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실 간이침대에서 자고 새벽에 공항버스 타는 정류장으로 가겠다고 자진했다. 하지만 알고 있지... 나는 여기서 잘 수 없다는 걸...ㅠ

 어제 알바하고 있다가 엄마가 입원을 했다고 연락을 받았다. 담낭에 혹이 있어서 정밀검사를 해야하기 때문이라는데 엄마와 입원이라는 단어 때문에 낮동안 내내 벌벌 떨렸다. 엠알아이 찍는 거 보고 늦은 밤 귀가해서 잔 것 같지도 않게 누워있었다. 남동생이랑 나눠서 집안일 좀 하고 오전엔 동생이 오후엔 내가 병실에 있었다. 어제보다는 진정이 좀 됐지만 빨래 널면서 화분깨고 짐 싸는 데도 허둥거리는 걸 보면 여전히 완전한 정신은 아닌 것 같다.

 하필 내일이 여행날이라 완전 불효녀가 된 것 같다ㅠㅠ

 엄마는 검사 때문에, 나는 경황이 없어서 이틀 내내 제대로 식사를 못했다. 엄마가 못 먹은 점심밥을 내가 먹고 엄마도 드디어 저녁밥을 받아 같이 먹는데 넘 맛있었다...ㅜㅜ 큰 커피 사와서 엄마랑 나눠마시고 엄마는 이제 잔다. 아무 일도 없었으면 좋겠다.

 내 침대에 편히 누워있다가 마을버스 첫 차를 타고 나올 줄 알았는데 낯선 병실 간이침대에서 핸드폰만 만지고 있을 줄이야... 기분이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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