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량 기준으로는 바쁜 한주였다. 월요일부터 생리가 시작했고^^! 고사리님과 홍대 나들이를 나갔다. 사모님돈까스가 이전한 줄 모르고 헷갈리는 골목을 한참 헤매다가 겨우 찾아들어갔다. 내 안에 한남본능을 느끼게 해주는... 맛있는 돈까스... 춥고 몸이 안 좋아서 많이 돌아다니지는 못하고 카페만 두 개 더 들렸다.

 

 그리고 수요일에 친구가 졸업을 해서 화요일 저녁 현수막 걸러 학교에 갔다. 당일 못 갈 것 같았는데 또 어케 시간이 돼서 늦게나마 학교에 또 갔다. 차 한잔 마시며 학교친구들과 수다수다. 친한 친구들 중 이제 졸업 안 한 친구가 둘 남았다. 다 졸업을 하면 우리만의 기념행사도 없어질 것 같아 섭섭하단 말, 우리가 좋아하는 장소들이 사라지지 않고 있어줘서 고맙다는 말을 했다.

 

 문라이트를 봤고, 폴오스터의 뉴욕3부작을 마치고 공중곡예사를 읽고 있다.

 

 문라이트를 보기 전날 우연히 올레티비 무료 영화로 해피투개더를 다시 봤다. 새벽에 잠이 너무 안 오고 어릴 때 보고 지나간 영화라 다시 봐야할 것 같아서 보기시작했다. 중간 중간 졸면서 어찌저찌 끝은 보고 잠이 들었다. 이어서 문라이트를 보니까 왕가위 감독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 와닿았다. 2시간 안에 한 사람의 인생을 담을 때 어느 부분을 보여줘야 할 것인가, 하는 선택의 문제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어떤 사건이, 누구와의 대화가 삶의 하이라이트인지. 샤이론의 하이라이트를 너무 재밌게 봤지만, 또 같이 괴롭기도 했다. 말 없이 견디는 소년을 보기가 힘이 들어....ㅠㅠ

 

 내일은 조조로 혼자 23아이덴티티를 보고, 엄마를 만나 재심을 볼 예정인데 두 편 다 기대가 안 된다...

 

 

 

 포켓몬고를 시작한지 꽤 됐다. (내 기준)열심히 했고 레벨도 21다... 처음 시작할 때는 귀여운 포켓몬을 잡는 것만으로도 좋고 잡은 포켓몬을 눌러서 움직이는 거 구경하는 데 정신이 팔릴 정도였다. 하지만 레벨이 올라가고 사람들이 말하는 방법을 읽고 좀 따르다 보니 재미가 덜해졌다. 구구, 꼬렛을 열심히 잡고, 사실 나오는 포켓몬을 닥치는 대로 다 잡고 진화시키지 말고 사탕을 모았다가 행복의 알을 켜고 한꺼번에 진화시키고... 레벨 몇 전까지는 강화시키기 말고... 그런 거 하다보면 슬슬 게임을 접게 될 거 같당.(뭣보다 우리 동네엔 포켓스탑도 없당... 가까운 세븐일레븐은 체육관이 됐고ㅋ 다른 세븐일레븐은 좀 더 걸어야 해....)

 

 접기 전에 21이 됐는데도 피카츄가 없는 건 억울했다. 보라매공원도 낙산공원도 다 넘 멀었던 것...ㅜㅜ 피카츄 구경도 못했고요... 광화문에서 알바하는 중이고 일도 일찍 끝나서 새로운 피카츄 둥지인 경복궁에 갔다.

 

 

 

 

 

 

 

 피카츄도 열심히 잡고 사진 찍으면서 산책도 했다. 한복 입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고, 포고 하는 사람도 많았다^^ 피카츄를 실컷(정말 많이...)잡고 첨보는 포켓몬도 몇 마리 잡고 많이 걸어서 알도 깬 유익한 산책이었다. 그리고 손을 잃었다. 오는 길 지하철 안에서도 굳은 손이 안 풀려 덜덜 떨면서 카톡을 했다...ㅋ 물가에는 잉어킹도 많이 나와서 좀더 머물고 싶었지만 그랬다간 몸살이 났을 거다... 게임 접을 때까지 갸라도스는 만들 수 있을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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