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부터 반지의 제왕을 보고 있다. 남들 다 봤는데 나만 안 본 영화 리스트를 하나 줄이고 싶은 마음... 재미 없지 않은데 보다보면 왤케 잠이 오는지 모르겠다. 판타지라는 장르를 안 좋아해서?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은 자연풍경 때문에??? 무튼 커피를 들으부으면서 반지원정대와 두 개의 탑을 보았고 지금은 왕의 귀환을 보고 있다. 샤이어에서 소박하고 평화롭게 사는 호빗형들이 넘 귀엽고 좋다ㅠㅠ 작고 잘 먹고 명랑해ㅠㅠㅠㅠ 팬더같은 종족들ㅠㅠ
두 개의 탑에서 아라곤과 에오윈이 나누는 'What do you fear, my lady?' 'A cage.'로 시작하는 대사가 좋았다. 의지와 무관하게 시드는 용맹이 무서워ㅠㅠ
비가 많이 온다. 이렇게 비가 많이 내리기 전인 오전에 하루를 다 마감했다. 농협에서 은행일을 보고, 커피 한 잔 마시면서 다이어리 정리하고 귀가했다가 강햏 구충제 받으러 가는 날이래서 약 받아오고 오는 길에 빵도 좀 샀는데 그래도 12시가 되기 전이었다. 이른 아침에 야구연습ㅋ갔다온ㅋ(대학생인데 야구 선수의 삶을 살고 있는) 남동생이랑 밥 먹고 할 일 하니까 하루가 다갔다...
2차에 걸친 반바지 사기 원정에 실패했다. 더운 날 입고 벗고 열심히 하며 성실하게 쇼핑에 임했지만 마음에 드는 반바지는 없었다. 사려고 작정하면 더 못 사는 것 같아서 올해 여름 반바지 쇼핑은 포기하려고 한다... 지나가다 운명처럼 만날 반바지를 기다리며ㅠㅠ
지난 번 일기에는 이통과 두통으로 힘들었다고 썼는데 그 직후에 바로 아토피 증세가 시작됐다. 알레르기약 먹고 스테로이드 연고 발랐다^_T 더워질 때쯤 일년에 한 주 정도 이렇게 고생하는 것 같다. 올해는 그래도 증세 나타나자마자 병원에 가서 처방을 받았고, 얼굴에 손 안 대려고 나름대로 노력해서 얼굴까지 발진은 안 올라왔다. 지금은 팔과 다리에 흔적이 남은 정도... 며칠 더 지나야 없어지려나ㅠㅠ
병원에 다녀온 날 가려움과 예민함 속에서도 점심으로 돈까스를 먹고 저녁으로 치킨을 먹었다. 그렇게라도 해서 기분이 좋아져야 했어... 그리고 인디펜던스데이를 봤다. 넘 싫고 오글거리는 것들로 가득했지만(심지에 배우들의 연기마저도 갸륵해. 발연기보다 싫은 갸륵한 연기...) 96년의 인디펜던스 데이를 보고도 내가 보기로 선택한 거니까 남탓은 할 수 없었다. 외국인들이 명량을 보면 이런 느낌일까?? 왜 나는 대통령이 연설할 때 눈물이 날까 미국인도 아니면서 자존심상하게ㅠㅠ 그래도 외계인이 침략해 지구를 아주 뿌셔뿌셔하는 큰 스케일은 좋았다. 우주전쟁이면 이 정도는 뿌시고 없애야하지!하는 쾌감으로 볼만했다.
요즘은 옥수수에 꽂혀서 자주 먹고 매일 떡볶이와 맛있는 빵이 먹고 싶다고 타령한다. 내일은 진짜 떡볶이 먹어야지...
그리고 오늘은 오늘의 몫인 반지의 제왕을 다 끝내야지...
주중에는 속초에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