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뽕과 짜장 중에 꼽으라면 짬뽕을 꼽는데 가끔 짜장면이 또 땡길 때가 있다... 점심 때 짜장면 시켜서 먹고 커피 한 잔 마시니까 한가롭고 좋다.
주말 동안에 토비 맥과이어가 나오는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봤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영화관에서 봤지만 크게 감흥없었는데 토비 맥과이어의 스파이디는 넘 좋았다ㅠㅠ 별로라던 3편까지도 어메이징 시리즈보단 나은 듯! 앤드류 가필드에게서는 못 느꼈던 고단함과 찌질한 매력이 폭발하는데 이게 정말 짠내구나, 싶었다. 어메이징이 하이틴 로맨스물 같았다면, 토비의 스파이더맨은 현실적인 청춘영화이면서 진지한 히어로물 같았다. 보면서 2번 눈물이 났다. 첫번째는 용기와 희생으로 본보기가 되어주는 영웅이 필요하다는 숙모님의 말ㅠㅠ 그러나 영웅은 우리 안에도 있고 우리 안의 영웅이 죽는 순간까지 우리를 부끄럽지 않게 한다는 말이 순수하게 정의로운 스파이더맨과 너무 잘 어울리면서 히어로 영화에 중요한 메시지를 찌른 느낌이었다. 두번째는 지하철에서 시민들이 가면이 벗겨진 스파이디를 지켜주는 장면이었는데, 정말 우리 안의 영웅을 본 것 같아서 감동적이었다. (풋풋한 제임스 프랭코를 보는데 기분이 이상했다. 그는 프랭코앵욱이 되오...)
그리고... 또 동네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강햏과 산책을 했다. 캄캄해서 좀 무섭긴 했는데 사람없을 때 가서 목줄 풀고 맘대로 뛰게 해줬다. 운동장 가장자리가 다 배수로 맨홀로 되어 있어서 맨홀 못 건너는 강햏이 밖으로 못 나가서 안심이 되고 흙바닥을 신나게 뛰는 거 같이 따라 뛰니 운동도 됐다. 주말에는 종종 가야겠다. 요즘 많이 먹으면서 산책은 또 안 하려고 해서 걱정이었는데 저 좋은 환경 만들어 주니 또 잘 노는 것 같다.
도서관에서 권여선의 장편소설과 진중권의 에세이를 한 권 빌려왔고 조금씩 읽고 있다. 주중에 한 날 날 잡고 제대로 읽을 생각이다. 앤트맨의 개봉을 기다리고 있고 고스트 바스터즈 시리즈도 보고 싶어서 다운받아놨다. 볼 거리 읽을 거리를 챙겨놔야 먹고 자는 게으른 패턴에서 벗어날 수 이써...
정신없이 더울 때는 넋이 빠질 것 같더니 어느새 살만한 더위가 됐다. 2012년이 얼마나 더웠는지는 기억에 없지만 올해가 얼마나 짧고 굵게 더웠는지는 기억할 것 같다. 맥도날드에서 파는 천원짜리 아이스커피가 없었다면 난 죽었을 거얌...
커피를 마셨지만 또 커피를 마시고 싶다... 나른한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