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것들은 흔들리면서 튼튼한 줄기를 얻고.
내새끼들은 적어도 나보다는 튼튼한 줄기를 가진 사람들임엔 틀림이 없다. 심하게 흔들려서 부러질 것 같은 날 바라보며 힘을 얻을 너희라는 존재가 있다는 사실에 위안을 느낀다. 그래서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고맙다.
아직까지 틴타비들 때문에 발 빼고 싶었던 적은 한 번도 없다. 다만 어딜가나 진창인 그 곳이 지긋지긋하다. 보지 않고 듣지 않을 순 없을까 흐규흐규. 최악과 차악이 있을 뿐이지 이래서는 힘들 게 빠져나온 거기와 크게 다를 바가 없잖아...
별 사건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당. 그냥 문득 환멸이 느껴질 때가 있어서예...내가 여기서 뭘 하고 있나 싶은 기분?^_T 이럴거면 그냥 존트 불편하고 목에 가시 걸린 것 같은 맘으로 재중오빠나 쭉 따라다닐까 싶은 맘?^_T
줄기가 튼튼해지면 안 흔들리나.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결국은 계속 흔들리는 삶일 것 같은데. 언제쯤 아무렇지 않아질지 도무지 가늠이 되질 않는다.
여행 다녀와서 집에 박혀 며칠 쉬니 또 살만한지 잡생각이 자꾸 끼어든다. 놀아도 내 새끼가 활동하지 않으니 그다지 재미도 없다. 번 돈이나 까먹으며 쉬는 김에 좀 더 쉴까 하는 생각을 안 해본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노느니 컴백할 때까지 돈이나 더 벌어두는 게 나을 것 같다... 놀아도 내 새끼들이랑 더 재밌게 놀아야지... 공백기의 기다림이 이렇게 힘들고, 내새끼 상 쥐어주기 위해 하는 투표가 이렇게 전쟁같다는 건 틴타비들로 인해 배운다. 새롭게 다시 시작하고 있다. 그래도 너희로 인해 더 단단해졌다. 내가 선택한 진창, 열심히 버텨는 수밖에...
오기섞인 맘으로 다짐한다. 너희가 너희인 한은 멈추지 않고 응원할게.
정말 싫어하는 사람의 전화를 받았다. 그다지 먼 과거의 사람은 아닌데 너무 싫어 다시는 볼 일 없는 사람 카테고리에 분류해넣어두었었다. 헐, 뭐야, 왜 전화해, 미쳤나, 의 욕까지 좀 섞인 맘으로 전화를 받았는데 전달 내용은 안부와 격려와 뭐 그런 그 사람 답지 않게 따뜻하고 정다운 내용이었다. 나는 헐, 뭐야, 미쳤나의 속마음을 그대로 유지한 채 니예니예, 만 하다가 끊었다. 다음에 또 전화가 온다면 받지 말아야지 싶다. 그 사람에게 자신을 싫어하는 사람을 알아차리는 눈치가 생겼으면 좋겠다.
저녁즈음 또 전화가 한 통 왔는데, 저번주까지 알바하던 곳에서 디자인을 맡았던 언니분... 그쪽 실장님이 전화를 받지 않으셔서 몇 번 연락을 주고 받아 번호가 있는 내게 전화를 거셨단다. 디자이너 언니뿐 아니라 어찌저찌 번호를 알고 연락을 취하게 된 몇 몇 사람들이 더 있는데 그 생각을 하니 어쩐지 좀 괴로워졌다. 짧게 한 알바 주제에 넘 흔적이 남아 찝찝하다. 사무실 책상에는 내 이름으로 파인 명함이 굴러다니고 있을텐데^_T
요 며칠 느릿느릿 흘러가던 친구들과의 단체카톡방에, 쉬지 않고 개드립을 던져 여럿과 낄낄거리며 떠들어 보아도 가라앉은 기분이 좋아지지를 않는다ㅠㅠ 내 우울이 버겁고 짜증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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