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때 슬램덩크를 봤다. 고사리님, 오메기떡님과 함께 간 노원 만화방에서 여섯 시간을 보고, 그 다음 날 혼자 동네 만화방에서 가서 다섯 시간을 읽어 끝을 냈다. 몇 번 눈물이 날 것 같아서 천장을 보며 눈물을 삼켰고 왜 이걸 이제야 봤나 큰 후회를 했다. 연휴 이후 계속 파고 있는데 왜 이 시점에서 이걸...싶으면서 고사리님도 넘나 웃겨하시지만 어쩔 수 없는 것ㅠㅠ
하나의 호..ㅁ..ㅗ가 닫히면 다른 호..ㅁ..ㅗ가 열린다고 새 세상을 맞이했다. 그러나 남들에겐 이미 지나간 세상이라 옛날 자료 뒤적이고 있는 것^^... 왜 동시대를 못 즐기고 이러고 있을까ㅠㅠ 최소 십 년 전에만 봤어도 같이 달릴 사람들이 더 많았을텐데ㅠㅠ 늦은 후회를 한다. 감기 몸살에 걸린 허약한 몸을 항생제로 버티면서 며칠 째 자료를 찾아다니고 있다.
bl 만화 좀 볼 때(10대 때) 이거 저거 다운 받아서 슬램 동인물도 좀 봤었는데 기억에 없으니 새로 보는 것들이 새롭고 좋았다. 내 어빠는 요헤이와 센도^^ 미는 호..ㅁ..ㅗ는 요하나와 센하나(늘 다 리버시블하고요), 그 외 모든 메이저, 마이너 잘 먹을 수 있당... 양아치 캐릭터를 덮어놓고 싫어하는 편인데 요헤이어빠라면 다를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이름도 멋진 호열어빠... 넘나 어빠고요. 의리 쩔고요. 다정하고 은근하게 옆에서 케어도 잘 해주실 것 같고요. 내가 젤 좋아하는 왼쪽 캐릭터 몰빵이고요ㅠㅠㅠㅠㅠ 그리고 대협쓰는 첫눈에 백호햏에게 반한게 틀림없음...
무튼 호..ㅁ..ㅗ녀니까 이런 얘기를 안 할 수 없지만, 그냥 만화 자체로도 넘 좋다. 미완의 느낌으로 영영 끝이 나버려서 그런지 더 아련하기도 하다. 영원히 17살인, 여전히 농구를 시작한지 4개월 밖에 되지 않은 창창한 주인공이라니ㅠㅠ 뭔가 더 남은 듯한 느낌이 상상할 여지를 준다. 전국대회에서 우승은 한 번 할 수 있었을까. 프로팀도 없었으니까 졸업 이후 모두가 농구를 하지는 못했을 거다. 태웅햏이 미국가서 성공하기도 어려웠을 것 같고. 그래도 다 행복하게 잘 살았다고 해줘...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슬램덩크 호..ㅁ..ㅗ들도 죽지 않고 꿋꿋이 뭐라도 나와주길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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