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가 넘 뜸해서 흐규흐규... 2012년 하반기 ㅆ님과 나의 핫이슈는 ㅁㅇ와 그 무리들이었다. 어쩐지 뒷북 치는 것도 너무 우리답긴 하지만, 많이 왔다. 더 많은 너희들이 알고 시포요...☆ 왜냐면 복수하고 싶으니까.
잉여 중의 최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9~18시 사무보조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너무 급한 생활의 전환이어서 힘들긴 한데 첫 날보다 한결 적응된 걸 느끼며 점점 괜찮아질거라 믿어본다. 채권추심 회사는 출력, 워드 작성만 하면 되는 단순 업무에, 아무도 나를 신경쓰지 않고 파티션까지 있는 환경에, 자꾸 쉬라는 다정한 팀장님, 어리고 착했던 직속 상관 언니라는 장점이 있었지만 뒤늦게 연락온 환경단체가 시급이 더 쎄서 옮겼다. 어디에 얘기하더라도 환경단체에서 일한다는 게 더 그럴 듯해 보인단 이유도 크다. 중학교 때 잠깐 꿈이 쓰레기 무단 투기하는 환경운동가였던 것도 있고ㅋ 업무는 넓고 얕다. 전화받고 담당자분께 돌려주긔, 단순 워드 작업하긔, 손님오면 커피믹스라도 한 잔 타드리긔, 홈페이지에 뭐라도 올리긔, 그 외 그 때 그 때 시키는 일하긔가 내 담당이다. 한가하기 이를 데 없어서 실장님이 모니터를 빤히 보고 계시는 자리이긴 하지만 직업 네티즌으로서 할 건 다 하고 있다. 웹툰과 ㅌㅌ보기만 자제한다. 오늘은 카누 마시면서 시사인을 봤다. 그러다 아무래도 관련 책 읽고 있는 게 모양새가 더 나을 것 같아서 퇴근길에 도서관에 들려 환경사회학 서적을 빌렸다. 쓱쓱 훑어보듯 읽어야겠다.
젊은이의 패기가 뭔지 생각해본다. 나를 채용한 이사님은 이력서를 넣었다고 확인 전화를 넣은 점이 제일 마음에 들었고, 면접 보러 오라고 전화를 거셨을 때 내가 다른 곳과 시급을 비교해보고 더 나은 조건으로 가겠다고 대놓고 애기한 점이 패기있어 보여서 면접도 없이 붙여주셨다고 했다.(+대표님이 강의하시는 학교 학생인 것) 그냥 하시는 말씀인 줄 알았는데 다른 지원자들이 방문해서 면접보는 걸 보니까 나름 특채이기는 한 모양... 그러나 난 돈이 중요했을 뿐인데... ㅌㅌ의 하반기 활동에 대비해 통장을 채워놓아했을 뿐. 틴타비들이 강제로 날 패기있는 젊은이로 만들었다.
그러나 나는 사실 할 말 잘 못하는 소심e.
추워진다. 주말에 홍대 나들이 했을 때까지만 해도 걸쳐입은 야상이 덥게 느껴졌는데 오늘은 비슷하게 입었더니 귀갓길이 싸늘했다. 살스를 많이 사뒀는데 올해는 못 신겠다... 오늘 레깅스를 개시했으니 다시 살스로 돌아간 순 없다ㅠㅠ 내일은 엄마에게 빤히 보이는 잔망질을 해서 득템한 니트를 입어야 겠다.
건조해지는 계절이라 화장이 잘 안 먹는다. 잉여 시절에는 밤에 세수하고 아무 것도 안 발랐는데 다음 날이 걱정되는 지금은 뭐라도 바른다. 엄마의 프리퍼펙션과 다른 세럼을 바르는데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느낌... 이니스프리데이가 돌아오면 올리브파워크림이라도 한 통 사놓아야 되나 싶다. 옷, 화장 신경 쓸 게 많은 안잉여.
정신차려야겠다. 솔직히 지금은 즐긴다, 잘 산다라는 말보다는 버틴다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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