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이 이사를 하게 되어 오늘은 재택근무를 명 받았다. 오전엔 쇼핑몰에 들어가 있는 상품 상세 이미지를 편집했고 오후에는 단체 홈페이지 리뉴얼 작업을 했다. 일 하는 양은 비슷해서 내내 컴터 앞에 앉아 있었다. 어깨가 아프긴 회사에 있을 때와 마찬가지였지만, 반바지에 수면양말 신고 간간이 티비도 볼 수 있어 맘이 편한 게 제일 좋았다. 일주일의 반쯤은 출근 안 하고 이렇게 작업하고 싶다. 하지만 안 되겠지.

 

 사무실이 이사하게 된 곳은 서초다. 건대 입구에서 십오분, 이십분은 더 가야하는 그곳ㅋ 출근 코스를 바꿔 잠실가는 좌석버스를 타고 잠실에 2호선을 갈아탈까 생각을 했는데 찾아보니 그렇다고 잠실역에서 서초역이 딱히 가깝지도 않아... 출근은 강변으로, 빨리 집에 가고 싶은 퇴근길은 잠실로를 생각 중이다. 나날이 빨리 관둬야 하는 이유가 늘고 있다. 아무리 가르쳐 주신다고 한들, 능력 밖의 소화 안 되는 일들을 자꾸 시키시니까... 소비자의 니즈 어쩌구는 한 번도 써본 적 없는 글이다. 시민들의, 유권자들의로 시작하는 글이면 몰라도^_T

 

  플로우 차트 만드는 작업을 끝내고, 자유롭게 스토리 보드를 작성해보라고 하셔서 그거 하고 있다. 이 알바를 그만두면 작은 사업체의 인간관계론과 홈페이지 제작의 기초, 쇼핑몰 구축의 이론 정도는 알고 가게 될 것 같다. 어설프게 나마 얻어 가는 게 있는 걸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어디서 다시 이런 것들은 써먹을 날이 올런지도. 오늘도 피씨에 드림위버 설치돼 있냐고 물으셔서 무서웠다. 안 물어보고 혼자서는 도저히 뭘 못 만질 것 같은데 다들 내가 포토샵도 드림위버도 어느 정도 다룰 줄 안다고 여겨서 부담스럽다. 괜히 하는 척, 해보는 척을 해가지고 내 무덤을 팠다ㅠㅠ

 

 삶이 일로 점철되니까 일기도 일일일... 이래서 싫다구ㅠㅠ 가위도 눌리고 몸도 아프다.

 

 여기까지 쓰고 틴타비들로 정화하려고 ㅌㅅㄷ에 들어갔더만 엘조 트윗이 뙇. 수능이나 쳤는지, 니에리는 진짜 면허를 땄는지 말해줘...화력이 없어서 널 블루로 못 보내줬어. 미안해ㅠㅠ매일매일 투표했는데 맘 같이 안 돼써ㅠㅠ 호원이랑 랩 파트 나눠 먹을 것 같아 서로 딴 팀으로 보내주고 싶었는데, 니에리도 보컬 파트 많이 받으라고 블랙으로 보내주고 싶었는데 흐규흐규... 차라리 아주 쎈 퍼포를 했음 좋겠다. 이엘조의 무대에서의 존재감을 믿어야지...

 

 작업지시를 받으러 간만에 네이트온을 접속했다. 네이트온 받은 파일함에서 딱 1년 전 오늘은 아니고 어제, 그니까 11월 12일 날 친구들과 과제하면서 주고 받은 파일이 있어서 아련했다. 작년 이맘때 나는 지옥같은 3학년 2학기를 보내고 있었다. 과제와 발표에 치여서 죽어가고 있었다. 매일 새벽 4시까지 피피티를 붙잡고 있어도 과제의 총량은 줄어들지 않았던 그 때, 위안삼아 커뮤를 들락거리며 허니를 알았고 그 알아가는 재미로 그 힘듦을 조금은 덜었다. 그리고 김성ㄱ오빠의 입덕 언저리에서 조금 맴돌다가ㅋ 불시에 빠져나와서 완전히 틴탑에게로 입...덕...

 

 나 지금도 좀 힘든 것 같은데, 컴백은 언제 해줄꺼니... 위안이 피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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