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말에 칭구칭구들과 다녀온 여행기를 쓰는 것으로 블로그를 살려본다... 블로그야 일어나...
ㅈ,ㅊ님이 부석사 가보고 싶대서 그럼 근처 안동이랑 엮어서 ㄱㅂㅈㄱ!로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당시에 내가 바쁠 참이라 좀 쉬는 여행으로 느긋한 일정을 제안했다. 하회마을은 많이 가봤고 겨울이라 서원도 볼 게 딱히 없을테니 맛있는 거 먹고 잘 쉬며 간단한(...) 원데이 클래스를 듣는 것으로 계획 땅땅.
2월 마지막 주 금요일, 청량리역에서 만났다. 어묵집에서 꼬치어묵을 하나 먹는 것으로 여행 시작. 꼬치어묵을 먹어본지가 몇 년만인지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오래 전이라 출발부터 특별하게 느껴졌다. 넘 맛있어서 하나 더 먹고 싶었지만 참았고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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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에서 먹은 첫 끼는 말콥버거의 수제버거. 내가 주문한 치즈버거보다 ㅊ님이 먹은 아보카도 버거가 더 맛나보여서 같이 첨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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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식으로 아차가에서 젤라또 갈겨줬다. 양반쌀과 피스타치오 시키고 맛보기 한 스푼은 라즈베리?로 했던 듯. 냠냠긋. 후딱 먹고 예약해둔 숙소(브라운도트)에 짐 두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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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라이프에서 따듯한 커피와 당케 먹었다. ㅊ님이 온라인으로 들어야할 세미나가 있어서 패드로 틀어두고 느긋한 시간을 보냈다. 카페가 동네카페 처럼 편안한 분위기라 좋았다. 케잌은 크림치즈가 많이 들어간 일반적인 당근케잌과는 좀 다른 파운드의 느낌이었다. 견과류를 좋아해서 흩뿌려진 견과류 악착같이 다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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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 악세사리 소품샵 유주비주에 들려 각자 반지를 하나씩 샀다... 반지팡인, 까마귀 출신인 내가 여행지에서 반지를 사는 건 당연한 수순... 비즈가 참 이뻤는데 몇 달 열심히 끼고 다닌 지금 하나 빠졌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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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렁설렁 동네 구경하면서 걸어다녔다. 이런 음반가게 간만에 봐서 반가웠다. 간판과 해질녘의 공기가 잘 어울려서 찍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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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 쉬러왔더니 이런 풍경이 뙇. 옥탑으로 예약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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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쉬다가 저녁 먹으러 나왔다. 점심을 양식 먹었으니 저녁은 한식. 간고등어와 청국장을 파는 산청식당에서 푸지게 먹었다. 잘 먹고 나와 예쁜 카페 가야한다고 우겨서 친구들을 끌고 어두운 골목길을 걸었다. 좀 무서울 법한 길이었는데, 쏟아지는 별을 보고 나니 낭만적인 길이 되었다. 계획한 일정보다 일정 사이 사이 예상치 못한 이런 순간들이 여행지에서 더 기억에 남는다. 산청식당에서 땡큐커피를 가던 그 길에서 바라본 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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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불러서 맛있는 디저트를 못 먹은 게 좀 아쉽당ㅠ 그 아쉬움을 사진 많이 찍는 것으로 보상받으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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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안에서 잠을 자는 치즈냥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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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를 나서는 길에 밥 먹으러 온 고등어도 봄...!
이 날은 서진이네 첫 방영일이어서 티비엔 틀어놓고 수다 떨다가 잠들었다. 집에서 혼자는 절대 안 볼 프로도 같이 보면 또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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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아침 마켓제이 오픈런... 사실 그럴 필요까지는 없었지만 가게가 작고 배가 넘 고파서 1등 손님으로 도착했다. 시그니처인 버섯피자와 고기고기한 메뉴인 팔라스를 하프앤하프로 시켰다. 라쟈나가 주문이 안 된대서 아쉬운대로 나폴리탄 스파게티도 시켰다. 아낌 없이 넣은 버섯에서 버섯향이 강하게 뿜어져 나왔다. 나폴리탄은 익숙한 토마토오븐스파게티의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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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한 걸 싹 내려주는 커피와 티를 마시기 위해 미드레인지에 갔다. 한낮의 햇살을 받으며 노곤노곤해져서 사실 일어나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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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안내문을 보며 예약해둔 원데이클래스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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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태웠다... 내가 너무나 똥손이고 힘도 없다는 사실을 느꼈다. 다시는 터프팅을 도전한답시고 깝치지 말아야지 교훈을 얻었다... 시간도 많이 걸렸고 외곽선도 쌤이 다해주셨다...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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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프로가 아니라 뻐킹아마추어... 터덜터덜 숙소로 돌아와 맡겨둔 가방을 찾고 단 커피를 한 잔 마시러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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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플로어라는 카페 겸 소품샵을 찾아갔는데, 웬걸 가게가 없어지고 공사중...네이버에는 영업중이라고 했는뎁...흑흑. 근처 다른 이쁜 카페 들어가서 아인슈페너 한잔 때려넣었다. 달달한 크림이 들어가니 그제야 조금 힘이 났다. 힘을 내서 기차타고 영주로 출발...
영주역 근처 그나마 깔끔해 보이는 알토호텔이라는 곳을 예약했다. 스타일러가 있어서 넘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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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창 매니아 ㅊ님을 따라 숙소 근처 서울막창에서 막창 먹었다. 시끌벅적한 동네 사랑방 느낌이었다. 술을 안 먹는 우리는 맨정신에 그 열기와 떠들썩함 속에 있으려니 조금 혼미했다. 사이드로 주문할만한 얼큰한 국물 메뉴가 없어서 쩜 아쉬웠다. 그 탓에 쌈, 고추, 마늘을 많이 먹게 됐다. 숙소가는 길 편의점에서 컵누들 매운맛 하나 사서 막창의 기름기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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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님이 이거 네가 좋아하는 경고문 감성이라고 찍으라고 함...ㅋㅋㅋㅋㅋㅋㅋ
이날은 보이즈플래닛 틀어놓고 엄근진하게 존나 평가했다... 그 이후로는 한번도 안 봄...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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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은 역 근처에서 아무거나 먹으려고 했지만, 왠지 내 자존심이 아무거나를 허락하지 않아서 밤에 다시 검색을 했다. 그렇게 해서 찾은 전통묵집식당. 택시기사님이 본인도 해장하러 자주 가는 동네사람 인증 맛집이라고 인정해주셔서 뿌듯했다. 메뉴도 기사님의 조언대로 태평초 2인분, 순두부 1인분으로 시켰다. 태평초는 묵과 김치를 같이 끓인 찌개인데 처음 먹어보는 요리였다. 숭늉도 나와서 대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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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부석사에 갔다. 21년 가을 혼자왔던 길을 친구들과 가니 감회가 새로웠다. 초입 소백상회에서 경치를 보면서 커피 한 잔 마시고 가벼운 등산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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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님의 체력 이슈로 오는 길이 쉽지 않았지만 이겨냈고요... 날이 맑아 원경 감상도 하고 좋았다. 혼자 왔을 때와는 달리 친구들이 있으니 오는 길, 가는 길 사진도 많이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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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이 부석사 가자고 했을 때 흔쾌히 찬성했던 이유는 이게 너무 먹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아테네레스토랑 돈까스 널 사랑해... 이번엔 셋이라는 특권으로 함박까지 시켰다. 존맛탱. 대한민국 1등 돈까스집 인정... 돈까스만 먹으러 영주갈 생각도 있고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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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식은 플로우에서 딸케. 둔둔하게 먹고 팔짱끼고 앉아 커피 마시니 이게 신선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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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에서는 뭐라도 사가지고 집에 가야한다는 강박이 있어서 친구들을 두고 혼자 정도너츠로의 여정을 시작했다. 오가다 힘들면 택시 타려고 했지만 걷는 게 한번 탄력받으니 신나가지고 다리를 건너 뛰듯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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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별로 골고루 담았다. 기본 베이스가 비슷해서 맛 별 차이가 크지는 않았다. 아부지가 맛있게 드셔서 만족...
영주역에서 ktx를 타고 돌아왔다. 역대 젤 안 빡빡한 여행이었음에도 다녀오니 다리가 아팠다. 부석사 계단 오르기의 후유증이었던 듯. 영주 좋아서 또 가고 싶다. 아직 못 가본 고깃집들과 분식집도 있어서 나중을 기약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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