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때문에 고통스러운 건 배부른 고민이다..... 현생에서 진짜 고민이 생기면 응원팀이 꼴지든 말든 신경이나 쓰이겠음? 배부르고 등 따시니까 투정부리는 거지, 나 아무렇지도 않아... 라고 친구들 앞에서 쎈 척 했지만... 아임파인하면서 웃는 여캐짤처럼 눙물이 나는겨...배부른 고통도 고통이고 가시가 찔린 아픔도 아픔입니다... 자려고 누웠다가 빡쳐서 벌떡벌떡 일어나는 개빡치는 삼성팬의 마음을 이해해주시겠어요???

박진ㅁ은 1, 2위하는 팀 전력을 가져다 줘도 꼬라박을 사람이다. 시즌 초중반 계속 선수를 1군 엔트리에 청기백기하듯 올렸다 내렸다 난리치고 라인업은 돌려 돌려 돌려판. 불펜 보직? 그런 거 없엉ㅋ 선수들 상대로 싸가지 없게 인터뷰하는 것도 꼴 보기 싫다. 박진ㅁ, 아님 정현ㅇ이라도 치워주라... 심각성을 인지하고 변화하려는 움직이라도 보여줘야 팬들도 다음 시즌을 기약하고 계속 응원하지...ㅠㅠ

7월 첫째주, 삼성이 싱싱미역이고 나도 따라서 싱싱미역 상태였을 때...(한 주에 1승씩 할 때ㅋ 1승 5패, 1승 4패 이 지랄로피테쿠스 선데이 라이온즈 하던 때ㅋ) 무슨 부귀 영화를 누리겠다고 대구에 갔다. 친구들과 미리 약속하지 않았다면 안 갔을 것 같다...흑흑... 친구들이 그래도 삼성팬 챙겨준다고 같이 가주고 한 밤 같이 자줘서 고마웠다.

금요일 경기는 혼자 보고 친구들이 내려오는 토요일 한 경기를 같이 보는 일정이었다. 비 예보가 있어서 비 오면 오히려 좋아... 고통스러운 야구는 잊고 맛난 거 먹으러 가자... 하는 맘으로 대구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가는 길 내내 비가 왔다. 비 오는 어둑한 아침, 시외버스에서 자연 빗소리 asmr을 들으니 넘 나른했다. 깊고 달게 잤다...숙소에 가방을 맡기고(혼자 잘 때 자주 가는 토요코인도, 2지망이었던 엘디스도 예약이 안 돼서 중앙로에 브라운도트를 예약했다. 오래된 모텔을 리모델링한 건물이었고 뒷 골목에 있어서 밤에 귀가할 때 조금 무서웠다. 작은 방이 다 나가서 쫌 큰 방을 예약했더니 휑해서 잘 때도 좀 무서웠음...ㅎㅎ) 점심을 먹으러 갔다.



태산만두에서 비빔만두 혼밥. 튀김만두 느끼하고 맛있었다. 6개부터 배불러서 한계가 왔으나 마음을 다잡고 2개 더 밀어넣었다...



동성로에 올 때마다 늘 습관처럼 구경하는 나이스키친. 이 때는 구경만 하지 않고 무언갈 샀다. 이사한 친구가 있어서 선물을 샀다. 뭐라도 사고 돈 쓰고 싶은 마음이 낭낭했다. 스트레스 받으면 쫌쫌따리로 돈을 쓰고 싶거든요...



자연스러운 수순처럼 환상문학으로 향했다. 두번째 방문이지만 마음 속으로는 단골이다... 옥타비아 버틀러의 책을 한 권 구입했다. 지난번에 책을 구입했을 때 받은 메모지에 필사를 해갔더니 10프로 할인을 받았다. 추리소설 좋아하고 나보다 더 장르문학에 관심이 많은 ㅇㅂ이를 다음에 꼭 데려가기로 다짐했다.



비 오는 골목 골목을 걸어 다녔다. 이 날씨에 어울리는 최고의 라떼를 찾아 삼만리...



롤러커피에서 라떼를 마셨다. 동선이 안 맞아서, 휴무일이라서 이런 저런 이유로 못 가봤었는데 드디어 방문했다. 진하고 꼬수워서 유명한 이유를 납득했다.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호로록 호로록 마시다가 체크인 시간까지 시간이 남아 더현대를 구경했다. 4시에 맞춰 호텔로 돌아가 에어컨 틀어놓고 쉬면서 우천취소 알림을 기다렸다. 그러나 야속하게도 비가 점점 그치고 야구를 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쉬다가 바베큐 플래터를 먹으러 가겠다는 나의 야무진 먹계획에 차질이...ㅠㅠ 무슨 힘이 있나 유니폼, 팔각봉, 응원 타월, 응원봉 챙겨서 일단 나왔다.(농구팬 ㅃ가 야구팬들은 경기보러 갈 때 챙길 게 왤케 많냐고 놀랐었다...ㅋ 나도 몰라...흑흑... 팔각봉이라도 작게 만들어주지...딴 팀은 작게 나오던데...)


두통이 심해 카페인과 달달구리로 이겨내보려 일단 한 잔 마셨다. 카페 이씨씨 쿠키 맛있다. 그러나 두통은 점점 심해졌고 견딜 수 없어 탁센을 먹었다. 흑 진통제를 선택함으로써 맥주는 포기했다...ㅠ



라팍아 너도 고생이 많다...ㅠㅠ 축축한 날씨에 야구 시작...



한화가 연승을 달리며 분위기가 좋을 시점이었고 우리는 뭐...ㅎ 1승 5패...ㅎ 1승 4패...ㅎ 하던 때였고...ㅎ 이 날은 채흥이가 선발이었는데 2이닝 만에 내려가고 화려한 불펜쇼가 열렸었다. 두통이 오져 탁센을 한 알 더 먹고 진통제와 함께 눈물을 삼켰다. 루징 멘탈리티가 장착돼 지는 게 익숙해졌어도 직관패는 기분 잡치는 것...



귀갓길 엘까르니따스에 들려서 타코를 테이크아웃했다. 편의점에서 원쁠원하는 펩시라임을 두 캔 사서 함께 먹으며 패배의 슬픔을 달랬다. 나혼산 목포편이 밥친구였다.



다음 날 대구로 내려오는 중인 친구들을 기다리며 커피를 한 잔했다. 예뻐서 가보고 싶었던 모리스 커피를 방문했다. 한 시간 정도 있으면서 와일드 시드를 읽었다. 내 첫 옥타비아 버틀러 소설이다. 관심이 생겨서 이후 킨도 찾아서 읽었다. 애증(혐관이라도 쓰고 싶다...ㅋ)의 관계를 기반으로 인종 갈등과 성 문제를 흡입력있게 묘사한다. 서사의 구멍이나 이해되지 않는 주인공의 사고는 흐름 속에 넘길 수 있을 정도. 특히 킨은 뒷 내용이 궁금해서 정말 간만에 밤새 읽었다. 킨 강추, 와일드 시드 약추.



친구들을 만나 동성로의 무난한 양식집에 갔다. 브라운브릭스, 웨이팅 없고 음식맛 무난했다. 여기에 피자도 시켰는데 대화가 너무 즐거워 사진 찍는 걸 잊었나보다... 간만에 만나는 친구들이라 넘나 반갑고 할 얘기도 많았다. 이렇게 수다만 떨어도 즐거운 것을 꼭 야구를 봐야할까?



대구와서 오브너 안 가면 불법이라고 알고 있다. 나는 법을 준수하는 시민이니까... 끄덕... 오브너 치즈케잌 사랑해... 반월당역 근처 예약해둔 에어비앤비에 짐을 내리고 좀 쉬다가 야구보러 나섰다.



몹시 더운 가운데 안 풀리는 경기를 보고 있으려니 고통스러웠다. 친구들에게도 미안...ㅎㅎ



할 건 해야 되니까 응원봉 중앙제어 맛을 봤다. 넘 커서 대구 갈 때마다 들고 가려고 생각하면 상당히 짐스럽게 느껴진다. 이렇게 말하면서 용산 위드뮤 가서 위피를 사 준비해둔 건 내가 강박적인 J성향이기 때문...ㅎ 그나마 9회말에 점수가 좀 나서 마지막 힘을 쥐어짜 응원을 했다.



막창 먹으러 갈 계획이었으나 다들 넘 피곤해서 바로 귀가... 반월당 역에서 반월당닭강정을 샀다. 마지막 손님이라 남은 걸 다 담아주셨다. 떡이 바삭 쫄깃 참 맛있었다,



다음날 아점으로 유창반점 오픈런. 오픈 시간 딱 맞춰 갔으나 바로 앞에서 만석이 돼부렀다...ㅠㅠ 흑흑 그늘에서 약간의 기다림 후 입장했다. 중화비빔밥, 짜장면, 짬뽕, 탕수육을 주문했다. 짬뽕이 가장 맛있었고 옛날 스타일의 탕수육도 좋았다.



배가 몹시 불렀지만 디저트는 공기니까, 아주 가벼우니까 더 먹을 수 있다. 레브슈크레 두 번째 방문! 쇼케이스에 있는 디저트 다 먹고 싶어서 두 가지 고르기가 힘들었다. 밀푀유 최고...



대구를 떠나기 전, 이씨 에그타르트에서 에크타르트를 포장했다. 가족들과 나눠 먹으려고 넉넉하게 샀다. 우리가 더위에 익어 지쳐 하니까 사장님이 넘 귀여운 에그타르트 부채를 주셨다. 사장님이 친절하고 부채가 맛있고 에그타르트가 귀엽습니다...



레브슈크레가 디저트는 맛있는데 커피는 그냥 그래서 카페인이 부족했다... 대구에서 마지막 커피는 더기커피의 라떼... 친구들과 함께한 여행이라 내가 주도해야 한다는 압박이 있어서 가본 곳 위주로 방문했다. 친구들의 7월 대구 방문 감상은... 여름엔 대구에 오지 말아야 겠다...였읍니다...ㅋㅋㅋㅋㅋㅋ 덥고 습한 여름에... 고생이 많았다...


올브가 끝나고 다시 시작된 야구... 감코도, 단장도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어 시무룩했으나 경기력은 조금, 조심스럽게 말해보건데 조금 나아진 것 같다. 나는 이미 이 선수들에게 정이 들어서 다른 팀에서 스카우트 요청이 와도 갈 수가 없단 말이야...ㅠㅠ 프로팀 답게 야구를 해주라... 희망을 보여주라...ㅠㅠ


7월 마지막 주 일요일, 고척에 갔다. 돔 싫어잉, 했지만 이 날씨에 에어컨은 복지였다. 다음날 출근해야 하니까 적당히 쉬면서 관람하려고 했으나 1회 자욱이 몸맞공에, 지찬이 헤드샷이 나오면서 야! 소리를 하게 되고 목청이 트여버렸다. 시끄럽게 응원하면서 보고 왔다. 새로운 응원가가 많이 나와서 이 날 열심히 배워놨다. 입에는 붙었는데 동작이 안 붙어서 쩜 어렵다...



힘들게 직관 1승. 9대 0으로 시작한 경기가 이렇게 빡칠 수 있는지...ㅎ 무사만루 무득...ㅎ 9회 자욱이가 적시타로 추가점을 못 냈으면 아파트도 못 부를 뻔했다. 제발 아파트 좀 부르게 해주라... 으쌰라 으쌰가 내가 야구장에 가는 이유인데...

  돔에서 나오니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다. 금방 그칠 것 같지 않아서 천막 아래로 걸어 역까지 가다가 천막 없는 곳에서는 냅다 뛰었다. 머리가 미역 같이 젖은 상태로 1호선을 한 시간 타고 귀가... 다음주는 잠실, 문학 수도권 경기가 연이어 있다. 그 중 세 경기를 직관하게 될 것 같은데, 조금 무섭다. 이 더위에 버틸 수 있을까...ㅎㅎㅎ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