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것도 하지 않을 때의 불안감보다는 뭐라도 할 때의 불안감이 덜하다.
오늘은 씻고 아점으로 먹을 빵을 사러 나갔다. 겸사겸사 같은 건물 지하에 문구점에도 들러 공책을 고르는데 사야지 사야지 생각만했던 마우스(노트북에 쓰는 마우스가 좀 작다. 친구들에게 생일 선물로 마우스를 요구했었는데 그건 한 달도 못 가 망가졌다^_TTTT 그 이후로 일 년을 불평하며 작은 마우스를 다시 씀...ㅋ)까지 충동구매했다. 크림치즈빵과 커피를 먹고 느즈막히 첫 인강을 개시했다.
살면서 영어는 늘 걸림돌이었는데, 수능영어가 필요할 때에만 수능영어에 한정해서 영어를 잘했었다ㅋ 그때는 금방 금방 점수가 오르고 오른 데에서 유지가 됐고, 그래서 공부하는 재미도 좀 있었다. 그때의 내가 되고 싶다. 나는 그 이후로 너무 너무 늙어써...
며칠 전에는 정말 간만에 같이 교생을 했던 언니, 오빠들을 만났다. 그 이후 2년이 흘러서 나는 그 때 오빠들 나이가 돼 있고, 오빠들은 어느새 이십대 후반에 진입해 있는데, 서로 나이 얘기를 하며 너무 이상했다ㅠ 사람이 시간이 흐르면 성장하고 발전을 좀 해야 되는데 정말 2년 사이 나는 하나도 자란 것 같지가 않다. 너무나 그대로인데 시간은 흐르고, 나이는 들고, 책임감은 늘고 쫓는 사람 없는데 쫓기는 기분이 들고...! 바빠지는 수밖에 없다ㅠㅠ 좀 더 건강해져서 좀 더 빠릿하게 움직이기로 다짐했다...
어느 정도는 다들 그러겠지만, 난 변화에 유독 스트레스를 더 더 받는 타입인데, 곧 남동생이 입대를 한다니까 내 상황이랑 더해져서 심란하다. 엄마덕후를 자처하긴 해도 남동생이랑 쓸 데 없는 잡담으로 낄낄거리는 시간이 더 많은데 이 시간이 없어진다니 그게 너무 이상하다. 놀릴 사람도 놀려주는 사람도 없는 집 안의 정적과 혼자서 부모님의 관심을 받아야 하는 게 이상하다. 내가 어디 구석에 넣어둔 물건을 못 찾거나, 한번씩 공유기가 맛탱이가 가거나 하는 상황도 걱정이 된다. 무난하고 언제나 여유로운 걔가 있어야 내 조급증과 불안증이 눌러지는 것 같은데...ㅠㅠ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평생 혼자는 못 살 것 같다. 끊임없이 가족 중 누군가에게 붙어서 안정을 필요로 하며 살 것 같다.
부지런히 살기로 해놓고 부지런히 뻘한 생각만 하네^_TTTTTT
내일은 오전에 문구점에 가서 얇은 공책을 사고, 필기를 좀 정리한 후에 점심으로는 돈까스나 햄버거를 먹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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