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째 진행중인 사랑의 정점을 찍으며(그리고 마침표가 될 것 같다^_TT) 7월 7일 아침, 상암으로 갔다...

 

 지난 5월 쭈님에 손에 이끌려 배그 프로리그를 보게 되고, 한줌은 되는 팬덤을 가진 쭈님의 팀을 거부하고 한꼬집팬덤에 들어가게 됐다... 넷이서 하는 게임을 힘들게 셋이서 계속 하는 점이 처음 눈에 들어왔고 스크림과 개인방송을 보면서 정이 들었다. 핸디캡을 가진 언더독을 좋아하지 않을 스포츠팬이 어디있을깜?ㅠㅠ  그리고 한번씩 가능성을 보여 주는데 두근두근하고 재밌었다. 결정적으로 방송도 안 하는 멤버 한 명이 넘 재미있어서 그님이 아무 말이나 해도 웃음이 나왔다ㅠㅠ 쭈님은 이걸 사랑이라고 했고^_TTTT 깊고 얕은 여러 번의 덕질을 해봤지만 이렇게 아무 것도 모르는(기본 정보가 넘 없고 떨어지는 떡밥도 없어...) 상대의 팬을 해본 적은 처음이었다...ㅋ

 

이후 apl, pss 직관으로 사랑을 표현했다...흐리고 덥던 6월의 apl은 별 재미가 없었고 재미가 없다 없다 슬펐다^_TTTT 장충에서 청량리까지 한 시간을 걷는 것으로 화를 삭혔다. 에이투어에서는 더 화가 나서 장맛비 속을 파워워킹했다. 슈트라우스의 폴카와 왈츠를 들으며ㅋ 그리고 pss 와카전에서 모든 언제 화가 났나 싶게 좋았다ㅋ 며칠 사이 감정이 널을 뛰었다.

 

 그리고 pss 결승은 표도 구하지 못한 채 선착순을 기다리며 시작됐다... 수색역... mbc...넘 익숙한 공간을 지나 낯선 곳을 향했다. 날이 너무 좋았고 짐으로 줄을 대신하며 표 받기 전까지 잘 돌아다녔다. 다음달 말 쭈님과 함께 갈 대만 여행 계획을 짜느라 갑자기 수첩도 사고 대만 여행 책자도 사고 나름..기다림을...지루하지만은 않게 보냈다... 그래도 반나절, 하루 종일은 긴 시간이었다. 줄을 서서 표를 교환할 즈음 강한 현타를 맞았다. 아이돌 좋아할 때와는 다른 현타인데, 이 좁은 판에서 뭘 위해 이걸? 싶은...?ㅠ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내 예상보다 좋은 성적으로 시즌이 마무리 됐고(4라운드 1:3 상황에서의 마지막은 범타를 치고 1루로 끝까지 열심히 달리던 선수시절 ㅇㅈㅎ이 생각날 정도였다ㅠㅠ 1,4 라운드는 솔직히 감동...ㅠㅠ) 선물도 인증ㅋ받아 기분이 좋았다.

 

 그러나 과몰입은 불안, 우울과 맞닿아 있다^_TTT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팀인 것 같아 다행인 한편, 내가 얼마나 더 좋아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다.  짧은 기간이지만 응원하면서 재밌었고, 선수들이 잘 살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스스로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을 존중하지 못하면 누구의 존중도 받을 수 없단 걸 알았으면^_TTT ㅈㅁㄱ이라고 스스로 비하한다면 그들의 플레이를 좋아해줄 수 없어...

'다1'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루 전 제야의 종  (0) 2018.12.31
3박 4일 타이베이 여행  (0) 2018.09.30
횐님의 새 취미  (0) 2018.05.23
4월 콧바람  (0) 2018.05.04
흑신회의 1박 2일 공주, 부여 여행  (0) 2018.03.0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