씻고 나갈 준비를 마쳤는데 비가 왔다. 나갈 기분을 잡쳐서 그냥 집에 있었다. 빗소리를 들으며 침대 속에 누워있으니 낙원이었다. 잠이 잘 안 왔는데 그래도 눈 꼭 감고 있었다.

 

 꿈을 꿨다. 무서운 꿈이었다. 흐규...ㅠㅠ 어느 버스 회사에서 고객들에게 환원하는 차원으로 무료 셔틀을 운행한다고 했다. 나는 학교 가는 길이었는데 좋다고 무료 버스를 탔다. 늘 가는 길이 아니라 새로운 길을 지나는 데도 이상한 걸 못 느꼈다. 마치 청계천처럼 물이 흐르는 내를 따라 버스가 지났다. 외진 길은 아니었다. 버스 안에도 사람이 많고 지나는 길에도 사람이 많아서 이상하다고 못 여겼던 것 같다. 정신 차리고 버스기사가 내리라는 데에 내리고 보니 그제야 이상했다. 텅 빈 시골 마을이었다. 버스가 몇 대 더 오고 거기서도 사람들이 내렸다. 버스는 사라지고, 텅 빈 마을에 사람들만 남았다. 사람들은 이게 뭐지, 여긴 어디지 당황하면서 한 집에 모였는데 거기서 각자 아는 사람들을 만나 그룹이 나뉘어졌다. 나도 대학 친구 일행을 만났다. 꿈 속에서도 나는 무서워서 눙물이 터질 것만 같았는데 아무도 울지 않으니 참았던 기억이 난다... 근데 진짜로 무서웠다...ㅠㅠ 텅 빈 마을에 몇 십명의 사람들이 갑자기 버려지다니...ㅠㅠ 사람들은 저마다 지금 있는 집에 남을지, 마을을 돌아볼지 선택을 했다. 나는 친구들이 여기 있어봤자 뭐가 되겠느냐고, 나가자고 끌어서 엄청 무서웠지만 용기를 내기로 했다...

 

 꿈은 여기서 깼다. 그리고 눈을 뜨니 정말 후덜덜해서 이 느낌을 바로 전하기 위해 나를 이끌었던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꿈 얘기를 한참 신나게 하고 있는데 조금 열린 내 방 창으로 낯선 남자가 보였다. 내 방보다 높은 위치에서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눈이 마주치자 섬뜩했다. 남자는 놀란 기색도 없이 택배라고 내 방 안으로 무언가 들린 손을 뻗으려 했다. 너무 무서웠다. 왜 문으로 안 오고 여기서 이러는 거냐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도 점점 다가왔다....

 

 이것까지 꿈이었다... 무서운 꿈을 2연타로 흐규흐규...카톡방에서 꿈 얘기 궁금하면 전화하라고 떠들었더니 친구가 정말로 전화해서ㅋ 말해줬다. 난 무서워 무섭지 무서웠어, 하며 호들갑을 떠는데 친구는 반응은 뭥미...ㅋ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공포를 전할 길이 없어 조금 서러웠다...

 

 

 ...을 쓴 분이 ...러가 아니라 ...러였고 ...외에는 모두 ...를 쓰셨으며 내가 ...하다고 봤던 ...를 쓰신 분이기도 했다ㅋ 어제 새벽의 작은 멘붕... 그래서 ...을 볼까 말까 하다가 학원물이니까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봤다. 종니를 읽으며 이 구역 진정한 박애로 거듭난 기분...^^ 그렇다고 종니를 좋아하는 건 아닙니다. 종니보다는 니종이...종니를 읽어서 꿈자리가 이렇게 사나웠던 것은 아니었을까... 내 안의 안다니엘 오빠는 이렇지 않다능!을 외치며 읽었다. 박애인 척 하지만 그래도 편협한 니엘조러라서 니엘이를 남 못 주겠는 느낌이 뭔지 새벽에 깨달았다...ㅋ 이엘조랑 결혼하고 싶다고 공공연하게 떠들고 다니면서 니엘이를 엘조꺼라고 생각하다니 내가 먄ㅋ

 

 종현이를 주인공으로 ㅍㅍ을 쓴다면 열여덟의 사춘기 앓는 종현이를 부둥부둥하는 느낌일거다. 다른 건 종현이에게 미안하고 싫다. 오빠가 아니라 애. 그리고 이제는 정말 내새끼. 너에게 강제로 나라는 엄마를 선물한다... 그냥 나랑 살자 종현아... 내가 고딩들이랑 되게 잘 지내. 객관적으로 별로인 성격인 나지만, 애들이랑은 진짜 잘 지내. 특히 내 새끼들이랑은. 교생 담당반 1학년 11반 아가들은 몇 개월이 지난 지금도 나에게 음료수를 받아먹고 있어. 콜라사줄게 종현아. 너도 그냥 내 새끼하자...

 

 얼마나 안 봤다고 또 보고 싶다. 태권도를 아십니까?? 시사회를 신청하긴 했는데 이것도 됐음 좋겠지만 그보다 더 많은 무대 위에 틴탑이 보고 시포요...☆ 아직 휴가인건지, 찬희는 살아 있는지, 나는 공카 등업을 언제야 할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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