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ㅏㄴ양 팬싸 후기 씁니당...
저번주부터 준비해놓은(ㅋ) 간식을 바리바리 들고 멀고 멀고 멀고 존트 먼 아ㄴ양을 또 갔다. 벌어둔 돈 까먹고 까먹어서 바닥을 보이는 때라 선물 못 줘, 안 줘 생각했는데 날이 다가오니까 뭐 하나라도 쥐어주고 싶어서, 내가 커피 몇 잔 덜 마시면 된단 생각으로 호갱처럼 또 샀다. 캔사탕과 캔과자... 하나 하나는 별 돈 아닌데 X6은... 나 커피 도대체 몇 잔 덜 마셔야 되져... 그러나 나는 커피를 덜 마시지 않고 역 근처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짠내를 풍겼다. 포스트잇 쓰느라...
애들은 이뻤고 사실 몇 몇은 조금 피곤해보였다. 밥을 먹고 와서 간식은 많이 안 먹었고 음료 돌려먹는 정도. 그리고 아몬드빼빼로 나눠먹는 정도. 민수가 한 손에 빼빼로 두 개씩 들고 야무지게 먹는 거 봐서 좋았다.
자리가 좁아서 낑겨 앉았다. 양 옆 햏들과 살을 부대끼며 타의로 말을 텄다ㅋ 지금 핸드폰 잠금 화면이 찬희인데 옆자리 언니햏이 보고 차니팬이냐고 물어서 딱히 아니라고 대답하기도 웃기고 다 좋아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리고 언니가 니엘빠라고 밝히자 그냥 민수빠라고 해버렸다ㅋ
좁은 데 낑겨있다가 일어나니까 다리가 저려서ㅋㅋㅋㅋㅋ 좀 절룩이며 다가갔는데 싸인 받는 곳은 단이 왜 이렇게 좁은지 무릎 꿇으니 또 무릎이 넘 아파서... 나라고 그런 표정 짓고 싶었던 게 아냐...ㅠㅠ 얘들아 놀라지마...ㅠㅠ
병헌이한테 인사하고 간식 주고, 싸인 하는데 포스트잇에 ㅇㅇ누나라고 안 쓰고 이름만 써놔서(깜빡했쉬먀...) 이름만 쓰는 거... 누나를 써주든 안 써주든 상관없지만 누나에요, 누나 붙여줘요라고 요구...☆ 병헌이가 어려보인다고 해주었다. 누가봐도 누나인데 차암 고맙구나...ㅠㅠ 한결같이 다정하고, 누구에게나 다정해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너무 짠내가 날까봐 참았다. 눈 앞에서 차마 입으로는 못 뱉을 말들ㅠㅠ 미뱅의 병헌이, 종현이 파트는 차쿤햏이 작사했고 천사조련사도 차쿤햏의 생각이라고 합니당. 차쿤햏은 병헌이를 잘 아나봉가...
창현에게도 간식 주고, 도천 잘 봤다 앞으로 창현이 노래 더 많이 듣고 싶다 얘기했다. 콘서트 개인 무대 기대하고 있다는 말도! 창현이는 똘망똘망한 눈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대답해주었다. 포스트잇을 두 개 붙였었는데 최근에 읽고 있는 책을 묻는 포스트잇은 빈 칸으로...☆ 창현이는 영화 스펙트럼이 넓으니까 독서 스펙트럼도 넓을 것 같아 어떤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궁금하다. 엉뚱하지만 깊은 창현이의 생각들이 궁금해...ㅠㅠ 팬싸를 갈 때마다 창현이에겐 이런 식의 질문을 던지게 될 것 같다.
찬희는 사실 오늘 좀 피곤해보여서 피곤한지 물었는데 안 피곤하다고...ㅋ 자긴 원래 이렇다고...ㅋ 나보러 팬싸 처음 왔냐고...ㅋ 삼단콤보ㅋ 아닌데요? 아닌데요? 하면서 나까지 발끈하게 만드는 차니의 화법...☆ 그래도 그 모습이 나름대로 차니답고 기운차 보여서 한시름 놨다. 차니한테 받고 싶었던 문구도 받았고(팔 아플텐데 이런 거 써달라고 해서 조금 미안하기도 하고ㅠㅠ) 기운도 얻었다. 말로 다 할 순 없지만, 늘 응원하고 있고 너에게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으니까 힘내주었으면 좋겠다.
니엘이에게는 안녕하세요, 인사를 건네고 싸인하는 걸 잠깐 조용히 지켜봤더니 왜 말 안 걸요, 하는 개구진 표정으로 날 빤히... 정말 빤히... 민망할 정도로 빤히... 바라봐주었다. 거기서 무너졌긔...☆ 누나는 그런 거에 약하단 말야... 그리고 네가 그러지 않아도 나는 이미 잡힌 물고기, 망둥이에게 잡힌 물고기란 말야ㅠㅠㅠㅠ 니엘이는 틴탑으로 오래 오래 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니엘의의 본명은 틴탑이니까요. 사탕을 주고 니엘이의 큰 손 잡는데 찬희는 사탕 안 준 거...ㅋ 두 개 올려놓고 차니에게 하나는 네 꺼라고 말해주었다.
민수는 오늘도 민수답게 궁시렁 궁시렁. 진짜 귀여워 죽겠다ㅠㅠㅠㅠㅠㅠ 역시나 이름 뒤에 누나 안 붙이길래 시험해보는 맘으로 몇 살로 보이냐고 무덤파는 질문을 했는데 민수에게 질문을 던지는 포스트잇에 누나라고 적힌 걸 빠르게 스캔하고는 저보다 누나시니까 스물 둘 이상이시고, 그럼 스물넷? 이러는 거ㅋ 스물셋은 왜 빼는데? 왜 아닌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똑똑한 민수ㅋㅋㅋㅋㅋㅋㅋ 과자 주니까 통 들고 읽고 있더라. 중얼거리는 네 낮은 목소리를 들으면 종현이에게로 이동ㅋㅋㅋㅋㅋ
종현이에게는 넘버원 독무 안무를 누가 짰냐고 물었는데 '형'이 짜줬다고 대답해줬다. 민수형, 찬희형, 병헌이형, 니엘이형은 아닐테니 안무팀형이겠지ㅋㅋㅋㅋㅋㅋ 그냥 자기만 알게 형이라고 대답하는 게 사실 좀 아가같고 웃겼는데 굳이 더 안 물었다. 안무를 종종 짜긴 한다고 엄청난 악필로 적어주었다. 종현아 누나랑 악필 대결해볼래?(사실 애들이 글씨 알아보느라 힘들어 하는 것 같은 장면을 중간 중간 봤다ㅠㅠ 글씨를 떠나 읽는 속도 제일 느린 건 혹은 제일 꼼꼼하게 읽는 건 허니!) 오늘은 까먹지 않고 모든 멤버들과 손을 잡았는데 그래도 제일 마지막에 손 잡은 종현이 손의 감촉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종현맘인데 종현이에게 설레도 되는 건지 아 늘 힘드뤄...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고...
행아웃 화상채팅 스케줄을 하러 가는 틴탑이들이 빠이!를 외치는 병헌이의 인사소리와 함께 떠나고 싸인회 끝. 바람이 있다면 이 곳은 백오십명을 넣기 너무 좁으니 다시는 여길 대관하지 않길. 그리고 자기 카메라 안 본다고 애들에게든, 혹은 스스로에게든 다 들리게 욕하는 냔들 사라져 버리길. 그런냔들을 보면서 애들이 지치고 변할까봐 무섭다. 내가 두 배로 예의바르고 정중해져야지 다짐한다. 예쁘게 순정어린 맘으로 너흴 아끼는 팬들도 많아. 그런 못된 냔들을 더 자주 보겠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란 걸 알아줘 얘들아. 누나가 너희 진짜 많이 좋아해...
늘 끝나고 나면 허무하고 막막하니까 또 혼자 한참 걸었다. 물어 물어 그냥 방향만 잡고 걷다 버스타서 번화에 내렸다. 국밥에 소주 한 잔이 너무 먹고 싶어 국밥집에 들어갔다. 혼자 음식점에서 술 먹어본 건 첨인데ㅋ 낯선 곳에서 혼자 술 먹게 해주는 틴탑 가감사합니다. 먹다보니 또 변덕스럽게 안 들어가서 국밥도 반이나 남기고 소주도 세 잔 뿐이 못 마셨다. 돈지랄쉬먀... 만취해서 돌아오는 좌석버스 안에서 떡실신 상태로 자려던 계획 실패...
싸인회 당첨되면 손 잡을 수 있을 만큼 물리적 거리는 가까워지지만, 순간이 끝나면 다시 멀어지는(사실 그 순간조차도 먼, 가깝다는 것도 착각에 불과한) 내 아이돌 틴타비들, 이 거리감 다 알고도 좋아해. 보고오는 길의 허무도 감당할 수 있을만큼 좋아해. 그러니까 반짝임을 잃지 않고 오래 가줘.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샘솟는 순정수니의 순정으로 응원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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