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근육통, 편두통과 함께 2019년 초를 보내고 있다. 근육통은 한의원의 물리치료로, 편두통은 탁센 두 알로 응급조치를 한다. 미세먼지 없는 곳에서 압이 강한 마사지를 받고 싶다.
다이어리를 이미 구입한 상태에서, 스벅 다이어리를 한 권 더 받게 됐는데 내지 구성이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두 개 다 쓰기로 했다. 작은 다이어리에는 늘 쓰던 대로 짤막한 일기쓰고, 큰 다이어리에는 읽고 있는 책의 문장들은 필사한다. 너무 많이 쓰고 있어서 블로그 포스팅까지 하기에는 힘이 든다는 변명...ㅋ
원시인이 되지 않기 위해(https://news.joins.com/article/23394556) 좀 더 신경써서 책을 읽고 있다. 무슨 영화 볼지 고민하고 싶지 않으면서 평균 이상의 재미는 얻고 싶을 때 코엔 감독이나 우디 앨런 감독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독서가 간만이라 무슨 책을 읽을지 고민이 되면서 평균 이상의 재미를 얻고 싶어 이언 매큐언과 폴 오스터로 2019년의 독서를 열었다. 겸사겸사 줄리어 반스의 신간도 읽었다. 그리고 한동안 읽지 않았던 한국소설을 여성작가들 작품으로 골라 읽고 있다. 여성서사를 읽는 것만으로도 노란장판에서 멀어진 듯한 기분이 들었다. 황정은, 구병모, 손보미, 최은영의 소설을 읽었고 앞으로 더 읽을 것 같다.
동네에 작은 도서관을 오가기 시작해서 독서가 편리해졌다. 신도시 생활 2년 차, 제대로 된 도서관은 내년 하반기에나 지어질 예정이라고 한다. 작은 도서관은 말 그대로 작은 도서관이라 내가 읽고 싶은 책은 찾아 있을 수 없고, 있는 책 중에 읽고 싶은 걸로 골라야 한다. 좋게 생각하면 좁은 선택권이 주는 편안함을 누릴 수 있다...
작은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서 집에 오며 이전에 살던 동네를 그리워했다. 더 익숙했던 도서관, 도서관 다녀오는 길에 산책하곤 했던 호수공원, 배가 고프면 주로 그 옆 맥도날드에 갔었고, 앉아서 책을 읽고 싶을 때 자주 들렸던 단골 카페도 한 군데 있었다. 물론 지금 사는 곳에도 작은 도서관을 나와 산책할 천이 흐르는 공원이 있고, 햄버거를 먹을 롯데리아와 맘스터치가 있고, 책을 읽을 수 있는 카페들이 많지만 낯설고 답답하다.
그리고 이 동네에서는 걸어서 갈 수 있는 영화관이 없다...!
콜드 워를 보고 온 날 올레티비로 같은 감독의 이다를 봤다. 파벨 포리코브스키라는 이름이 너무 어려워 절대 못 외울 것 같다. 그리고 요르고스 란티모스라는 이름도 못 외울 것 같다...ㅠ 더 랍스타는 재밌게 봤고 킬링 디어는 별로 였는데 더 페이버릿은 최고였다. 올해 이보다 더 재밌는, 인상적인 코미디 영화를 볼 수 있을까?
한 달 사이 두 번 한남동에 갔다. 설 연휴를 낀 주말에는 조용한 갤러리에서 티보 에렘의 일러스트를 봤고, 삼일절에는 붐비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대고려전을 관람했다. 외출 목적은 그랬으나 결국 밥 먹고, 커피 먹으며 느긋하고 배부른 상태로 골목길을 걸었다. 안개비가 내려 뿌옇던 연휴와 미세먼지로 편두통이 심했던 그제 모두 걷기에 좋은 날은 아니었으나 날 봐가면서 외출하는 사람들이 아님으로^_TTT 한남 붙은 것들 중에 한남제일교회와 카페 한남작업실이 가장 웃기다...ㅠㅠ
다이어리를 펼쳐 상호명을 봐가며 식당과 카페의 리뷰도 구구절절 하고 싶은데 기운이 없다... 오늘은 이렇게 포스팅을 하나 한 것만으로 만족해야 겠다. 어깨와 머리가 안 아픈 3월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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