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취미인 독서와 영화감상은 내 취미이기도 한데 9월 한 달 내내 제대로 된 책 한 권 안 읽고, 영화관 한 번을 안 갔었다(과제 땜에 읽고 본 거 제외염...) 1년 만에 맞는 개강이라 정신이 없었던 것도 있지만 뭣보다 문화 생활할 모든 시간과 돈을 애들 보러 다니는 데에다 바친 탓이 크겠징...^^
10월의 첫 영화는 프리즈너스였다. 조디악 느낌이래서 조디악을 재밌게 본, 범죄스릴러 덕후인 나는 안 보러갈 수가 없었다. 조디악보다 몇 배 더 무서웠다 흡...ㅠㅠ 조디악과 프리즈너스 모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란 공통점이 있지만 조디악이 다큐처럼 흘러가듯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것과 대조적으로 프리즈너스는 너무 극화되어 중간 중간 개연성이 의심되는 부분들이 있었다.(이야기의 어느 정도가 실화 기반인지는 모르겠지만) 혼자 수사를 진행해 나가는 로키 형사 역도 미드 속 전형적인 형사 역할 같으면서도 너무 극적인 캐릭터라 받아들이기가 좀 그랬다. 그래도 영화 보는 내내 새로운 긴장감이 조성되고 추리해 나가는 느낌도 있어서 조디악보다는 보다 더 범죄스릴러다웠다. 괴로워서 보다가 울게 됐는데 그런 거 보면 전하는 메시지도 명확한듯. 별로 인기 없는 영화같아서 요즘 여기저기 추천하고 다닌다. 재밌어요. 무겁긴 하지만 킬링타임으로 보기도 괜찮아여...
그리고 화이를 봤는데, 롯데시네마가 한글날 기념으로 한글이름을 가진 회원에게 삼천원 관람기회를 주지 않았다면 안 봤을 것 같지만 그래도 후회하지 않는다. 진구를 알게 됐으니까. 한참 주변이 해품달로 시끄러울 때도 해품달을 안 봤고, 다니는 커뮤에서 진구오빠로 진구가 흥할 때에도 애한테 왜 그래....생각했을 뿐이었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진구는 정말 레알ㅠㅠㅠㅠㅠㅠㅠㅠㅠ배우들 각자의 연기 톤이 너무 안 맞고, 개연성도 많이 떨어지고, 치명적인 또라이 캐릭터들이 너무 많이 나와 관객이 너무 후달리고 악평할 부분들이 너무 너무 너무 많은데 진구 하나로 어찌저찌 상쇄가 됐다. 진구얌....ㅠㅠㅠㅠㅠ 살짝 작아보이는 키, 두꺼워보이는 몸선 이런 거 정말 아무 상관없이 본업 잘하고 이입이 되니까 좋았다. 진구 역이 가여워서 진구가 울 때마다 같이 울었다. 휴지로 코를 풀어야 될 정도로 많이 울면서 맘으로 진구야ㅠㅠㅠㅠㅠ를 부르고 나니 하루 종일 눈밑이 검어서...^^
금요일에 그렇게 진구에게 맘을 주고, 바로 무대인사를 보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ㅋㅋ 수니질하면서 이런 실행력을 또 높아져서 바로 중고나라에서 앞자리로 무대 인사 표를 구매하고...ㅋㅋ

진구는 씩씩하고 싹싹했다. 키도 안 작았다!!!!! 정말 얼굴의 철판을 깔고 쭈님과 잘생겼다고 외쳤더니 감사합니다하고 더 큰 소리로 응답해줬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조진웅아저씨 존멋...ㅠㅠㅠㅠ 짱 까리...ㅠㅠㅠㅠ
진구에게서 이병헌이 겹쳐보였다. 청순하면서 섹시하고, 어른스럽지만 또 소년같은(진구는 소년이 맞지만ㅋㅋ) 그 느낌이! 진구가 훌륭한 연기자로 자라줬음 좋겠다. 수니처럼 종일 진구 코스를 따라 무대인사를 돌며 영화도 안 보고 나오는 짓을 반복할 순 없지만, 그래도 진구가 나온다면 그 영화를 볼 거고 이렇게 한번쯤은 얼굴도 보러 가고 싶당. 이렇게 예정도 없던 화이를 두 번이나 봤쟈나...
종현이가 나 한 눈 팔지 말라고 저런 사진을 올렸낭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