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살이면 하루살이 답게 살아야 하는데, 한달 좀 넘게 규칙적이고 빡세게 살았다. 아무튼 하루살이의 삶으로 돌아왔다.(일단은)

 

 하루살이로 산다고 시야가 더 넓어진다고는 못하겠지만, 한 군데 메여있으면 그 메여있는 공간만큼 세계가 좁아지는 것 같다. 좁은 세계에서 매일 같은 사람만 만나니 답답했다. 그냥 그랬던 사람도 싫어지게 만드는 환경이었다.

 

 그리고 아주 피곤했다. 흑...ㅠㅠ 아침 저녁 토익 공부한다고 쫌 깝치고 영화 몇 편 더 보겠다고 깝쳐서 식사 거르고 자는 시간도 줄고 그랬다. 이렇게 평생을 산다는 게 상상이 안 가는 피곤한 반복이었다. 진짜 일케 마냥 놀고만 싶어질 수가ㅠㅠ

 

 며칠 놀다가 오늘은 토익 시험을 보고 친구들을 만나 폭식을 했다. 처음 경험한 마라샹궈는 얼얼한 맛이었다. 중독성 있어서 가끔 생각이 날 것 같다. 좀더 많은 친구와 가서 메뉴를 여러 가지 시켜놓고 맥주를 잔뜩 마시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20대 초반에 바짝 많이 마시고 그 후로는 술 별로 안 먹었는데, 최근들어서 술이 막 마시고 싶당. 사는 게 재미없어서 그런가ㅠㅠ ㅈ 같은 세상 취객처럼 막 살고 싶다.

 

 

 

 매일 노는 건 노는 거고 때 맞춰 노는 건 또 다른 거니까, 저번주에는 문경으로 단풍놀이를 다녀왔다. 문경새재 아주 좋더만요... 단풍철 주말을 넘 딱 맞춘 당일치기라 차 밀리고 사람이 많은 게 힘들었지만 그 외에는 다 좋았다. 점심은 터미널 근처 채가네에서 들깨칼국수와 파전에 막걸리를 먹었고(뭔가 특별할 거란 기대를 갖고 오미자 막걸리를 마셨는데 그냥 막걸리였읍니다...) 택시 타고 문경새재로 갔다. 초입에 스벅이 있어서 아아를 마시며 걸을 수 있어서 아주 좋았다. 내 이론상 아메리카노 한 잔 당 화장실 2번인데 문경새재는 오바 쫌 보태서 걸음 걸음 마자 화장실이 있었다. 나같이 화장실 자주 가는 사람에게 넘나 중요한 것!! 많이는 안 올라가고 2관문?까지 걷다 내려왔다. 오메기떡님과 고사리님은 사과 맛에 홀려 사과를 샀다ㅋㅋㅋㅋㅋ 저녁은 터미널 근처에서 약돌삼겹살 먹었다. 존맛...

 

 사람 적은 평일날 문경새재를 다시 걸어보고 싶다,

 

 저번 주말에는 달랑 맨투맨 하나 입고 문경새재를 걸었는데 오늘은 넘나 추워서 터틀넥을 입고 그 위에 니트코트를 껴입었다. 밤 9시 넘어 강형과 산책 나갈 때는 패딩을 입었고요??? 날씨 좋은 가을에 많이 돌아다녀야겠다고 말했는데 벌써 가을 다 지나갔다...ㅠㅠ 겨울옷 꺼낼 시간 좀 주고 추워져라...ㅠㅠ

 

 내일은 예매해둔 영화보고 책을 읽으며 잠실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으려고 한당. 평일에 놀러다니면서 한가하게만 살고 싶다. 그리고 서른 다섯에 죽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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