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연도 만큼이나 어색한 내 나이... 적응할 때쯤 되면 한 살이 더 먹겠지 싶다. 새해가 밝았고 여행 갈 날이 멀지 않았다.
조금 일하고 많이 놀면서 연말을 보냈다. 모아둔 곗돈으로 서울에서 방을 빌려 밤새 술 먹고 안주 먹는 돼지파티 겸 이른 생일파티를 했고, 크리스마스 날은 잠실 학체에서, 내 생일 날은 잠실 실체에서 농구를 봤다. 갈 때마다 이기니까 자꾸 가게 된다.
듣던 노래만 듣게 되는 게 나이드는 징조라는데 최신 아이돌 노래는 듣지만, 매일 드는 에코백이 낡아서 같은 에코백을 또 사고 끼고 다니던 실반지를 잃어버려 같은 실반지를 또 산다ㅋ 새로운 물건을 찾는 게 너무 피곤하고 또 그다지 예쁜 것도 없다. 취향은 계속 변하는 것 같은데 기본적인 아이템에 대한 호불호는 안 변한다. 16-17 겨울에 나는 할머니+스님 옷차림으로 집착ㄱ+아저씨 말투를 사용하고 있다^_T
롯시 븨아피 골드 달성이 아슬아슬해서 연말에 좀 신경을 써서 영화를 좀 더 봤다. 마스터를 마지막으로 도전에 성공했고 2016년 마지막 영화를 마스터로 하고 싶지 않아서 로그 원 스타워즈를 봤다. 스타워즈 시리즈의 빠는 아니지만 스타트렉과 비교해서 이쪽이 좀 더 취향이긴 하다. 시리즈를 정주행한 이후 정도 붙었다. 희망이 없는 시기에 희망을 말해줘서 좋았다. (스포스포스포스포)데스스타의 설계도가 레아 공주의 손으로 전달 되는 순간 눈물이 터졌다ㅠㅠ 그들의 희생으로 전달받은 희망으로 일생 동안 투쟁하는 레아 공주를 아니까 울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장애인, 여성, 백인 이외의 인종의 인물들을 주요 등장 인물로 등장시킨 면도 좋았다. 강박적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다양성에 신경을 썼다는 게 느껴졌다.
안 읽혀서 힘들었던 앨리스 먼로 단편집을 지하철 안에서 다 읽었다. 두께가 꽤 돼서 한동안 가방이 무거웠다.
엠스플 농구 중계와 함께 새해를 맞이했다. 일찍 잤고 떡국을 먹었다. 새해 첫 영화는 문라이즈 킹덤이고, 새해 처음 영화관에서 본 영화는 애니메이션 씽이다. 첫 영화로 밝은 것들 보고 싶어서 고른 영화들인데 기분이 밝아지지 않았다^_TTT 그냥 사랑스럽고 귀엽다기엔 문라이즈 킹덤의 두 아이가 지닌 좀 다른 기질이 아프게 느껴졌다. 씽도 좀 답답했다. 자기 꿈을 내세워 막 가는 주인공이 짜증스러웠고(다 범죄아닌가???ㅜㅜ) 남편 돼지와 구남친 고슴도치의 씹치력에 화가 났다...
영화 한 편 보고 커피만 한 잔 마시고 집에 들어와도 바로 뻗는다. 유행하는 독감에 걸린 것도 아닌데 몸이 계속 무겁다. 어제는 자다 깨서 머리가 아파 콜라를 마셨다. 그러니 좀 나아서 계속 잤다... 새해가 밝은 게 아무렇지 않은 줄 알았지만, 아닌가 보당. 쫌 우울한 거 같기도 하고???ㅠㅠ 아님 그냥 평소의 우울감 정도인 거 같기도 하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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