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ㅂ쓰가 일본 여행을 떠났던 지난 주말, 청자켓단 단장님과 강릉을 다녀왔다. 20대 초반에 경포대를 갔던 기억이 있을 뿐이라 처음 가본 것이나 다름이 없다. 덥지도 춥지도 않았던 날씨에 하염없이 바다만 보고 앉아있어도 좋았었다! 잊지 않게 사진 올려놓으려고 포스트를 쓴당.
동서울에서 7시 40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탔다. 경기도를 벗어날 때 약간 막혀서 걱정했는데, 이후에 잘 뚫려서 예상 시간에 도착했다. 사진은 가는 길에 들린 휴게소에서 사먹었던 대관령양빵. 귀여워서 샀는데 맛은 그냥 그랬다. 팥이 너무 쪼꼼 들어가 있는 것...
점심 먹기는 이른 시간이라 택시 타고 오죽헌으로 갔다. 날이 쨍쨍해서 사진이 잘 나왔다. 마침 관노가면극이 공연중이어서 잠시 그늘에 앉아 탈춤도 봤다.
점심 식사를 위해 해미가에 도착하니 딱 12시였다. 물회 2인분과 막걸리를 먹었다. 물회를 시키면 소면, 수육, 미역국, 부침개가 나오는 가성비가 훌륭한 식당이었다. 물회도 자극적이지 않아 괜찮았다.
택시를 타고 안목해변으로 갔다. 보사노바 테라스에 한번 앉아보고 싶었지만, 자리가 있을리 없는 것...ㅋㅋ 그래도 2층 창가 자리를 얻었다. 커피를 호로록 마시며 해변을 보고 사람들을 구경했다. 바다가 맑았다.
커피를 다 마시고 나와서 하얀 안목 표지판과 사진을 찍고 방파제를 따라 걸었다. 방파제의 끝인 빨간 등대에 이르니 바람이 엄청 불었다. 덕분에 그곳에서 찍은 사진들은 머리카락이 다 하늘을 향하고 있다ㅋㅋㅋㅋㅋ
2차 카페 방문... 커피커퍼에서 커피를 테이크아웃했다. 그늘에 돗자리를 펴고 반쯤 누워서 바다를 보고 있으니 팔자가 늘어졌다. 돗자리가 좀 더 넓어서 편히 누울 수 있었다면 그대로 잠이 들 수도 있겠다 싶었다...
폴앤메리에서 이른 저녁으로 수제버거를 먹었다. 강문해변점은 사람도 많을 것 같고, 밥 먹고 시장 갈 계획이라 동선을 생각해서 시내점으로 갔다. 가정집을 개조한 것 같은 외관이 인상적이었다. 단장님은 모짜렐라버거를, 나는 체다버거를 시켰다. 햄버거와 감튀의 맛은 크게 인상적인 게 없었는데(원래 햄버거는 맛있쟈나...) 토마토를 많이 넣어줘서 좋았다.
중앙시장에서 아이스크림 호떡을 먹어보고 싶었지만 배가 넘 불러서 못 먹었다ㅠㅠ 금성배니 닭강정만 포장했다. 닭강정을 기다리는 줄이 좀 있어서 시간이 걸렸다. 30분은 기다렸다가 받은 듯...ㅠㅠ 시간이 빠듯해서 시장구경은 못하고 카페를 한 군데 더 들렸다.
원래 방앗간이었던 곳을 카페로 바꿨다고 한다. 외관이 귀여워서 잠을 못 잘 각오를 하고 커피를 세 잔째 마셨다.
그러나 다행인지...불행인지... 바닷바람에 감기가 걸려 그날 밤 타이레놀 한 알 먹고 잘 뻗어잤다고 한당...ㅋ
바다 한 번 못 보고 여름을 보낸 게 아쉬움을 가을에 갚았다. 질리도록 가을 바다를 보고 왔다.
'다1' 카테고리의 다른 글
sf를 읽는 가을 (0) | 2017.10.27 |
---|---|
나도 내가 떡볶이를 이렇게 좋아하는 줄 몰랐다 (0) | 2017.10.10 |
8월 경주 (0) | 2017.08.30 |
절대반지 말고 절대바지 (0) | 2017.06.01 |
우산을 안 챙기고 나와서 쓰게 되는 우산비용 (0) | 2017.04.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