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덥다는 말을 안 하면 할 얘기 없어... 덥다고 짜증대는 투가 아니라 순수하게 이 더위에 놀라서 하는 말처럼 내뱉으면 되지 않을까... 날씨 와우내... 살면서 체감상 계속 쭉 낮이고 밤이고 더운 때는 올해가 첨인 것 같다. 삶의 질이 뚝뚝 떨어진다. 자다가 더워서 다시 깰 때, 샤워하고 누웠는데 금방 목덜미에 땀이 날 때, 입맛이 없어 살려고 아이스아메리카노만 찾아마실 때 이 날씨가 믿기지 않는다. 이런 날씨에 이사를 해야 한다니 정말 짜증내고 싶지 않아도 짜증이 난다...ㅠㅠ
지난주에는 도서관을 가서 안 읽히는 책을 맘잡고 끝까지 읽었고, 로맹가리 소설을 한 권 빌려왔다. 악평을 들으니 되려 궁금해져서 수어사이드스쿼드를 봤고 미용실에서 머리를 잘랐다. 주말에는 오메기떡님, 고사리님과 함께 샤갈 달리 뷔페 전시회를 갔다. 더위에 굴하지 않고 외출 잘하지만 외출하고 돌아올 때마다 세미더위를 먹는다.
주말에 전시회 보러 가면서 오늘은 진짜 더우니까 짜증나면 참지말고 서로 죽빵을 갈기자고 했는데 기운이 없어서 못 갈겼다ㅋ 힘내려고 삼계탕도 먹었지만 힘이 안 났다. 열대야가 없어서 힘이 날 것 같다. 밤에는 좀 자게 해줘라...ㅠㅠ
이사가 당장 코 앞으로 다가왔다ㅠㅠ 이사가기로 정해진 날부터 너무 슬펐고 집에 오는 길 버스 안에서 익숙한 풍경에 눈물이 났다. 초중고를 한 동네에서 다녔고, 2n년 동안 이 동네가 내 삶의 근거지였고 나는 나갔다가 다시 이곳으로 돌아왔는데 이 당연한 동선이 달라진다고 생각하면 안 슬플 수가 없다. 같은 시라고는 하지만 이사가게 될 동네는 막 아파트가 지어지는 신도시고 편의시설도 부족하고 무엇보다 교통이 지금 살고 있는 곳에 비해 너무 나쁘다. 지금이 밤이라 다행이다. 흐르는 눈물을 감출 수 있어서... 고사리님 말처럼 얼마 안 가 적응해서 우리 동네 좋다고 자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그렇게 가벼운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동네야 빨리 좋아져... 버스노선도 늘어주라... 맥도날드, 스타벅스 생겨주라ㅠㅠ 신전떡볶이도ㅠㅠ
다행히 금요일부터 일하는 중이라 이사하는 날 집에는 없다. 강햏 잃어버리지 않게 케어하는 담당이었는데 그 자리를 남동생에게 주고 나는 아침 일찍 지금 살고 있는 집을 나와 저녁에 이사간 집으로 돌아오면 된다. 엄청 이상할 것 같다.
이 복잡한 심경을 아이돌 노래 들으며 고난이도 마작게임을 하는 것으로 달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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