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활로 돌아가 서서히 사건을 잊어가겠지만, 가끔씩 학생들이 생각이 날 것 같다. 친구를 버리고 도망친 꿈만으로도 죄책감을 느끼던, 옷을 많이 가져와서 동생에게 미안하다던 학생들은 내 과거같고, 주변에서 보는 그 또래 애기들 같아서 마음이 찢어진다. 차갑고 어두운 물 속에서 아이들이 느꼈을 공포를 상상하는 일만으로도 미칠 것 같다.
나쁜 어른들, 무능한 책임자들과 함께 살아야 하는 지금 여기가 지옥이다. 내 생활로 완전히 돌아간다 해도 '잘' 살 자신이 점점 더 없어진다. 내내 간절히 찢어죽이고 싶다고 생각했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희생자분들의 평안을 빌면서 나 자신이 그런 어른이 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일뿐이 없었다.
이런 사회의 일원이라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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