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끝, 존나 크게 끝, 시즌 존나 빵빠레 불면서 끝... 야구 보기 너무 괴로운 시즌이어서 마지막이 후련하게 느껴졌다. 하루 하루 새롭고 갈수록 ㅂㅅ같았던 감독... 내년.. 감독 그대로면 또 기대가 전혀 안 되는데...ㅠㅠ ㅂㅈㅁ 언제 꺼져...ㅠㅠ

홈막이 평일로 편성이 돼서 차편과 숙소를 미리 예약하면서도 부담스러웠는데, 어케 중간에 우취가 또 생겨서 주말 쓱전으로 홈막이 바뀌게 됐다. 토 홈막, 일 창원 찐막을 다 보고 올라가기로 하고 새롭게 숙소와 교통을 예약했다. 토요일 대구에서 5시 경기를 보고 밤에 창원으로 간 뒤 하룻밤 자고 2시 낮경기를 보는 일정이라 좀 빡세게 느껴졌다. 마지막이니까 함 해보자,,,하는 생각으로 진행했다. 체력 문제로 월요일은 쉬는 걸로...



구리에서 버스를 타고 동대구역에 도착. 예정 시간보다 조금 더 지체돼서 이 날은 네 시간쯤 걸렸다. 터미널에서 역으로 건너가 물품보관함에 백팩을 넣었다. 동대구역 물품보관함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1번, 6번 출구 쪽에 각각 위치해있는데 두 군데 사물함 모두 다 사용중이라 타이밍 맞게 짐 찾으러 온 분이 없었으면 난감할 뻔했다. (신세계백화점에 무료 물품보관함 있음. 야구 끝나고 찾을 수 없는 시간이라 못 맡겼지만 시간 괜찮으면 여기 추천... 나중에 동대구역 지하철역 안에 물품보관함 있는 걸 발견함. 혹시 비슷한 상황이라면 담엔 여기로 갈 듯)
동대구역에서 버스를 타고 수성못 쪽으로 향했다. 대구에서 버스나 택시 탈 때마다 느끼지만 늘 은은하게 차가 막힌다...



먹킷리스트에 있었던 라살루드에 도착... 베이컨치즈버거 콤보를 때렸다. 원래 플래터를 먹어보고 싶었으나 야무지게 만들어서 먹을 기운이 없었다ㅠㅠ 넘 배불러서 감튀는 다 못 먹었다. 냠냠긋.. 담에 친구들이랑 오게 되면 풀드포크도 먹어보고 싶다.



근처 IWLT로 이동해서 아인슈페너 한 잔 호로록 마셨다. 여기도 꽤 오래 전부터 네이버 지도에 별 찍어둔 곳인데 어찌어찌 첫 방문. 분위기 좋고 커피도 맛있다.



약간 타임어택 느낌으로 바로 근처 데우스로 이동... 여기도 아인슈페너류를 많이 마시는 듯 했지만 하루 2크림커피는 부담스러워서 뜨아로 합의했다. 호로록 마시고 저녁으로 요기할 음식을 포장하려고 이동했다.



울팀 선수 부인분 인스타에서 알게 된(... 카페 좋아하셔서 자꾸 보게 됨) 로스트로비에서 잠봉뵈르 하나 포장해서 야구장으로 이동했다.



비가 가다 오다를 반복하는 라팍에 도착... 흑 내년엔 우리도 추울 때까지 야구할 수 있을까?



팀스토어 20프로 할인한대서 부러 일찍 온건데 유니폼 재고가 전혀 없었다. 그나마 있는 것들은 아기사이즈와 줘도 안 입을 밀니폼... 이럴 거면 세일한다는 말도 하지 마소...



아시안게임 금메달 축하 기념식이 있었다. 원태인쓰가 2년의 공백 없이 뛸 수 있어서 좋다고 해줬는데 그건 우리가 더 고맙지...



선엽이가 불펜장에서부터 뛰어 나와서 시구를 했다. 정말 뻐렁치는 광경... 등장곡도 벅찬 느낌으로 아주 잘 골랐다. 씨씨엠이라고 하던데 선엽이도 완전 아멘인가?



내년에도 또 보고 싶은 뷰...ㅠㅠ 볼 수 있기를...ㅠㅠ


어찌저찌 이겼고요, 상당히 불안했지만 400세이브 대기록도 달성했읍니다... 기록 영상에 폭죽까지 터뜨리니까 우리 8, 9위 확정인디 상당히 우승팀 같아서 웃겼다. 다들 뭐야 삼성 우승이야 뭐야 웅성웅성...이랬음...ㅋ 되는 것 없고 보고 있는 사람도 힘든 시즌이었지만 그래도 중간 중간 웃을 일이 있어서 버티지 않았나 싶고요... 못 해도 다들 으쌰으쌰하면서 덕아웃 분위기는 좋았으면 좋겠읍니다... 그니까 오뎅도 분위기 ㅈ같이 만들면서 성질 부리지 말길... 진짜로 에어컨 발로 까고 싶은 건 나니까...



안녕... 라팍... 내년에 만나...ㅠㅠ

붐벼서 지하철 역사도 사람을 통제하면서 내려 보냈다. 동대구역에 도착하니 9시 반 조금 넘어있었다. 짐 찾고 멍 때리며 10시 30분 마산행 KTX를 기다렸다. 몹시 지루했지만 주변에 같은 기차를 기다리는 나와 같은 팬들이 보여서 심적으로 의지가 됐다. 12시가 가까운 시간 마산역에 내렸다. 숙소까지 당연히 택시 타려고 했다가 버스가 늦은 시간까지 다니길래 버스를 선택했다. 이번에도 지난번에 묵었던 야구장 앞 브라운도트를 예약했다. 그때와 다른 건 젤 싼 방 말고 그보다 약간 비싼, 내부에 스타일러가 있는 방을 골랐다는 것. 스타일러를 맘껏 누렸다.



대충 정리하고 1시 다 돼서 맥주에 잠봉뵈르로 늦은 저녁 겸 야식을 때렸다. 입실할 때 오백 네 캔을 샀다. 술 기운에라도 자려고 두 캔 때려넣었는데 어림없지 자는 둥 마는 둥.



전에는 조식으로 샌드위치를 줬는데 이 때는 조식 뷔페 스타일로 바뀌어 있었다. 빵과 씨리얼도 있었지만 늦게 먹고 잤더니 뭐 땡기지가 않아서 허기 가실만큼만 먹고 쉬었다.



야구 보기 전에 뭐라도 먹어야 해서 디저트로 때리러 나왔다. 야구장 근처 페인트 커피에서 무화과치즈케잌과 필터커피를 먹었다. 통무화과에 크림치즈가 아주 낭낭. 완전 맛없없.



마산의 한낮. 날씨가 넘 좋았다. 거의 여름.



엔씨 팀스토어를 어슬렁 구경했다. 마산 지역과 관련된 상품이 눈에 띄었다. 특히 이 티셔츠 귀여워서 살...말... 조금 고민했다. 메르치... 상당히 마르디 같고 귀여움.



에스컬레이터 타보고 싶어서 한 번 올라가봤다.  주변 동네와 어우러지는 풍경이 엔팍 특징 같다. 구름도 아주 예뻤다.


라팍아 네가 고생이 많다... 마지막까지 햇볕과 싸우며 모자, 선글, 응원타월을 뒤집어 쓰고 버텼다. 안타를 네 개 치는데 어케 이기겠음... 걍 무난패할 수 있는 경기를 태인이 또 100개 넘게 던지고 고생하는 거 보니까 짜증이 났다. 자기 자리 하나 보전하려고 어린 선수들을 박박... 재현이 143경기 출장 우리 밖에 모르죠? 당장 수술해야 하죠? 태인이 아겜 두 경기 선발로 나와서 던진 만큼 오늘 한 경기에서 의미 없이 던지게 했죠? 기록만 더 나빠졌죠? 감독 개시름....



엔팍도 안녕... 일년에 두 번이나 마산을 올 줄을 몰랐는데 그렇게 됐네... 내후년쯤 다시 올게...



경기 끝나자 마자 배민으로 전재경스시를 포장 주문했다. 빠르게 픽업해서 호텔로 돌아왔다. 남은 맥주와 함께 저녁으로 냠냠. 가격대비 구성이 괜찮았다. 맥주도 쭉쭉 들어갔다.



배 채우고 저녁 산책하러 나왔다. 버스타고 315 해양공원에 내려서 뜨아 한 잔 사들고 야경 보면서 산책했다. 바다에서 짠내가 났다. 멀리 마창대교가 보이고 화려한 조명 아래 곳곳에서 버스킹이 펼쳐지고 있었다.



지역색이 드러나는 플랜카드를 보면 사진이 찍고 싶다... 어시장까지 슬슬 거슬러 올라온 뒤 버스타고 호텔로 돌아왔다. 이 날은 진짜 이틀 직관의 피로가 휘몰쳐서(낮경기는 특히 존나 더웠다...) 오래 잘 잤다.



조식 먹고 커피 한 잔 뽑아와서 마신 뒤 다시 드러누웠다. 평일이라 체크아웃 시간이 1시였다. 최대한 오래 누워있었다...



체크아웃한 뒤 짐을 맡기고 호텔 옆 남양돼지국밥에 갔다. 국밥 개존맛... 이틀 동안 한식을 안 먹은 상태여서 더 그랬겠지만 국밥의 맛이 가히 감동적이었다. 특히 김치가 겉절이여서 백점 아니 만점... 바닥까지 싹싹 긁어먹었다.



학티스트에서 후식으로 핸드드립 한 잔과 쏠티드카라멜 휘낭시에를 하나 먹었다. 콜롬비아 설명에 포도향이 난다고 적혀 있었는데 찐으로 진한 포도향이 느껴져서 신기했다.


창동으로 이동해서 기념품 쇼핑을 시작했다. 첫번째 기념품은 역사 깊은 빵집 고령당의 빵. 심장을 뛰게 하는 빵이 많았고 직원분이 시식빵을 잘라서 자꾸 쥐어주셨다. 배가 불렀지만 다 받아 먹었쥬...



어거스트램을 비롯해 소품샵이 몇 개 붙어 있어서 하나씩 들려보았다. 한 군데는 없어졌고 한 군데는 아이쇼핑만...


어거스트램에서 이런 거 팔길래 나 하나 갖고 야빠 친구, 야빠 동생 선물하려고 샀다... 왠지 알리에서 더 싸게 찾을 수 있을 것 같지만 놀러온 김에 돈 쓰고 싶은 게 내 맴이니까...



모아이커피로스터스에서 여행을 마무리했다... 마산 3대 카페로 내 블로그에 유입되는 인원이 종종 있어서 궁금해만 하다가 드디어 찾아보았다. 모아이, 몬스터, 가고파 이 세 로스터스가 마산 3대 카페 인 듯하다.(아닐 수도... 내가 잘못 검색했을 수도...) 이번 마산 여행으로 3대 카페 다 뿌시고 간다... 숙소까지 버스타고 돌아가서 맡긴 짐 찾고 마산역까지 버스타고 이동했다. 택시 한 번 안 타고 지하철과 택시로만 이동한 2박 3일 에코프랜들리, 탄소중립, 친환경 여행...


안녕, 야구 여행...가을 야구 진출 팀들을 시기 질투하며 이 시기를 잘 견뎌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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