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강형이 밥을 너무 많이 먹어서 먹는대로 주면서도 갑자기 왜 이럴까 싶다. 먹은 만큼 엄청 싸대서 강형의 전용 배변 처리사인 내가 두 배는 일감이 많아지기도 했다. 통통해지면 산책을 그만큼 더 해야징... 오늘도 아침 간식으로 삶은 고구마를 때리고 낮동안은 왔다 갔다 움직이면서 사료를 조지더니 지금은 내 엉덩이 옆에서 코를 골며 자고 있다. 평화롭당. 전체 미용한지 딱 한 달쯤 지났는데 막 털이 복실복실하게 올라오고 있다. 추석 지나서 시월에 한번 다 밀고 겨울 내내 기르면 딱 좋겠다.

 

 어제는 아침 일찍 핸드폰을 수리하러 갔다. g2 액정 문제를 무상으로 수리해준다길래 딴 사람처럼 아예 액정의 어느 부분이 터치가 안 되는 건 아니지만, 한번씩 전체 액정이 터치 먹통이 될 때가 있어서 답답해서 예약하고 수리받았다. 기사님한테 이상을 말하고, 15분만에 수리가 끝났다. 예약을 아침으로 잡아서 밥도 못 먹고 급히 나선 거라 배가 너무 너무 고팠다. 근처 김밥집에서 김밥을 한 줄 먹고 도서관에 갔다 왔다. 말 잘 듣는 액정으로 핸드폰이 바뀌니 새로 산 듯 기분이 좋았다. 2년 동안 쓸건데 제발  맛탱이가 가지 않고 잘 유지됐음 좋겠다. 난 엘지폰이 좋은데 억지로 떠나게 하지 말았으면...ㅠㅠ

 

 야구가 없는 월요일은 심심해서 영화 프랙쳐를 봤다. 라이언 고슬링과 안소니 홉킨스가 나오는 법정 영화인데, 범죄 스릴러 장르로서의 분위기가 좋았다. 다 보고 검색해보니 프라이멀 피어의 감독이 연출한 영화였다. 더 많은 재밌는 영화를 보고 시포요...

 

 어제밤부터 땡겼던 군만두를 오늘 점심 때 구워먹고(비비고 김치만두 맛있엉...) 커피를 마셨다. 아이돌 빠질을 접고 시간의 공백은 다른 취미 생활로 차고 넘치게 채울 수 있는데 몰입의 공백은 남는 것 같다. 덕질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시간과 정성을 들여 좋아하는 것과 그냥 저냥 다른 취미생활을 즐기는 것과는 분명 차이가 있으니까. 몰입하는 마음의 상태가 그립다고 또 무언갈 깊숙히 좋아하기 시작하면 전과 다를 바 없이 호갱이 돼 버리는데 그건 또 싫어서 그냥 저냥 이렇게 살려고 한다. 영화 많이 보고 소설 많이 읽고 야구 열심히 보고 강아지 좋아하는 사람으로.

 

 좀 더 가을다워지면 산이든 들이든 돗자리 들고 산책을 나가고 싶다. 어대공도 좋고, 동구릉도 좋고... 다음달말쯤 대학 친구들과 가까운 곳으로 엠티 겸 여행 겸 놀러가기로 했는데, 이것도 흐지부지 무산되지 않고 잘 진행됐음 좋겠다. 고기구워서 자몽에이슬이랑 먹고 싶당... 밤새 다음날 걱정없이 술 퍼마시며 수다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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