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 놀러다녀온 이후로 바람이 들어 자꾸 외출하고 싶다. 2주 연속 토요일을 고사리님과 돌아다니며 보냈다. 자정이 다 돼서 숙소로 돌아오던 여행 때처럼 많이 걷고 피곤하게 논 지옥의 외출이었다ㅋ

 

 지난 주말은 연남동을 갔다. 소이연남에서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며 걷는 계획이었는데, 줄이 넘나 긴 것... 주변을 좀 돌아다녀보다가 향미에 들어갔다. 우육탕면과 사천탕수육을 시켰다. 멘보샤도 만두도 먹고 싶었지만 둘뿐이 없어서...ㅠㅠ 중국냉면도 먹어 보고 싶다. 다음에 연남동 언제 가... 밥 먹고 걸어다니다가 나는 동진시장에서 실반지를 하나 샀고, 고사리님은 장난감가게에서 피규어를 하나 샀다. 토이스토리에 나오는 딸기향나는 곰인형 피규어인데, 알고보니 자기가 그 곰을 좋아한 것 같다며...ㅋㅋㅋㅋ 그럴 수 있지... 맘에 드는 카페가 없어서(너무 사람이 적지도 많지도 않으면서 화장실이 안에 딸려 있고 의자가 편하며 너무 비싸지 않은 곳) 한참 걷다가(이미 여기서부터 지옥의 서막) 정말 커피 안 마시고 못 견딜 쯤 불어이름인 어느 카페에 들어가 아이스아메리카노와 마카롱을 하나씩 먹었다. 홍대 번화가 쪽으로 걸어나갔다가 사람이 너무 많아서 보기만 해도 질렸다. 옷 구경이 하고 싶어서 덜 붐비는 메세나폴리스로 갔다. 거기서 또 한참 걸으며 구경하니 집에 올 때쯤 넘나 피곤했다.

 

 어제는 오전부터 강햏 미용 맡기고 데리고 오느라 부산스러웠다. 고사리님, 오메기떡님과 신천에서 만나 맛찬들 가기로 했다. 좀 일찍 도착해서 알라딘 서점에 들어가 있었다. 책도 두 권 충동구매했고요... 뒤이어 도착한 오메기떡님도 책 구경하다 두 권 사셨고요... 맛찬들은 첫 방문인데 sns에서 왜 유행인지 이해가 됐다. 다 구워주니까 넘 편했고 고기도 맛있었다. 밥 먹고 잠실 쪽으로 걸어올라갔다. 월드타워에 7시 20분 영화를 예매해뒀는데 텀이 길어서 오래 걷고 방황했다. 또 커피 마실 곳 찾다가 실패해서 르빵에서 테이크아웃했다. 오메기떡님은 무화과빵을, 고사리님은 앙버터를, 나는 넛츠가 잔뜩 들어간 빵을 사서 야외 벤치에서 길빵을 했다. 그러고도 두 시간이 남아서 월드타워를 한참 걸었다. 영화는 고사리님이 보자고 한 탐정 홍길동. 완전 씬씨티였지만, 재밌게 보고 있었는데 무리수 남발해서 맘이 식었다. 그치만 내가 이제훈 쫌 좋아한 걸 깨닫고 왔다. 시그널도, 파수꾼도 안 봤지만 본 거라곤 홍길동과 고지전뿐이 없지만 나 이제훈 좋아하는 듯... 다음 영화 개봉하면 무대인사 품갰읍니다... 하필 영화본 관 앞에서 팬싸중인 몬스ㅌ엑ㅅ를 쓱 봤고, 맥도날드에서 야참 때린 후 헤어졌다.

 

 그리고 오늘은 마음 먹은 대로 자다 깨다 자다 깨다 하며 완벽하게 낭비했다.

 

 주중에는 다시 광화문에서 짧게 일한다. 내일도 아침에 일어나야 하니까 지금쯤 자야 되는데 낭비한 낮은 안 아깝고, 밤은 아까워서 못 자겠다.

 

 최근에 레고 무비와 곡성을 영화관에서 봤고 곡성을 보고 온 날 밤 무서워서 자기 전에 머니볼을 봤다. 그리고 저번 주중 내낸 로보캅 1,2,3을 봤다. 레고 무비는 네가 좋아할 거란 고사리님의 추천대로 재밌었다. 상상력과 표현방식이 다 기대이상이었다. 곡성은 자극적이고 무서웠다. 거기에다 주인공 남자가 짜증나서(감정적이고 강약약강인 전형적인 한남 느낌^^! 애기 아프니까 부인한테 소리지르고요???) 다섯번쯤 영화관을 박차고 나가고 싶었다. 겁쟁이는 무서운 영화를 보지 말아야 했던 것ㅠㅠ 의심하고 혼란스러워 하라는 게 감독의 의도였다니까 그건 성공이겠지만 그건 결국 개연성에 뻥뻥 뚫어놓은 구멍 때문이었다. 솔직히 그렇게 좋은 영화인지, 미친 영화인지 잘 모르겠다. 취향이 아닌 것... 머니볼은 야구팬이고, 영화도 많이 보면서 왜 안 봤냐고 남동생이 구박해서...ㅋ 잘 봤고 곡성을 보고 온 이후 나름 힐링이 됐는데 꿈자리는 뒤숭숭했다. 무서움 못 이겨... 로보캅에 대해서는 윙치키 말고 아는 게 없었다. 디스토피아 배경의 sf영화는 내가 좋아하는 키워드니까 당연히 재밌을 것 같아서 보기 시작했다. 로보캅이 그렇게 불쌍하고 슬픈 존재인지 몰랐다. 에일리언의 리플리 만큼이나 불쌍한 것ㅠㅠ

 

 다음주에는 엑스맨이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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