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친구들과 강촌을 다녀왔다. 전에는 강촌에서 방만 잡고 놀았는데(엠티처럼) 이번엔 남이섬도 가보자고 나름 으쌰으쌰 힘을 냈다. 토요일 낮, 상봉에서 만나서 홈플러스에서 장을 보고 경춘선을 탔다. 내린 역은 굴봉산역. 펜션에서 픽업을 왔고, 방에 도착해 짐을 푸니 여섯시가 다 됐다. 바베큐 거리를 준비했다. 고기와 소세지, 새우를 굽고, 햇반을 돌리고, 자리를 깔고 셋팅을 하고. 그냥 목살일 뿐이었는데 밖에서 다 같이 먹을 땐 존맛이 된다ㅋㅋㅋ 자리 정리하고 다시 방 안에서 커피 마시며 티비보고 늘어지게 있다가 술상을 봤다. 사온 안주와 남은 새우를 구워서 맥주와 자몽에이슬을 마셨다. 새벽 세네시까지 수다떨며 놀며 첫날을 보냈다. 일요일 아침은 컵라면과 햇반, 어제 남은 목살을 넣은 김치볶음! 잘 먹고 힘내서 남이섬에 갔다.

 

 

 

 

 

 

 날씨가 좋아서인지 강촌역부터 남이섬까지는 차가 줄 지어 있었다. 사람들따라 그냥 걷기로 했다. 중간에 있던 카페에서 커피도 한 잔 마시면서 여유롭게 갔다. 배 타는 줄도 사람이 너무 많아 밀려 걷는 느낌이었다ㅋㅋㅋ  남이섬은 큰 수목원 같았다. 나무가 많고 철 따라 단풍옷을 입어서 눈 두는 곳곳 예뻤다. 산림욕을 하는 기분이었다.

 

 

 

 

 햇빛이 더울 정도로 따뜻해서 가디건은 내내 벗고 다녔다. 어딜 찍어도 풍경이라 친구들과 사진도 많이 찍었다. 기대보다 훨씬 좋아서(사실 넘나 별 기대를 안 했고요... 예...) 다음에 사람 적을 때 또 오고 싶다고 생각햇다.

 

 

 

 

  이런 식으로 감성적인 척 할 수 있는 사진도 찍을 수 있었다ㅋㅋㅋㅋ

 

 

 

 

 

 남이섬 밖 줄 지어선 닭갈비 가게 중 한 곳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닭갈비는 괜찮았는데 쟁반막국수는 너무 늦게 나오기도 하고 맛도 별로... 밥 안 볶아도 배부를 정도로 양이 많은 건 장점이었다. 잣과자를 간식으로 사먹으며 다시 강촌역으로 돌아올 때까지는 피곤해도 기분이 너무 좋았다. 그런데 강촌에서 경춘선을 타고 돌아오는 길이 너무 힘들었다. 붐 비는 사람들 틈에 한 시간을 꼬박 서서 오니까 다들 넋이 나갔다ㅠㅠ


 

 백수는 평일, 날씨가 좋을 때 다시 한 번 가보기로 다짐을 했다. 가깝고, 공기 좋은 곳이니까 다른 사람들처럼 돗자리 챙겨가서 누워있어도 참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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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빙 미스 데이지를 봤다. 보면서 캡쳐하고 싶은 장면이 너무 많아서 중간 중간 컨트롤+e를 누르게 됐다.

 

장수가 좀 많은 것 같아서 접긔...

 

 

 

 데이지가 사는 공간이 아기자기하고 정갈했다. 데이지의 외출복도 언제나 깔끔하고 단정해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특히 꼿꼿하게 앉아 글을 쓰고 신문을 보는 장면에서 데이지의 꼬장꼬장한 성격이 잘 드러났다고 본다. 영화 내내 많이 나올 수밖에 없는 차 앞창에서 보는 듯한 구도도 느낌있었다.

 

 

 피폐한 취미를 다시 시작해서(끊은 줄 알았는데...ㅠ) 썪어가던 중에 본 힐링영화였다. 인종과 세대라는 민감한 갈등 주제를 가지고 논쟁하지 않고 보여주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니 웃으며 흐뭇하게 볼 수 있었다. 억지스럽지도 않고 과장되지도 않은 휴머니즘 드라마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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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진짜 좋아하는 영화 백투더퓨처가 재개봉했다!! 1, 2편을 한 자리에서 연이어 봤다. 또 봐도 넘 재밌고요??? 3편은 관에 안 걸렸지만 알아서 혼자 품갰읍니다... 좋아하는 마음이 갑자기 넘 커져서 나오는 길에 포토티켓 어플 다운 받아 포토티켓도 뽑았다! 2015년 10월 21일!! 드로리안을 타고 그들이 갔던 미래에서 내가 백투더퓨처를 봤다!

 

 브라운 박사의 오프닝 영상만 봐도 어쩐지 울컥했는데 쿠키가 있는 줄은 몰라서 그냥 나왔다ㅠㅠ 아쉽ㅠㅠ 80년대에 백투더퓨처를 본 세대는 아니지만 그 시절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추천하고 싶은 유쾌하고 낭만적인 영화다. 쿠키 영상도 누가 유투브에 올려준다면 꼭 봐야겠다.

 

 백투더퓨처 시리즈로 로버트 저메키스 영화를 보기 시작했고 그 이후 콘택트, 포레스트 검프, 캐스트 어웨이, 플라이트를 봤다. 그러고 나니 믿고 보는 감독이 됐다. 오늘도 포토티켓이 프린트 되는 동안 스크린에 뜨는  가장 기대되는 개봉작 투표에 하늘을 걷는 남자를 꾹 누르고 왔다.

 

 영화 두 편을 연이어 보는 건 힘들었다. 나오니까 다리 아프고 진 빠지는 느낌이었다ㅋㅋ 야외에서 걸으면 좀 나을 것 같아서 커피 마시며 한참 걷다가 집에 왔다. 미세먼지, 모기와 맞짱을 떠야 했지만 그런대로 괜찮은 가을 밤이었다.

 

 본시리즈도 새 시리즈가 개봉하기 전에 재개봉 한 번 했으면 좋겠다. 영화관에서 큰 스크린으로 배경 음악 느껴가면서 제대로 보고 싶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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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핑크리본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 일년에 한 번 혹은 두 번 정도 10km 마라톤에 참가하는데 준비하고 운동해서 나가본 적이 없어서 기록은 점점 나빠지고 있다ㅋ 첫 나이키위런 때는 5km까지는 안 쉬고 뛸 수 있었다. 그 거리는 점 점 짧아져서 올해 봄 뉴레이스 때와 오늘에는 2km만에 걷기 시작했다. 오늘은 여의도 한강변을 뛰는 코스여서 한강 산책하는 기분으로 뛰다 걷다 뛰다 걷다하니 견딜만했다. 뉴레이스 때는 끝나고 마실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상상하면서 견뎠고 오늘은 콜라를 상상했다.

 

 골인지점에서 5km를 뛰었던 친구와 만나 맡견던 짐을 찾으러갔다. 친구도 삼십분만에 겨우 찾았다고 했는데 나도 그쯤 시간이 걸렸다. 하나도 정리가 안 돼 있었고 봉사하는 학생들도 우왕좌왕ㅠㅠ 땡볕에서 내내 줄 서있다가 겨우 가방을 받고 나니까 샘플주는 줄들은 다 마감이 되어 있었다. 흐규... 소보루빵만 받은 사람은 우리밖에 없을거얌ㅠㅠ하면서 왔다.

 

 뮤직뱅크를 좋아했던 구 공방수니로서 여의도공원 근처 식당은 잘 알고 있어서 내가 먹고 싶은 갈비만두집으로 친구를 안내했다. 갈비만두를 마시듯 먹고 왔던 길 그대로 5호선을 한참 타고 집에 왔다. 커피는 아침에 텀블러에 싸간 것이 남아있어서 지하철에서 홀짝 홀짝 마저 마셨다. 집에 도착하니 2시가 되기 직전이라 급하게 씻고 나와 드러누웠다. 야구를 보면서 꾸벅꾸벅 졸았다. 4대0까지는 본 기억이 있는데, 눈 뜨니 9회초였고 점수차는 7점차이였다. 야구 꼴도 보기 싫고 개삼성 존나 망했으면 싶고 원정도박 투수놈들 넘 재수없고 짜증나는데 니퍼트는 멋있었다... 엄마가 삼겹살 구워줘서 저녁 먹고 커피 마시고 또 한숨 잤다. 자꾸 강햏이 얼쩡거리면서 나갔다 들어갔다 하길래 끌고 와서 안고 같이 잤다. 눈을 뜨니 열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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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쭈님네 놀러가서 카레를 먹었다. 어머님이 많이 해놓으셨다고 해서 먹으러 가겠다고 주말에 한 말을 지켰다. 오랜만에 먹은 카레라 더 맛있었다. 후식으로 사 간 치즈케잌과 커피를 마시고 음방을 보며 한가롭게 오후 시간을 보냈다. 6시즈음 퇴근하는 동네횽에게 전화를 해서 같이 야구를 보자고 약속을 잡았다. 은지횽네 집 근처 치킨집에서 치킨과 콜라를 마시며 야구를 봤다. 갈릭베이크도 맛있고, 매운바베큐 치킨도 넘나 맛있었다. 며칠 아침, 점심을 과자에 커피로만 때우고 저녁만 밥 먹는 이상한 절식 중이었는데 점심, 저녁을 다 낭낭하게 먹으니 배가 부르고 행복했다. 자칭타칭 선량한 야빠인 나는 야구를 열심히 보며 야구 얘기를 떠들었고, 쭈님은 요즘 파고 있는 세븐틴 얘기를 성실하게 했으며, 학부모 상담과 퇴근길 러시아워에 지친 동네횽은 기운 없어 하셨다. 동네횽이 글램핑 다녀온 얘기를 해줬는데 캠핑카에서 하룻방은 꽤 괜찮을 것 같고, 근처에 있는 아침고요수목원도 한번쯤 더 가보고 싶고 그랬다.

 

 8회가 끝나고 치킨집에서 일어섰을 때 넥센이 9대5로 리드 중이었는데, 집에 와서 확인하니 두산이 11대 9로 그 사이 역전을 시켰다. 헐ㅋ 두산 추카하구욤, 엔씨와 치열하게 싸우고 올라와 주세여... 서로 예민해질만한 상황이 많았던 준플레이오프여서 야구 게시판 가기가 기 빨릴 정도였다. 여튼 이렇게 또 끝이 났지만은... 아, 내 팀이었다면 나도 어마어마한 감정 소모를 했을 것 같다. 뭐든 적당하게 거리두기가 이렇게 힘이 든당...

 

 손 씻고 렌즈빼고 눈화장만 지우고 누워서 강아지랑 놀다가 자정이 다 돼서 씻었다. 핑계를 대자면 생리가 시작돼서 몸이 무겁다. 지난 달에는 주기가 오십일이 넘더니 이번달은 또 삼십일만에 칼 같이 시작이 되고ㅠ 생활이 엉망이라 주기도 엉망인건지ㅠㅠ 주말에 마라톤 하는 날과 그래도 거리가 있어서 다행인가 싶다.

 

 일요일은 핑크리본마라톤 대회가 있다. 티와 아대, 실팔찌 같은 굿즈가 왔다. 티는 당연히 분홍색인데 나름 예쁜 분홍이고 굿즈들도 귀엽다. 상반기에 뉴발란스 십키로를 힘들게 뛰고 반년 만이지만 몸상태는 그때나 지금이나 거지같아 또 걱정이 된다. 앞으로도 일년에 한 두번은 십키로씩 뛸 것 같아서 핸드폰 넣는 암밴드를 샀다. 남이 쓰는 걸 보니 그럴 듯하고 좋아보였다. 가방은 맡겨도 핸드폰은 맡기기가 좀 그러니까. 혹시나 내가 평소에도 공원에서 뛰는 운동을 할 수도(!) 있고...쌀쌀해져서 러닝팬츠 아래 받쳐입을 레깅스도 샀다. 체력만 빼고 다 준비가 됐다. 극기로 뛰고 또 일주일은 근육통으로 고생일 것 같다...

 

 남일에 신경 덜 쓰면서 내 일에만 집중하고 싶다. 닥친 것들이 코 앞인데 의욕이 안 생긴다. 사람 구실하며 소박하게 삶을 꾸려갈 정도면 되는데 머리도 굳고 손도 굳은 것 같다ㅠ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정말 너무나 늦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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