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는 어대공으로 봄나들이를 갔다왔다. 끝물인 벚꽃구경도 하고, 잔디밭에 돗자리 깔고 앉아 치킨도 먹었다. 정문에서 후문까지 천천히 걸으며 꽃구경하다가 아차산역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마시고 동물원과 식물원을 구경했다.

 

 싱숭생숭하긴 하지만, 한낮의 볕이 따뜻한 봄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같이 밥 먹고 커피 한 잔 하고 아빠차로 다녀왔다. 춘천까지 왔다 갔다 하고, 그 앞에서 눈물바람도 하고 피곤한데 잠이 오지 않는다. 걔도 걱정되고 나도 걱정된다. 아무 생각도 안 하는데 자꾸 눈물이 난다. 또 언제 이 변화가 익숙해질까.

 

 날짜가 다가오는 데에도 걔가 너무 무던해서 나도 별스럽지 않게 느꼈던 것 같다. 막상 보충대 앞에 서서 걔랑 인사를 나누려고 하니 그때부터 그 낯선 상황이 비로소 현실로 다가왔다. 날씨는 덥고, 마지막으로 먹은 바로 앞 식당의 버섯불고기는 맛 없고, 사즐마커라고 낄낄거리며 사준 커피 트럭의 커피조차 체면 안 서게 별로였다. 커피까지 다 마시고도 한 시간 가까이 남아서 온 가족이 기다리며 앉아있는데, 동생이 자꾸 시계를 보면서 시간을 확인했다. 답답하다고, 그냥 빨리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해서 맘이 아팠다.

 

 무튼 동생은 핸드폰과 지갑, 쓰고 있던 모자를 나한테 주고 입대했다. 돌아오는 길 내내 입소식을 마친 지금쯤은 뭘하고 있을까 생각했다. 지금도 잠자리 안 가리고 잠은 잘 자고 있을지 걱정된다. 착하고 무던하고 또 건강한 애니까 무슨 일이야 있을까 싶다가도, 그래도 남이 아니라 '내' 동생이라 걱정된다. 남들 다 겪는 거라지만 '내' 동생에게는 힘들고 괴로운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착하고 무던 사람들 만나서 착하고 무던하게 생활하길 진심으로 빈다...ㅠㅠ

 

 사실 문제는 계속 눈물이 나는 나다......ㅠㅠ 엄마도 안 우는데 그만 해야지 맘을 먹었지만, 그냥 자꾸 이유없이 눈물이 난다. 친구들이랑 카톡하다고 갑자기 눈물이 나고, 티비보다가도, 인강을 보다가도...ㅠㅠ 어제 거의 아침까지 같이 추신수 나오는 텍사스 경기를 보다가 잠들었는데, 오늘 밤에는 걔가 없다는 게 견디기 힘들다. 걔만 마시는 우유도 냉장고에 반통이나 남았고, 걔 먹으라고 사다놓은 빵도 아직 있는데...ㅠㅠ 애틋함은 없어도 가까운 친한 친구처럼 잘 지내다가 갑자기 이제 없다니까 상실감을 느끼나 보다.

 

 왜 나이차면 집 나와서 독립하라는 줄 알겠다. 가족한테 심적으로 많이 의지하는 게 별로 예쁘고 좋은 일은 아니네... 내일까지는 계속 울 것 같다. 이렇게 저렇게 없는 게 익숙해지겠만 당분간은 허전하고 내 멋대로 슬플 것 같다. 내가 감정을 주체를 못하니까 한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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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시가 다 되어 간다. 자느라 저녁을 굶고 밤새 속죄의 인강 보기 타임을 가졌더니 배가 고프다... 조금 더 버티다가 아침 먹고 자야겠다. 속죄가 힘들어서라도 죄를 짓지 말아야 겠다. 흐규.

 

 어제는 아침부터 엄마 심부름을 갔다가 바로 제모하러 갔다. 천호는 또 금방이라 예상보다 일찍 도착해서 역 안에서 어슬렁, 현백에서 지하에서 어슬렁했다. 더샘에서 선크림을 원플원하길래 훈령병 때 쓸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지만 낼 모레(진짜 낼 모레...ㅠ) 입대하는 남덩생넘을 위해 충동구매했다. 제모 받고 수업 마친 쭈님을 만나서 같이 동네로 왔다. 점심으로 상하이스파이시 세트를 먹고, 영화를 봤다. 남은 시네마 포인트를 탈탈 털어 2명이서 윈터솔저를 공짜로 봤다. 나쁜 롯데넘들한테 포인트로 손해당하지 않을거얌... 윈터솔저는 재밌었담...어쩌다 보니 최근들어 본 영화들이 거의 무겁고 진지했는데 이런 짱짱 오락적이며 킬링타임으로 좋은 액션 영화를 보니 즐거웠다. 쭈님의 알바시간까지 시간이 애매하게 떠서 같이 전자랜드와 하이마트를 구경하고 전에 가려다 못간 짜근 카페에 갔다. 코코아 한 잔을 다 마시고 헤어졌다.

 

 집에 와서 렌즈빼고 눈화장만 지우고 잠깐 잔다는 게 자정에 일어났다...ㅋ  과자 좀 주워 먹고 컴터 좀 하다 인강 보니까 금방 또 아...침... 어깨가 결린다.

 

 지난 한 주가 되게 힘들었다. 피부염은 좋아질 듯 좋아질 듯 하다가 완쾌는 안 되고, 두통과 위통이 차례로 사람을 괴롭혔다. 그래도 약 먹고 한숨 자고, 아메리카노 대신 라떼로 속을 달래며 공부하는 관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는데 목요일 밤에 와르르 무너졌다. 밤새 ...을 쫓는 그 취미생활을 하고 나니까 피곤도 하거니와 관성이 깨진 기분이라...ㅠ 빨리 많이 속죄해야겠다.

 

 쥐꼬리 만큼이지만, 알바비가 나오면 봐뒀던 원피스를 사고 쭈님이랑 초밥을 먹으러 가고 싶다. 피부가 정상으로 돌아와서 약을 그만 먹게 되면 ㅇㅈ이랑 맥주도 한 잔 하고 싶다. 힘든 한 주가 지났으니 이제 좀 나은 한 주가 시작될 거라고 믿어본다...

 

 그리고 그 남은 한 주에 남덩생은 국가의 부름을 받져...ㅠㅠ 진짜 싱숭생숭하다. 농담메이트가 없어지면 나는 더 건조한 사람이 될 것 같다...ㅠ

 

 창 밖에서 새가 운다. 이제 밥 먹으로 방 밖으로 나가도 될 것 같다... 엄마도 일어나셨겠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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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주가 텅 빈 것 같다. 가려움으로 인한 짜증과 예민의 시간이 지나면 약기운으로 몽롱했다. 이제 좀 가라앉은 것 같기는 한데, 아직 모르겠다. 여전히 귀 뒤 쪽이 가렵고 그래서 그곳으로 신경이 곤두서있다. 뭘 해도 한 것 같지 않고 찝찝해서 이 시간이 빨리 지났으면 좋겠다. 개운하게 아침을 맞고 싶다.

 

 모두가 아픈 때다. 토요일에는 ㅇㅈ이와 ㅎㅈ이를 만났는데, 셋이서 오랫만에 본 것치고는 너무 조용했다. 가장 큰 화제가 아픈 친구 얘기, 아픈 친구 동생 얘기여서 더 그럴 수도 있고...^_TTTT 아프지 말고 건강하자고 하는 우리도 어딘가 안 좋아서 살이 빠져있었다. 끝 날 기약이 없는 고3 생활을 하는 듯하다.

 

 날씨가 많이 따뜻해져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아이스커피를 샀고, 얼음컵을 들고 걸었다. 봄 같지 않은 봄이 시작됐다. 봄 소식에 들뜰 기운마저 없지만, 하루쯤은 야외에 돗자리 깔고 누워 하늘을 보며 쓸 데 없는 말을 하고 싶다. 어느 봄처럼 어린이대공원에서 봄비를 보며 치킨을 먹어도 좋고, 또 달랐던 어느 봄처럼 뚝섬유원지에서 야경을 봐도 좋을 것 같다.

 

 신경쓰이고 마음 아파하는 것도 결국 내 본위라는 걸 알아서 더 이상 어떻게 못 다가가겠다. 비슷한 일로 내가 힘들었을 때 드러내기 싫었고, 어떤 말도 위로가 안 됐다. 시간이 지나고 괜찮아지를, 안 괜찮은 사람에게 괜찮냐는 위로를 하는 대신에 좀 괜찮은 사람에게 괜찮냐고 물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

 

 혼자 영화를 보고, 가보고 싶었던 밥집에 가고, 서점에 들러 책도 사고, 카페에 앉아 커피도 마시고. 일상을 보내는 데에도 일상으로부터 떨어진 느낌이 든다. 치열함이 없어서 그런지, 너무 자기 스스로에게 집중해서 그런지 이런 기분을 느끼는 것도 피곤하다.

 

 

 

 어제 여기까지 쓰고 저장해뒀는데 오늘은 어제만큼 우울한 기분은 또 아니라 감정선이 잘 안 이어지지만^_TTTT

 

 불닭볶음면에 꽂혔다. 소스를 다 넣지는 않고 2/3쯤만 넣어서 슬라이스 치즈 한 장 올리고 렌지에 돌려 먹는다. 매운 음식이 기분 전환은 되는 것 같다. 밥 먹고, 논현역에 알바하러 갔다가, 저녁에는 갑자기 ㅅㅇ이 병문안을 갔다. 오늘쯤 퇴원할 것 같다고 하더니 잘 안 되서, ㅅㅇ이는 우울해했다. 빨리 모든 게 좋아졌으면 좋겠다. 좋은 컨디션으로 토원하고 원하는 때에 시험봐서 모든 게 잘 풀리기를...ㅠㅠ

 

 학동에서 병원까지, 다시 병원에서 역삼역까지 비오는 길을 좀 걸었더니 몹시 피곤했다. 집에 와서 대충 늦은 저녁을 먹으니 뒷골이 당겨서 훅 갈 정도로 피곤해서 한 시간 잤다. 오늘 집을 나설 때까지만 해도 이제 옷이 가벼워져서 몸도 덜 피곤할 거라고 위안삼았는데 지금은 더 무겁다.

 

 ㅅㅇ이가 살인진드기때문에 안 된다고 잔디밭에서 치킨먹지 말랬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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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부터 얼굴과 몸이 간지러웠는데 대수롭게 않게 생각하고 벅벅 긁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보니 얼굴 군데 군데에 좁쌀같은 두드러기가 다다다 돋아 있었다ㅠㅠ 특히 오른쪽 귓바퀴와 눈 주변이ㅠㅠ 놀란 건 놀란 거고 알바는 가야 하니까 화장을 했는데, 가리니 또 잘 보이진 않고. 그래도 계속 가려워서 혼났다. 알바 마치고 자주 가는 병원에 갔는데 의료파업 때문에 오늘 문을 열지 않았던 거...ㅠㅠ 어제 친구들이랑 파업에 대해 얘기도 했었는데 까먹고 있었다. 근처 가본 적 있는 다른 병원도 마찬가지고, 약국에 물어 다른 피부과를 찾아가니 그 사이 진료시간이 지나있어서 진료를 못 받았다. 퇴근하는 간호사 언니와 나란히 건물 밖으로 나왔다. 흡... 내일 아침에 1빠 손님으로 병원에 가야겠다. 괴롭다.

 

 하필 왼쪽 볼에 여드름도 하나도 돋아서 진짜 총체적으로 존못인 날이었다.

 

 시급이 쎄고 일이 쉽고 일하는 시간이 짧고 그치만 비정기적인 (ㅁㅍ 신상 나올 때?) 알바 자리는 앞으로 4주 정도 한 주에 한 번씩만 가면 될 것 같다. 다음달, 다다음달 토익 응시료와 왔다 갔다 차비 정도는 벌 수 있을 듯...

 

 아침부터 자음 트윗을 달려대던 타비들이 첫! 단!독! 리!얼!리!티!를 찍으러 괌으로 떠났다. 호우호우! 여행준비하고 여행 다니는 포맷이라고 하니 얼마나 투닥거리고 꽁냥거릴지 벌써부터 삐에로가 나아갈 것 같다. 메더아는 양심상 더 못 보고겠고 시크릿아이일랜드만 몇 번을 봤는지 툐피는 내 맘 ㅈ도 몰라:( 

 

 한 주에 한 번, 한 시간씩 오빠들끼리 노는 걸 볼 수 있다ㅠㅠ 고정 떡밥이 있는 수니가 되어서 행복하다.

 

 두드러기 때문에 힘들지만 타비들 덕에 행복한 고락이 남겨있는 오늘의 일기네...ㅎ

 

 안 그래도 집중력 바닥인데, 신경을 긁는 가려움 때문에 어느 것도 오래 못하고 있겠다. 뜨거운 커피 한 잔 마시고 조금이라도 정신차려봐야겠다ㅠㅠ 하루를 헛되이 보내지 말긔... 계획한 양의 반만이라도 실천하긔... 애들보면서 내 인생 더 열심히 살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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