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도서관 가는 길에 찍었다. 도서관은 휴관일이었고^_T 도서관 앞 벤치에 잠깐 앉아있다가 돌아왔다. 오는 길에는 갑자기 설탕, 케챱 뿌린 핫도그가 먹고 싶어서 샀다. 길빵을 때리긴 좀 쑥쓰러워서  포장해서 집에 와서 먹었다.

 

 

 

 친구들하고 시간을 못 맞춰서 벚꽃이 지기 전에 꽃놀이를 못 갈 줄 알았는데 오메기떡님이 조퇴를 하고 어대공을 간대서 당연히 콜을 외쳤다.

 

 

 

 

 

 뺑드미에서 빵을 사고 아차산역 근처 카페에서 오메기떡님을 기다렸다. 플라워카페라는데 테이블 위에 놓인 드라이플라워 장식이 넘나 이뻤다.

 

 

 

 

 

 

 내가 사온 빵과 오메기떡님이 가져온 샌드위치, 쿠키! 이렇게 먹고 가는 가는 길에 파파이스에서 감튀와 샐러드를 또 먹었는데 행복했다.

 

 

 

 오메기떡님의 폰카화질이 넘 좋아서 g2를 쓰는 나는 사진 찍고자 하는 의지가 사라졌다ㅋ 잘 나온 사진 보내주세여... 모든 사진을 오메기떡님 폰으로 찍었다ㅋㅋㅋ 늦은 오후라 동물원 구경은 못하고(코끼리는 없고 코끼리 똥만 봤다) 사진찍으면서 한 바퀴 돌았다.

 

 

 

 

 

 벚꽃도 벚꽃이지만 오늘의 비주얼 쇼크는 이 자목련이었다. 너무 예뻐서 지나가다 발길을 멈추고 사진을 찍어댈 수밖에 없었다. 필터땜에 좀 누런 감이 있지만 진짜 색도 모양도 예뻤다.

 

 

 

 잘 놀고 동네에 도착하니까 막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가 꽃을 떨구기 전에 딱 좋은 날에 꽃구경 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올해 봄도 이렇게~.~

 

 내 바닥을 남에게 드러내고 싶지 않은 만큼 남의 바닥도 보고 싶지 않다. 그게 누구든 보고 나면 숙연해지고 서글퍼진다. 특히 사랑을 많이 받고 있는 사람의 경우는 더욱.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을만한 깜냥의 사람은 세상에 없고요...

 

 <''''''누군가를 보호하고 걱정하는 것,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것, 그리고 한 사람의 운명에 영향을 미치는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정신적인 자유와는 거리가 먼 일임에 분명해 보였다. 어쩌면 그녀는 아이를 낳지 않는 쪽을 선택해 주변의 동정이나 부러움을 사는 여자들 중 하나가 될지도 모른다.> 이언 매큐언의 속죄를 읽다가 인상 깊어서 메모해놓았는데 반복해 읽을수록 마음을 때린다. 내가 걱정하는 사람이 같은 마음의 크기로 날 걱정해준다면, 그래서 서로 같은 정도의 정신적 자유를 가질 수 있다면 좋을텐데 화살표는 엇갈리고 저울은 늘 기울어져 있다.

 

 우울은 너무 쉽게 전염되는 것 같다ㅠㅠ 남일이니까 거리를 둬야지...

 

 

 

 주중에 짧게 일을 했는데 한남충의 전형이라고 할만한 남햏을 봤다. 와꾸와 멘탈 모두 와우... 몇 마디 대화로 멘탈이 파악된 이후 나는 단답과 무표정으로 말을 못 걸게 했는데 다른 여햏 두 명이 말로 한남충을 조져줬다. 맨스플레인만해도 짜증이었는데 편하게 취집하라는 얘기에 빡이 쳤다. 미친넘이 본인한테 상황이 불리하다는 걸 깨달으면서 자기 정치성향이 진보적이라고 어필하기 시작했다ㅋ 어쩌라고ㅋ 첫날 초면에 커피사준다고 나대길래 제가 왜 얻어먹냐고 정색하며 거절한 게 넘 외모만 보고 나쁘게 대한 건 아닌가 싶었는데 잘한 짓이었다. 커피가 아니라 껌 하나도 얻어먹고 싶지 않다.

 

 

 

 정신없었던 주중을 보상받고 싶어서 토요일은 문화생활로 보냈다. 조조로 아노말리사를 보고 교보문고 바로드림으로 책을 두 권 사서 카페에 앉아 커피 마시며 좀 읽다가 하이라이즈를 봤다.

 

 아노말리사는 독특한 애니메이션 영화였다. 노골적인 잤잤씬은 예상 못했던 터라 좀 당황했지만(인형이ㅠㅠ) 이 역시 새롭게 느껴졌다. 특별한 누군가를 찾아 사랑하길 원하지만, 특별함은 하룻밤 사이 보통의 것으로 바뀐다. 다른 누구와도 다른 너라서 좋다는 순간의 감정은 넘나 허무한 것. 외롭기 때문에 더 외로워지는 주인공을 봤다.

 

 책은 이상문학상과 김경주 시집을 샀다. 괜히 핫트랙스도 한 바퀴 돌다가 맘에 드는 공책을 봐서 다른 색으로 두 권을 샀다. 늘 내가 버린 공책을 주워 써서 공책을 안 산다는 남동생에게 한 권을 나눔했다.

 

 하이라이즈는 디스토피아, 설국열차, 계급갈등 등의 키워드가 뜨길래 좋아하는 분위기일 것 같아 보러갔는데 충격적으로 별로였다. 관 분위기도 숙연했다. 극도로 불친절해서 줄거리에서 따돌림 당하는 느낌을 받았다. 와중에 폭력과 잔인함, 장면전환으로 있어보이는 척을 한다는 느낌까지 받으니까 영화에서 정이 떨어졌다. 원작 소설을 봤다면 모를까 이렇게 영화만 봐서는 진짜 모르겠다.

 

 

 

 저번주?에 고사리님과 배트맨대슈퍼맨을 봤는데, 넘나 악평이 많아서 또 변호를 하고 싶어졌다. 왓치맨과 맨오브스틸을 재밌게 봤고, 뱃대슢도 나쁘지 않았다.(다만! 밴 에ㅍ랙이란 배우가 넘나 내기부않이다ㅠ 특히 텅 빈 눈과 체형...) 그냥 잭스나이더 스타일의 영화라고 느꼈고 타격감있는 액션씬이 좋았다. 계속 말해봤자 입만 아프겠지만 헨리 카빌 존잘ㅠㅠ 요즘 배우 중에 제일 잘 생겼다. 연기는 좀 못하지만 하면 늘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얼굴이 그런데 좀 못해면 어때ㅎ

 

 

 

 요즘은 폴 토마스 앤더슨 영화를 한 편씩 보고 있고(취향인 것도, 아닌 것도 있어서 아직 판단 못하겠다. 좀 더 보고... 데어윌비블러드는 넘 좋았다.) 레이먼드 카버 단편집을 조금씩 읽는다. 사둔 시집을 읽든, 도서관에 가든 시를 좀 읽어야 겠다고 생각한다.

 

 야구가 개막했고 어쨌든 안 볼 순 없을 것 같다. 생활 밀착형 빠질은 탈빠가 불가능해... 새구장에 가보고 싶어서 두근두근한데 탈빠는 무슨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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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 연휴 때 슬램덩크를 봤다. 고사리님, 오메기떡님과 함께 간 노원 만화방에서 여섯 시간을 보고, 그 다음 날 혼자 동네 만화방에서 가서 다섯 시간을 읽어 끝을 냈다. 몇 번 눈물이 날 것 같아서 천장을 보며 눈물을 삼켰고 왜 이걸 이제야 봤나 큰 후회를 했다. 연휴 이후 계속 파고 있는데 왜 이 시점에서 이걸...싶으면서 고사리님도 넘나 웃겨하시지만 어쩔 수 없는 것ㅠㅠ

 

 하나의 호..ㅁ..ㅗ가 닫히면 다른 호..ㅁ..ㅗ가 열린다고 새 세상을 맞이했다. 그러나 남들에겐 이미 지나간 세상이라 옛날 자료 뒤적이고 있는 것^^... 왜 동시대를 못 즐기고 이러고 있을까ㅠㅠ 최소 십 년 전에만 봤어도 같이 달릴 사람들이 더 많았을텐데ㅠㅠ 늦은 후회를 한다. 감기 몸살에 걸린 허약한 몸을 항생제로 버티면서 며칠 째 자료를 찾아다니고 있다.

 

 bl 만화 좀 볼 때(10대 때) 이거 저거 다운 받아서 슬램 동인물도 좀 봤었는데 기억에 없으니 새로 보는 것들이 새롭고 좋았다. 내 어빠는 요헤이와 센도^^ 미는 호..ㅁ..ㅗ는 요하나와 센하나(늘 다 리버시블하고요), 그 외 모든 메이저, 마이너 잘 먹을 수 있당... 양아치 캐릭터를 덮어놓고 싫어하는 편인데 요헤이어빠라면 다를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이름도 멋진 호열어빠... 넘나 어빠고요. 의리 쩔고요. 다정하고 은근하게 옆에서 케어도 잘 해주실 것 같고요. 내가 젤 좋아하는 왼쪽 캐릭터 몰빵이고요ㅠㅠㅠㅠㅠ 그리고 대협쓰는 첫눈에 백호햏에게 반한게 틀림없음...

 

 무튼 호..ㅁ..ㅗ녀니까 이런 얘기를 안 할 수 없지만, 그냥 만화 자체로도 넘 좋다. 미완의 느낌으로 영영 끝이 나버려서 그런지 더 아련하기도 하다. 영원히 17살인, 여전히 농구를 시작한지 4개월 밖에 되지 않은 창창한 주인공이라니ㅠㅠ 뭔가 더 남은 듯한 느낌이 상상할 여지를 준다. 전국대회에서 우승은 한 번 할 수 있었을까. 프로팀도 없었으니까 졸업 이후 모두가 농구를 하지는 못했을 거다. 태웅햏이 미국가서 성공하기도 어려웠을 것 같고. 그래도 다 행복하게 잘 살았다고 해줘...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슬램덩크 호..ㅁ..ㅗ들도 죽지 않고 꿋꿋이 뭐라도 나와주길 간절히 바랍니다...

 토요일에 농구 경기를 보고 왔다. 안양팬 친구들과 삼성 경기를 보는데, 내색은 안 했지만 조금 고독했다ㅋ 올 시즌 통틀어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이겨서 직관 승률이 10할로 유지가 됐다. 몇 몇 선수들의 인생 경기를 본 것 같은데 앞으로도 그만큼 해줬으면... 15시즌 야구장 간 횟수보다 15-16시즌 농구잔 간 횟수가 더 많아졌다. 환승 제일 잘하고요??? 하고 있는 덕질이 짜증나면 다른 데로 눈 돌려서 나름의 다른 재미를 찾겠읍니다...

 

 경기가 끝나고 치킨에 소맥 먹었다. 간만에 마신 소맥이 또 무서울 정도로 쭉쭉 들어가서 흥이 올랐다. 조금 아쉽다 생각이 들 정도로 마시고 집에 와서 씻고 잤다. 두 시간쯤 자고 깨서 커피 마시면서 보고 왔던 경기를 풀영상으로 다시 봤다.(우ㅈ원 제발 해설 하지 마소서...) 다 보고 뭔가 아쉬워서 동부 경기도 봤다. 웅이가 잘 했다길래... 농구 두 게임을 보니 날이 밝아서 부모님이 교회 가려고 준비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 때 잠들어서 점심 시간에 일어났다.

 

 눈 뜨자마자 엄마 심부름으로 마트 다녀오고, 샌드위치와 빵으로 점심을 해결한 뒤 꼬치전 재료를 손질했다. 삶은 버섯 찢고, 맛살이랑 햄 자르고, 파 다듬고 자르고... 밑 재료를 꼬치에 꼽고 엄마랑 같이 전 부쳤다. 밀가루랑 계란 뭍여서 전기팬에 올려놓는 게 내가 담당하는 일인데 잠을 제대로 못 자서 인지 어깨도 아프고 졸렸다. 저녁을 이르게 먹고 잤다. 자연스럽게 눈 떠질 때까지 자고 일어났는데 몸이 개운하지는 않다. 그렇다고 더 잠이 오는 것도 아니여서 컴터하면서 시간 보냈다. 이디오크러시 보고 있는데 재밌당... 같이 멍청해지는 것 같고ㅋㅋㅋ

 

 연휴만 되면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한번 봐볼까 생각이 들지만 막상 엄두가 잘 안 난당...

 

 농구장 간 것까지 포함해서 이번주는 잠실을 세 번이나 갔다. 한번은 친구들 만나서 밥 먹고 수다 떨러, 한번은 동네 영화관에 캐롤이 안 걸려서 영화보러, 그리고 농구보러. 친구들 만난 날은 리틀 사이공 가고 싶었는데 웨이팅이 넘 길어서 그냥 같은 층 푸드코트 같은 데서 밥을 먹었다. 나는 돈까스를 먹고 친구들은 떡갈비, 제육볶음을 시켰는데 생각보다 잘 나왔고 맛도 있었다. 그래도 다음에 밥 먹으러 간다며 쌀국수를 먹고 싶다... 캐롤은 기대 없이 봤는데 생각보다 너무 좋았다. 보다 세 번 정도 울었다. 감정이입이 잘 안 돼서 멜로 영화에 늘 시큰둥 했었다. 아마 내가 연애경험이 미천하고 그런 식으로 무척 많이 남을 좋아해본 적이 없어서가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고. 그런데 이 영화에서 캐롤과 테베즈의 사랑에는 감정이입이 됐다. 표현과 설득의 문제였을까ㅠㅠ 어쨌든 내가 본 멜로 영화 중에 최고.

 

 지난 추석에 오메기떡님, 고사리님과 영화보고 만화카페에 가서 만화를 봤었는데 올해 명절 연휴도 그렇게 보낼 것 같다. 슬램덩크를 보고 싶다! 농알못에서 벗어나서 더 재밌게 농구를 보고 시포요...

 

 영화를 마저 보면 오늘도 일어난 엄마와 아침인사를 하고 잠이 들겠다. 생활습관 순식간에 엉망진창...

 

 

 

 아침에 먹을 빵이 없다고 사오래서 심부름으로 빵집과 마트를 다녀왔다. 후리스에 기모 치렝스를 입고 남동생 패딩을 껴입으니까 별로 안 추워서 동네도 한 바퀴 돌고 오겠는데, 싶었다. 집 앞까지 그랬고 횡단보고 한 번 건너니까 얼굴이 찢어질 것 같았다. 건방떨지 않겠습니다... 존나 추운 거 맞고요. 식량 쟁여놓고 집에만 있겠습니다...

 

 <타란티노 뽕을 맞은 후이니까 아직 보지 않은 타란티노 영화를 더 다운 받아 볼이거고, 다음주에 오메기떡님, 야생고사리님과 농구도 한 번 더 보러갈 거고(올 시즌 직관 성적 3전 3승ㅋㅋ), 남동생님과 레버넌트를 조조로 볼거다. 백수의 문화생활 계획...>라고 쓴 3주 전에 쓴 포스팅의 마지막 문단을 충실히 이행했다. 킬빌과 펄프픽션, 데스프루프를 봤고 농구장은 그 사이 두 번을 더 가서 직관 승률은 5전 5승이 됐다. 레버넌트도 개봉 첫 날 조조로 봤다. 타란티노 뽕은 아직 약기운이 남았고 농구는 볼수록 잘 알아지니까 좀 더 흥미가 생겼다. 주말이면 2시, 4시, 6시 경기를 내내 보고 있기도 한다. 레버넌트는 그냥 그랬다. 버드맨을 보고 난 후 기대치를 넘 놓게 잡아서 그랬던 것도 있고, 이입이 잘 안 되기도 했다. 보편적으로 공감을 하기엔 사연은 너무 극적이고 장면들도 작위적이고... 그렇다고 흘러가는 이야기에 집중해서 보기에는 그 면도 부족했다. 지독하다, 힘들다, 춥다란 생각이 들었다. 톰하디 연기가 제일 인상적이었다. 레전드부터 올...

 

 추운 건 추운 거고 집에만 있기 답답해서 주중에 고사리님 만나 순댓국을 먹었다. 원래 계획은 스벅 가서 각자 책을 읽는 거였는데 책을 가방에 챙기면서도 안 될거라는 건 알았다. 커피 마시면서 (닉네임)흑돼지가 되어 고사리님의 ㅅ븐틴 애기와 세ㅂ틴 ㅎㅁ얘기를 들었다. 나는 ㅅ븐틴 친구들 중에서 부ㅅ관햏을 제일 좋아해서(외모로는 조ㅅ아햏이 좋은데 ㅅ관햏 말하는 능력치가 여기서 이러고 계시면 안 될 듯한 넘나 능력있는 분이라 우..성..알...파..로 밀고 있다^^) 고사리님이 무슨 ㅎㅁ를 말해도 거기에 ㅅ관햏을 던져 넣고 있다. 열심히 낄낄거린만큼 콘서트 예매도 잘 했으면 좋았겠지만/숙연

 

 금요일에는 부모님 다니는 교회에서 심방?을 왔다. 오전 시간에 오신대서 씻고 나갈 수밖에 없었다. 걍 아무일 없이 밤에 잠을 안 잤는데 아무 생각없이 그 상태로 영화를 봤다. 한 편도 아니고 두 편을 삼십분 간격으로 연이어 봤다. 스티브 잡스와 빅쇼트. 몽롱한 채로 대사 많은 영화를 보니까 더 몽롱했다. 두 편 다 이런 구실이 없었으면 따로 안 봤을 영화라 더 멍하게 봤을 수도... 하루가 지나고 떠올려보니 진짜 머리에 남은 게 없다. 대니 보일 영화는 좋아하는 편이라 스티브 잡스도 재미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왜 망했는지도 알 것 같았다. 그런 연출로 스티브 잡스의 삶을 보고 싶은 생각이 안 들었다. 얘기 자체에 흥미가 들지 않았다. 빅쇼트도 왓챠 예상 별점은 높았는데, 막상 보고나니 취향은 아니었다. 재치있게 포장된 다큐멘터리인데 나라면 차라리 덜 산만한 진짜 다큐멘터리를 보겠다. 멧데이먼이 나레이션한 인사이드잡같은 거...

 

 그렇게 영화 두편을 봐도 애매한 점심시간일 때 집에 와서 씻고 잠들었다. 눈을 뜨니 금요일이 사라져있었다. 배가 너무 고파서 인스턴트 우동을 끓여먹고 커피를 마시고 다시 잤다ㅋ 엄청 많이 잤더니 개운해서 오늘은 멍하지 않은 상태로 책도 읽을 수 있었다.

 

 내일은 올 들어 제일 춥다는데 이게 객관적으로 정말 추운 날씨인지, 아니면 이번 겨울이 푹해서 상대적으로 춥게 느껴지는 건지 모르겠지만 집에서 꼼짝 않으려고 한다. 따뜻한 커피 마시면서 공원도 한 바퀴 돌고 싶고 강아지랑 동네 산책도 하고 싶다. 빨리 날이 풀렸으면 좋겠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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