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마지막 주 주말,  위즈파크 직관 겸 1박 2일 수원 여행을 다녀왔다. 이것으로 10개 구단 9개 구장 스탬프 찍기 완... 프로야구 전 구장 탐방을 마칩니다...

그 주 평일 잠실 엘지전에서 시리즈 동안 0점, 1점, 2점을 내며 타격이 영 암울했다. 특히 켈리 상대 퍼펙트 내줄 뻔한 경기는 아찔했고여... 타자님들 뭐하묘... 어떤 투수 상태로는 칠 수 있는데? 어케 모든 타자가 지명 수비수?ㅠㅠ 목요일 퇴근 후에 가서 이기는 경기 직관을 하긴 했지만 답답했다. 개큰점수 내서 시원하게 이기는 경기를 보고 싶다는 바람을 갖고 토요일 아침 수원으로 갔다.

의정부를 출발해 구리를 들려 수원으로 가는 광역버스가 있어서 그걸 탔다. 1시간에 1대 꼴로 다녀서 시간 계산해 맞춰 타야 한다. 한번 가보니 생각보다 괜찮아서 낮 경기면 랜필 가듯이 갈 수 있을 것 같다. 숙소는 행궁동에 있는 감성 에어비앤비를 잡았다. 셋이 자려니 근처에 마땅한 호텔이 없었다. 행궁동에서 야구장까지 버스도 있고 날씨 좋으면 걸을만한 거리였다.


첫 끼는 보영만두... 군만두와 쫄면, 김치만두와 라면을 시켰다. 중간맛인데도 쫄면이 은근 매웠다. 튀김만두에 가까운 군만두 사랑해... 잘 먹고 숙소에 들려 짐 내려놨다. 행궁동 핫플 구경 시작...



핫플은 안 찍고 주택가 낡은 철문에 삐져나온 잡초만 찍고여...


무슨 옛터에 핀 꽃도 찍고여...



망고빙수집에 많아서 츄라이해봤으나 다 만석...ㅠㅠ 카페 3, 4트는 한 것 같다... 간신히 자리잡은 누크녹에서 복숭아빙수와 커피... 빙수 맛있었지만 가격 대비 양이 아쉬웠다...힘을 좀 내서 칭구친구가 알아온 소품샵고 구제샵 구경을 했다. 반지 하나 사고, 갑분 티셔츠도 한 장 샀다.



그리고 너무 더워서 다시 카페... 아아를 마셔야만 야구장 갈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카페 프레임이라는 곳인데 소품과 옷을 판다. 여기서도 스트라이프 티셔츠 한 장이 맘에 들어 고민하고 만지작 거리다가 하루에 티셔츠 두 장 사는 건 낭비 같아 이 깍 깨물고 참았다. 그리고 결국 같은 옷을 찾아 인쇼에서 쫌 더 비싸게 주문함...ㅎ



택시 타고 위즈파크 도착.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수미아나 목소리가 들려서 넘 반가웠다. 흑흑 나에게 수미아나는 썬더스인디... 위팍은 나에게 익숙한 수미아나와 주일매직과...그리고 상수와 오잴이 있다...ㅠㅠ
단관과 선예매로 표가 많이 나가서 자리 잡기 힘들었다. 대리예매 부탁해 간신히 내야 3연석을 했다. 홈이 잘 안 보여서 다음엔 더 뒷구역 예매하기로... 시작할 때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예보는 있어서 불안했다. 중간에 하다 중단 될거면 걍 일찍 취소 때려줬으면 싶었지만 시작...ㅠㅠ


라팍이와 인증 사진도 찍고 타자들도 간만에 연속 안타 뚱땅뚱땅 쳐주면서 7점이라는 큰 점수를 내줬으나...



빗방울이 굵어지면서 우천 중단...ㅠㅠ 친구들한테 미안해서 먼저 나가서 밥 먹고 숙소 가 있으라고 했다. 나는 재개되든 취소되든 결과를 보고 가야해서 남았다... 비가 좀 잦아들었다가 말다가를 반복하며 1시간이 지나고 우천 취소 노게임이 선언됐다. 흑흑...... 취소가 무슨 말이야? 날씨 최고로 좋다...야구해..ㅠㅠㅠㅠㅠ이게 무슨 운수좋은 날이요...ㅠㅠ 친구들이 야구장 앞 카페에서 기다주어서 함께 저녁 먹으러 갔다. 어차피 숙소 대문 열쇠를 내가 갖고 있어서 친구들끼리 갈 수도 없는 거였다... 존나 쿨하게 친구들 먼저 보내줬다고 생각했는디... 숙소 들어가라면 담 넘어야 됐었음... 카택이 안 잡혀서 장대비를 뚫고 행궁동까지 걸었다. 20대 때 같은 친구들과 함께 폭우를 뚫고 전주를 걷던 때가 생각났다. 약간 조난 영화?ㅋ



현지인 맛집이라는 중식집 북화원에 도착했다. 볶음밥과 짬뽕,꿔바로우를 시켰다. 메뉴가 다 괜찮았다. 동네 어르신들이 모임을 하고 있다는 점과 혼밥존이 있다는 점이 호감도를 상승시켰다.




비 내리는 장안문을 바라보며 귀가... 따듯한 커피와 입실 전에 산 체리를 먹으며 요즘 우리가 꼽는 최고의 개그 듀오 타코사마 새 영상을 단관했다. 커플 브이로그를 보는 우리가 너무 안 어울리지만 그들은 우리의 아기 개그맨들임... 야구가 주지 못하는 웃음을 줌... 그리고 나는 우천 취소로 다음날 재편성 된 더블헤더 1차전을 가기 위해 예매를 했다... 야구는 자해다...



다음날 아침, 위즈파크 물품보관함에 백팩 넣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 도전적인 냥이를 만났다. 간밤에 비가 많이 와서 흰냥이가 꼬질...ㅠㅠ



퓨전 한식을 파는 온새미로에서 아점을 먹었다. 메뉴판에서 대표메뉴 붙어있는 친구들로 대충 시켰다. 그 중에 매생이크림리조또가 맛이 굉장히 특이했다. 마른 오징어를 마요네즈에 찍어 먹는 맛이 났다. 독특한 미각 경험...



킵댓에서 커피와 티라미수를 먹고(비스코티에 티라미수 푹 찍어먹는 거 개존맛... 또 가고 싶당... 커피도 맛있었음) 쉬다가 어제 미처 못 간 소품샵을 마저 구경했다. 나는 야구보러 수원 온 게 아니라 소품샵 보러 온 거 였긔. 그리고 친구들과 헤어져 친구들은 마저 행궁동을 구경하고 나는 버스타고 야구장으로...ㅠㅠ



이번엔 응지석 230구역을 예매했디. 확실히 1층보다 2층이 시야가 나았다. 전날 비 맞으면서 야구 보다가 다음날 낮경기 보려니 넘 졸립고 체력이 딸렸다. 그리고 하필 상대는 고영표...ㅠㅠ다시 보는 명품 투수전에 정신이 아찔했다...


위팍은 일케 수원화성을 모티브로 한 성벽 다지인이 특징인듯. 귀엽당.



이기고 있다가 동점이 됐으면 속상했을 텐데 지고 있다가 어케 1점 짜내서 동점을 만든 상황이라 기분이 세이브됐다. 지지 않았다니 럭키비키쟈나...하면서 나왔다. 1차전 퇴장 인파와 2차전 입장 기다리는 인파로 일대가 붐비는 걸 보며 첫 더블헤더 경험을 마쳤다. 배고프고 버스 시간도 여유있어서 이른 저녁을 위해 홈플러스 푸드코드와 맘스터치, 서브웨이를 들렸다가 유니폼 인파에 밀려 나왔다. 좀 더 걸어 샐러디를 찾아 들어갔다. 맥시칸랩 흡입하고 귀가...

  이기는 경기만 선별적으로 보려고 노력하며 삼나남을 외치지만 라이온즈를 너무 좋아해서 괴롭고 행복하고여... 1위팀이 스카우트해도 안 갈아탈 거고요...ㅠㅠ(스카우트 안 함.. 안 해줌...) 어찌됐든 3위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어줘서 고맙다...ㅈ될 것 같아도 어찌저찌 버티고 있으니 쫌만 더 버텨주실 수?ㅠㅠ 자욱이가 빨리 건강하게 돌아왔으면 좋겠고 가을 냄새 같이 맡고 싶다... 강민호를 코시 뛰게 해주고 싶다...ㅠㅠ 할 수 있는 건 응원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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