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도 안 먹고 잠도 안 자니까 사람이 이상해지는 것 같다. 잠을 자야지. 푹 자고 일어나서 밥을 먹고 매니큐어를 지우고 손톱을 깎아야지. 제발.

 

 볼라벤이 나에게 며칠 빨리 왔다. 맘 속 태풍 때문에 쩔쩔매고 있다. 누가 마음 속에도 젖은 신문지를 붙여줬으면 좋겠다. 박스 테이프로 마음 위를 덕지덕지 붙이고 싶다. 맘이 유리창처럼 깨져버릴 것 같애... 

 

 그냥 다들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해졌을 뿐인데 짱돌 생각이 간절해졌다가 짠해졌다가 고마웠다가 스스로 불쌍해졌다가 했다. 미친년 칼춤추듯 날뛰는 맘을 잡을 길이 없다. 정리를 좀 하려고 일기를 쓴다. 구여친st. 글은 다시는 이 블로그에 쓰지 말아야지. 하고 싶은 말이 생기면 여기서 댓글로 써야지. 오빠들은 이미 나에게서 너무 많은 페이지를 가져갔다. 나는 모든 반짝이는 순간들을 빠짐없이 기억하려고 모든 십대를 던졌고, 이제 내 이십대는 내가 가지고 싶다...

 

  오빠가 행복하다면 내가 짠해할 이유도 없는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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