 튼튼한 줄기를 가진 사람들임엔 틀림이 없다. 심하게 흔들려서 부러질 것 같은 날 바라보며 힘을 얻을 너희라는 존재가 있다는 사실에 위안을 느낀다. 그래서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고맙다.

 

 아직까지 틴타비들 때문에 발 빼고 싶었던 적은 한 번도 없다. 다만 어딜가나 진창인 그 곳이 지긋지긋하다. 보지 않고 듣지 않을 순 없을까 흐규흐규. 최악과 차악이 있을 뿐이지 이래서는 힘들 게 빠져나온 거기와 크게 다를 바가 없잖아...

 

 별 사건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당. 그냥 문득 환멸이 느껴질 때가 있어서예...내가 여기서 뭘 하고 있나 싶은 기분?^_T 이럴거면 그냥 존트 불편하고 목에 가시 걸린 것 같은 맘으로 재중오빠나 쭉 따라다닐까 싶은 맘?^_T

 

 줄기가 튼튼해지면 안 흔들리나.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결국은 계속 흔들리는 삶일 것 같은데. 언제쯤 아무렇지 않아질지 도무지 가늠이 되질 않는다.

 

 

 

 여행 다녀와서 집에 박혀 며칠 쉬니 또 살만한지 잡생각이 자꾸 끼어든다. 놀아도 내 새끼가 활동하지 않으니 그다지 재미도 없다. 번 돈이나 까먹으며 쉬는 김에 좀 더 쉴까 하는 생각을 안 해본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노느니 컴백할 때까지 돈이나 더 벌어두는 게 나을 것 같다... 놀아도 내 새끼들이랑 더 재밌게 놀아야지... 공백기의 기다림이 이렇게 힘들고, 내새끼 상 쥐어주기 위해 하는 투표가 이렇게 전쟁같다는 건 틴타비들로 인해 배운다. 새롭게 다시 시작하고 있다. 그래도 너희로 인해 더 단단해졌다. 내가 선택한 진창, 열심히 버텨는 수밖에...

 

 오기섞인 맘으로 다짐한다. 너희가 너희인 한은 멈추지 않고 응원할게.

 

 

 

 

 정말 싫어하는 사람의 전화를 받았다. 그다지 먼 과거의 사람은 아닌데 너무 싫어 다시는 볼 일 없는 사람 카테고리에 분류해넣어두었었다. 헐, 뭐야, 왜 전화해, 미쳤나, 의 욕까지 좀 섞인 맘으로 전화를 받았는데 전달 내용은 안부와 격려와 뭐 그런 그 사람 답지 않게 따뜻하고 정다운 내용이었다. 나는 헐, 뭐야, 미쳤나의 속마음을 그대로 유지한 채 니예니예, 만 하다가 끊었다. 다음에 또 전화가 온다면 받지 말아야지 싶다. 그 사람에게 자신을 싫어하는 사람을 알아차리는 눈치가 생겼으면 좋겠다.

 

 저녁즈음 또 전화가 한 통 왔는데, 저번주까지 알바하던 곳에서 디자인을 맡았던 언니분... 그쪽 실장님이 전화를 받지 않으셔서 몇 번 연락을 주고 받아 번호가 있는 내게 전화를 거셨단다. 디자이너 언니뿐 아니라 어찌저찌 번호를 알고 연락을 취하게 된 몇 몇 사람들이 더 있는데 그 생각을 하니 어쩐지 좀 괴로워졌다. 짧게 한 알바 주제에 넘 흔적이 남아 찝찝하다. 사무실 책상에는 내 이름으로 파인 명함이 굴러다니고 있을텐데^_T

 

 요 며칠 느릿느릿 흘러가던 친구들과의 단체카톡방에, 쉬지 않고 개드립을 던져 여럿과 낄낄거리며 떠들어 보아도 가라앉은 기분이 좋아지지를 않는다ㅠㅠ 내 우울이 버겁고 짜증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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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박 3일로 순천, 여수를 다녀왔다. 가이드해주신 JJU님에게 ㄳ...

 

 토요일 아침, 동서울 터미널에서 순천 가는 고속버스를 탔다. 순천터미널에 도착하자 마자 다시 또 버스를 타고 광양으로 갔다. 불고기를 먹으러... 삼대불고집은 식당보다는 공장 같은 느낌이었고, 사장님이신지 직원분이신지는 모르겠으나 카운터에 계신 이모님이 성형외과 실장님 같았다...ㅋ 카운터에 있는 검은콩을 집어먹으며 잠시 기다린 후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불고기와 그 외 반찬들은 의외로 간이 다 삼삼했고 입에 잘 맞았다. 휴게소에서 감자튀김 하나 나눠먹은 게 전부였던 터라 흡입하듯 먹었다.

 

 순천으로 돌아와 역 근처에 방을 잡았다. 성수기 관광지 물가에 익숙해서 방값을 물어보고 너무 싸서 놀라 나오는 볍시니 같은 일은 저지른 후ㅋ 거북장에 짐을 풀었다. 식후 커피를 마시며 순천만으로 향했다.

 

 주말이라 사람이 많아 인파와 함께 밀려 간다는 느낌이 들었던 것은 흠이지만, 갈대는 장관이었고 경치는 훌륭했다. 쭈님은 갈대를 보며 강아지꼬리 같다는 평을 남기셨다... 무튼 겨울이었음에도 갈대는 포근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었다.

 일몰은 장관이었다. 1차원적인 평으로 해는 정말 동그랬고 금방 금방 져서 내려갔다. 해는 금방 사라졌지만 하늘의 색은 천천히 변해갔다. 너무 상투적인 말이지만 정말 가끔은 하늘을 보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해가 지면 급히 어두워지고, 무섭다는 쭈님의 말에 전망대에서 급히 내려왔다. 입구의 벤치에 앉아 별 구경도 했다. 날씨가 좋은 행운을 누린 날이었다.

 

 

 

 

 

 에드워드권이 극찬을 했다는ㅋ 건봉국밥집에서 저녁을 해결했다. 그냥 평범하고 따끈한 국밥이었다. 나는 순대국밥을 시켰는데 순대는 당면순대였다. 테이블을 치우는 것도 손이 많이 가서 싫은지 반찬을 쟁반에 내리지도 않고 쟁반째로 테이블에 올려주는 건 쫌 그랬다. 세륜유명맛집... 이렇게 쓰니 맛 없어서 불평하는 것 같은데 맛있게 한그릇 뚝딱먹었다.

 

 거북장으로 돌아와 씻고 골아떨어진 쭈님의 옆에서 폰을 만지작 거리다 깨어난 쭈님과 함께 마마 재방을 봤다. 너무 졸렸는데 하이라이트라는 케이윌 깽판무대를 보려고 악착같이 버텼다ㅋ 우래기들이 없는 시상식은 가치가 없다...


 일요일 아침, 비가 내렸다^_T 일정을 걱정하며 순천의 동네빵집에서(빵이 맛있었는데 상호명이 기억이 안 난다능) 빵과 커피로 아침식사를 했다. 여수엑스포역에 도착해서도 비는 그치지 않았고 오동도부터 가려는 일정을 바꾸어 벽화마을로 향했다. 벽화마을을 길 따라 돌면 진남관에 도착한대서 부지런히 골목 골목을 올라갔는데 표지판이 없어 길을 자꾸 잘못 들었다.

 우여곡절 끝에 진남관에 도착. 진남관은 웅장했다. 매화가 피는 계절에 보아도 참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도 아직 고프지 않고, 벽화마을 관광이 생각보다 금방 끝이 나서 오동도를 바로 가기로 했다. 택시를 타고 초입에 내려서 물품보관함에 백팩을 넣어두고 오동도를 향해걸었다. 방파제는 비바람이 몰아쳤다ㅋ우리가 여기서 왜 이렇게 고생을 하고 있을까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ㅋ 야상 지퍼를 끝까지 올리고 모자를 뒤짚어 쓰고 장갑을 껴도 추웠다ㅋ

 고생 끝에 도착한 오동도는 따뜻하고 평화로워 딴 세계같았다. 바다 건너 육지는 한 겨울인데 오동도는 입 넓은 나무들이 푸르렀다. 날씨가 온화해지자 마음도 온화해져서 비온 뒤 촉촉한 흙냄새와 나무 냄새를 맡으며 산책하듯 걸었다. 등대 아래서 파는 따뜻한 동백차도 마셨다.(내 입맛은 아니었다) 잘 꾸며놓은 전시관에서 쭈님은 거북선을 운전했고, 나는 기념사진을 찍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바다는 사방이 탁 트여 바다, 바다, 바다였다.

 

 점심은 삼학집에서 해결했다. 서대회무침은 처음엔 맛있었는데 회에서 뼈가 씹히는 게 느껴질 때부터는 조심스럽게 먹게 됐다. 따뜻한 갈치구이는 생선은 별로 안 좋아하는 내 입맛에도 맛있었다. 갈치구이를 좋아하는 엄마 생각이 났다.

 일정이 떠서 카페 한 군데를 잡고 죽쳤다...ㅋ 흔한 우원, 규원러와 니엘조, 허니엘러가 되어 여수의 낯선 카페에서 호모호모하게 노가리를 깠다. 와중에 모시드를 잠깐 했는데 가요대전 영상이 올라와 있는 거. 참지 못하고 카페에 비치되어 있던 컴퓨터로 영상을 봤다. 여행 중에도 빠질을 멈출 수는 없어... 잘 생긴 내새끼들 센터 흐규흐규...ㅠㅠ

 

 배가 꺼지지 않아 걱정이었지만 일단은 간장게장을 먹으러 갔다. 유명한 몇 곳들 가운데서도 제일 붐벼 보이는 황소식당에서 게장백반을 먹었다. 게장은 달고 맛있었다. 배가 좀 덜 불렀더라면 밥을 리필해서 남기지 않고 다 먹었을 텐데 아쉬웠다. 밑반찬도 감자샐러드나 달걀찜처럼 좀 순하고 짠 입맛을 달래 줄 수 있는 메뉴가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돌산대교까지 걸었다. 야경이 훌륭했다. 대교도 대교였지만 대교에서 바라보는 진남관과 그 주변의 야경이 더 훌륭했다. 그것은 폰카로는 담겨지지도 않았다ㅠㅠ 야트막한 언덕에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여수 특유의 풍경 속에서 진남관은 위풍당당했다.

 

 

 

 

 

 향일암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안 그래도 손님이 적은 버스였는데 굽이굽이 어둡고 좁은 산길을 달리며 있던 손님들이 다 내리고 쭈님과 나뿐이 남지 않아 약간 무서웠다. 거기다 대우리 다음 정류장이 대우리, 그 다음 정류장이 또 대우리라는 안내방송 때문에 눙물이 날 정도 무서웠다... 그냥 대우리 다음이 또 대우리일수도 있는 거지만, 쫌 그렇잖아^_T 1, 2, 3로 넘버링이라도 해줄 수 있는 걸^_TTTT 공포에 떨며 무사히 향일암에 도착.

 

 방 안에서 일출을 볼 수 있다는 해와 달 모텔에 묵었다. 씻고 과자를 까먹으며 하루를 마감했다.

 

 일출 시간에 맞춰 일어났다. 날이 흐려 떠오르는 해가 구름에 가렸다. 세륜구름을 외치며 테라스로 나가 일출을 감상했다. 해의 모습은 잘 볼 수 없었지만 같은 빛깔로 물들어 가는 바다를 본 것으로 만족했다. 2박 3일 동안 일몰도 보고 일출도 보니, 2012년이 끝난 기분이었다. 그래서 둘이 멋대로 한 해를 보내버렸다. 남은 한 달은 잉여로 주어진 시간처럼 막 살기로 다짐했다.

 

 

 쭈님이 감기에 걸렸고, 나도 힘들어서 향일암을 오르는 일정은 포기하고 좀 더 잤다ㅋ 아마도 전국에서 제일 전망이 좋은 편의점일 향일암 GS25에서 커피를 마시며 어촌마을을 눈에 담았다.

 

 공포스러운 111번 버스를 다시 타고 시내로 나왔다. 기사님의 드라이빙b 아침으로 뭘 속에 안 넣은 게 정말 다행이었다. 보기만 해도 토 나오는 좁고 험한 길의 연속 흐규...ㅠㅠ

 

 엑스포역 근처에는 아무 것도 없어서 핫바로 허기만 끄고 용산역으로 향하는 KTX를 탔다. 여행이 끝이 났다.

 

 

 

 

 

 순천만만 여섯번 갔다는 친구처럼 순천만도 또 가보고 싶고, 여수도 너무 좋았다. 쭈님의 조언대로 얼른 남자친구를 만들어서 내년 여름엔 방죽포해수욕장에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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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적으로 좀 복잡한 일이 있었는데 고민을 좀 하니 금방 몸이 아파왔다. 몸살기운은 많이 떨어졌지만 여전히 목감기가 붙어있다. 목이 칼칼하고 영 입맛이 없다.

 

 내 단호박 먹은 마음으로는 이번주 안에 깔끔하게 하고 있는 일이 정리됐음 좋겠다. 확실하게 말해 두어서 꺼릴 것은 없다만, 여지를 주며 자꾸 붙들여 두시려는 것 같아서 찝찝하다. 나도 월말까지는 붙어 있어서 돈 벌고 싶었지만 양재동은 10시로 출근시간을 미뤄줘도 다니기 힘들어서 어쩔 수 없다. 사람 구하고 하고 있는 일 인계해주는 도리만 하고 사라져야지고 싶다. 일하면서 받은 스트레스도 있고, 뭣 같은 이사새끼 땜에 느낀 불쾌함도 커서 그만두기로 마음을 먹으니 시원했다. 그래서 출근하기 엄청 싫어진 것도 사실이지만, 마지막까지 좋은 모습으로 일하기로 다짐했으니 참..는다...

 

  어제는 남영동1985를 봤다. 친구와 둘이 보았는데 영화 보는 내내 울고 그 여운이 가시지 않아 크레딧이 다 올라간 후에도 훌쩍거리며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나중 태어난 사람의 행운을 누리면서도 역사를 바로잡지 못하고 있는 데에서 죄책감을 느꼈다. 너무나 사실적인 폭력 앞에서 나는 스크린을 제대로 응시할 수조차 없었다. 폭력은 가해자, 피해자, 방관자 모두의 인간성을 앗아간다. 특히 폭력 가담자들의 행위가 어디까지 인간적이고 어디까지 비인간적인 것인지 그 구분이 모호해질 때 무서웠다.

 

 몸살기운 더불어 생리가 겹쳐서 외출에서 돌아온 뒤로는 내내 누워만 있었다.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친구들이 연락을 해와 간만에 씨끌벅적한 식사를 했더니 즐거우면서도 한편으로 좀 피곤했다. 학교 얘기가 이제 남 얘기같이 생소하게 들렸다. 니뽕내뽕은 그냥 그랬다. 어지간한 중국집 짬뽕이 더 맛있는 정도였다.

 

 일요일은 느긋하게 배송온 니엘조북이나 읽으며 보내려했는데 머리가 아파서 흐규... 어제 한참을 운 탓인지 눈이 붓고 쌍꺼풀 라인이 제 멋대로인데다 머리가 종일 띵하고 아팠다. 카누를 거푸 타 마시며 정신을 차려보려고 노력했지만 실패했다. 그래서 지금도 자야하는데, 생각만 하고 주말이 가는 아쉬움에 쉽게 잘 수가 없다. 비오는 월요일은 또 지옥같겠고 감기가 떨어지지 않는 이상 여전히 몸은 고될거다...

 

 아청법 때문에 호모덤이 수그러든 것 같아 슬프다... 당사자인 애들한테 죄스럽고 미안한 건 맞는데 내가 팬픽을 쓰고 또 팬픽을 본다고 아동성애자가 되지도, 남자 고딩을 뭘 어쩌지도 않을 건데^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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