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 농구 경기를 보고 왔다. 안양팬 친구들과 삼성 경기를 보는데, 내색은 안 했지만 조금 고독했다ㅋ 올 시즌 통틀어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이겨서 직관 승률이 10할로 유지가 됐다. 몇 몇 선수들의 인생 경기를 본 것 같은데 앞으로도 그만큼 해줬으면... 15시즌 야구장 간 횟수보다 15-16시즌 농구잔 간 횟수가 더 많아졌다. 환승 제일 잘하고요??? 하고 있는 덕질이 짜증나면 다른 데로 눈 돌려서 나름의 다른 재미를 찾겠읍니다...

 

 경기가 끝나고 치킨에 소맥 먹었다. 간만에 마신 소맥이 또 무서울 정도로 쭉쭉 들어가서 흥이 올랐다. 조금 아쉽다 생각이 들 정도로 마시고 집에 와서 씻고 잤다. 두 시간쯤 자고 깨서 커피 마시면서 보고 왔던 경기를 풀영상으로 다시 봤다.(우ㅈ원 제발 해설 하지 마소서...) 다 보고 뭔가 아쉬워서 동부 경기도 봤다. 웅이가 잘 했다길래... 농구 두 게임을 보니 날이 밝아서 부모님이 교회 가려고 준비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 때 잠들어서 점심 시간에 일어났다.

 

 눈 뜨자마자 엄마 심부름으로 마트 다녀오고, 샌드위치와 빵으로 점심을 해결한 뒤 꼬치전 재료를 손질했다. 삶은 버섯 찢고, 맛살이랑 햄 자르고, 파 다듬고 자르고... 밑 재료를 꼬치에 꼽고 엄마랑 같이 전 부쳤다. 밀가루랑 계란 뭍여서 전기팬에 올려놓는 게 내가 담당하는 일인데 잠을 제대로 못 자서 인지 어깨도 아프고 졸렸다. 저녁을 이르게 먹고 잤다. 자연스럽게 눈 떠질 때까지 자고 일어났는데 몸이 개운하지는 않다. 그렇다고 더 잠이 오는 것도 아니여서 컴터하면서 시간 보냈다. 이디오크러시 보고 있는데 재밌당... 같이 멍청해지는 것 같고ㅋㅋㅋ

 

 연휴만 되면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한번 봐볼까 생각이 들지만 막상 엄두가 잘 안 난당...

 

 농구장 간 것까지 포함해서 이번주는 잠실을 세 번이나 갔다. 한번은 친구들 만나서 밥 먹고 수다 떨러, 한번은 동네 영화관에 캐롤이 안 걸려서 영화보러, 그리고 농구보러. 친구들 만난 날은 리틀 사이공 가고 싶었는데 웨이팅이 넘 길어서 그냥 같은 층 푸드코트 같은 데서 밥을 먹었다. 나는 돈까스를 먹고 친구들은 떡갈비, 제육볶음을 시켰는데 생각보다 잘 나왔고 맛도 있었다. 그래도 다음에 밥 먹으러 간다며 쌀국수를 먹고 싶다... 캐롤은 기대 없이 봤는데 생각보다 너무 좋았다. 보다 세 번 정도 울었다. 감정이입이 잘 안 돼서 멜로 영화에 늘 시큰둥 했었다. 아마 내가 연애경험이 미천하고 그런 식으로 무척 많이 남을 좋아해본 적이 없어서가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고. 그런데 이 영화에서 캐롤과 테베즈의 사랑에는 감정이입이 됐다. 표현과 설득의 문제였을까ㅠㅠ 어쨌든 내가 본 멜로 영화 중에 최고.

 

 지난 추석에 오메기떡님, 고사리님과 영화보고 만화카페에 가서 만화를 봤었는데 올해 명절 연휴도 그렇게 보낼 것 같다. 슬램덩크를 보고 싶다! 농알못에서 벗어나서 더 재밌게 농구를 보고 시포요...

 

 영화를 마저 보면 오늘도 일어난 엄마와 아침인사를 하고 잠이 들겠다. 생활습관 순식간에 엉망진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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