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 첫 날, 무거운 몸으로 잠실에 나가서 무현, 두 도시 이야기를 봤다. 예정에 없던 영화관람이었다. 이번주 개봉작은 끌리는 게 없어서... 울릴 것 같은 영화라 안 보고 싶었는데 하필 이 시점에서 보게 돼서 휴지를 무릎 위에 올려두고 맘 놓고 울었다. 영화관에서 나오니 머리가 아프고 목이 아팠다. 오는 길에는 비까지 내려서 비도 맞았다. 지금까지도 기운이 없다.
긴 역사의 흐름을 물러나 볼 수 없어서, 현실을 그렇게 보기는 불가능해서 지금의 반동과 역행이 견디기 힘들다. 모든 역사는 인권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진보하고, 그에 역행하는 흐름을 일시적일 뿐이라는 진리가 와닿지 않는다.
다 때려치우고 내가 얼마나 불행하고, 그래서 얼마나 막 살고 싶은 마음만 드는지에 대해서 쓰고 싶다. 넘 좇같고 짜증남...
내일은 술 마실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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