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부터 귀가 먹먹하고 두통과 함께 이통이 왔다. 오늘 이비인후과에 가서 검사를 했더니 멀쩡했다. 귀 속 사진은 내가 봐도 깨끗했고 스스로 판단하기에도 소리 듣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스트레스로 인한 신경성 통증이라고 진단받고 주사 맞았다. 다섯 알이나 되는 약도 받아왔다. 넘 바빠보이는 약국직원님은 아무런 설명을 안 해주셨고 집에 와서 약 이름을 검색해봤다. 두통약과 염증약, 알레르기약, 위장약이었다. 쓸 데 없는 처방은 안 하셨겠지 믿으며 먹는다.
외출한 김에 볼 일 다 보고 카페에 앉아 다이어리 정리하려고 했는데 덥고 머리 아파서 빨리 집에 왔다. 오는 길에 고사리님과 통화하며 집에 가면 세븐ㅌ 마리텔 영상을 볼 것처럼 얘기했지만 컴터 켜기조차 귀찮았다... 누워서 텍사스 경기나 봤다. 승과ㄴ쓰의 진행 존잘력은 궁금하지만...
일주일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이런 풍경을 보면서 아르바이트했다. 내가 이름 붙이길 '덕질이 하고 싶어지는 풍경' 잠실주경기장과 야구장. 정말 좋아하는 공간이지만 아이돌 덕질은 (확실히) 끊었고(그런 거에 비해 드림콘은 또 가보고 싶어했지만ㅋ), 야구 좋아하는 것도 (당분간) 끊어서 언제쯤 통키통키하게 재밌는 일을 다시 할 수 있을지 기약이 없다. 소년 24가 시작하기 전에 먼저 욕하고 싶은 걸 꾹 참고, 트루럽을 발견할 수 있으니 기다려보겠다고 입을 털었는데 없었다... 운명적인 입덕을 믿지만 운명의 상대는 꼭 잘생겨야 해.
일은 어렵지 않았고 사람들도 다 친절했다. 그래서 스트레스의 원인이 얼마쯤은 걔라고 확신한다. 오래 전 알던 걔의 팬에게서 힘들다는 카톡이 왔고 데면데면 위로했다. 나는 이제 그 새끼가 완전 남이라 사건 자체에 충격 받은 것 이외에는 별 감정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며칠 꿈자리가 사나웠다. 좋아하려고 엄청 노력했고, 그 이후에는 그만큼 미워했으니 별 감정 없을 순 없었나보다. 지금의 걔는 몰라도 과거의 걔라면 여느 팬들이 아는만큼은 알아서 더 싫다. 그 새끼 입장이 되어 보는 가정 마저도 소름끼치게 싫은 것. 첫 날은 거세했음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그냥 재기했으면 좋겠다 싶었다.
잠이 안 오던 밤 디파티드를 다시 본 것 빼고는 지난 주는 아무 문화 생활도 못했다.
왜 하필 디파티드였냐면, 다시 보면 재밌을 것 같아서. 근데 다시 봐도 그냥 그랬다.
지지난주에는 그래도 영화관에서 개봉작도 보고(워크래프트), 만화방에서 만화도 읽었다.(기생수) 워크래프트는 관심있는 감독 작품이라 겜알못임에도 불구하고 찾아봤다. 겜알못인 건 영화감상에 큰 문제가 안 됐는데(겜을 좋아하는 사람이었으면 물론 더 재밌게 봤겠지만) 판타지를 즐기지 않는 취향 때문에 또 크게 재밌진 않았다. 사실 제일 큰 아쉬움은 배우들...ㅠㅠ 판타지 영화에서 연기는 못해도 되는데 외모는 좀 봐야 되자나여...ㅠㅠ 눈 두고 맘껏 좋아할 역할이 없네... 오크 존재 자체만 멋있었다. 감독형 성공하고 더문같은 영화 더 찍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후속작이 나오면 볼 의향이 있다. 만화방에서는 고사리님의 추천작 기생수를 완결까지 읽었다. 흘러가는 대로 스토리를 푸는 느낌은 있었지만 재밌게 봤다. 그리고 시간이 떠서 최근 친구 ㅃ가 늦은 덕질을 하고 있는 은혼을 가져다 읽었다. 2권까지 읽고 개그코드가 안 맞아 접었다. 그리고 다시 고사리님이 추천한 천재 유교수를 읽었는데 시간 상 2권까지 읽고 더는 못 봤다. 음... 별로... 당분간 만화방은 안 가도 될 것 같다. 슬램덩크 같은 만화는 슬램덩크 뿐이었던 걸로... 내 종이 남친은 호열쓰고 종이 호모는 요하나인걸로...
한 시가 넘었고, 양치도 아까했지만 갑자기 커피가 마시고 싶어서 끓여왔다. 충동에 잘 굴복하는 삶... 남한테 피해는 주지 말아야 하는데 커피 물 올리면서 본 강햏이 넘 귀엽게 자고 있어서 사진찍다 깨웠다. 요즘 진짜 덕질처럼 하는 게 너 따라다니는 거밖에 없어서 그래... 이해 점 해주라...
6월의 면요리 포스팅을 하고 싶은데 난 맛집 블로거가 아니니까 이건 접어야징.
6월의 면요리에 추가될듯 말듯했던, 눈 여겨보고 있는 라멘집이 하나있다. 조용하고 사람 많이 다니지 않는 곳인데 한 라멘가게만 붐비는 것! 라멘을 좋아했다면 벌써 한번 들어가봤겠지만, 나는 라멘이 그냥 그래서... 찾아보니 그 집은 츠케멘이라는 국물에 찍어먹는 라멘요리가 유명하단다. 몽가 먹기도 전에 번거로운 것도 같궁... 며칠은 더 그 동네 오갈 일이 있어서 계속 고민중이다.
'다1'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속촙니다, 형. -옭, 오랜만이다. (0) | 2016.07.10 |
---|---|
의지와 무관하게 시드는 용맹 (1) | 2016.07.04 |
즐거운 하루 (1) | 2016.06.03 |
지옥의 외출 (1) | 2016.05.23 |
커피를 마시면서 낯선 곳을 걷는 것 (3) | 2016.05.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