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은 3주를 일했다. 첫 주를 상봉에서 보내고 한 주를 놀다가 두 주를 광화문에서 보냈다. 첫 주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 빼면 나머지 날들은 평화로웠다. 진짜 평화는 일 안 할 때 올테지만 안 쓰고 살 수가 없으니까ㅠ 이번주부터 다음주 중반까지는 모대학을 설렁설렁 왔다갔다 하기로 했다.
농구장을 두 번 갔고 내일도 농구장에 갈 예정이다. 삼성이 홈경기 연승을 해주고 있어서 관람한 경기를 모두 이겼고 올해 농구는 좀 재밌다. 12월은 내일을 포함해 홈경기가 단 두 번뿐이라 모두 갈 것 같다ㅋ 차ㅇㅊ의 계약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급격하게 변해서 내 팀이 아닌 것 같단 느낌을 지울 수 없는, 10년 넘게 본 야구보다 재작년부터 점차 보기 시작해 꼴찌-중간-상위권으로 부상하는 팀을 좋아하는 게 맘이 편하다ㅠㅠ
광화문을 오가는 지하철 안에서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와 <연애소설 읽는 노인>을 읽었고 교보문고가 11월까지 써야하는 마일리지가 있단 걸 알려줘서 <칠드런액트>를 샀다.
벤 스틸러라는 배우에 꽂혀서 케이블가이와 트로픽썬더를 봤다. 병맛인데 냉소적인 느낌이 들어서 좋다. 벤 스틸러 얼굴도 그렇당. 지적이고 차가운 얼굴. 그 얼굴로 하는 과한 슬랩스틱 마저 좋다ㅠㅠ
판타스틱 미스터폭스와 그랜다부다페스트호텔로 알고 있는 웨스 앤더슨 영화를 더 보고 싶어서 로얄 테넌바움과 맥스군 사랑에 빠지다(한국 제목 넘 싫다ㅋ 원래 제목은 러쉬모어)를 봤다. 로얄...은 취향이 아니었고 러쉬모어는 재밌었다. 결함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한다는 공통점이 있었는데 후자의 이야기가 더 와닿았다. 로얄...은 보여주는 방식이 넘 간결하고 산뜻했다.
무현 두 도시 이야기 이후로 영화관에서 본 영화는 신비한 동물사전 뿐인다. 롯시 븨아피 골드를 위해 달리기엔 11월은 넘 힘든 달이었다. 4반기 음반을 조지기 위해 달리는 ㅂㅌ처럼 달리고 싶었지만... 신동사는 븨아피 도전이 아니었다면 안 봤을...그냥... 그런... 취향에 안 맞는 유치한...판타지 영화였다. 단지 니플러가 귀여워서 심장이 아팠다. 나만...이 아니라 나도 니플러 없어ㅠㅠ 니플러 갖고 싶다...
광화문에 나가 led초도 들어봤다. 한참 추울 때 공방 뛰던 짬이 있어서인지 생각보단 안 추워서 허세를 부렸다. 밥 먹고 좀 덜 붐비는 지하철 타려고 종로를 걸을 때는 추웠다.
이렇게 공기 나쁜 겨울이 있었나 싶다. 추우면 상쾌한 느낌이 들어야 하는데 찝찝하게 춥고 쭉 목이 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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