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이 지나면 정말 다 잊어버릴 것 같아 쓴다.
1월 19일부터 22일까지 3박 4일 간 방콕에 다녀왔다. 밤에 자고 있다가 일어나면 비행기 예약이 돼있고, 또 자다 깨면 호텔 예약이 돼 있어서 넘 편하게 다녀왔다. 이끌어주신 고사리님, 오메기떡님 ㄳㄳ... 남이 시키는 대로 끌려 가는 삶, 넘나 좋은 것... (그래서 아는 게 없고 유용한 정보는 이 포스팅에 없습니다...)
첫 날
동네에서 5시 25분에 출발하는 공항버스를 타기로 계획했는데 자리가 없어서 못 탔다. 여행의 시작...ㅋ 버스를 못 탄 다른 분을 포섭해서 넷이 택시를 탔다. 나누어 내니 버스비와 택시비가 크게 차이 나지는 않았다. 공항에서 겉옷 맡기고(넘 잘한 짓이었다ㅠㅠ 캐리어가 여유있어서 들고 가려고 했지만 고사리님이 맡기래서 휩쓸려 패딩을 맡겼는데 오는 길에 캐리어 확장하고도 터질 것 같았고요...ㅋㅋㅋ) 발권하고, 캐리어 보내고, 아침으로 퀴즈노스에서 샌드위치를 먹었다. 각자 면세품 찾아서 만나니 한 것도 없는데 시간이 훅훅 지나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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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 35분에 출발해서 기내식 먹고 자고 간식 먹고 자니 방콕이었다. 6시간 사육을 당했음에도 방콕은 1시. 수완나폼 공항에 내려서 짐 찾고 현지 유심을 샀다. 여름 같은 더위를 느끼며 택시를 타고 숙소인 한사르 호텔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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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을 나와 처음 본 길거리 풍경은 이랬다. 3박 4일 내내 맡아야 했던 쎄한 이국적인 냄새를 맡으며 친구들의 뒷모습을 몰래 찰칵찰칵 찍었당... 쎄한 냄새 더불어 방콕에 첫 인상은 도처에 강형과 냥형들이 늘어져 있다는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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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일정인 운하버스를 타러 가는 길 만났던 냥형도 세상 편하게 주무시고 계셨다. 아무리 사진을 찍어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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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들이 주로 탄다는 운하버스를 고사리님이 알아오셔서 타봤다! 반대편 방향으로 가는 배는 퇴근하는 태국사람들이 잔뜩 타있었는데 우리가 탄 배는 우리 셋뿐이었다. 좁은 운하를 빠르게 지나는 이색경험이었다. 더러운 물 튀기는 게 너무 너무 너무 싫은 사람이 아니라면 추천. 운하를 끼고 늘어선 집들이 생활감 넘쳤지만 또 허름해서 이후 일정에서 본 화려한 왕궁, 현대적인 쇼핑몰과 비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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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의 방콕거리를 걷다가 첫 끼를 크루아압손에서 먹었다. 메뉴는 푸팟퐁커리와 오믈렛, 팟타이와 모닝글로리인 줄 알고 시킨 채소...(차요테로 알고 있었는데 검색해보니 영 다른 채소가 나온다ㅠㅠ 저거 뭐징...) 다 맛있었다. 이름 모를 저 채소도 쓰지 않고 꼬수워서 퍼먹었다.
밥을 먹고 나오니 밤이 돼있었다. 밤산책으로 카오산로드를 걸었다. 기념될 만한 옷이라도 하나 사볼까 기웃거리다 옷은 못 샀고 코코넛 아이스크림만 먹었다. 시장 구경은 원래 넘 재밌는 거니까 발 아프게 걷다가 발마사지를 한번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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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마사지를 받고 나는 맥주를, 고사리님은 아이스커피(연유가 들어가 달고 힘이 나는), 오메기떡님은 칵테일을 한잔 먹었다. 흥청망청한 여름밤의 분위기가 좋았다. 사진을 보니 그 밤의 그 분위기가 넘 그립당ㅠㅠ
2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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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7시 조식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한사르에서는 몇 가지 메인 메뉴와 조식 뷔페로 아침을 즐길 수 있다. 사진은 오메기떡님이 가장 좋아하셨던 에그베네딕트...
원래 (고사리님의) 계획은 이틀차에 왕궁을 가는 것이었는데 국왕 서거 100일이 겹쳐 주말엔 왕궁을 개방하지 않는다고 해서 계획이 변경됐다. 아유타야 택시 투어를 예약했고 하루가 고단...했다ㅋㅋ
호텔 앞으로 픽업 온 택시를 타고 한시간쯤 이동한다. 그 누구보다 케이팝을 좋아해서 기사님이 틀어주시는 케이팝 음악에 만족하며 드라이브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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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일정이었던 방파인궁은 왕들의 여름별장으로 유럽 같기도 하고 중국 같기도 한 공간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이곳이 궁이라는 사실을 잊고 있다가 긴 바지를 사입는 낭패를 당한다ㅠㅠ! 롱 치마인 줄 알고 샀던 옷은 알라딘 바지였고, 무늬 있는 원피스에 무늬 있는 바지를 겹쳐 입으니 정말 우습고 기괴한 꼴이었다. 셋 다 패테여서 그 어디서보다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고사리님은 농사꾼이었고 오메기떡님은 점성술사였다. 넘나 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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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커피를 한잔 사고, 바지를 벗고 멀쩡한 차림이 되어 근처의 유럽 같은 사원을 둘러봤다. 너무 고즈넉하고 관광객도 없어서 우리가 돌아다녀도 되는걸까 의심을 하며 낄낄거리지 않고 사진만 열심히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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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야이차이몽콘에서 와상과 탑들을 봤다. 올라갈 수 있는 건축물이 있어 계단을 열심히 올라 들어가보았더니 사람들이 아래로 동전을 던졌다. 떨어지는 동전을 유심히 바라보다가 아쉬워 하는 걸 보니 뭔가 점을 쳐보는 것 같았다. 알 수가 있어야지 원...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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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으로 수산시장과 쌀국수가게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어서 우리는 쌀국수를 선택했다. 두세젓가락이면 다 먹는 양 적은 쌀국수로 유명한 곳이고, 한 사람 당 보통 세네그릇을 먹는다고 한다. 인당 세그릇을 시켰다. 나는 먹다가 입에 안 맞아서 두 그릇만 먹었다^_TTT 못 먹을 정도는 아닌데 더 먹으면 속이 미식거릴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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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일정은 왓마하탓에서 시작했다. 보리수나무 사이 부처님 두상으로 유명한 곳이다. 어쩐지 정면으로 보기도 꺼려지는 신비로운 모양이었다. 부처님을 등지고 사진찍지 말라는 경고판이 설치돼 있었는데 그 바로 옆에서 어글리투어리스트들이 줄 서서 그러고 셀카찍고 있었다 츠암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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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손이 심했지만, 그 흔적으로 규모와 본래의 생김을 상상해볼 수 있었다. 불상을 왜 저렇게 파괴했을까ㅠㅠ
택시를 타고 이동하며 사원 유적지를 몇 군데 더 방문했다. 오후가 되니 더 더웠고 택시에 앉아 이동하는 시간만 기다리는 우리를 발견했다... 파인애플을 사먹고 힘을 내어 짜여진 일정을 다 돌고... 시원한 택시에서 케이팝을 들으며 통로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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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로의 돈크루앙에서 저녁을 먹었다. 똠양꿍과 푸팟퐁거리, 베스트 메뉴에서 하나 고른 생선튀김을 시켰다. 원래 똠양꿍을 못 먹어서 한 숟가락 맛만 보고 말았다. 그 한 숟가락이 그날 내내 날 괴롭히고 속을 안 좋게 만들었다...ㅠㅠ 전날 기내식부터 계속 비슷한 태국식 식사를 한 게 여기서 폭발한 것 같기도 하고????ㅠㅠ 이때부터 김치찌개가 먹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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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로 얼른 속을 달래야 할 것 같아 통로에서 커피 마실 곳을 검색했다. 걷기에 길이 너무 안 좋고, 길 찾기도 힘들었던 생각이 난다. 힘들게 찾아서 들어갔던 로켓커피...ㅠㅠ 커피는 만족스러웠고 와플은 그냥 그랬다.
원래 재즈바를 가기로 계획을 했었는데 코앞까지 갔다가 포기를 하고 맥도날드에서 콘파이와 또 커피를 마셨다ㅋ 콘파이 존맛이었고 맥날 플랫화이트도 맛있었다.
관광의 피로를 푸는 발마사지로 하루를 마감했다. 잠자리에 정말 예민한 편인데 침대가 좋고 미친듯이 피곤해서 3일동안 자는데 어려움이 없었다...ㅋㅋ
3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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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식 메인메뉴로 완탕을 시켜봤다. 계속 속이 불편해서 입에 맞는 완탕 좀 먹고 파인애플 먹고 커피를 퍼마시며 과식을 자제했다.
3일차는 쇼핑의 날로 일정이 널널하게 잡혀 있었다. 가능하며 중간에 들어와 낮잠도 때리자!고 했고 그게 될 줄 알았지만????
BTS(ㅂㅌㅅ년단 아님)를 타고 짜뚜짝 시장에 갔다. 그 규모와 많은 사람들에 질렸고 조금 힘들었지만 금방 재밌어졌다!! 무작정 걷다 가장 처음 관심을 갔던 여권지갑에 맘에 드는 팬던트를 박아주는 곳에서 한참 머물렀다. 다스베이더와 제국군을 박아넣은 여권지갑을 만들었다. 내 취향으로 만든 것이니 넘 맘에 들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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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노천카페에서 아이스커피와 땡모반을 마셨다. 이때까지는 이게 점심 대신이 될 줄 상상도 못했당... 우리가 시장에 미쳐서 점심도 잊고 그렇게 열심히 쇼핑을 할 줄...ㅋㅋㅋㅋ 골동품 구역과 미술품 구역이 가장 재밌었다. 각자 가족에게 선물할 기념품을 하나씩 사고(정신없이 돌아다니는 김에 강햏 옷을 하나뿐이 못 샀다ㅠㅠ이게 가장 후회되고욤ㅠㅠ) 각자의 욕심을 채우니 점심 시간이 지나있었당.
호텔 수영장에서 수영하는 휴양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우리처럼 로컬 시장에서 미치는 사람도 있는 거겠지... 짜뚜짝 시장 돌고 카오산로드에서 술 먹으러 방콕을 또 가고 싶고요??
잔뜩 산 물품을 호텔에 두고 잠시 쉬다가 나왔다. 허기가 져서 점저로 뭐라도 먹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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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근처 공원을 관통해 밥 먹으러 또 걸었다. 웃통 벗고 뛰어주는 몸 좋은 서양인들이 있어 많이 힘들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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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음식에 질려 선택한 곳은 비터맨. 나름 핫한 가드닝 카페라고 한당. 사진찍기 좋았다. 스파게티와 비터맨버거를 시켰다. 스파게티는 그냥 그랬고 햄버거가 맛있었다. 저 버거가 나를 살렸다ㅠㅠ 행복한 맛...
피카츄가 너무 귀엽다, 포켓몬 중에 왜 센터인지 알 것 같다는 얘기를 식당에서 하고 나오는데 골목길에서 쥐를 만나 겁에 질렸다ㅋ 그때는 포켓몬고도 안 했었는데 갑자기 피카츄 찬양을 한 것도 이상하고 바로 쥐를 만나 소리지른 것도 웃기고... 먼지 같은 추억...
햄버거힘으로 시암파라곤에서 가서 일단 스벅 커피부터 마셨다. 레귤러 아메리카노가 딱 백바트였다. 중앙홀에서 bie라는 가수가 춤추고 노래를 했다. 소음 속에 나라야와 와코루에 들렸다. 나라야에서는 살 것이 없었고 와코루는 시착을 한번 해보니 넘나 편해서 안 살 수 없었다. 여름에 와코루브라 입어야지...ㅠㅠ
식료품점에서 흥분하는 편이라서 지하 고메마켓을 제일 기대했다. 종일 걷고 기운이 없어 화이팅을 못해 아쉽다ㅠㅠ 친구들에게 선물도 하고 내가 먹기도 할 목적으로 옥수수젤리와 말린 망고, 라면을 담았다. 환전한 돈에 딱 맞춰 물건을 사려니 계산바보로서 힘이 들었다...
호텔로 돌아와 컵라면을 하나씩 때렸다. 한글로 해물탕이라고 씌여있는 컵라면에서는 새우탕맛이 났다. 냉장고에 있는 맥주 두병을 벌컥벌컥 마시고 하루를 마감했다.
4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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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는 힘을 주니까 조식으로 햄버거를 시켜봤다...
마지막 날이라 조식 먹고 방으로 돌아와 짐 정리를 했다. 브라만 두개 살거라던 거짓말쟁이가 도대체 누군지... 캐리어가 터질 것 같았다...ㅋ 다행히 잠기긴 했고욤ㅋ 공항까지 짐을 전달해주는 밸럭서비스를 예약해서 호텔에 짐을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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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르와 이별하며 1층 카페에서 유명하다는 더치커피를 마셨다. 왜 오늘만 마셨을까 싶을 정도로 존맛탱...ㅠㅠ 진하고 꼬숩고 적당히 시었다. (전날 짜뚜짝시장에서 오메기떡님과 고사리님께 생일 선물로 받은 반지를 끼고 다녔다ㅋㅋㅋㅋ 내 탄생석인 터키석으로 만든 반지고 존트 예뻤당. 그리고 짜뚜짝의 물가 대비 굉장히 고가품이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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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한다는 수상보트를 탔다. 타고 조금 후회했다. 붐비고 멀미났다...ㅠ 경험상 이동수단 중에 택시가 제일이었다. 팁대로 서있는 택시 말고 달리는 택시를 잡아 흥정없이 미터기를 켜고 요금을 냈더니 눈탱이 맞는 일도 없었고 BTS( ㅂㅌㅅ년단 아님)와 비교해도 저렴했다. 택시 운이 좋았기 때문에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거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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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치의 피로로 왕궁은 안 가고 싶기도 했다. 근데 또 막상 가니까 화려함에 눈이 돌아가 안 갔으면 후회했을 것 같기도 하고^_TTT 검은 옷을 입은 추모객들이 많았고 중국인 관광객들도 많았다. 휩쓸려 다니며 꼼꼼하게는 못 봐도 사진은 많이 찍었다.
그리고 더위를 먹었다... 무조건 시원할 걸 먹고 싶어서 한참을 걸어 번듯한 카페에 들어갔다. 달고 시원한 바닐라셰이크를 먹으며 늘어져 있다가 아이스크림도 때렸다. 망고스티키라이스는 끝끝내 못 먹어봤지만 망고스티키라이스 아이스크림은 먹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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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 시간에 맞춰 퍼셉션 블라인드로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두시간 전신 타이마사지를 받았다. 이렇게 노곤하게 잘 풀린 몸이 비행기 안에서 굳을 생각을 하니 너무 아까웠다. 행복한 시간이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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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오리고기였다. 100년 전통의 쁘라짝에서 오리고기와 오리국수, 돼지고기 국수, 새우튀김, 모닝글로리를 먹었다. 새우튀김만 걍 그렇고 다 만족스러웠다. 오리고기 보다는 돼지고기 얹은 국수가 입에 맞았다. 좀 더 단 족발 같은 느낌! 마지막 식사가 만족스러워서 다행이었다.
남은 바트를 탈탈 털어 왓슨스에서 호랑이연고와 파스, 타이레놀을 샀다. 그리고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향하는데 집에 가고 싶으면서도 가기 싫은 이중적인 느낌이 들었다.
유심을 바꾸고, 택스리펀 받고, 밸럭부스에서 짐을 찾고, 발권하고 와중에 커피 마시겠다고 스벅찾아 다니고, 마지막 남은 돈으로 파스를 샀다ㅋㅋㅋㅋ 연고는 긴가민가해도 파스는 엄빠가 언제고 쓸 것 같으니까. 다 쓰고 왔다고 생각했는데 집에 와서 보니 가방에서 바트가 굴러다녔다...ㅋ
골프 치고 돌아오는 아저씨들과 함께 한국으로 왔다. 34도에 있다가 영하10도의 한국으로 떨어졌다. 현실은 더 추워서 버스 시간 맞추느라 뭐 먹지도 못하고 집으로 돌아와 샤워와 짐정리를 빠르게 했다. 그리고 엄마가 입원해 있는 병원으로 갔다...ㅠㅠ
그리운 한편 그때의 피곤이 다시 느껴지기도 한다. 좋았고 또 가고 싶다는 게 방콕 여행에 대한 총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