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대구, 또 창원이라는 뜻)
남의 잔치에는 영 관심이 없어서 가을이 되면 시무룩할 수밖에 없었던 내가... 예상 밖의 긴장을 느끼며 이 시기를 즐기고 있다. 돌이켜 보면 올 한해 모든 게 기적 같고여... 다 감사합니다... 21년에는 같은 순위, 같은 2위였어도 타이브레이크 패배 때문에 축 가라앉은 분위기에서 가을 준비를 시작했었다. 올해는 순위 확정이 빨리 끝나 홈막을 팬들과 즐겁게 웃으며 할 수 있어서 좋았다. 같이 응원가 부르고 춤추는 그 흥겨운 분위기 쭉 이어지길.. 젤 힘든 버티기를 해냈으니 아쉬움 없는 마무리까지 가보자고...!
준플옵에서 누가 올라오든 넘 무섭기에... 8월에 다녀온 대구 홈직관, 창원 원정 직관 후기를 쓰며 마음을 다스려 본다... 8월 15일 광복절에 내려가서 대구 경기 보고 바로 마산으로 넘어가 창원 경기 봤다. 16일 하루를 연차 쓰면 2박이 가능해서 진행시켰다. 나는 왤케 마산이 조을까... 홈구장, 잠실 구장 다음으로 좋당... 컴온 컴온 마산스트리트여...

동대구역에서 발견한 박정희광장...ㅎ 너무 싫고여.. 존나 구리다. 내 컬러풀 대구 돌려내라...
짐가방을 지하철역 물품보관함에 넣고(지하철역에 보관함이 있다는 걸 아니까 굳이 ktx역 보관함까지 안 가도 돼서 고능해진 기분이었다...) 밥 먹으러 나왔다.

심지에서 스프카레 먹고 싶었으나, 웨이팅이 있어서(기다릴 수 있는 날씨가 아니었다. 존나 더움...)아는 맛, 아는 장소 사파키친에 갔다. 사파키친도 웨이팅은 있었는데 1인 손님 자리가 먼저 나서 일행이 있는 기다리는 분들에 앞서 들어갔다. 팟타이와 콜라 시켰다. 맛있었다...


바로 옆에 소품샵이 있어서 발도장 함 찍고...

애리스커피스탠드에서 시그니처라떼 한잔 먹었다. 지나가다 밖에서 보기에 늘 손님이 많고 붐벼보여서 궁금했었다. 궁금증 해결...



근처에 독립서점이 있어서 들려봤다. 왜색이 짙음...ㅎ 금방 나옴...ㅎ
야구 시간까지 시간이 좀 떠서(공휴일 다섯시 시작이던 일정이 폭염때문에 여섯시로 미뤄졌던 시기였다.) 동대구역 신세계에서 시간을 보냈다. 나이키 구경갔다가 그 앞 행사매대에서 갑자기 썬글라스 샀다. 썬글라스 챙겨왔는데 2개 됨...

동대구역에서 버스타고 라팍 도착... 쨍하고 더웠다.

블루존 예매했다. 연석이면 블루멤버십으로 블루존 못 잡았을텐데 혼자 다녀서 이득...

여유있게 도착해서 포카 뽑아볼까 했는데, 줄이 넘 길어서 커피 한 잔 사서 앉았다...

버티기 젤 힘들었던 시기에 버닝해줬던 고마운 05년생 아저씨...ㅠㅠㅠㅠ 올해는 진짜 같이 코시가여... 강민호가 우승해봤음 좋겠어... 강민호가 한국시리즈 엠비피 해씀 조켔어...

전날에는 박명수가 시구왔다는데 가는 날이 장날... 나는 왜 대구시장...



분위기 좋고 다 이겼다고 생각된 경기에 역전패 당해버리기... 9회 무사 1루에 오승환 올라올 때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사람 있을까... 쎄한 예감은 어찌나 잘 들어맞는지... 한때 좋아했던 선수이기에 안타까웠을 적도 있는데 이제는 화가 난다. 해얼이 어딨어, 뭐 돈 안 받고 무상으로 뛰었나. 선수로서 팬들의 애정도 받을만큼 받았고 그 신뢰 깬 것도 본인...ㅎ 오승환을 필승조로 꼭 써야 한다는 전제 때문에 불펜이 계산이 안 서게 된다. 이후로 2군 가서 안 보이는 시기가 젤 맘 편히 야구 보던 때였음...ㅎ 웃안웃.
9회말 박뱅 홈런으로 대충 기분 세이브하고 나가려는데 돌부처 가면 쓰고 스님 코스튬한 팬분과 마주쳤다. 그 팬분 표정 때문에 마음이 더 아팠다. 나이든 걸 어떻게 해? 부활, 반등 이런 기사도 지긋지긋하다. 본인과 주변 사람, 그리고 일부 팬도 좀 인정했으면.
동대구역에서 마산역 가는 기차를 타고 이동했다. 호텔에 도착하니 자정이었다. 스트레스 때문에 매운 게 땡겨서 불닭볶음면에 핫바, 맥주 한 잔 갈기고 잤다...

엔팍 옆 브라운도트는 세번째 방문이다. 이제는 내 집 같다... 조식 간단하게 먹고 씻고 쉬다가 해양공원 쪽 가는 버스를 탔다. 시간이 여유 있어서 가포로 내려가 볼까 생각도 했다가 뚜벅이로 다니기엔 영 아닌 것 같아서 참았다. 바다뷰 카페 검색해봐도 조망이 대단하진 않아서 근방에서 놀기로 타협했다.



해양공원이 내려다 보이는 카페 스웨인에서 커피 마시면서 책 읽었다. 이거 하고 싶어서 가벼운 책 한 권 가방에 들고 갔다. 통창 때문에 더웠지만 하고 싶은 거 해서 만족스러웠다.

점심 식사를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일단 부림시장 625 떡볶이에서 떡볶이와 튀김을 포장하고 배민으로 전재경스시에서 모듬초밥을 주문했다. 내가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점심 주문이 막힌 걸 보니 야구 경기 있는 날은 주문부터 치열한 것 같다...




편의점에서 산 펩시제로와 로비에 있는 얼음컵을 추가해 뿌빠를 시작했다... 당연히 다 먹진 못했고 남은 음식은 야구 보고 늦은 저녁으로 먹었다... 떡볶이는 내가 좋아하는 달달한 옛날 떡볶이맛인데 떡이 적고 오뎅이 많은 게 특징이다. 잔뜩 사서 포장해 가는 사람이 많아 기대한 것 치고는 그냥 그랬다. 전재경스시는 지난번 시킨 오늘의 초밥보다 모듬초밥이 구성이 더 다양하고 양도 많았다. 하나 하나 맛있긴 한데 넘 양념 일색이라 광어묵은지가 젤 빛났다... 개운함... 싹 내려줌...
먹고 바로 누워서 졸았다. 개꿀...

야구 보기 전에 커피 한 잔 마셔야 할 것 같아 근처 카페에 들렸다. 초코 휘낭시에에 아메 한 잔 했다. 상호명 검색해봤는데 그 새 사라졌나보다... 안 나옴...ㅠ

작년 시즌 마지막 경기 관람 이후 약 1년 만에 방문한 엔팍... 그때 우리는 가을 야구 못가고 엔씨는 타팀 결과를 기다리고 있을 때라 상기된 엔씨팬의 분위기가 넘 부러웠었는데...


이날은 레시가 시구를 왔다. 레시... 전 구단을 다 돌았니...

경기내용이 내 맘 같지 않을 땐 하늘을 본다... 야구장은 저마다 각자 생긴대로 다 예쁜 것 같다... 엔씨가 순위가 분위기나 쳐져 있을 시기라 팬들도 많이 안 오고...ㅠㅠ 그냥 어떤 분위기인지 다 알아서... 에휴... 나도 창원까지 왔는데 손아섭도 박건우도 없는 경기를 보니 이상했다.


김태훈씨가 쓰리런을 맞아 아찔했으나(엔팍에서 홈런 맞으면 암전이 되기 때문에 정말 아찔함...) 재역전을 해서 이겼다. 전날 역전패 이후 연패 안 가고 분위기 바로 끊어서 다행이었다. 이 경기 이후 엔씨전 다 잡아서 스윕도 했다!

다음날 조식... 이날은 샐러드가 없고 볶음밥이 있었다. 샐러드를 주세요...ㅠㅠ 간단히 먹고 다시 잤다. 체크아웃 시간이 여유있어서 점심 시간까지 누워 있을 수 있는 게 넘 좋았다.

체크아웃 후 짐을 맡기고 점심 먹으러 추천 받은 선지국밥집을 방문했다. 근데 사라짐...ㅠㅠ 이제는 영원히 가야포차선지국밥의 맛을 알 수 없게 됐다...

하지만 괜찮았다. 나에겐 24시남양돼지국밥집이 있으니까... 여전히 존맛... 허버허버 먹었다...

작년에 갔던 곳 재방문하는 투어가 됐다...페인트커피에서 무화과치즈케잌 먹었다. 맘 같아서는 철이 바뀔 때마다 가서 철마다 다른 디저트를 먹고 싶은 집이다...

세번째 아는 맛...ㅋㅋㅋㅋㅋ 워터스에서 집에 사들고 갈 휘낭시에를 샀다. 이번에도 덤으로 더 챙겨주셨다...
소품샵 투어로 일정을 마무리하고 싶었으나 지난번 방문했던 키치네트와 어거스트램이 일년 사이 없어져서 갈 곳을 잃었다...ㅠㅠ 낯선 동네 갈 때마다 카페, 소품샵을 방문하는 것이 낙인디... 역에 가기 전 터미널 근처 작은 소품샵이라도 가보려고 짐 가방을 터미널 사물함에 넣고 돌아다녔다...넘 더웠지만 할 건 해야 하니까... 곰돌이소풉샵은 운영중이라는 네이버 지도의 안내와는 다르게 닫혀있어서 헛걸음을 했고...ㅠ 아이해브띵스라는 곳에서 키링을 여러 개 샀다... 달 곳은 없지만 친구도 주고 엄마도 줬다...

터미널에서 역까지 잠깐 걷는 데에도 몹시 더웠다. 내가 서울로 올라가는 시간이 야구 보러 직관 오는 팬들의 도착 시간과 비슷해 유니폼 입은 팬들과 엇갈려 갔다... 그들을 부러워하며(한 경기 더 볼 체력도 없으면서ㅋㅋㅋㅋ) 돌아왔다...
'다1'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4 포스트시즌 직관 후기(플레이오프 1차전, 한국시리즈 3차전 보고 옴) (0) | 2025.01.11 |
---|---|
2박 3일 여름 속초여행 (0) | 2024.08.04 |
수원 kt위즈파크 첫 직관(우천 노게임과 더블헤더 1차전...ㅎ) (0) | 2024.07.21 |
감동 개끼는 야구를 봄... 2박3일 대구 라팍 홈직관 (0) | 2024.06.24 |
분조장의 기아챔피언스필드 원정 후기(2박 3일 광주 여행) (0) | 2024.04.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