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근육통, 편두통과 함께 2019년 초를 보내고 있다. 근육통은 한의원의 물리치료로, 편두통은 탁센 두 알로 응급조치를 한다. 미세먼지 없는 곳에서 압이 강한 마사지를 받고 싶다.

 

 다이어리를 이미 구입한 상태에서, 스벅 다이어리를 한 권 더 받게 됐는데 내지 구성이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두 개 다 쓰기로 했다. 작은 다이어리에는 늘 쓰던 대로 짤막한 일기쓰고, 큰 다이어리에는 읽고 있는 책의 문장들은 필사한다. 너무 많이 쓰고 있어서 블로그 포스팅까지 하기에는 힘이 든다는 변명...ㅋ

 

 원시인이 되지 않기 위해(https://news.joins.com/article/23394556) 좀 더 신경써서 책을 읽고 있다. 무슨 영화 볼지 고민하고 싶지 않으면서 평균 이상의 재미는 얻고 싶을 때 코엔 감독이나 우디 앨런 감독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독서가 간만이라 무슨 책을 읽을지 고민이 되면서 평균 이상의 재미를 얻고 싶어 이언 매큐언과 폴 오스터로 2019년의 독서를 열었다. 겸사겸사 줄리어 반스의 신간도 읽었다. 그리고 한동안 읽지 않았던 한국소설을 여성작가들 작품으로 골라 읽고 있다. 여성서사를 읽는 것만으로도 노란장판에서 멀어진 듯한 기분이 들었다. 황정은, 구병모, 손보미, 최은영의 소설을 읽었고 앞으로 더 읽을 것 같다.

 

 동네에 작은 도서관을 오가기 시작해서 독서가 편리해졌다. 신도시 생활 2년 차, 제대로 된 도서관은 내년 하반기에나 지어질 예정이라고 한다. 작은 도서관은 말 그대로 작은 도서관이라 내가 읽고 싶은 책은 찾아 있을 수 없고, 있는 책 중에 읽고 싶은 걸로 골라야 한다. 좋게 생각하면 좁은 선택권이 주는 편안함을 누릴 수 있다...

 

 작은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서 집에 오며 이전에 살던 동네를 그리워했다. 더 익숙했던 도서관, 도서관 다녀오는 길에 산책하곤 했던 호수공원, 배가 고프면 주로 그 옆 맥도날드에 갔었고, 앉아서 책을 읽고 싶을 때 자주 들렸던 단골 카페도 한 군데 있었다. 물론 지금 사는 곳에도 작은 도서관을 나와 산책할 천이 흐르는 공원이 있고, 햄버거를 먹을 롯데리아와 맘스터치가 있고, 책을 읽을 수 있는 카페들이 많지만 낯설고 답답하다.

 

 그리고 이 동네에서는 걸어서 갈 수 있는 영화관이 없다...!

 

 콜드 워를 보고 온 날 올레티비로 같은 감독의 이다를 봤다. 파벨 포리코브스키라는 이름이 너무 어려워 절대 못 외울 것 같다. 그리고 요르고스 란티모스라는 이름도 못 외울 것 같다...ㅠ 더 랍스타는 재밌게 봤고 킬링 디어는 별로 였는데 더 페이버릿은 최고였다. 올해 이보다 더 재밌는, 인상적인 코미디 영화를 볼 수 있을까?

 

 한 달 사이 두 번 한남동에 갔다. 설 연휴를 낀 주말에는 조용한 갤러리에서 티보 에렘의 일러스트를 봤고, 삼일절에는 붐비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대고려전을 관람했다. 외출 목적은 그랬으나 결국 밥 먹고, 커피 먹으며 느긋하고 배부른 상태로 골목길을 걸었다. 안개비가 내려 뿌옇던 연휴와 미세먼지로 편두통이 심했던 그제 모두 걷기에 좋은 날은 아니었으나 날 봐가면서 외출하는 사람들이 아님으로^_TTT 한남 붙은 것들 중에 한남제일교회와 카페 한남작업실이 가장 웃기다...ㅠㅠ

 

 다이어리를 펼쳐 상호명을 봐가며 식당과 카페의 리뷰도 구구절절 하고 싶은데 기운이 없다... 오늘은 이렇게 포스팅을 하나 한 것만으로 만족해야 겠다. 어깨와 머리가 안 아픈 3월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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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마지막 주말, 친구들과 부산에 다녀왔다. ...과 ~~의 사용이 많졌고 2012년 이후 첫 부산 방문이기 때문에 그때와 비교해 스스로가 정말 틀딱처럼 느껴졌다... 그래도 열정이 있고 유승준의 열정과 섹븐의 열정을 열정적으로 불렀으니 여행의 제목은 틀딱의 열쩡이다.

 

 

 토요일 아침, 구리에서 7시 반에 출발하는 부산행 고속버스를 탔다. 틀딱3(가나다순에 의해 임의로 번호붙임...)님이 챙겨온 밀크티쨈을 미니토스트와 아이비에 발라먹었다. 쨈과 과자로 허기를 누르며 중간에 들린 휴게소에서 군것질을 하지 않았다.

 

 

 다 낙곱새를 맛있게 위해서... 터미널에서 내려 지하철을 타고 서면 개미집으로 이동했다. 웨이팅이 좀 있었지만 금방 빠졌다. 낙곱새 3인분에 우동사리를 추가했고 맥주도 한 병 먹었다. 맵지 않고 걸쭉해서 입에 붙는 맛이었다. 맛있었다는 뜻... 곱창이 적어 좀 아쉽기는 했다...

 

 밥을 먹고 숙소 입실까지 시간이 좀 남아 가게 옆 오락실에 갔다. 일본어로 크게 떠드는 3인큐 게임에서는 3명 중 꼴찌를 했으나 사격 게임에서는 단연 1등을 차지했다. 배그 방송을 열심히 본... 보람...ㅋ

 

 예약한 에어비엔비에 짐을 내리고 전포동 카페 투어를 시작했다. 어딜 가야겠다고 찾아본 곳이 없어서 폰으로 그때 그때 검색해서 들어갔다. 첫 장소는 이름에 커피가 들어갔으니 당연히 커피가 자신있겠지 싶어 찾은 에프엠 커피.

 

 

디저트 사진 잘 찍는 법을 배우고 싶다...ㅋ

 

 커피와 딸기케잌, 크루아상을 먹었다. 커피도 괜찮았고 디저트도 맛있었다. 딸기가 제철이라 딸기 자체로도 넘넘 맛있었다. 창가 자리에 앉아 밖을 배경으로 사진도 많이 찍었다.

 

 

 

 거리 구경을 하며 틀딱2님이 알아온 소품샵 두 군데를 들렸다. 그 중 하나... 늘 무얼 사지는 않지만 장난감 구경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토이스토리 우디와 버즈 뱃지를 살까 말까 망설이다가 또 못 샀다. 넘 귀엽고 갖고 싶은데 정말 딱히 달고 다닐 곳이 없다...ㅠㅠ 그리고 이미 넘 틀딱이라, 나이를 속이지 못하고 얼굴이 진지를 빨고 있어서 그것들과 어울리지 않아...

 그리고 갑자기 악세사리 가게에서 반지를 샀다... 꼬임이 두번있는 아주 예쁜 반지인데 두번이나 꼬인 그 매듭이 마치 베베 꼬인 내 성격같아서 외면할 수 없었다. 부산에서 운명처럼 만난 내 반지...

 

 

 2차 디저트로 마카롱과 블랙티를 먹었다. 지미지니...팍...지니지미..팍?은 가게 밖으로 줄이 길게 늘어서 있어서 델리케이트에 갔다. 틀딱3님은 단 음식을 안 좋아해서 하차하고 나와 틀딱2님이 한개반씩 나누어 먹었다. 맛있고 행복했다. 틀딱3님이 스노우 필름필터에 맛이 들려서 힙한 사진을 오백장 찍어줬다. 이때부터 인디가수 앨범커버 같은 사진들이 나오기 시작하고 사진 광기에 물들어 하루에 몇 백장에 달하는 사진을 서로 주고 받게 된다... 열쩡이 사진에 대한 열쩡이었을까...

 

 

 

 밤바다를 보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광안리로 향했다. 이전에 여행에서도 그랬지만 해운대는 낮, 광운리는 밤... 꼭 그렇게 가야할 것 같다.  전문가 모드로 만져서 좀 더 선명하게 나온 야경사진도 있지만 어쩐지 흐릿한 이 사진이 더 마음에 든다. 손도 똥손, 눈도 똥눈일까ㅋ

 

 바다보고 기분 나쁜 적이 한 번도 없다. 밤바다를 걸으니 진짜 부산에 놀라왔다는 실감이 들었다. 힙한 카페 골목에서 이런 탁 트인 바다로의 전환이 한순간에 가능했다. 걷다가 추워서 친구들이 추천해준 별침대를 갔다.(와우 1일 3카페) 오렌지와 자몽을 착즙하고 간식으로 치즈볼을 담아 자리를 앉았다. 창가 자리가 아니라 김이 좀 샐 뻔 했으나 잠시후 창가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코트를 덮고 내 방인냥 누워 바다를 구경했다. 모래사장에서 드문드문 작은 폭죽이 터지고 광안대교 불빛이 멀리 반짝였다. 한번 누우니 일어나고 싶지 않았다...ㅋ

 

 

 한껏 늘어지고 게을러졌기 때문에 숙소까지 택시를 타고 가서 저녁도 시켜먹었다! 동근이숯불치킨에 라면사리 추가! 인터넷으로 비주얼만 봤을 때부터 먹고 싶었다... 흑 우리 동네에도 숯불치킨에 라면사리 추가해주는 치킨집이 있었으면...ㅜㅜ 패기롭게 시킨 매운 맛이 많이 매웠지만 견딜만했다.

 

 그리고 우리 답지 않게 제법 일찍 하루를 마감했다. 만족스러운 숙소의 단 하나의 흠, 와이파이 때문에 힘들었다. 틀딱2와 3은 와이파이를 안 쓰고 나 혼자 잡아 쓰는데도 동영상은 볼 수 없을 정도, 카톡 사진 받는데 억겁같이 느껴질 정도였다. 외롭고 쓸쓸했다...

 

 다음날 아침, 누워서 버틸만큼 버티다가 도무지 더 잠을 못 잘 것 같은 8시에 기상했다. 씻고 화장하면서 숙소에 비치된 네쏘를 한잔 뽑아마셨다. 화장하면서 커피 마실 수 있으니 느린 와이파이를 감수해야하는 걸까...ㅠ

 

 10시부터 아구찜을 먹으러 나섰다... 네이버 정보에 용화집이 10시 30분부터 영업을 한다고 해서 약간 의심을 하며 브런치...로 먹기로 결정을 했는데 의심대로 10시반이 영업 시작 시간은 아니었다...ㅋ 그래도 문이 열려있었고 들어와서 앉아 있으라고 해주셨다. 테이블에 앉아 멍 때리며 오늘, 내일 어디갈지 얘기 나누며 쉬었다.

 

 

 

 그렇게 한 시간을 노닥거리고 난 후에야 해물아구찜을 먹을 수 있었다. 맵지 않아서 만약 다음에 가게 된다면 약간 맵게 해달라고 요청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비리지 않고 맛있었다. 셋이 중자를 먹으니 배가 불러서 사리를 못 먹었다...ㅠㅠ 아쉽고요... 후식으로 주시는 식혜가 달지 않고 딱 맛있었다.

 

 

 그리고 다시 전포동으로 돌아와 카페 투어를 했다. 사실 부산 여행은 틀딱의 카페 투어였다...!! 걷다보니 토요일에 구경했던 곳들은 큰 길이고 작은 골목 사이로 상점들이 많았다. 작은 골목들이 더 기웃거리는 재미가 있었다.

 

 

 카페 그 안에서 티와 딸기케잌(이틀 연속 딸기케잌을 먹기는 또 처음...제철이니까...이해...), 스콘을 먹었다. 이곳은 티와 디저트도 디저트지만 분위기가 포근해서 좋았다. 레이스 커튼도 예쁘고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도 예뻐서 사진을 천오백장 가량 찍었다(넝~담ㅎ)

 

 

 

 골목을 지나는 중 분위기가 따뜻해보이는 외관에 끌려 2차 카페로 어썸에 들렸다. 커피 잘 안 마시는 틀딱3님이 저 라떼? 맛있다고 했다. 한입 뺏어먹어봤더니 우유맛 낭낭하고 커피도 진해서 내 입에도 맛있었다.

 

 

 틀딱2님의 지휘 아래 버스를 타고 이기대로 향했다. 중간에 화장실 문제로 긴박한 상황이 벌어졌으나ㅋㅋㅋㅋㅋㅋㅋ 체육공원 화장실을 이용하여 위기를 잘 극복했다. 겸사 겸사 공원을 가로 질렀는데 그 공원이 전망 맛집이었다. 고지대였고 탁 트여있었다. 틀딱2님은 이걸 또 자기 덕이라고...ㅋㅋㅋㅋㅋ

 

 

 이런 장면을 마주 하며 걸었다. 산과 바다와 배와 다리, 그리고 빨간 등대, 낚시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하늘이 파래서 보정 없이 그냥 카메라 어플로만 찍어도 그림 같았다. 부산 기장에 사는 ㅅㄿ님께 진심 다시 묻고 싶다. 정말 매일 본다고 바다가 감흥없어질 수 있는지???

 

 

 

 이기대공원을 걷지는 않고 아래서만 깔짝거렸다. 산을 타고 오를 자신이 없었다ㅋ 낮 모래사장을 밟아보고 싶다고 주장해서 택시 타고 바로 해운대로 가기로 했다.

 

 

 부동산에 관심이 많은 택시기사님과 얘기를 나누며 해운대에 도착...틀딱3님이 사람이 아무도 없는 짧은 틈에 급히 해운대 이름판을 찍었다. 박수 짝짝짝... 사진 찍을 때마다 걸리는 엘씨티 정말 흉물스러웠다. 게다가 흉물이 세 개... 모래사장에 오면 늘 찍는 발 사진도 찍고 늦오후 바다를 좀 보다가 이른 저녁을 먹기로 했다.

 

 

 

 버거인뉴욕에서 햄버거를 먹었다. 틀딱2님이 나중에 말하길, 3일 동안 부산에서 먹은 것들 중에 제일 맛있었다고ㅋㅋㅋㅋㅋㅋ 수제버거 맛 없기도 쉽지 않지...

 

 

 

  수제버거 먹고 힘을 내서 노을을 보러 갔다. 역광으로 점프샷을 찍으려고 펄쩍 펄쩍 뛰었다. 운동을 좀 한 틀딱3님은 높이, 오래 잘 뛰는데 난 금방 떨어져서 자괴감을 느꼈다...ㅋ

 

 1일 3카페를 하기 위해 블랙업에 들려 해수염 커피를 테이크아웃했다. 대만에서 먹은 소금커피와 비교해 소금이 씹힌다는 차이점이 있었다. 짜고 달고 진해서 맛있었다. 양이 너무 적어서 아쉽다...ㅠ 

 

 평소 여행에서 보다 훨씬 덜 걸었기 때문에 열쩡이 남아 돌았다. 그 열쩡을 불태우기 위해 노래방에 갔다. 유승준과 엔씨티, 퀸을 넘나드는 다양한 레파토리가 있었고 음역대가 낮은 우리는 걸그룹 노래에 계속 질 수밖에 없었다.

 

 

  노래방에서의 흥이 계속 이어진 상태로 야경 명소 더베이 101 앞 데크로 갔다. 고층 건물들에서 빛이 쏟아졌다. 야경맛집 인정하는 부분이고요... 틀딱들은 또 정신 없이 사진을 찍다가 나들이 온 커플들의 부탁에 그들 사진도 찍어주었다. 틀딱3님은 정말 찍사로 돈이라도 받아야 될 것 같았다.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오는 것으로 일요일 하루를 마감했다. 느려서 화가 나는 와이파이와 씨름하다 잠이 들었다...

 

 월요일 아침은 좀 더 느긋했다. 유승준과 엔씨티 노래를 들으며 씻고 화장했다. 틀딱친구들은 숙소에 있는 씨리얼과 남은 치킨으로 간단히 아침을 하고 나는 건물 1층 스벅에서 블랙티라떼를 마셨다. 그리고 이 아침에 틀딱2의 머플러와(바로 전날 해운대에서 산 것, 즉 단 하루만 한 것) 틀딱3의 참크래커(밀크티쨈과 먹으려고 챙겨온 것, 제법 부피가 큼)가 없어졌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사건은 미궁속으로^_T

 

 마지막 날이니 움직이기 편하게끔 부산역 물품보관함에 짐을 맡겼다. 그리고 택시를 타고 영도 흰여울마을로 향했다. 인터넷에서 이미지를 본 순간 가고 싶어져 가자고 우겼던 곳인데 정작 택시기사님도 흰여울마을라고 하는 지명을 모르셨다. 사람들이 아직은 많이 몰리지 않나보다.

 

 

 택시에서 내려 해안산책로를 걸었다. 바람이 많이 불었지만 날이 따뜻했고 햇빛도 충분했다. 입에서 저절로 시원하다는 말이 나왔다!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었다. 한 겨울에 어깨 움추리지 않고 바람을 받으며 기분 좋게 걸을 수 있다는 사실이 행복으로 다가왔다.

 

 

 

 계단을 올라 주택가 골목 사이로 바라보는 바다도 근사했다. 마치 영화 인히어런트 바이스가 연상됐다. 

 

 

 라면을 먹으려다가 가게 앞에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 것을 보고 다른 카페를 찾았다. 레이지캣이라는 전망이 좋고 영업 잘하는 냥님도 계시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셨다. 1인 1디저트도 했다. 당근케잌과 초코케잌, 그리고 호박타르트까지 다 먹었다... 여행 3일차에 입이 터졌다...ㅋ

 

다음에 오면 이 느낌이 아닐 것 같아 지금 이곳에 다녀온 기억이 소중하다. 또 바다가 보고 싶넴...

 

 천천히 걸어서 산책을 마치고 택시를 타고 남포동으로 향했다. 검색으로 알아본 떡볶이 노점상을 가보고 싶었지만 우리가 위치를 모르는건지 그날 장사를 안 나오신 건지 찾지 못했다. 그래서 그냥 눈에 들어온 시장 떡볶이집으로 들어갔다.

 

 

 

 이렇게 시키고 나중에 야채김밥도 한줄 추가했다. 느끼한 디저트를 잔뜩 먹고 난 후여서 떡볶이와 오뎅국물이 소화제처럼 느껴졌다. 부산 명물이라는 두꺼운 떡으로 만든 떡복이와 어묵을 드디어 먹었다.

 

 배부른 상태로 시장 구경을 했다. 강형을 위한 귀여운 옷을 하나 사고, 비엔씨에서 가족들은 위한 파이만주를 샀다. 이제 정말 가야지, 하며 역을 향해 걷다가 참새가 방앗간을 못 지나치는 것처럼 편집샵에 들어가서 틀딱3님이 갑자기 캔버스 가방을 샀다. 가방을 골라주며 나도 반지를 구경하는데, 틀딱2님이 또 갑자기 우정 팔찌를 맞추자고 해서 우정은 없지만 우정팔찌를 하나씩 샀다.(정작 다음 만남 때 나랑 틀딱3님은 팔찌를 하고 나왔는데 사자고 제의한 틀딱2님이 안 하고 나왔다. 부들부들...)

 

 올 때는 SRT를 타고 편하게 왔다. 수서역에 내릴 때 부산역에서 산 환공어묵을 두고 내려 귀갓길을 길게 만들었지만 빨리 돌아가 유실물 센터에서 금방 찾았다.

 

 부산은 비교적 따뜻했고 3일 내내 바다를 보니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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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팅을 하고 싶은데 여행기를 올릴 엄두는 나지 않는다...ㅠ 틀딱들의 부산여행기는 다음 포스팅으로 미뤄두고 책 읽고 영화 본 얘기를 쓴다.

 

 작년에는 책을 너무 안 읽었다. 올해는 책을 더 읽자는 생각으로 연초에 달리고 있다. 책을 더 읽는 다는 말은 쉬는 날 더 스벅에 많이 가고, 커피값이 더 많이 나온다는 말과 같다. 무튼 그렇게 커피값을 써가며 읽은 책 중 하나가 E.M.포스터의 전망 좋은 방이다. 여행지에서 만난 두 남녀의 썸과 재회를 다룬 로맨스 소설이다. 로코를 너무 간만에 봐서 재밌고 흐뭇했다. 짜릿했고, 내 품 안에서도 자기 자신을 생각하길 바란다는 당시 기준으로 넘나 생각이 열린 남주... 멋있었습니다...

 

 동명의 영화가 유플러스 무료 영화에 있어서 기대없이 보기 시작했다. 주인공 루시 역할로 나오는 헬레나 본햄 카터가 예쁘고 귀여웠다. 순간순간 표정에서 똘끼가 삐져나와 저러다 뺨을 올려붙이진 않을까 싶었지만 루시는 그렇지 않았고요... 계속 큐티뽀짝했다. 폰으로 보면서 대충 캡쳐를 했다. 넘 귀엽져... 불만으로 눈을 찡그릴 때 가장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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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30일, 잘 놀고 집에 가는 길에 울리기 하루 전 제야의 종을 봤다. 시간의 흐름에 무뎌지고 이 해와 저 해의 구분이 잘 되지 않는다. 나이 먹기 싫으넴^_TTTTT

 

 주변 사람들하고 싸우지 말고, 남에게 폐 끼치지 않고, 타인에게 좀더 너그러워져야 겠다.

 

 

 생일은 친구님덜과 맛있는 것 먹고, 연극 보고, 많이 걷고 즐겁게 보냈다. 춥지만 날이 맑아 종일 청명한 아침 같아 좋았다. 2018년의 마지막 날인 오늘은 내가 내 돈 주고 산 생일케잌을 먹고, 강형과 오전 산책을 했다. 오후에는 친구님덜이 선물로 주신 텀블러를 들고 나가 스벅 에코별을 받았다. 캐서린 맨스필드의 소설집을 읽기 시작했다. 저녁을 먹고 짧은 잠을 잤다. 보통은 가요대제전을 보며 새해를 맞지만, 아이돌에 대한 관심이 급겨하게 식어서 이번에는 안 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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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31일부터 9월 3일까지 3박 4일 간 쭈님과 대만에 다녀왔다.(벌써 한 달이 지났다니 소름..ㅠㅠ) 아시안 게임 야구, 축구 결승전과 대학 동기들 모임이 있는 시기에 맞춰 다녀와서 순간 순간 왕따 당하는 것 같았고ㅋ 한국이 아니라는 실감이 확실히 들었다ㅋㅋㅋㅋ

 

 가기 전날까지 육체노동 알바몬ㅜㅜ이었기 때문에 컨디션이 좋지 앉았다. 건강했다면 더 재밌을 수 있었을 것 같아 아쉽고, 한번 더 가고 싶다...

 

 

 

 김포공항에서 11시 15분에 출발하는 티웨이를 탔다. 8시에 버스를 타고 9시에 공항에 내려서 환전한 돈을 찾고 티켓팅하고 수화물을 보내고 면세까지 찾는데 30분 정도 걸렸다. 줄 선 곳이 아무도 없고 쭈님 말대로 면세점 모델인 ㅂㅌ소ㄴㄷ 멤버 보다 사람이 없었다....ㅋ 커피와 프레즐을 씹고 기운없이 면세점을 돌다가 창가에 앉아 타고 갈 비행기를 구경했다. 창 너머로 보면 비행기가 참 모형같다.

 

 

 

 

 예상보다 좀 늦게 송산공항이 도착했다. 짐 찾고 유심칩을 샀다. 허기져서 택시를 타기 전 공항에서 버블티를 사마셨다. 그게.. 대만에서 먹은 처음이자 마지막 버블티였다ㅋ 맛있었고 기운이 났다.

 

 택시를 타고 호텔에 가서 짐을 맡겼다. 침대가 두 개고 비교적 넓다는 데에 꽂혀서 시저 메트로 타이베이에 묵었다. 첫날 옆 방 중국인이 넘 시끄러웠던 점만 빼고는 숙소는 만족한당.

 

 

 

 지하철역에서 이지카드를 가서 충전하고 중산역으로 향했다. 목적지는 딘!타!이!펑! 세 시간 다 돼가는 애매한 때라 웨이팅도 5분? 10분?뿐이었다. 입구에서 안내해주시는 직원분이 한국말 억양이 넘나 우리 또래 한국인 같아 신기했다.

 

 

 

 

 

 

 갈비볶음밥과 오이김치, 샤오롱바오 두 종류를 시켰다. 맥주, 콜라와 함께 호로록 먹으니 행복했다. 점심을 못 먹다가 뒤늦게 기름진 게 들어가니 세상 맛있었다. 후기에서 다들 시키길래 휩쓸려 시킨 오이김치도 메뉴와 넘 잘 어울렸다.

 

 밥을 먹고 윈도우 쇼핑으로 소화를 시켰다. 쭈님이 가디건을 못 챙겨왔다고 내내 신경쓰여해서 백화점과 근처 쇼핑몰을 돌아다녔다. 산 것은 없고, 쭈님이 올 이거 색깔 이쁜데ㅋ하며 들어갔던 곳이 에이치커넥트여서 웃겼다. 넘나 한국사람ㅋㅋㅋㅋㅋㅋㅋㅋ

 

 

 

 

 

 

 비가 오다말다 했다. 골목을 사이에 두고 예쁜 카페와 미용실이 늘어서이어 마치 가로수길 같았다. 커피를 마셔야 하는데 선택지가 너무 많이 고민이 됐다. 발길이 닿는대로 걷다가 쭈님과 맘이 맞아 필름하우스에 위치한 카페에 들어갔다. 조경이 넘 이뻤다. 기념품샵을 구경하다 쭈님은 갑자기 비누를 샀다. 야외에 앉아 진한 아아메를 한잔씩 마셨다.

 

 

 

 해가 나서 좀 밝아졌다. 무언가 사고 싶어서 작은  옷가게, 소품가게들을 열심히 돌아다녔다. 맘에 든 트렌치코트가 있어서 카드를 꺼냈지만 마지막 한 장이라 오더를 넣으라는 말에 포기했다... 갑자기 대만에서 트렌치 살뻔ㅋ

 

 

 

 

 

 

 디화제에 도착하니 날이 조금씩 어두워지고 있었다. 약재, 차, 말린 과일 파는 상점들이 있는 전통시장의 느낌이었다. 낯선 냄새가 확 풍겼다. 나무 소품 파는 곳에서 찍은 사진이 느낌이 있어 첨부해보고요...

 

 피곤한 가운데 들떠서 걸었던 중산 뒷골목과 디화제가 대만 여행의 제일 재미있는 기억으로 남아있다. 첫날의 설렘이 기분 좋게 작용한 것 같다.

 

 

 버스를 타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저녁 메뉴는 연!어!초!밥! 유명한 삼미식당을 찾았더니 역시나 줄이 넘 길었다. 숙소가 가까워 테이크아웃을 하기로 했다. 한국말에 능통한 안내 알바형이 잘 생겨서 쭈님과 수근수근했다. 나중에 찾아보니 이미 대만 ㄱㅅㅎ으로 유명했던 것ㅋㅋㅋㅋㅋㅋ 김ㅅㅎ은 모르겠지만 잘생겨따 ㅇㅈ...

 

 

 

  초밥과 연어회, 관자꼬치, 닭꼬치를 시켜서 맥주와 먹었다. 주문할 때 대만 김ㅅㅎ님이 둘이 먹는데 이게 끝이야? 싶게 되물어서 부족할까 걱정했는데 다 못 먹었다ㅋ 초밥은 말할 것도 없고 꼬치도 컸다. 맛은 있지만 초밥과 회가 넘 커서 먹기 힘들었고 느끼한 연어회를 잘 못 먹는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

 

 

 

 

 

 

 

 밥만 먹고 숙소에서 다시 나오는 게 힘들었다. 하지만 의지를 갖고... 짜여진 코스대로 용산사까지 갔다. 눈 돌아가게 번쩍거리는 사원이었다.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기도하는 사람들도 붐볐다. 거대한 향로와 인공폭포, 점괘를 보는 반달 조각들이 인상적이었다. 나중에 찾아보니 반달 나무 조각의 이름은 부아베이로 같은 면이 나오면 신이 no라고 응답한 것이라고 한다.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짜증나게 아프다는 발마사지 가게에 갔다. 후기가 아프다 일색이어서 무서우면서 한편 기대가 됐다. 나도 새 발을 얻을 수 있을지ㅋㅋㅋㅋㅋ 은팔찌를 한 고수님은 다른 손님을 맡고 있어서 다른 분들께 받게 됐는데 진심 아팠다. 눈물이 찔끔 나올 정도... 아픔을 견디고 나니 확실히 발과 다리가 가벼워졌다. 상호명은 皇家峇梨.

 

 

 길었던 첫날은 곧 잃어버릴 새 발과 함께 마무리됐다.

 

 

 

 

 

 가장 빡센 일정이었던 둘째날... 호텔 브런치로 아침을 시작했다. 와플과 베이컨, 소시지와 해시브라운, 오믈렛과 샐러드 넘 좋은 것...ㅠㅠ 브런치는 블랙티와 함께 먹고 고궁박물원 가는 길에 소금커피를 사마셨다. 첫 맛은 읭?스러웠지만 짜고 느끼한 맛이 진한 커피와 잘 어울렸다. 쭈님은 별로라고 했다.

 

 

 

 택시와 버스를 타고 고궁박물원에 도착했다. 서로 박물관 관람 좋아하는 거 잘 알아서 딱 두 시간만 보고 싶은 거 빠르게 보자고 합의를 했다.

 

 

 

 

 가장 유명한 옥배추와 동파육부터 보고 한층씩 아래로 내려왔다. 보통 둘 중 하나만 전시돼 있다고 들었는데 이제는 동시에 같이 두는건지!

 

 

 

 큰 부처님을 보면 절로 엄숙해지거든요...

 

 

 

 멋이라는 것이 폭발한 병풍...

 

 

 

 지금 당장 끼고 싶었던 반지...

 

 

 

 존예 복숭아...ㅠㅠ

 

 

 

 표정 살아있고요? 귀여운 어린이...

 

 

 

 색감 미쳤따리... 전래 모던한 자기...

 

 

 

 나도 미니어처를 모은다면 이런 맞추함을 제작하고 싶다... 사이즈가 딱딱 맞으면 기분이 좋거든요...

 


 점심시간 즈음해서 관람했더니 단체 관광객도 많지 않아 빠르게 볼 수 있었다. 기념품샵에서 옥배추 마그넷을 하나 사고 버스를 탔다. 스린역 근처 카페에서 좀 쉬다가 지하철을 타고 단수이로 갔다. 비 예보가 있어서 여차하면 위런 마터우(이름 드럽게 안 외워져서 계속 워터 마운틴이라고 불렀다ㅋ 이제는 외움...)는 안 가는 것으로 합의했지만, 다행히 아주 맑았다.

 

 

 

 

 단수이역에 도착! 맑은 하늘과 주유소의 간판이 넘나 잘 어울렸다. 저 주유소 간판이 넘 이뻐서 볼 때마다 시선을 빼앗겼다...

 

 

 

 애매한 시간, 점저로 철판구이를 먹었다. 애매할 때 가니 역시 줄을 서지 않아도 돼서 좋았다. 구운 고기 당연히 맛있었고 구운 숙주, 양배추 당연히 맛있었다. 특별할 것 없지만 당연히 맛있는 식사ㅋ 밥 먹고 드럭 스토어도 들려보고 근처를 좀 거닐었다. 커피 누가크래커를 사는 것은 까맣게 잊고...ㅠㅠ 대만 여행에서 남는 단 하나의 후회라면 단수이에서 커피누가를 못 산 것이당...ㅠㅠ

 

 

 

 

 

 택시를 타고 진리대학교에 갔다. 남이 다니는 대학교를 왜 가, 라는 생각을 가지지 않기 위해 여행 이틀 전 말할 수 없는 비밀을 봤다. 이게 이런 내용이었나 싶어 조금 놀랐다ㅋ 날씨가 좋아서 남이 다니는 학교도 걸을만 했다. 한국과 두 시간 떨어진 거리인데, 식생이 다르니 이국적으로 느껴졌다.

 

 

 

 홍마오청까지 성실하게 구경하고 나니 일몰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급박하게 택시를 탔다. 미션...일몰 시간 전까지 위런 마터우에 도착하기... 결과는...

 

 

 

 

 

 성공...! 다행히 다리 위에서 근사한 일몰을 볼 수 있었다. 해가 지는 모습을 수 분동안 바라보는 시간이 얼마만인가 싶다. 순식간에 어두워지는 게 아니라 시간을 두고 점차 색을 달리하는 하늘과 바다를 본는 것 자체가 여행이 아닌가 싶다...ㅠㅠ

 

 

 

 

 어두워진 밤, 위런 마터우에서 버스를 타고 단수이역으로, 단수이역에서 다시 스린으로 이동했다. 야시장은 사람이 엄청 엄청 많고 그에 비해 재미는 별로 없었다...ㅠㅠ 특별히 여기서 사야할 만한 특징적인 제품도 모르겠고 한국보다 더 싸지도 않았다. 예쁜 강아지 우비를 하나 득탬하기는 했당...

 

 

 

 사탕수수 음료를 샀다가 한 모금 먹고 버리고ㅠㅠ(이런 맛일 줄이야) 대만에서 가장 먹어보고 싶었던 충좌빙을 샀다. 기름에 지진 밀가루맛 역시 넘 넘 맛있고... 배가 꺼지지 않아 다른 음식은 사먹을 수 없었다. 줄이 너무 길어서 자신이 없기도 했다.

 

 

 

 

 

  야시장이 생각보다 재미가 없어서 빨리 나왔다. 나는 밤늦게도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부류니까 택시를 타고 봉대가배에 갔다. 나는 드립커피를, 쭈님은 블랙티를 마셨다. 대만에서 마신 제일 맛있는 커피였다...ㅠㅠ 카페보다는 다방이 더 어울릴 것 같은 오래된 장소에서 마신 커피라 더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바로 옆 건물에 후기가 좋은 마사지샵에 갔다. 상호명은 998. 전신 마사지로 빡센 일정이 준 피로를 풀었다.

 

 

 

 셋째날, 아침부터 푹푹 쪘다. 이때쯤 한국은 더위가 꺾이고 비가 많이 내렸다는데 완죤 더위 매니아처럼 더위를 쫓아 대만으로 간...그런..느낌...ㅋ 호텔방에 있는 블루투스 스피커로 케이팝을 들으며 힘을 냈다.

 

 

 

 클룩 서비스를 이용해 호텔로 배달시킨 미미크래커가 도착했다! 배달 한 건당 미미크래커 10개까지만 가능하고 주말 배달료가 만원쯤 되지만, 줄 서서 기다리는 시간을 생각하면 아깝지 않았다. 배달 전날 한번, 당일 아침에 한번 카톡으로 계속 연락을 해주어서 안심이 됐다.

 

 

 아침으로 포항또우장을 도전하고 싶었지만 역시나 기다리는 게 싫어서 중정기념당 근처 또우장 가게를 검색했다.(이제 클룩에서 포항또우장도 배달이 된다고 한다ㅋㅋㅋㅋㅋ 또우장은 어디서 먹어도 비슷할 것 같긴 한데 내 호텔방에서 먹으면 편하고 좋겠당...)

 

 

 

 

  이곳도 현지인과 일본 관광객들도 붐볐다. 앉아서 먹는 줄과 포장하는 줄을 물어서 잘 서야한다... 차가운 또우장, 따뜻한 또우장, 요우띠아오, 탄삥을 시켰다. 주문 받는 직원이 넘 못 알아듣고 사납고 돈을 던져서 상처받았다... 친절하고 말 통하는 분도 있었지만 흡...ㅠㅠ 딱 예상했던 그 맛이었다. 덥고 붐비고 상처받아서 이때부터 쫌 진이 빠졌다...

 

 

 

 

 

 넓고, 또 높았던 중정기념당에 갔다. 하늘이 엄청 예뻤고 그만큼 볕이 엄청 뜨거웠다. 애니메이션? 게임? 관련 행사가 열리고 있었고 관광객뿐만 아니라 산책 나온 대만사람들도 많았다.

 

 

 

 쌍둥이처럼 닮아서 마주보고 있는 국립음악청과 희극원도 지나쳤다. 음악청 기둥 아래서 여러 무리의 청소년들이 춤을 연습하고 있어서 자꾸 시선이 갔다...

 

 

 걸어서 융캉제까지 갔다. 더위에 지쳐 일단 카페에 들어가 커피부터 마셨다. 한참을 쉬다가 기운을 내서 융캉제의 쇼핑 스팟들을 구경했다. 우산 가게, 생강 화장품 가게, 악세사리 가게를 열심히 돌았지만 열심히 돈 것 치고는 산 것이 또 없ㅋ

 

   

 

 

 갑자기 분위기 삼림욕... 다안 삼림 공원에 가서 호수도 보고 새도 보고 그늘에 앉아 좀 쉬었다.

 

 

 

 

 택시를 타고 중샤오푸싱역으로 갔다. 지아펀 우유훠거를 먹으러! 이 때도 점심은 지난 시간이라 10분쯤 기다리니 자리를 안내 받을 수 있었다. 느끼하고 부드러워서 맛있었다! 채소 종류가 좀 더 많았으면 좋아겠지만, 내가 직접 골라 먹는 뷔페 형식보다는 고민하지 않고 먹을 수 있어 편했다. 적당히 익혀서 먹는 것만으로도 땀 뻘뻘 나는 일이기 때문에ㅜ 전투적으로 먹었다. 왕자라면이 짭짤해서 느끼한 국물과 잘 어울렸다. 느짠느짠... 배가 넘 부른데에도 라면이 들어가...

 

 소화시킬 겸 송산문화창의공원까지 걸었다. 하늘이 어두워지고 비구름이 몰려와 무서웠다. 다행히 비가 쏟아지지는 않고 한 방울 두 방울 내리다 말았다.

 

 

 

 

 담배공장을 개조해 문화 단지를 조성했다고 한다. 조경이 근사하다. 무언가 사고 싶어서 소품가게 위주로 돌아봤다. 관심이 가는 것들은 남은 돈을 다 써도 못 사?^_TTTT 여행 후기를 쓰는 지금 퍼뜩 생각이 났는데 유명하다는 오르골은 한번도 구경 안 했네???...

 

 

 

 

 아이스몬스터에서 망빙을 먹으며 우리는 오늘 성산에 못 올라간다는 결론을 내렸다. 몸이 존나 힘들었기 때문... 오르막길을 30분 걸어 오를 수 없어 저녁 일정을 변경했다ㅋ

 

 빙수를 먹다보니 저 휴지홀더를 닮은 이곳 사장으로 보이는 분이 들어왔다. 갑자기 분위기가 활기차지고, 가게 내 음악소리가 커졌다ㅋㅋㅋㅋㅋ 대만의 토니 스타크로 보였다ㅋㅋㅋㅋ

 

 

 

 

 

 

 성산에 오르는 대신 미라마 대관람차를 타고 야경을 감상했다. 관람차가 커서 좀 무서웠다ㅠ 저 멀리 101 타워가 보인다. 저 쪽은 야경이라 부를 만한 불빛이 반짝거리는데 반대편은 깜깜했다.

 

 3일 동안 늦은 밤까지 돌아다니면서 왜 밤에 불을 안 켜고 있을까 너무 궁금했다. 특히 묵었던 호텔이 쭈님의 표현에 의하면 서울역 근처 느낌으로 어두운 분위기여서 혼자 다니면 넘 무서울 것 같았다. 불빛이 없는 거리, 1층과 연결돼 답답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천장이 대만의 밤을 더 어둡게 만들었다.

 

 

 

 

 

 

 

 

  키키레스토랑에 예약을 해두었기 때문에 8시 반 늦은 저녁을 먹었다. 맛있었지만 정말로 배가 불러 삼분의 일은 먹지 못했다ㅜ 소화를 잘 못 시키는 위장이 미웠다. 그나마 책임감을 갖고 맥주 한 병은 다 마셨다...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와 긴 하루를 마무리했다. 쭈님이 아침부터 컨디션이 별로였고, 나도 밤이 되니 급격히 체력이 떨어졌다ㅠㅠ 어찌나 피곤한지 폰도 못 만지고 물오보는 데 대꾸할 기력도 없었다. 흡...ㅠㅠ 

 

 

  

 마지막 날, 피곤한 덕에 잠을 좀 오래 잤더니 좀 살만했다. 숙소 근처 까르푸까지 걸었다. 스벅에서 아아메를 한잔 테이크아웃하고 빠르게 남은 돈을 털었다. 동네횽이 요청한 치아더 펑리수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누가, 에그롤, 초콜릿, 곰돌이 방향제 등 계산 안 하고 대충 대충 담았는데 얼추 남은 돈과 맞았다. 짐이 잔뜩 생겨 택시를 타고 호텔로 돌아왔다. 과자를 십만원어치 사니 캐리어가 또 터질 것 같았다ㅋ

 

 우버를 불러서 송산공항에 갔다.(처음으로 불러본 우버ㄷㄷ) 마지막 잔돈까지 과자로 알뜰하게 털고(큰 원 모양의 페스츄리에 꿀이 들어있는 빵? 남은 잔액과 맞아서 샀다) 나는 서브웨이를, 쭈님은 신라면에 삼각김밥으로 아점을 했다. 나도 쌀이 먹고 싶었지만 공항 세븐일레븐에서는 카드를 받지 않았다...ㅋ

 

 

 

 

  13시 50분 비행기를 타고 대만을 떠났다... 대만 안녕... 차 오래 타고 복잡한 곳 가기 싫어서 지우펀이나 다른 택시 투어 코스들을 일정에서 제외했음에도 꽉 차고 바쁘게 돌아다닌 것 같다. 다음이 있다면 지우펀이나 온천 정도는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잘 놀고, 이주치 먹을 과자 사서 잘 갑니다...

 

 

 비 내리는 한국으로 돌아와 돌솥비빔밥 한 그릇씩 먹었다. 진짜 여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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