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글쓰기가 바뀌었다...ㅠㅠ 더 좋은지 나쁜지는 방금 첨 봐서 모르겠고 낯설기는 하다. 아래 맞춤법 검사가 생겼넴... 클릭했더니 '생겼넴'을 오류라고 지적해주고 좋넴... 그래도 넴을 쓸거넴...)
내 포스터 읽는 걸 좋아하니까 근황을 써야 한다... 근황이 없어도...
엔드게임이 걸린 이후로 볼만한 영화가 없다...ㅠㅠ 직전까지는 다양한 영화가 많아서 영화관을 자주 갔다.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도 보고, 아틱도 보고, 더 길티도 보고, 콜레트도 보고, (샤잠도 보고ㅋ), 퍼스트 리폼드와 바이스도 보고, 재개봉한 노팅힐도 봤다. 취미 관람객으로서 즐거운 시간이었다. 보고 나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작품은 의외로 퍼스트 리폼드였다. 환경파괴를 소재로 신념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몸에는 병을, 가슴엔 의심을 품게 된 주인공의 연기가 어울리지 않을 법한 소재와 주제를 밀착시켜주었다.
그리고 엔드게임... 어벤져스 시리즈의 팬은 아니지만 십 년 동안 이십여 편을 본 정 때문인지 그들의 퇴장이 슬펐다. 다섯 번쯤 울컥했다. 내 십 년이 생각나서인가^_TTTT 개연성과 재미 측면에서는 각각 소지지빵점과 문익점을 주고 싶다...
지난주 간신히 러브리스 한 편을 영화관에서 봤다. 사랑이 없고 욕망만 가진 남녀의 춥고 빡치는 영화를 뒷자리 관람객의 코 고는 소리와 함께 봤다. 사랑이 없는 그들이 상실을 상실로 느끼기나 할까. 관심이 생겨서 같은 감독의 영화 중 유일하게 다운이 가능한 리바이어던을 받아뒀다. 확신은 못하겠지만 처음으로 찾아서 보는 러시아 영화가 아닐까...
올해를 시작하며 한 다짐대로 한 주에 한두 권씩 책을 읽고 있다. 지금은 존 윌리엄스의 스토너를 읽고, 카뮈의 페스트를 읽고 있다. 지난 달에 이방인 읽으며 흔들리고 위로 받았다. 세상과 조응되지 않는 기분 속에 사는 것이 나만의 감정이 아니다. 현실이 행복하지 않아도, 세상을 보는 방식이 비관론이어도 그래도 그냥 살아본다는 것이 가치 있을 수 있다. (흡... 다만 너무 오래 살고 싶지는 않다...) 이렇게 쓰고 수레바퀴 아래서 읽다가 우울감에 이러다 자살하겠다 싶은 감정도 같이 느꼈다...ㅋㅋㅋ 밖에 나가 바람 쐬고 마라탕 먹고 강아지와 자주 놀 것...ㅠㅠ
기빨리지 않고 소소하게 재미있는 것을 보고 싶어 놀토와 옥문아를 정주행하고 있다. 놀토는 17회쯤 왔고 옥문아는 5회쯤 봤다. 출연진 전체가 나름대로 열심히 한다는 점이 좋고, 틀어놓고 딴짓하기에도 적당하다. 사람의 말과 행동을 분석하고 그 의도와 본성에 대해 입방아를 찧는 자칭 리얼한 예능에 지친 것 같다ㅋ 스페인 하숙을 힐링 프로그램으로 아무 거슬리는 것 없이 잘 보고 있었는데 다른 사람들의 피곤한 감상평 때문에 내 재미도 줄었다ㅠㅠ
시대에 발맞추기 위해 커뮤에서 많이 언급되는 유투버들을 때때로 탐방해보지만 꾸준히 보는 건 없다. 브이로그는 취향에 맞지 않고 먹방과 메이크업도 크게 관심이 없다. 영상을 올라오는 대로 다 보는 건 블로그 시절부터 종종 구경가던 유투버 입금ㅇㄹ님이 있고, 박ㅁ례할머님 영상도 높은 빈도로 보긴 한다. 어렸을 적 참 좋아했던 침ㅊ맨 영상도 드물게 본다.(게임은 관심 없어 안 보고 일상이나 입 터는 콘텐츠만) 여전히 말을 너무 잘하고 트수를 이기는 주관도 갖고 있어 재미있다. 내가 강화된 점과 그 사람이 강화된 점이 다른 방향으로 벌어져 불편함이 늘었고, 글로 접하던 것을 말로 접하게 되니 그 반짝임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게 안타깝다.
몇 달간 배그프로판 덕질을 하며(인생 최고로 짧았던 덕질의 추억ㅋ) 불가피하게 트ㅇ치를 봤었다. 그때부터 꾸준히 트수감성이 싫었다. 노잼을 2, 3절 기어코 100절까지 반복하는 센스없음과 뭐만 하면 ㅗㅜㅑ를 도배하는 아다 못 땐 찌질이같음에 질려버렸다ㅋ
포스트 제목을 작은 일부가 아니라 재미를 찾기 위한 발버둥 정도로 바꿔야 하나...ㅋ
4월 말에는 재미를 찾아 2박 3일 일정으로 대구, 경주를 다녀왔다. 대구에서 친구 둘을 만나 맛있는 거 먹고 야구 보고(8대0으로 졌음ㅋ) 친구집에서 새벽까지 넷플릭스 보면서 수다 떨었다. 일요일 늦게 눈 떠 앞산에서 브런치 먹고 자리 옮겨 커피 마시며 푹 늘어져 있다가 저녁에 혼자 경주에 갔다.
(새 에디터 렉 넘 심!!!!! 사진 몇 장 넣다 빡쳐서 구버전으로 돌아왔다. 아오)
숙소에 짐만 내려놓고 나와 동궁과 월지, 월령교, 황리단길을 아무 생각없이 걸었다. 안압지에서 월령교 가는 길에 인적이 전혀 없어 무서웠다. 그러나 걷기 시작한 이상 멈출 수 없어 두 시간 쉬지 않고 쏘다녔다. 원래 피맥을 할 계획이었는데 배가 고프지 않아 숙소 근처 중앙야시장에서 순대볶음 작은 것을 포장해 순맥했다.
교리김밥이 궁금해서 아침으로 먹었다. 김밥만 사면 매장에서 못 먹는대서 벤치에 앉아 길김밥했다ㅋ 맛이 없진 않는데 먹어봤으니 굳이 두번 먹진 않을 거다.
비가 많이 오기 시작해 카페를 전전했다. 다이어리 쓰고 음악 들으며 조용하고 편안하게 보냈다. 비 내리는 대릉원을 걷기 전 마음의 준비를 하는 기분으로.
경주에 갈 때마다 비가 온다. 이 날은 경우가 심했어서 폭우 수준이었다. 첨성대 주변에 한 명도 없는 걸 처음 봤다. 열심히 걷던 나도 이때쯤 양말이 비에 젖어 놀 의욕이 사라졌다. 6시 버스를 타고 올라가려던 계획을 두 시간 땡겨 4시 버스를 예매했다.
원조콩국집에서 콩국으로 몸을 좀 녹였다. 식사로는 부족하고 간식으로는 적절했다. 내가 좋아하는 맛... 황남빵을 사들고 터미널 스벅에서 버스 시간을 기다리며 양말을 갈아신었다.
논 얘기를 하니까 또 놀고 싶다. 너무 더워지기 전에 한강에서 피크닉을 하고 싶다. 한강에서 누룽지콘닭이 먹고 싶은 밤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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