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앞에 앉아 있고 싶지도 않을 정도로 더운 날들이 계속 되었다. 여름은 원래 더운 거라고 생각하고 넘기기엔 작년 이맘때는 강햏과 낮산책도 했던 걸로 보아 올해가 확연히 훨씬 더 덥다! 치솟는 짜증을 더위 때문에 괜히 화를 내는 건 어른스럽지 못한 행동이라고 상기시키며 누르고 있다. 으으...

 

 시원한 지하철 안에서 얄리샤 케말에 독사를 죽였어야 했는데를 읽었고 시원한 영화관 안에서 도리를 찾아서와 언더워터를 봤다. 시원한 실내에 있는 게 진짜 피서다. 너무 더우니 어디 가고 싶은 생각조차 안 든다. 이보다 더 더웠다는 2012년은 어떻게 버텼는지 기억이 안 나서 일기를 뒤져봤다. 아이돌 좋아하면서 즐겁게 잘 살고 있었더라ㅋ...

 

 

 꼭 개봉 첫날 조조로 봐야겠다 싶은 영화가 있다. 제이슨 본이 그랬다. 그래서 현재 카톡 프사는

 

 

 이거!ㅠㅠ 개봉 전에 시리즈를 훑고(본 레거시 빼고ㅗㅗㅗ) 재개봉한 본 얼티메이텀도 극장에서 보면 두근두근 준비를 했다. 처음 영화를 봤을 때는 시리즈 중 본 아이덴티티를 가장 좋아했는데(시리즈의 시작이고 혼란스러워 하는 본이 어린 맷데이먼의 얼굴을 하고 있으니) 보면 볼수록 폴그린그래스 감독이 이어나간 시리즈 뒷 편이 훨씬 훌륭하단 생각이 든다. 특히 얼티메이텀ㅠㅠ 케이블에서 자주 틀어줘서 시리즈 중 가장 많이 봤어도 영화관에서 또 보니 커피 마실 시간이 없을 정도로 눈 뗄 수가 없었다,

 

 제이슨본은 3편에서 완벽하게 끝이 난 이야기를 이어가는 부담이 있었고(그렇다고 아주 납득할 수 없는 얘기를 하는 건 아니다) 반복되는 구조에서 오는 지루함 있었지만, 본이 돌아와서 넘 기뻤고 액션도 눈에 찼기 때문에 나쁜 말을 하고 싶지 않다. 맨손격투가 상대적으로 약해졌대서 걱정했는데 할 건 다 하고요??? 카체이싱은 황홀할 정도고요???? 본시리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봐야할 영화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조조로 제이슨본을 보고 나와 아몬드 프레쩰을 먹고 커피를 한 잔 들고 부산행을 봤다. 싫어서 치를 떨면서도 막 울겠지???하고 오메기떡님께 예언했던 그대로였다...ㅋ 예상보다 치를 더 떨기는 했다. 너무나 촌스럽고 배우들 연기력 다 어디갔냐고 중동갔다고. ㅅㅎ가 연기 못했다고 느껴지지도 않았다. 다른 배우들도 그 정도라서. 연기 디렉과 대사가 망했구나, 배우들 잘못만은 아니구나 빠르게 생각하고 적응하려고 했지만 악역도 아역도 주연도 다... 연기가... 이런 거 보면서 안 우는 사람이 되고 싶다.

 

 몇 달을 좁고 단조롭게 만나는 사람만 만나면서 지내고 있다. 최근 며칠 한 때 친했으나 일년씩은 넘게 얼굴 안 본 모임과 약속을 잡게 됐는데 시간, 장소 정하는 것부터 기가 빠졌다. 만나면 즐겁고 재밌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 당장은 무슨 얘기를 할지, 어색하진 않을지 걱정이 된다. 스스로 못나게 느껴지는 기분^_T! 난 쪼다니까 쪼다답게 계속 걱정해야 겠다. 8월 초의 두 번의 모임을...ㅠㅠ

 

 서로 오래 연락 안 한 사이에 먼저 연락해서 얼굴보자고 말해주는 사람이 진짜 대단한 것 같다. 나는 못하는 일...ㅠㅠ

 

 부산행을 보고 오니 엄마도 부산행이 보고 싶대서 (내가 절대 두번 보기는 싫고) 남동생과 보라고 두 자리를 예매했다. 내일은 강햏과 둘이 아무것도 안 하는 게 계획이다. 맨 바닥에 나란히 누워 티비보다 자다 간식 먹고 좀 놀다가 다시 자는 거... 생각만 해도 알차고 행복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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