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쉬래서 급 휴일이 생겼다. 돈이 줄겠지만 일단 몸이 편하니 좋고... 마냥 놀 때는 이렇게 하루 쉬는 게 소중한 줄 몰랐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대충 씻고 로션도 안 바른 얼굴로 후드집업만 뒤짚어 쓰고 병원에 다녀왔다. 사실 어제가 가는 날이었는데 저녁 약속을 잡아 놔서 갈 수가 없었다. 그래도 ㅁㅅ가 사준 막창 맛있게 먹고 행복했다. 띠아모 젤라또 아이스크림은 맛있는데 양이 너무 적었다. 한 스쿱X3이 만처넌이라니ㅠㅠ 무튼 상처는 아물어 가고 있고 새살이 올라오는 게 보인다. 그래서인지 너무 간지럽다. 지금도 거즈를 떼어내고 손으로 긁고 싶은 맘이다. 앞으로 병원은 한 번만 더 가면 된단다.

 

 병원갔다 오는 길에 만두가게에 들러서 고기만두와 김치만두를 샀다. 집에서 엄마와 배부르게 먹고, 커피까지 한 잔 하고 낮잠을 잤다. 2시 반쯤 친구 한 명이 끈질기게ㅋ 전화를 해서 일어났다. 잡담을 나누니 잠이 다 깼다.

 

 온 세상이 나 틴탑빠 열심히 하라고 밀어주고 있다. 사실 요즘은 좀 피곤해서 업뎃되는 스케줄도 제대로 확인 못했는데(명불허전 티오피는 여전히 실시간에 가깝게 스케줄을 올려서 빠들 멘붕을 주는 모냥이다) 다음주 있는 서울걸즈콜렉션 표 생겼다고 나 가라고 머글친구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간을 맞춰서 가긴 힘들 것 같지만 일단 염치불구하고 ㄳㄳ하며 냉큼받았다. 이런 게 운명이란 걸까. 정말 쉼 없이 빠질해야겠다.

 

 그런 의미로, 오늘의 틴탑 얘기를 하자면. 내가 맘으로 정착할 멤버가 있다면 그건 창현이일거라고 생각해서 나는 자칭타칭 리키맘이었는데 점점 창조맘이 되어가고 있다. 동갑내기에게 다른 게 대하는 세상의 시선과 빠들의 바람이 싫어서. 종혀니도 열여덟살인데 지극히 열여덟같은 창혀니보다 더 애같은 열여덟인데. 그리고 오늘 뜬 인터뷰에서도 느꼈지만 지나치게 성실한 면이 오히려 또 아프게 다가온다. 그래서 주어서 고마운 맘이 제일 크지만 한편으론 안쓰러우니까. 우리 종혀니는 잘 될거야. 내가 그렇게 만들어줄거니까ㅠㅠ 창혀니 종혀니 내가 다 잘 키우겠습니다.

 

 오늘 뜬 인터뷰 얘길 좀 더 하자면, 다들 그렇게 악착같이 틴탑이 되어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이렇게까지 말하면 과한가 싶긴 하지만, 난 어쩔 수 없는 개빠수니니니까 수치도 모르고 말하자면 한 명의 불순물도 없는 여섯명이라 너무 좋고 행복해...ㅠㅠ

 

 흥이 올라서 아빠를 졸라 치맥을 먹었다. 치맥을 하며 한국시리즈 2차전을 관람하니까 여기가 좀 천국같았다. 물론 여전히 야구장에서 소리지르는 빠들이 부러웠지만. 야구장 역시 뭔가 분출하러 가는 맘이 더 큰 것 같다. 난 그 구역 1등 삼성빠가 될 자신이 있는데, 응원단장으로 날 보내 앉혀놔도 손색이 없는데, 나 갈 표 한 장 안 주고 흐규흐규...

 

 오백 하나 먹었는데 간만에 마신 술이라서 술 기운이 확 오르는 것 같았다. 생각해보니 점심 때 화상약도 먹었..었는데 아 몰라, 죽진 않겠지...ㅋ술과 약을 함께 먹어야 되는 날이 있을 땐 늘 술 대신 약을 끊었었는데 오늘은 급하게 마신 거라서. 무튼 술기운에 노곤노곤해져서 좀 자고 일어나니 지금 이 새벽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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