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고 사랑해. 솔직히 이만큼 좋은 줄은 상상 못했어. 그냥 좋겠지, 열심히 했겠지 그려는 봤는데 상상 이상이었어. 너희가 노력한 만큼 수니는 행복했어. 그니까 미친듯이 좋았다는 말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

 

 

 전날 밤까지 양도하고 양도받고 정신이 없었다. 좀만 더 앞으로 가는 게 목표였는데 어떻게 1구역 n번을 양도 받아서 흡...(자리는 자랑, 플미 붙여 산 거 안 자랑...ㅋ 그치만 펜스 잡고 본 무대 가까이서 보고 싶은 욕심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닭...) 쇼케 딥디를 보고, 무대 영상을 랜덤으로 보면서 마음의 준비를 했다. 떨려서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났다ㅠㅠ 예약해놓은 굿즈도 찾아야되고, 양도표 직거래도 해야돼서 정신이 없을 것 같아 화정엔 좀 일찍 갔다. 모든 볼 일을 끝내고 스탠드에 줄을 서는데 편히 앉을 수도, 설 수도 없는 불편한 자리였다. 나야 그냥 앞 번호 대에 맞춰 앉아 멍 때리고 있었는데 애매한 중반대 번호로 낀 일행분들은 좁아서 자리를 찾아가지도 못하고 혼돈의 카오스였대서...ㅋ 아 수니들은 알아서 줄을 잘 설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공간이 안 따라줬당. 그 때문인지 줄을 다시 세우다시피 하면서 입장이 이루어졌는데 시간은 좀 걸렸지만 정돈은 됐고, 맨 앞 펜스에 찰싹 붙어 대기할 수 있었다. 옆자리 삼십대 중후반?팬분 두 분과 입을 털며 대기시간도 지루하지 않게 보내고, 공연 시작쉬먀!

 

 이쁜 하얀 꼬까옷 입고 내새끼들이 나왔다ㅠㅠ 긴생, 길걷을 했다. 이쁜 흰 옷 입은 모양새가 왕자님들 같아서 수니는 보자 마자 눙물이 흐를 것 같았다...민수의 돌아온 밤톨 머리도 이쁘고(눈화장 세게 해도 이뻐, 차가운 표정해도 이뻐. 청순하고 이뻐.), 노란 머리로 염색하니 온에어 영상에서 얼굴이 좀 검어보인다 싶었던 차니도 아니잖아요... 그냥 뽀얗잖아요... 앙증맞지만, 화려한, 내가 아는 그 모순적인 외모의 존잘남신 찬희 맞잖아요... 이!병!헌! 존!나! 까!리!

 

 사싶은 돌출해서 했는데 그때부터 압박이 시작됐다. 그럭저럭 견딜만 했고 어차피 내일은 3구역 갈거니까 하는 맘으로 편히 즐겼다. 정면 전광판은 윈미플 음성재생화면처럼 의미없는 화면이었고 측면 전광판은 보기 힘들었으나 좁은 공간에서 할 수 있는 한 흔들흔들하면서 놀았다. 돌출로 나간 아이들에 크게 욕심 부리지 않으니 또 그런 대로의 재미가 생겼다.

 

 짧게 인사멘트를 하고 베비유, 뷰걸, 걸프로 무대가 이어졌다. 베이비유를 부르는 니엘이가 내 눈앞에서 잔망..잔망.. 수니의 눈을 진득하게 들여다보며... 손가락 돌리는 안무를 하며... 잔..망...잔...망...하는 데에 아무리 새우젓을 볼 때 새우의 눈을 맞추지 않는다 하더라도 또 새우의 맘은 그게 아니잖아요...나를 빤히 보는 것 같은 그 시선에 심장이 덜컹덜컹했다. 눈싸움에서 진듯한 기분으로 시선을 깔아버렸다ㅠㅠ 널 위해 난 노래해????? 날 위해 아니 새우를 위해 노래해줘서 고마워. 니엘아 고마워... 근데 그렇게 보면 심장 약한 누나 쥬거... 그 웃음, 그 손짓, 날 가리키는 듯한 손가락질, 그리고 네 눈빛... 미칠 것 같았어ㅠㅠ 망상병자가 되지 않기 위해 옆자리 팬 언니께 HAHA 절 본 건 아니겠지만, 절 봤어요. 절 봤지만, 절 본 건 아니겠죠 HAHA하며 뻘소리를....ㅠㅠㅠㅠㅠㅠㅠ 미칠 것 같은 게 아니라 미쳤나봉가...ㅋㅋㅋ

 

 뷰걸, 걸프는 돌출에서 햇는데 걸프 골반돌리기를 돌출 나가는 길목에서 해준 덕에, 창혀니 골반 가감사합니다...창현아 고맙고...미안해... 껄껄 웃으며 귀여워하질 못하고 너무 즐겼어. 미안해...

 

 손스, 헬로로 이어지는 발라드 무대였다. 민수가 젤 왼쪽(객석에 선 수니 시선에서)에 서 있기에 민수만 보았닭... 뚫어져라보면 코 앞인데 눈 한 번 맞춰보겠지 싶은 맴이었는데 그건 실패했답... 민수는 보컬부분동안 객석을 천천히 훑어 바라보더니 약간 울컥한 듯 보였다. 감정을 꿀꺽하고 삼키는데 눈시울은 조금 붉어진 모습이라 내 맘까지 찡해졌다. 다 찼었다면, 2층 좌석도 빈틈이 없었다면 참 좋았을 걸. 우리 민수가 좀 더 행복했을 걸... 조금씩 나아질거야. 무대는 점점 커지고 너흴 사랑하고 응원하는 사람들도 점 점 늘어갈거야. 지금은 완성이 아니라 과정이니까. 물론 우리 민수도 잘 알고 있겠지만.

 

 화정 음향에 대한 기대는 전혀 없어서(내가 아는 걸, 겪어봤는 걸...) 아...뭐... 발라드 무대에서 애들 목소리가 짱짱하게 들리는 맛이 없어 좀 아쉬웠다. 어느 노래 때였는지 마이크 삑삑 소리도 들렸었다...ㅋ 걱정했던 밴드 반주는 의외로 적절해서 좋았다.

 

 창혀니가 솔로로 정엽의 발라드곡(그대라면)을 불렀다.  정장 입고 무대 중간에 홀로 서 있는 창혀니 모습이 새로웠다. 창현이가 우리에게 처음 들려주는 발라드 한 곡 완창 무대, 나도 따라 긴장이 됐다. 창현이의 긴장도 느꼈지만, 예쁜 목소리, 안정감 있는 톤으로 훌륭하게 곡을 소화해냈다. 성량도 괜찮았다. 우리 애기 할 수 있잖아요. 잘 하잖아요. 창현이가 이런 사람이잖아요. 네 자랑. 내 최고ㅠㅠ 들어가는 창현이에게 최고라고 큰 목소리로 내 맘을 전할 수 있어서 좋았다. 나중에 니엘이, 찬희와 함께 솔로무대에 대한 얘기를 주고 받는데, 팬들이 창현이를 연호하자 창현이가 울었다ㅠㅠ 나도 울었다. 창현이가 했을 마음 고생을 내가 다 알 턱은 없지만ㅠㅠ 창현이가 보여주는 가능성이 내가 믿고 따를 힘이 되어줬다. 창현아, 네 마음고생은 슬프지만 오늘 누나는 행복해서 울었어. 창현이가 곧 행복이니까...ㅠㅠ

 

 찬희의 솔로 무대는 돌출무대에서 이뤄져서 전광판만 열심히 봐야했지만, 리스너로서 충분히 또 좋았다... 찬희표 발라드 무대는 늘 깔끔하고 깨끗하다는 느낌이다.(약간... 소를... 좀 몰았던 어린 시절 창법에 비하면 찬희도 정말 정말 정말 발전했긔...ㅠ 내새끼...ㅠㅠ) 거기에 더해 찬희의 감정 전달 능력은ㅠㅠ 오는 길에 ㅅㄹ와 ㅅㅇ언니는 찬희 최근에 사귀다 헤어졌냐며...ㅋ 전광판 가득 꽉 들어차는 차니 특유의 찡긋하는 그 표정이 너무 좋아 또 오금이 저릴 것 같았다.

 

 민수니엘이 듀엣무대는... 민수얼빠냔... 또 민수가 앞에 있으니 그저 좋아서...ㅋ 1절에선 민수가 2절에선 니엘이가 앞에 서 있어주었는데 쟈가운 민수는 역시나 눈길 한 번, 새우에게 눈 마주쳤다는 착각 한 번 심어주지 않았닭... 니엘이는 또 나를 망상병자 만들려고 노력...ㅋ했으나 나는 이겨냈다.

 

 박수, 수퍼럽 무대가 이어졌는데 데뷔곡이다 보니 이때부터 또 다시 시작되는 듯한? 콘서트의 2막이 시작되는 듯한 느낌이었다. 창현이 독무를 눈 앞에서 봤습니다. 가감사합니다. 박수 때 미처 몰라서, 틴순이가 아니어서 타비들에게 미안하고 내 자신에게 제일 미안합니다. 여전히 기합이 빡 들어가 있는 칼군무에 가슴 뻐근했다. 실망시키지 않는 내 아이돌ㅠㅠ 병허니의 기뻐 뛰며 시니컬한 미소를 기대하며 뚫어져라봤는데 오늘은 없었답...ㅠㅠ 병허니 열여덟 살 때 내 눈으로 봤어야 했어, 흡... 민수가 박수 때 혼자 일어서서 포즈 취하는 부분이 민망했는지 웃는데 이쁘고 귀엽쉬먀...ㅠㅠ 성장한 민수, 열아홉이 아닌 스물 둘 완전한 성인 남자가 된 민수...ㅠㅠ 박수 마지막에 폭죽이 너무 크게 터졌다. 앞자리에 선 나도 깜짝 놀라 들썩일 정도로 큰 소리였고 멤버들도 놀랐는지 움찔했는데 특히 찬희가 귀가 아팠나보다ㅠㅠ 나도 먹먹했는데 코 앞에 애들은 오죽...ㅠㅠ 찬희가 귓가에 손을 못 때며 수퍼럽 대형으로 움직이는데 또 무대 시작하니까 내색 없이ㅠㅠ 괜찮은건지...ㅠㅠ

 

 엔젤은 돌출로 걸어나가면서 부르기 시작했는데 팬송이다 보니 떼창이 되었다. 준비된 이벤트가 있어서 일제히 고맙고 사랑한다는 문구가 적힌 종이 슬로건을 꺼내들었다. 애들 시선에서 장관으로, 그럴듯하게 보였었다면 바랄 게 없겠다. 랩라에게도 노래를 요구해서 병허니는 누가 바도 사랑스러운 누가봐도 너무나 예쁜 부분을 힘겹...?ㅋㅋㅋㅋㅋ게 불러주었고, 민수는 읭...? 가사를 몰?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수니들은 빵 터졌고 멤버들은 비난했다ㅋㅋㅋㅋㅋㅋㅋ 순간 당황에서 이어서 못 받은 걸로...그런 걸로...

 

 학교 책걸상이 무대 위로 들어오고 민수, 허니, 종혀니가 까리하게 앉아있는 것으로 미뱅 무대 시작. 왜 그 병신같은 가사 빠진 이 곡 리팩에 안 넣어줬어요? 이거 음원 내줄거에요? 애들만 부른 이 버전, 깨끗한 이 버전 음원은 내줄거냐구요... 툐피, 대답 좀 해줘여... 일콘, 유럽콘을 보면서 적당히 즐기는 곡에서는 특별한 무대 장치나 짜여진 안무 없이 설렁설렁 지나간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번 콘서트 같은 경우 미뱅 무대에서도 그랬듯이 적당한 것 없이 준비된 모습으로, 준비된 무대를 한다는 인상이어서 좋.았.다. 내 새끼들 정말 많이 준비했구나 실감했다. 이어서 허니, 종혀니의 배아파 무대. 허니 종혀니의 무대 캐미가 폭발하셨다...ㅠㅠ 종현인 막 귀엽구, 병허닌 막 까리하고 멋있고...ㅠㅠ 흑발이 흠뻑 젖어가는데 아이라인은 이쁘게 살아있어서 또 간지구...ㅠㅠ 배 아픈 안무는 또 너무 귀엽구..ㅠㅠ 돌출에서 둘이 댄스퍼포까지...흡... 내일 제대로... 내 눈에 제대로 담을거야...

 

 있다 없으니까는 없어보이지만 진짜로 대박, 대박, 대박이란 말 뿐이 안 나왔다. 바 형태에 의자에 걸터 앉아 민수와 찬희가 안무를 하는데 민수는 쑥스럽고 웃음이 터지는데 찬희는 아!주! 작정을!!! 아니 솔직히 말해 ㅇㅊㅎ이들이 자주 작정을! 골반을 막, 궁디를 막... 아 좋아도 되나? 이렇게 좋아해도 되나? 생각하면서도 시스타를 보는 남덕들과 같은 소리를 내고 말았다... 좋잖아요... 이쁘잖아요... 흰 셔츠는 암만 생각해도 디테일이 좀 이상했지만, 그래도 좋은 건 좋은 거 잖아요...

 

 돌출에서 네가 아니라서와 스탑걸을 하고 본무대로 돌아와 네버고백을 했다. 안무팀 정말 열심히 일했다는 게 보였다. 콘서트에서만 하는 이런 곡들에도 좋은 안무를ㅠㅠㅠㅠ 수니들 감동하라고, 영원히 틴탑빠하라고... 이런 건 그 안무와 틴탑의 조화로만 가능한 거라고 믿게 하려고...ㅠㅠ  

 

 짧게 멘트를 치는 사이 큐브가 들어오고 투유 무대가 이어졌다. 창혀니가 눈 앞에서 자켓을 젖히는데 살짝 찡그린 표정과 박력 넘치는 제스쳐에 숨이 막혔다... 나 투유는 익숙하다고 만성됐다고 생각했는데 아닌가봉가ㅠㅠ투유의 포인트는 수만가지였답ㅠㅠ 찬희와 니엘이가 윗 무대?로 올라가고 발라드 버전의 향뿌 반주가 나왔다. 니엘이 지분율이 높은 곡이라 니엘이 소화 능력이 이 버전의 관건이었을텐데 훌륭했다. 좋았다. 난 또 앞에 앉아있는 민수를 눈 한 번 맞춰보고자 뚫어져라봤는데 또 한 번을 정면을 제대로 안 봐주더랍...ㅠㅠ 괜찮아, 민수야... 네가 그래도 난 방덕이니까.

 

 펄키는 너무 너무 너무나 선진국이었다. 일단 실루엣만 등장하고 밖으로 나오지 않아준 여성 댄서분들 가감사... 펄킨데? 교복 입고 연애하고 싶게 만들어지는 풋풋하고 이쁘고 설레는 펄긴데 싶었지만 선진국 안무에.... 아, 종혀니 니엘이가 내 앞에서 막... 아... 좋아해도 되나, 될까 고민하도 또 좋아해버리고 말았다... 벌써부터 콘서트 딥디가 넘 보고 싶어지네예..

 

 창현이가 뭔가를 알아내고(나만 그랬나? 창현이 대사 소리가 잘ㅠㅠ) 레이서를 종현이에게 찬희로 바꾸고(찬희 헬멧 써서 눈뿐이 안 보이는데 정말 헉소리 나오게 눈이 너무 예뻤다. 찬덕보다 더 큰 소리로 열광. ㅈㄴ예뻐란 말이 입 안까지 나왔지만 ㅈㄴ는 참았다.) 틴탑이 넘버원이 되는 것으로 조금 부끄러웠던 븨씨알 영상이 끝이 났담.

 

  이제 마지막이라고 애들이 멘트를 치는데 육성으로 헐? 벌써? 란 말이 나왔다. 카메라가 앞에 있어서 카메라에 붙어있는 세트리스트도 봤고 끝이 나가온다는 걸 알고 있긴 했지만 정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즐기는 것은 물론이고 무대 보는 재미까지 짱짱이어서!

 

 왜, 웨마걸, 달콤해 무대가 이어졌다. 수니들의 왜에 대한 갈증이 이것으로 좀 씻어졌으면...ㅋㅋㅋㅋㅋ 눈물을 보여도 무릎을 꿇어도 라이브에 대한 갈증도 이것으로..ㅠㅠ 웨마걸, 달콤해는 정말 파티파티라 장기가 터질 것 같은 그 상황에서도 들썩들썩 최대한 놀았다. 공간만 있었어도 애들이 원하는 대로 쩜쩜까지 했을거담.

 

 물 한 모금으로 충전을 하고 들어간 애들을 부르는 앵콜을 외쳤다. 옷 갈아입느라 시간 좀 걸리겠거니 했는데 세륜 이상한 바지(...아 바지들 진짜)는 그대로 상의만 갈아입어서 곰방 나왔다. 최고로 신나는 미겠이라 아 난 또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 들었다. 이대로 세 시간을 더해도 좋을 것 같은 느낌... 이 때는 서서히 정신이 들어서 어? 춤춰 없네ㅠ 반해도 없넹ㅠ 파티투나잇두ㅠㅠ 하는 생각이 들던 때라 아쉬움이 컸다. 나사, 흔들어놔를 이어 불렀는데 흔들어놔에서 병헌이의 멤버 궁디 희롱이 없는 건 좀 아쉬웠으나 가위바위보 하고 자기들끼리 또 귀엽게 놀아서 맘이 좋았다. 못 봤는데 나중에 좌석에 있던 ㅅㅇ언니가 병헌이 넘어졌었다고 말해줘서ㅠㅠ 조심해야지...ㅠㅠ 다치면 안 돼ㅠㅠ개인적으로 엔젤은 팬송이라기엔 좀 오그라들고(누가봐도 사랑스럽고 이쁜 건 좀...ㅠㅠ 밤하늘에 별보다 반짝이는 것도 좀..ㅠㅠ) 흔들어놔가 좀 더 팬송같다. 맘을 흔들어 놓고, 더 멋진 선물로 보답할테니 지켜봐 달라고, 더 크게 소리쳐 달라고 말하는 가사가 마음에 든다. 그 가사 그대로 그런 관계가 우리라고 생각해. 지켜보고, 더 크게 소리치는 건 자신있쉬먀! 타비들 걱정말라긩.

 

 잔실수가 안 보였다곤 할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애들의 수고가 보여서, 무대에 들인 공도 드러나서 만족했다. 기대 훨씬 이상이었다. 오는 길 내내 흥분이 가라앉지 않았다. 왜 이틀뿐이 안 하는지 왜 콘서트가 3일이 아닌지 원망이 됐다ㅠㅠ 칼문구 힙합꾸러기 타비들 진짜 고맙고 사랑해ㅠㅠㅠㅠ

 

 

 압박감이 너무 심해 죽을 것 같다, 싶을 때마다 나도 모르게 무릎에 힘을 줘서 잠깐씩 펜스와 나 사이에 공간을 만들었었는데 그 때문인지 무릎에 멍이...ㅋ 틴타비들 만날 때마다 무릎에 멍이 들어서 온다. 내일 하루 더 수고해주길 내 무릎ㅋ

 

 

 

 후기 다 쓰니 네시 반...ㅋ 몇 시간 후면 콘서트 장에 있겠네여... 자야 돼... 자야 되는데... 후기는 차후 수정추가...

 

 

 

+) 무대 위 이병헌의 까리함에 내내 감탄했다. 방덕과 병덕 사이에 끼어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 오늘은 니엘이와 창현이 마저 나를 꼬시려구 난리를 치던데...흡...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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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어둔 돈이 바닥을 보여서 다시 짧게 벌고 놀려고 단기알바를 하고 있다. 구한 알바는 일주일짜리였는데 어쩌다보니 2주 좀 넘게 하고 있다. 못 견디게 힘든 일은 아니고, 파티션도 있고, 옆에서 압박 주는 사람이 없어 좀 더 해달란 말에 그렇게 됐다. 다만, 일하는 곳이 너무 멀어 아침 저녁이 고되고, (...돈암쉬먀...ㅋ) 전화하는 일이다보니 목이 아프고 전화선을 타고 넘어오는 사람들 목소리에 질린다. 오래는 못할 일이다ㅠㅠ모레면 끝이나겠지만, 참 휴학하고 놀면서 많은 경험한닭...

 

 오늘은 할당량이 많이 부족했는지 삼십분만이라도 더 일하고 가달라고 하셔서 뭐, 삼십분쯤 하는 맘에 돕고 왔는데 완전히 녹초가 됐다ㅠㅠ 오는 길에 또 배는 왜 그렇게 고픈지... 지하철에서 조용히 초콜릿을 까먹는데 약간 슬펐다. 그래도 민수가 올려준 니엘이 사진 보면서 힘냈다. 흡... 콘서트가 일주일도 안 남았잖아요...

 

 토요일에 다니에서 보성이에게 초콜릿을 (수줍게) 건네줬던, 말 한 마디 안 했지만 스스로 개에바에 이건 주접이야 생각했던 그 시간이 딱 콘서트 일주일 전이잖아요...

 

 손 꼽아 기다려온 건 맞는데 또 마냥 기쁘지는 않다. 1집의 공식적인 마지막 같아서. 틴타비들은 날 좀 쉬라고 놔두고, 돈 벌 시간이라도 주는 게 맞지만 그래도 오빠들 활동기에 더 행복한 수니맴...

 

 

 

 저녁먹고 늘 조금씩 자는데 오늘은 그 잠을 안 자고 버텼더니 뒷골이 당길 정도로 졸립다. 일찍 잠든다고 내일 아침이 더 편하진 않겠지만 버티고 컴터할 기운도 없다. 나 양일 스탠딩 뛰어야 되는데... 막콘뛰고 고생을 나누며 술도 한 잔 하기로 했는데 화정에서 못 버티고 주거버릴까봐 무섭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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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다니엘 수니의 마음을 완전히 뒤짚어 놓으셨다. 자리에 누워서도 계속 생각나서 잠들 수가 없잖아... 이렇게 설레게 만들면 누나는 어떻게 하라고...ㅠㅠ

 

 

 4시 반 첫차를 타고 나가야 돼서(ㅋ) 저녁에 간신히 잠들어 자정에 깼다. 씻고 준비하고 조용히 몰래 나가려는데 남동생한테 걸려서 민망쉬먀... 부모님 모르게 하라고 쉿, 했더니 방에 불이나 끄고 가라며...ㅋ 그 불을 안 껐으면 버스를 안 놓쳤을 것 같은데, 무튼 눈 앞에서 첫 차를 놓쳐서 택시타고 버스를 따라 잡아 타는 바보짓을 했담ㅠㅠ 죽겠는데 잠은 안 오고 환승에 환승을 하며 가양역에 도착하니 6시 반이 좀 안 된 시간. 알고보니 같은 지하철, 같은 칸에 있었던 ㅅㄹ와 만나 명단을 적었는데 간신히 200번대 안이었다. 틴탑 대다나다, 슈스시다를 외치며 좀 늦은 ㅇㅈ언니를 기다리고 언니까지 명단 적고 커피마시며 떠돌다가 인첵했다. 9시까지 라기에 첫 빠로 사녹하지 않을까, 그래서 금방 끝나고 일찍 집에 가 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유툽에 실시간으로 올라온 도천과 블라인드 영상을 보고, 수니수다를 떨며 또 거리에서 시간을 보냈다. 11시 반즈음해서 사녹 들어간 것 같다. 자리는 좌석 첫번째 줄이라 카메라가 너무 너무 시야를 가렸다ㅠㅠ 요리조리 카메라를 피해 기웃거리며 무대를 봐야했다, 흡...

 

 리허설 한 번, 사녹 두 번을 했다. 어제 충격이 좀 있어서(코디는 어느 정도 포기하고 간다고 생각하고 있었는 데에도 아, 정말 어제는...) 오늘 뭘 입으려나 무서웠는데 어제에 비하면 무난, 그리고 상큼하고 이뻐서 한숨놓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는, 요즘에 미치는 맨 종아리의 향연...☆ 종아리 파티...☆ 각기 다른 매력에 오빠들의 종아리를 보며 종아리 덕후는 너무 좋아 울었다고 한다... 차니허니네리 다 가는 다리긴 하지만 차니 허니는 뼈가 도드라진 남자느낌의 종아리고, 네리를 길고 딱딱하기 보단 말랑할 것 같은 예쁜 종아리다. 좋...았...다...

 

 현장감이 더해지니 무대는 말할 것도 없이 좋았다. 확실히 애들 전반적으로 표정이 많이 늘어서 얼굴 보는 재미가 있었다. 민수도 순간 순간 바뀌는 표정이 있었는데 방송에는 잘 담기지 않은 것 같다ㅠㅠ타비 중에 제일 귀여운 건 민수 맞는데...이건 내가 보장하는데, 왜 이 마저도 나밖에 모르는 비밀 같이 느껴질까...

 

 개다리춤 안무도 너무 귀엽고 좋다. 율동같으면서 꾸러기, 소년스러움의 절정으로 느껴졌다. 음원으로 들을 땐 몰랐는데 차니 솔로파트 부분 넘 좋았다ㅠㅠ 차니가 진지하게 모니터링도 제일 열심히 해서 흡ㅠㅠ 차니에 무대에서 진지한 모습이 좋다. 어쩐지 기합 들어간 모습으로 춤과 노래를 늘 열심히 하는 차니ㅠㅠㅠㅠㅠ 민수 랩할 때 박력있게 퐉퐉 팔 터는 창현이 안무도 최고. 깔매치도 창현이 다운 하늘색이라 창혀니 보면서 자연스레 힐링힐링ㅠㅠ

 

 좋다, 좋다 일색인 후기라 참...ㅋ 근데 그 무대는 전지적 수니 입장에서 안 좋을 수가 없어서... 맨 마지막 넘버원을 외치는 박자만 내가 제대로 맞출 수 있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ㅋ

 

 잠깐 텀이 있을 때 단에 앉아있는 허니에게 니에리가 바지통을 터는 장난을 걸었는데 허니가 피식 웃으며 손을 가볍게 내치고, 네리도 별 다른 반응없이 그만 두었다. 그냥 그 순간 잠시 허니 힘 없어 보이네, 싶었는데 아팠단다ㅠㅠ 내새끼, 아프지마ㅠㅠㅠ 건강해야지...ㅠㅠ

 

 팬미팅 보러 공원으로 이동하는 중에 내내 종아리 타령을 했더니 ㅅㄹ는 그만하시라며, ㅂㅌ같다며 날 꺼려했고(네 종아리는 안 보겠다며 더 ㅂㅌ같이 낄낄거렸다...☆) ㅇㅈ언니는 공감하며 맞장구를 쳐주셨다. 하다하다 이젠 종아리까지 너무 좋은 걸 어떻게 해...

 

 하고 싶은 질문, 요구사항 있으면 적으라고 빈종이 나누어주기에 올? 오래하나? 생각이 들었다. 오빠들, 평생 보자 오래 보자는 궁극적 요구를 적고 접어서 냈다. 오빠들이 오고 질문지를 각자 두 개씩 뽑아 대답해주거나 요구에 응하는 것으로 팬미팅이 시작됐다. 지금 생각나는 건 종현이 복근보여달란 거(이건 종현이가 뽑았는데 창현이로 이름을 바꿔 읽다 걸렸담ㅋ 그래서 차니 창혀니가 달려들어 종현이 옷을 벗기려 들었다ㅋ), 콘서트 스포해달라니까 미겠을 짧게 불러주었던 거, 잠버릇 심한 멤버를 묻는 질문에 이엘조를 뽑으며 어젯밤에는 니엘이한테 클럽을 가자고 잠꼬대를 했다는 거(차니가 유독 크게 웃으며 곤란해 하는 이엘조를 보는 걸 즐겼다ㅋㅋㅋㅋ), 상의탈의를 원한다니까 민수가 겉 옷을 하나 벗었다는 거, 니엘이에게 몸으로 하트를 많이 만들어달라고 했는데 니엘이가 곤란해하면서 몇 가지 해주었다는 거 등. 질문 자체보다 애들이 꽁냥거리며 벌어지는 상황들이 재밌었다. 서로의 가슴골을 확인하는 니종이들ㅋㅋㅋㅋㅋㅋ, 질문지 바꿔치기를 하는 넬처니들ㅋㅋㅋㅋㅋㅋㅋ

 

 다음은 사진과 싸인 슬로건을 나누어주는 추첨 순서였다. 이런 운은 일생 없어서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니엘이가 내 번호를 불러주었다. 헐, 너무 놀라 나갔는데 더 놀랍게 니엘이가 너무 빨리 불러서 지금 줄 수 없다며(아마 정해진 순서가 있었던 모양) 서 있게 했다. 팬들을 뒤로 한 채 니엘이와 마주보고 섰는데 좋고 떨리고 뭘 할 수가 없었다. 뒤통수로 들리는 파파파파팍파가팍팍팍 하는 셔터소리도 신경이 쓰이고 얼굴이 팔릴까 걱정도 되고ㅠㅠ 니엘이는 자꾸 한 단 올라와서 자기 옆에 서라고 권유하고, 종현이랑 자기 사이에 서라고, 서도 된다고, 틴탑인 척 하고 같이 서자고 농담하는데 못 그러겠어서, 못하겠어요ㅠㅠ하니까 내 맘을 딱 읽은 듯이 지금 팬들 보고 있어서 창피하죠? 그럼 내 뒤로 가서 숨어요. 하는 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음, 그래도 되나 싶었지만 그렇게 말해주는데 니엘이가 그래도 된다는데 염치불구 뒤로 가서 섰다ㅠㅠㅠㅠㅠㅠㅠㅠ(나중에 ㅇㅈ언니 말 들으니까 쟤 왜 저려냐고 얘기도 나왔던 모양...ㅋ 니엘이가 서라그랬어요ㅠㅠㅠㅠㅠ) 뒤에서 네리 뒤통수만 보고 있어도 좋은데(한 칸 위에 서 있었지만 여전히 니엘이가 나보다 훨씬 컸음...☆) 니엘이가 뒤를 돌아서 말을 걸어주었다ㅠㅠ 심장 약한 수니 죽어ㅠㅠㅠㅠㅠㅠㅠ밥 먹었냐구, 기다리느라 못 먹었다구, 끝나고 뭐할 거냐구, 밥 먹을 거라고, 뭐 먹을 거냐고, 맛있는 거 먹을 거라고, 그래서 나도 밥 먹었냐고 물으니 니엘이는 이제 먹어야 된다구... 마침 종현이도 뒤를 보고 서있어서 밥 맛있게 먹으라고 지금 좋으니까 살 빼지 말라고 팬싸에서 반복했던 말을 또 했다. 종현이가 알겠다고 안 빼겠다고 해줬엉ㅠㅠㅠㅠㅠㅠㅠ싸인 슬로건 받는데 니엘이가 여기 자기가 밀키스 먹다가 흘렸다고 말해주는 거ㅠㅠㅠㅠㅠ 니엘이 글씨로 박힌 ㅈㅅ이 너무 귀여워서, 그리고 일반적인 싸인 슬로건 보다 더 특별하고 귀해서 배로 행복해졌다. ㅇㅈ언니 말대로 나의 날이었나봉가ㅠㅠㅠㅠㅠㅠ슬로건 받으면서 미친 척 한 번 안아달라고 해보고 싶었지만 참고 정중하게 악수...ㅋ를 청했다. 악수만으로 너무 좋았습니다ㅠㅠ 자리로 들어오는 길은 또 다리풀려가지고... 얼굴은 이미 뜨겁고, 아 공원 오는 길에 팩트라도 한 번 덧칠할 걸 하는 후회도 되고... 이후로 팬들 불러서 셀카도 찍고, 춤도 추게 하고 이런 저런 순서가 있었지만 니엘 어택에 당한 멘탈이 돌아오지 않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내 뒤로 숨어요, 어택에 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그런 센스와 배려는 어디서 났어요, 니엘아?ㅠㅠ 어떻게 그렇게 따스해요? 니엘이는 내 맘 다 아는거죠?ㅠㅠ

 

 팬들 사이로 아이들이 들어와 같이 단체 사진을 찍는 것으로 팬미팅 그리고 정규1집 활동이 마무리되었다. 내 쪽으론 창현이가 왔는데 쑥스러운지 연신 슬로건을 얼굴을 가리는 모습이 흡ㅠㅠㅠㅠㅠㅠ냉미남이면서 동시에 뽀얗고 귀엽다니, 어떻게 둘이 다 가능가죠...ㅠㅠㅠㅠㅠ

 

 ㅇㅈ언니 쪽은 니엘이가 들어갔다는데 그 때문에 나와 비슷하게 멘탈을 챙길 수 없었던 넬덕언니 셋과 ㅅㄹ와 함께 니엘이가 앉았던 그 성지를 두고 맨 바닥에서 폭풍 수다를 떨었다. 그 자리를 떠날 수가 없어 계속...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런 습격은 팬싸에서의 마주침과는 다른 성격이니까, 정말 말 그대로 습격이고 기습이고 놀라움이니까...ㅠㅠ 나도 한참이나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가고 떨렸다. 아니 사실 지금도 그 순간을 떠올리니 그렇다ㅠㅠ

 

 간신히 맘을 추스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ㅅㄹ, ㅇㅈ언니와 맛있는 거를 찾아 주변을 떠돌다 미피에 정착했다. 처언처언히이 많이 먹으면서 저녁까지 죽치고 있었다. 사실 피곤해서 일어날 힘이 없었다는 게 더 맞았다. 창 밖으로 본방이 끝나고 돌아가는 아이들 차를 배웅하고 나서도 한참을 더 머물다 집으로 돌아왔다. 전날 3시간도 못 자고 온 거라 미친듯이 피곤한 데에도 잠이 오지 않는다...ㅠㅠ

 

 니엘아 너무 떨려요...ㅠㅠ그렇게 수니 맘을 뒤짚어 놓아도 되나요...ㅠㅠ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 돈 벌러 가야하는 수니는 어떻게 하구요...ㅠㅠ 니엘아...ㅠㅠㅠㅠㅠㅠㅠㅠ 사랑해, 고마워요...ㅠㅠㅠㅠㅠㅠ

 

 

 

 

 틴타비들 진짜 수고 많았어요. 활동 마지막까지 좋은 모습 보여줘서 고마워요. 자연광 아래 반짝이는 틴타비드를 눈에 담고 와서 너무 행복해요. 사실, 기다림이 아득하게 느껴지긴 하는데, 우린 또 만날 거니까, 함께 한 시간 보다 함께 할 시간이 더 많을 거니까 기대하고 있어요. 일단 우리 콘서트 때 같이 행복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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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탁해서 억지로 받은 말이지만 그래도 힘이 된다.

 

 심타를 들었더니 행복하다. 침 흘리면서 웃었다. 민수 말 포텐 터졌써여ㅠㅠㅠㅠㅠㅠㅠ언제나 중얼중얼 하던 민수 목소리를 크게 똑바로 들으니 좋았다. 우리 애가 이렇게 재미써여...ㅠㅠㅠㅠㅠ 멤버들이 다 있었음 까이고 짜게 식었을 멘트들도 차니가 낄낄거리며, 또 감당 못해하며 어쩔 수 없이 받아주니 이렇게 또 새로워진다. 조합 좋긔ㅠㅠㅠㅠㅠ 차니랑 민수랑 둘이 있으면 이런 느낌 이런 분위기구나 하는 걸 아는 것도 좋고, 애들 얘기 듣는 건 더 말할 것도 없이 좋다. 디제이 답게 긴장해서 열심히 하려는 차니와 오히려 더 너갱이 놓고 하고 싶은 말 다 하던 민수의 조합은 민수가 이끈 분위기로 끝이 났다ㅋㅋㅋㅋ 고마워 너희들이 내 힘이야 진짜로ㅠㅠㅠㅠㅠ

 

 피곤하지만, 좋은 밤입니당. 콘서트 티켓도 왔고, 오늘 낮이면 리팩 음원도 공개된닭. 몇 시간 못 자고 다시 일어나 먼 길을 알바하러 떠나야 하지만, 힘이 난다. 민수야 차니야 사랑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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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ㅇㅏㄴ양 팬싸 후기 씁니당...

 

 저번주부터 준비해놓은(ㅋ) 간식을 바리바리 들고 멀고 멀고 멀고 존트 먼 아ㄴ양을 또 갔다. 벌어둔 돈 까먹고 까먹어서 바닥을 보이는 때라 선물 못 줘, 안 줘 생각했는데 날이 다가오니까 뭐 하나라도 쥐어주고 싶어서, 내가 커피 몇 잔 덜 마시면 된단 생각으로 호갱처럼 또 샀다. 캔사탕과 캔과자... 하나 하나는 별 돈 아닌데 X6은... 나 커피 도대체 몇 잔 덜 마셔야 되져... 그러나 나는 커피를 덜 마시지 않고 역 근처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짠내를 풍겼다. 포스트잇 쓰느라...

 

 애들은 이뻤고 사실 몇 몇은 조금 피곤해보였다. 밥을 먹고 와서 간식은 많이 안 먹었고 음료 돌려먹는 정도. 그리고 아몬드빼빼로 나눠먹는 정도. 민수가 한 손에 빼빼로 두 개씩 들고 야무지게 먹는 거 봐서 좋았다.

 

 자리가 좁아서 낑겨 앉았다. 양 옆 햏들과 살을 부대끼며 타의로 말을 텄다ㅋ 지금 핸드폰 잠금 화면이 찬희인데 옆자리 언니햏이 보고 차니팬이냐고 물어서 딱히 아니라고 대답하기도 웃기고 다 좋아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리고 언니가 니엘빠라고 밝히자 그냥 민수빠라고 해버렸다ㅋ

 

 좁은 데 낑겨있다가 일어나니까 다리가 저려서ㅋㅋㅋㅋㅋ 좀 절룩이며 다가갔는데 싸인 받는 곳은 단이 왜 이렇게 좁은지 무릎 꿇으니 또 무릎이 넘 아파서... 나라고 그런 표정 짓고 싶었던 게 아냐...ㅠㅠ 얘들아 놀라지마...ㅠㅠ

 

 

 

 

 병헌이한테 인사하고 간식 주고, 싸인 하는데 포스트잇에 ㅇㅇ누나라고 안 쓰고 이름만 써놔서(깜빡했쉬먀...) 이름만 쓰는 거... 누나를 써주든 안 써주든 상관없지만 누나에요, 누나 붙여줘요라고 요구...☆ 병헌이가 어려보인다고 해주었다. 누가봐도 누나인데 차암 고맙구나...ㅠㅠ 한결같이 다정하고, 누구에게나 다정해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너무 짠내가 날까봐 참았다. 눈 앞에서 차마 입으로는 못 뱉을 말들ㅠㅠ 미뱅의 병헌이, 종현이 파트는 차쿤햏이 작사했고 천사조련사도 차쿤햏의 생각이라고 합니당. 차쿤햏은 병헌이를 잘 아나봉가...

 

 창현에게도 간식 주고, 도천 잘 봤다 앞으로 창현이 노래 더 많이 듣고 싶다 얘기했다. 콘서트 개인 무대 기대하고 있다는 말도! 창현이는 똘망똘망한 눈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대답해주었다. 포스트잇을 두 개 붙였었는데 최근에 읽고 있는 책을 묻는 포스트잇은 빈 칸으로...☆ 창현이는 영화 스펙트럼이 넓으니까 독서 스펙트럼도 넓을 것 같아 어떤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궁금하다. 엉뚱하지만 깊은 창현이의 생각들이 궁금해...ㅠㅠ 팬싸를 갈 때마다 창현이에겐 이런 식의 질문을 던지게 될 것 같다.

 

 찬희는 사실 오늘 좀 피곤해보여서 피곤한지 물었는데 안 피곤하다고...ㅋ 자긴 원래 이렇다고...ㅋ 나보러 팬싸 처음 왔냐고...ㅋ 삼단콤보ㅋ 아닌데요? 아닌데요? 하면서 나까지 발끈하게 만드는 차니의 화법...☆ 그래도 그 모습이 나름대로 차니답고 기운차 보여서 한시름 놨다. 차니한테 받고 싶었던 문구도 받았고(팔 아플텐데 이런 거 써달라고 해서 조금 미안하기도 하고ㅠㅠ) 기운도 얻었다. 말로 다 할 순 없지만, 늘 응원하고 있고 너에게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으니까 힘내주었으면 좋겠다.

 

 니엘이에게는 안녕하세요, 인사를 건네고 싸인하는 걸 잠깐 조용히 지켜봤더니 왜 말 안 걸요, 하는 개구진 표정으로 날 빤히... 정말 빤히... 민망할 정도로 빤히... 바라봐주었다. 거기서 무너졌긔...☆ 누나는 그런 거에 약하단 말야... 그리고 네가 그러지 않아도 나는 이미 잡힌 물고기, 망둥이에게 잡힌 물고기란 말야ㅠㅠㅠㅠ 니엘이는 틴탑으로 오래 오래 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니엘의의 본명은 틴탑이니까요. 사탕을 주고 니엘이의 큰 손 잡는데 찬희는 사탕 안 준 거...ㅋ 두 개 올려놓고 차니에게 하나는 네 꺼라고 말해주었다.

 

 민수는 오늘도 민수답게 궁시렁 궁시렁. 진짜 귀여워 죽겠다ㅠㅠㅠㅠㅠㅠ 역시나 이름 뒤에 누나 안 붙이길래 시험해보는 맘으로 몇 살로 보이냐고 무덤파는 질문을 했는데 민수에게 질문을 던지는 포스트잇에 누나라고 적힌 걸 빠르게 스캔하고는 저보다 누나시니까 스물 둘 이상이시고, 그럼 스물넷? 이러는 거ㅋ 스물셋은 왜 빼는데? 왜 아닌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똑똑한 민수ㅋㅋㅋㅋㅋㅋㅋ 과자 주니까 통 들고 읽고 있더라. 중얼거리는 네 낮은 목소리를 들으면 종현이에게로 이동ㅋㅋㅋㅋㅋ

 

 종현이에게는 넘버원 독무 안무를 누가 짰냐고 물었는데 '형'이 짜줬다고 대답해줬다. 민수형, 찬희형, 병헌이형, 니엘이형은 아닐테니 안무팀형이겠지ㅋㅋㅋㅋㅋㅋ 그냥 자기만 알게 형이라고 대답하는 게 사실 좀 아가같고 웃겼는데 굳이 더 안 물었다. 안무를 종종 짜긴 한다고 엄청난 악필로 적어주었다. 종현아 누나랑 악필 대결해볼래?(사실 애들이 글씨 알아보느라 힘들어 하는 것 같은 장면을 중간 중간 봤다ㅠㅠ 글씨를 떠나 읽는 속도 제일 느린 건 혹은 제일 꼼꼼하게 읽는 건 허니!) 오늘은 까먹지 않고 모든 멤버들과 손을 잡았는데 그래도 제일 마지막에 손 잡은 종현이 손의 감촉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종현맘인데 종현이에게 설레도 되는 건지 아 늘 힘드뤄...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고...

 

 

 

 

 행아웃 화상채팅 스케줄을 하러 가는 틴탑이들이 빠이!를 외치는 병헌이의 인사소리와 함께 떠나고 싸인회 끝. 바람이 있다면 이 곳은 백오십명을 넣기 너무 좁으니 다시는 여길 대관하지 않길. 그리고 자기 카메라 안 본다고 애들에게든, 혹은 스스로에게든 다 들리게 욕하는 냔들 사라져 버리길. 그런냔들을 보면서 애들이 지치고 변할까봐 무섭다. 내가 두 배로 예의바르고 정중해져야지 다짐한다. 예쁘게 순정어린 맘으로 너흴 아끼는 팬들도 많아. 그런 못된 냔들을 더 자주 보겠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란 걸 알아줘 얘들아. 누나가 너희 진짜 많이 좋아해...

 

 늘 끝나고 나면 허무하고 막막하니까 또 혼자 한참 걸었다. 물어 물어 그냥 방향만 잡고 걷다 버스타서 번화에 내렸다. 국밥에 소주 한 잔이 너무 먹고 싶어 국밥집에 들어갔다. 혼자 음식점에서 술 먹어본 건 첨인데ㅋ 낯선 곳에서 혼자 술 먹게 해주는 틴탑 가감사합니다. 먹다보니 또 변덕스럽게 안 들어가서 국밥도 반이나 남기고 소주도 세 잔 뿐이 못 마셨다. 돈지랄쉬먀... 만취해서 돌아오는 좌석버스 안에서 떡실신 상태로 자려던 계획 실패...

 

 싸인회 당첨되면 손 잡을 수 있을 만큼 물리적 거리는 가까워지지만, 순간이 끝나면 다시 멀어지는(사실 그 순간조차도 먼, 가깝다는 것도 착각에 불과한) 내 아이돌 틴타비들, 이 거리감 다 알고도 좋아해. 보고오는 길의 허무도 감당할 수 있을만큼 좋아해. 그러니까 반짝임을 잃지 않고 오래 가줘.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샘솟는 순정수니의 순정으로 응원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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